당신은 지금 왜 달리고 있습니까? 라는 말이 머리속을 이따금씩 맴돈다
지난주에 500여킬로를 달렸으니 이러한 명제의 답도 벌써 내릴만도 하지만
이 쉽고도 어려운 화두의 답을 어떻게 내릴수 있겠는가...
삶이 항상 화려함만 있는것이 아닌것을 알기에
잿더미를 뒤집어 쓴 신데렐라의 모습도 상상해 본다. 모든것이 다 감사할 따름이다.
1004님과의 2주째 영남투어를 함께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1004님과의 투어의 마무리는 염려와 걱정으로 마무리를 해주신다.
"오래 타야 됩니데이" 천천히 가이소...
나의 바이크 실력을 못미더워서 그런것이 아니란것을 알기에 친형같은 따스함을
안고 복귀길에 편도2차선국도60킬로 4차선 80킬로 야간운전의 철칙이 되었다.
밀양에서 1004님과 헤어져 집에까지 밤길을 5시간동안 달렸다.
순정지향주의 덕분에 머플러 빼곤 모든것이 순정이다.
라이트도 좀더 밝은걸로 할까 하다 야간라이딩을 시작하고 30분정도 지나니
시야가 야간모드로 적응을 한다. 이렇게 편안할수가 없다.
블루투스를 통해 듣는 심야라디오 DJ의 목소리도 따뜻한 아메리카 한잔마시며 듣는 카페같은
느낌이다.
가끔 날파리와 하루살이들이 쉴드에 달라붙어 강제정차를 하지만 이 여유만큼도 즐겁다.
너무 늦게 도착하는 남편이 걱정되어서 가끔 걸려오는 집사람의 잔소리가 너무도 사랑스럽다.
토요일 새벽 5시...알람을 맞춰놓은 5시 30분이 30분도 남았는데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기쁜 라이딩의 시간이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벌써 어둠은 밀러나고 있고 농촌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바이크에 시동을 걸고 아침공기를 느껴보니 상쾌할 따름이고 점심때쯤의 열기를 상상하니
이내 이 상쾌함을 또다시 그리워 할것 같다,
오늘의 코스는 오전 6시에고흥을 출발하여
지난주와는 다른 내륙쪽의 코스를 라이딩 할것이다.
고흥=>순천=>하동=>횡천(청학동삼거리)=>옥종=>단성=>의령=>창녕 도천면까지
예정시간은 230킬로 3시간 예정으로 출발하여 9시30분 도천면 편의점에 방금 도착하신 1004님과 조우하고
편의점 커피한잔하며 오늘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낙동강길을 따라 삼랑진에서 잠시 휴식하고 천태산 와인딩 코스를 천천히 유유자적하며 양산에 도착
1004님께서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3인분같은 2인분 조방낙지를 먹으러 동래구로 향합니다.
사장님과 사장님 아드님과는 이미 서로의 안부,사장님 스케줄까지도 공유하시는 1004님의 친화력에
또다시 한번더 놀라웁을 가집니다.
손님과 사장으로서 서로의 의례적인 인사가 아닌 진심어린 마음의 교류가 공감되었던 분들이셨습니다.
낙지볶음,낙곱새,낙새,낙곱등 다양한 낙지 요리가 입맛에 착착 달라붙었는지 깨끗이 그릇을 비웠습니다.
요근래에 낙지값이 두배이상 올라서 가게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주고 계신다고 하소연 하시는 모습을 보니
중소상인들의 어려움또한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제가 음식값을 지불하니 1004님이 집에 가서 집사람과 먹으라며 3인분같은2인분 낙지볶음 포장값을 내주십니다.
이런 너무 신세만 지는것 아닌가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언젠가는 고흥폭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폭격 위로용으로 잘 담아와서 일요일 아침으로 집사람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래 조방낙지에서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황령산,금련산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지역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재개발지역이라 공사장 펜스에 도로의 상태도 메롱이고 들어가는 입구도 아주 비슷비슷하게 바꾸어
1004님을 한차례 바이크 전복도 충분히 가능한 막다른 골목길까지 가는 비상상황도 발생 되었지만
살아있는 뇌비게이션의 덕분에 광안리,태종대,오륙도가 시원스럽게 내려보이는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에
무시히 도착하여 1시간정도 휴식과 풍광에 빠져봅니다.
부산시내의 잠시 통과하면서 도로의 열기와 잠깐의 정체로 받은 스트레스가 한방에 사라집니다.
시골에서 도시구경온 저를 위해서 광안리 해변라이딩과 해운대를 향해 가는데 옆차의 아가씨가 저를 계속
보는겁니다.
이 아가씨가 멋진걸 보면 표현하는 성격인가 보구만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제 왼쪽 바이크 부츠 뒷굽이 아스팔트 뜨거운열과 오랜 라이딩의 피로도 날아가기 일보직전 덩렁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해운대한복판에서 뒷굽이 덜렁거러 순간 당황.
1004님께 싸인을 보내고 해운대광장에서 다이소에 들려서 순간접착제로 응급복구를 하고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오늘하루를 장열하게 비추었던 해넘이를 봅니다.
주말이라 관광객이 북적이는 해운대,광안리를 보니 새로운 세상이 틀림없네요.ㅎㅎ
달맞이 고개에서 해운대를 보니 정치인들,공무원들 수십명 날려보낸 엘시티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노령의 사진가께서 1004님과 저를 위해서 직접 사진을 찍어주시고 1004님은 답례로 마실것을 사드립니다.
아쉬운 부산의 마지막 모습을 남겨둔채 기장=>울주군을 거쳐서 석남사를 지나서 영남 알프스=>밀양에서 잠시
휴식
밀양=>창녕까지 1004님의 동행으로 영남2주차 투어를 마무리 합니다.
창녕에서 고흥까지 240킬로정도 여서 주간 3시간정도 야간 4시간정도 예상되는길 아주 천천히 혼자만의 시간을
제대로 즐기며 지리산자락을 지나서 새벽 1시 30분에 집에 복귀하였습니다.
무사히 복귀하고 1004님께 늦은 심야 복귀연락을 드립니다.
1004님 덕분에 754킬로 길고도 짧은 하루 잘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킬로수의 의미보다 얼마나 빨리 왔느냐보다 더 중요한것은 얼마나 오래 탈것인가 아니겠습니까 ^^
첫댓글 멋진 할리 라이프를 즐기고 계시네요.
"바이크의 진정한 매력은 속도에서 나오지 않는다."라고 했던 어느 전문가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안라 하십시오.^^
펀치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월요일 활기찬 한주 되세요.
주식1004님과 블루핀 형님 덕 분에
멀리서나 부산 광안리 대교 풍경 잘봤습니다.그런데 말이데요 낙지전골 맛있어 보여요.^^
슈미동상 정모때 얼굴 보겠구만요^^
부산가면 꼭 가봐야할 추천1번지네 야간풍경이 더 멋질것 같은데 다음에 가면 꼭 추천^^
오늘의 명언입니다. "오래 타야 됩니다"
칠복님 감사합니다. 오래 함께 타시죠~
멋진 인생이십니다!
항상 안운하십시요!!!
거제도리님 감사합니다.
좋은 라이딩 버디를 만나니 라이딩의 재미가 배가 됩니다.^^
10년 넘게 타다 보니 주위에 사고 소식이 자주 들립니다. 애휴~--!!
재미있고 즐기며 타려면, 아름다운 풍광도 만끽하려면 관광모드가 정답입니다.
백발이 희끗하지만 바이크 인생을 즐길 80까지 타려면
천천히 유람하며 타는 게 정답이겠죠~ ^^
토욜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요즘 부쩍 사고 소식이 많습니다.
그만큼 바이크들이 많이 움직이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누가 뭐래도 오래 함께 타십시다요~
조방낙지도 먹고싶지만 고흥 전복이 그렇게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말야.
당체 방어벽을 튼튼히 구축해서 폭격을 가할수가 없네.
좀 허술하거든 연락좀 주시게나?
그리구 항상 밤길 조심하구 정모때 보자구.
낙지가격은 폭등,전복가격은 폭락이라는데 전선을 어디에 펼쳐볼까 친구^^
전복이 쌀때 폭격을 해야 전복라면까지 먹고 가겠지 ㅎㅎ
고맙네 정모때 보세~
@Bluefin 꼭 전복 먹어야 맛나겠는가? 소라 먹어도 즐거우면 그게 더 맛나지.^^~
전복 가격이 폭락했다니 정모 때 기다려봅시다. ㅎㅎ
전남 고흥의 두루킹 조짔따!! 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04 18:4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04 18:43
@블랙탄(서산 ) 그러게 말입니다~ ㅎ 무엇을 먹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누구와함께 하느냐가 중요헌디 언제 날잡아야될듯합니다~^^ 천사형님캉 ㅎ
@바람과구름가듯~ 좋은날 골라서 추진좀 혀봐.
@블랙탄(서산 ) 형님이 바탕깔고 저는 돌격앞으로만 ㅎ 기냥 달려갑니다~~~ 가~~~~~~~~즈아~고흥으로 ㅎ
@바람과구름가듯~ 바.구님 해석이 명쾌해요
역시^^
정모때 쏘주한잔해야죠
@블랙탄(서산 ) 그러세 번개함 띄어 볼께
@Bluefin 당근 빠따입니다~^^형님 날짜가 다가옵니다 ㅎ
멋진 투어후기 입니다 ,,,
조방낙지, 고흥전복 ,녹동문어 먹어본지가 10년이 넘었네요 ,,,
항상 안전운전하시고요 행복한날 보내십시요 ~~~
응암동늑대님 감사합니다.
녹동문어는 저의 냉장고에 많이 있었는데요. 부쩍 민원이 많아져서 요즘은
냉장고 가동을 하지 않습니다. ㅎㅎ 정말 맛있죠
정모때 소주한잔 하시죠~
@Bluefin 예 정모때 뵙겠습니다
@무등산폭격기 무등산폭격기님 언제보실까요?
@무등산폭격기 우주명차를 보내시고 감성을 선택하셨군요^^
19년식 기대합니다
치료잘받으시고 좋은 컨디션 유지하시길
멋진인연 평생토록 쭉~~바이크라이프도 쭉~~~ㅎㅎ
버거킴님 감사합니다^^
남부지방에 새로운 다크호스 출현하셨군요~~
천사님과 두분이서 멋진곳즐겁게 유람하셨네요 .
특공 705grd형님 정모때 뵈요~
부산 청소년수련원 에서 바라보는 해운대-광안리-이기대쪽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아주 끝내주는구만
늘 멋진 블루핀
조금은 천천히 오래오래 함께하시게
멋진후기 잘보고가네~^^;;
친구 고맙네^^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네
블루핀님~
주식천사님과 이주간 멋진 라이딩하셨군요.
부럽습니다~~~
옆차의 아가씨는 과연 무엇을 보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궁금합니다~ ㅎㅎㅎ *^^*
와인강님 입국하셨어요?
남쪽에서 많은 팬분들이 기다리십니다
정모때 뵈시죠~
@Bluefin 블루핀님~
어제 입국했습니다.
주말에 뵙겠습니다~ *^^*
@와인강 네 와인강님~
블루핀님 철학이 담거있는 투어후기 잘봤습니다
언젠가 그투어에 합류한다는기다감으로 읽는내내 즐거웠습니다
윤사장님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잘 계시죠
귀국파티 준비잘해서 그간 못다한 이야기
1004님과 함께나누시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근간 합류하실겁니다^^
이 얼마만에 보는 블루핀님 후기 인가요? ㅎ
후기글을 보며, 학창시절 문과를 지원 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세하고도 보기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기변 추카 드리구요~~^^
거의스님 감사합니다^^
과찬이십니다
토요에 뵈요
주식천사 형님이 연락주셨을때 갔으면 나도 사진속에 있었을텐데,,, 정모때문에 합류못했네요 ㅠㅠ
맛있는 조방낙지 먹으러 가야겠에요! 고흥전복먹으러도요!!!
ㅎㅎ 2주연속 형님
외래 비우시기가 좀 어려것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모때,그리고 전복 번개때 뵙게요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