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8시경 서울 양천구 신은초 정문 맞은편에 ‘이 학교에 전교조 교사가 많습니다. 전교조 많은 학교 학력저하! 아이들 비뚤어진 시각. 전교조 책임임이 증명되다! 노동자교사 거부합니다. 부끄러운 이름 전교조 탈퇴해 스승이 되어주세요’라는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공학연)의 현수막이 세워졌다.
‘전교조 없는 학교에 가고 싶어요’, ‘대한민국 교육 망친 전교조는 즉각 해체하라’ 등 손팻말을 든 7~8명이 현수막 옆에 섰다.
녹색어머니회의 한 학부모가 “얘들아, 어서 학교가자”라며 등굣길 아이들을 옆길로 안내했다.
학부모들 ‘아이들 앞에서…’ 발 동동
자녀를 학교에 바래다주던 학부모들이 현수막을 보고 가던 길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여 구경하기 시작했다.
한 학부모가 이들에게 다가가 “여기서 대체 뭘 하세요?”라고 묻자 공학연 관계자는 “전교조가 대한민국 교육을 망치고 있다. 전교조는 규약을 고치라는 대법원의 판결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공학연의 현수막을 본 신은초의 한 학부모가 항의하고 있다 © 강성란 | |
하지만 이 학부모는 “학부모들은 다 우리 선생님들을 좋아하는데 어르신들이 학교 앞에 와서 왜 이러시는 거냐?”면서 “도대체 어떤 법을 안 지켰는지 어떻게 교육을 망치는지 말해 달라”고 따져 물었다.
피켓을 들고 있던 공학연 관계자들 사이에서 “젊은 엄마들이라 뭘 몰라”, “학교와 나라를 위해 하는 거야”, “너희들이 뭘 알아, 미친×” 등 욕설과 고함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학부모들이 너나 없이 다가와 기자회견 중단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래봤자 혁신학교 지정 취소될 것” “우리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안돼요! 막아요!”라는 누군가의 외침에 교문지도를 하던 녹색어머니회 학부모들이 노란 깃발을 들고 기자회견 현수막을 가렸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들을 앞에 두고 뭐하는 짓이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도 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기자회견 중단을 요구하자 공학연은 기자회견 장소를 교문 앞으로 옮겼다.
▲ 교통지도를 하던 녹색어머니들이 노란 깃발을 들고 기자회견을 막아섰다 © 강성란 | |
“아이들 통학로를 막고 집회를 하는 게 교육적이세요?”
“여기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경자 공학연 대표는 “이게 전교조 투쟁의 결과다. 여러분은 교육을 방해하는 전교조와 뜻이 같은 사람들이다. 기자회견 하는데 이러지 말라”며 격한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학부모들에게 “당신들 이래봤자 혁신학교 지정 취소될 일만 남았다”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일당받고 왔다더라” “좌경화된 전교조는 역사교과서 왜곡, 빨치산 교육, 반 대한민국 교육으로 학부모가 상상못할 정도로 아이들을 부정적 인간으로 길렀다. …”
학부모들의 반발에도 이경자 공학연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읽기 시작했다. 한 학부모가 “초등학교 앞에서 빨치산이 뭐냐. 어디서 정치선동을 하는 거냐”며 마이크를 엠프에서 빼는 등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자회견이 겨우 끝났다.
▲ 공학연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학부모들 © 안옥수 | |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러 왔다가 놀라서 쫓아왔다”는 이윤영 학부모는 “저분들이 학부모 연령대도 아니시잖아요. 저쪽에 피켓 들고 계신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일당 받고 왔다더군요. 교육을 생각하신다는 분들이 학교 앞에서 이러시면 안되죠. 이 학교 학부모는 우리잖아요. 우리가 우리 선생님 좋다는데…”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통지도를 하던 이정아 학부모다모임 회장도 “정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마음이라면 이러시면 안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자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와서 이렇게 난리를 치는데 화가 나지 않을 학부모가 어디있겠냐”면서 “전교조를 비판할 수도 있고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학부모연합이라는 이름으로 학교 앞에 와서 등굣길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저들의 행위야말로 학습권 침해며 교육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학교가 철거되는 것이냐’ 불안한 아이들 이 학교 3학년 담임인 안해숙 교사는 “등교한 아이들이 ‘우리 학교가 철거되는 것이냐?’, ‘왜 경찰아저씨에게 욕을 하냐?’고 묻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기 생각을 표현할 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잘못이다. 우리가 너무 신나게 공부하니까 샘이 나신 것 같다고 말해줬다”면서 “상처받은 아이들을 잘 보듬어 줘야하는데 걱정이다”고 밝혔다.
▲ 등굣길 아이들이 공학연의 기자회견 현수막을 들여다보고 있다 © 강성란 | |
걱정스런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던 용희영 신은초 교장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그저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라면서 “학부모들이 많이 흥분하신 것은 아닌지 걱정됐는데 상황이 정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전교조이기 때문에 주홍글씨를 입히는건 박근혜 안찍었다고 종북좌빨 몰아가기와 다를게 없음.
왜애들한테까지피해주냐....진짜 ㄴㅏ이헛쳐먹었나...
너무 슬프다........
학생들이랑 학부모가 좋다잖아 교육받는 입장도 아니고 왜 제 3자가 껴들어
돈은 정당한 일로 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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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내에서도 케바케임 전교조 교사라고해서 전부 정치색 애들에게 드러내는사람들도 아니고 전교조 소속이 아니라고해서 정치색 안드러내는 사람들인건 아닌것같애..
사람에 따라 달라. 교총 소속이라고 전부 박정희 박근혜 찬양하지는 않는 것처럼, 전교조 소속이라고 전부 정치색 드러내고 그러지 않아. 현재 문제 삼는건 권력자들이 저들을 눈에 거슬려 하기 때문이야. 모종의 단체에서 노인들에게 일당까지 줘가며 빨갱이로 몰아가라고 하고 있는 현 상황을 보면 어째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지, 누가 진짜 문제를 만들고 있는건지 짐작 가능할거라고 생각해.
나는 전교조가 아니고 전교조 사상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지만 노동자인 교사가 아니면 교사를 대체 어떤 직종이라고 보시는 지 궁금해. 요새 기사보면 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동시에 노동자로서도 무시하고 그런 거 보면 그냥 그냥 만만한 게 교산가 싶어
22222내말이 이겁니다
444. 교사도 월급 받고 생활하는 직장인인데 노동자가 아니면 도대체 뭐야? 난 교직을 신성화해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교조 탄압을 더더욱 이해할 수 없음.
나고딩때전교조쌤들은 좋았는데ㅜ 그런느낌도없어서 전교조인줄도 몰랐지..
내동생 영어시간에 518혁명을 반란이라고 내세운 다큐보곤 그거 믿고 왔더라 ㅅㅂ 이런 선생부터 좀 잡아라 근혜야 전교조는 맨날 동네북이야 아 진짜 박근혜싫어
나 고딩땐 교총쌤들이 전교조쌤들 대놓고 왕따시키고(교총이 압도적으로 많았어) 담임 등 주요보직에서도 다빼버림ㅋㅋ 그래서 학부모들이 항의하고 해서 고3때 담임없이 학년 시작함ㅎㅎ...
전교조쌤들..좋은쌤들 많아....내가 사대나와서그런건아니고......선생님 된 내 친구들의 대부분이 전교조쌤이고 선후배의 대부분이 전교조쌤이지만.. 항상 아이들한테 좋은 선생님이지 나쁜 선생님이란 소린 못들어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겪었던 전교조쌤들도 다 좋으셨어. 물론, 깨어있기때문에 기존 선생님들하고 다른면이 분명있어 하지만, 쌤들에겐 어떻게 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선생님으로 다가가느냐가 중요한거지. 어떤 정치적 성향이나 그런걸로 아이들에게 뭐라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선생님이라면, 내친구들 선후배들은 전교조에 오히려 가입하지않았을꺼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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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미친 누구였어..?
박그네가 전교조랑 문재인아저씨랑 그렇게 엮더니 다 역사교육때문이었겠지
정말 좋은선생님들 알고보니 전교조더라.
난 고딩 때 전교조 샘들 진짜 많았는데 그 중 한 선생님 대박이었지...ㅋ 정치색 장난이니거 촛불시위 겁나 옹호에 가야한다 막 얘기하고 정치관련 설문지도 돌리고 그랬는데 ㅎ...
나 고딩때 전교조 완전 티내서 모를래야모를 수 없는 선생님 있었는데 고3한테 촛불집회 가라는둥 별별 얘기 다함... 진짜 정떨어졌어 두 선생님. 근데 정치색없이 인간적으로 좋았던 선생님 한분도 알고보니 전교조였어. 케바켄데 정치색 드러내는 거 졸라 싫음
우리쌤들 대부분 전교조던데 좋았는데그리고 전교조인거 티도안냈어ㅋㅋ전교조아닌쌤이 다른쌤들 전교조라해서그때 알았지
나 중1때 첫 입학생이었는데 그때 쌤들 거의 전교조였음ㅋㅋ난 전교조가 뭔지도 몰랐는데ㅋㅋ수업다 끝나고 집에가는데 현관에서 신발갈아 신으려고 친구들이랑 이야기 막하고 있는데 남자쌤한분이 봉지에 뭐 들고 오면서 내옆을 지나가는데 소주냄새 존나 났음ㅋㅋㅋ그리고 비닐봉지 안에서 쏘주 부딪히는 소리까지 나고ㅋㅋㅋ신발갈아신고 집에가려니까 방송으로 전교조모임 쌤들 빨리오라고 방송까지함ㅋㅋㅋㅋㅋㅋㅋ전교조 쌤들 맨날 수업끝나고 학교에서 술마심ㅋㅋ
우리땐 전교조쌤들 괜찮았는대 .... 뭔가 프리하고 ㅋㅋㅋ 전교조인티는 안냈지만 그랫던쌤들 전부다 뭔가 존나 자유분방했슴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들이랑 다친하고 ㅋㅋㅋㅋ
근데 진짜 객관적으로 내가졸업햇던 고등학교에서 전교조가 잘 가르쳤음ㅋ수업 중에 정치적 발언도 안하고ㅋ반면 전교조 반대파 교사 무리 있었는데 최상위권 애들만 핥고 나머지는 쳐다보지도 않음. 선배말로는 반대파 선생 중에 어떤 샘이 수업중에 자지드립으로 유명했다함.. 난 중도우파중도좌파 왔다갔다인데...직접 학교서 수업 받으며 컸는데도 전교조에 악감정이 없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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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44.. 진보쪽 단체는 싹다 악의축으로 몰고가는느낌
내가 그동안 본 전교조 선생님들은 다 좋았는데, 진짜 다 수업준비 엄청 열심히해오시고, 우리도 엄청 챙겨주시고... 그리고 정치성향같은거 드러낸 얘기 한번도 한적없고... 어렸을 때 전교조에 대해서 잘 몰랐을 때 우리학교 전교조 선생님 명단 본 적 있는데, 그 명단에 있는 선생님들이 다 수업도 되게 열심히하시고 우리들도 엄청 잘 챙겨주신분들이라 전교조는 좋은 선생님들이 들어가는 곳이구나 생각했었음...
나는 사범대생이지만 지금은 다른일하고 있어ㅋ...내의견을 말해보자면 교사가 노동자여야한다는 의견은 파울로 프레이리의 교사론과 맥락을 같이하는 거야. 교권이 보장받지 않았고 특수직업으로서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면 과연 질높은 수업이 이루어질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의견이지... 노동자로서 교권을 주장하고 근무환경을 보장한 후 노동자로서 그에 맞는 전문성을 기르자는 취지임... 내 기억엔 그랬음
파울로 프레이리는 학생들과 열띤 토론수업을 즐겼지. 정치색이 다분하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의견인 학생을 미워하거나 차별하진 않으려 노력했어. 학생들이 반대하면 함께 의견을 나눴지(자신에게 화내고 나갔다는 학생이야기도 있어!) 정치적 중립이라는 미명하에 사회의 중요문제들을 외면하는 현실을 지적한 교육철학자였다고 생각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서도 남의 의견을 존중하고 합의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적 중립아닐까? 판단이 흐리다는 이유만으로 온실속의 화초처럼 아무 의견도 제시돼지 않아야하는가? 프레이리의 교사론을 보면서 정말 생각을 많이하게 됐어! 프레이리는 전교조에서도 상당히 좋아하는 교육철학자던걸.
역사교육과 나와서 생각한건데 우리들이 학교에서 배운건 정말 정제된 지식이라는 거야. 그건 결코 중립이 아니야... 정치색으로 점철된 거지. 그런 교묘한 장치가 교과서엔 있어. 교과서 역시 사람이 만든 거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걸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교육했던 지난날의 그리고 앞으로의 열악한 현실에, 그 결과물인 나의 지난 시간에 회의가 들더라:)
전교조를 왜 다 모아서 욕하는 거야... 다 같은 전교조라고 다 똑같은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아빠가 전교조인데 이런 거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가슴아프다.. 우리아빠 진짜 좋은 선생님같은데.. 항상 하는 애기 보면 학생들 얘기 밖에 없는데... 이런 거 볼때마다 너무 가슴아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