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끈 뒤 전남의 리저브팀을 맡아 지도자로 변신한 황선홍이 10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로 지도자 연수를 떠난다. 평소 ‘축구인생의 마지막 꿈’이라고 말해왔던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내딛는 첫걸음이다. 16일(한국시간)부터 잉글랜드 유수의 클럽팀 가운데서도 우수한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셰필드에서 7주간 선진축구의 흐름을 익힌 뒤 프레미어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8주간 지도자 연수를 받는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1919년에 설립돼 92년 프레미어리그로 승격된 이후 줄곧 상위권에 오른 명문 구단이다. 출국 준비에 바쁜 황선홍을 만났다.
-구체적인 일정은.
오전에는 랭귀지스쿨에서 영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팀 훈련에 참가한다. 주말에는 맨체스터를 비롯한 프레미어리그 경기를 집중적으로 지켜볼 예정이다. 일단 셰필드에서는 2~3주 동안 21세 이하 청소년팀과 함께 훈련하고, 그 뒤에는 프로팀을 따라다니며 훈련 프로그램을 연구할 계획이다.
유소년팀 육성시스템을 중점적으로 지켜보며 자문하고 자료도 수집할 예정이다. 우리 프로팀에도 19세 이하의 선수가 많이 들어오는 추세라 그 선수들을 관리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4개월간의 연수가 끝나면 전남에 복귀한다. 무척 원했던 일이다. 시즌 중이라 어려운데도 선뜻 내 뜻을 수렴해준 구단에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돌아온 뒤에 팀에 보탬이 되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왜 잉글랜드를 택했나.
일본에 있을 때 유선방송을 통해 프레미어리그 경기를 많이 봤다. 두세번의 패스가 골로 연결될 정도로 템포가 빠르고 박진감이 넘쳐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특히 앞으로는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수준 높은 경기가 많아 시기적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 한국사람이 많은 런던보다는 소도시가 공부하기에 더 좋을 것 같아 셰필드를 거점으로 정했다.
리즈까지는 차로 40분, 맨체스터까지는 1시간 거리다. 리버풀도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고 런던도 그리 멀지 않다. 한번에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틈틈이 나가서 공부를 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지도자의 길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젊은 지도자들이 더 많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은퇴한 지 불과 1년이다. 이제는 지도자의 생활에 많이 적응이 됐나.
지도자로서의 부담감을 서서히 느끼고 있다. 현역 시절에는 막연히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경기도 많이 지켜보고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 이번 연수도 그 준비과정이다. 이번에는 구단 측에서 많이 배려해줘 그만큼 갚아야 할 빚도 많다. 월드컵 때 감독이 되는 것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다. 결코 쉬운 자리는 아니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내 축구인생의 꿈이다. 국민 모두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코엘류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선수들이 대폭 물갈이 됐는데.
지금은 어린선수가 많지만 실험은 계속 해봐야 한다. 리그와 대표팀 경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문제는 마침표가 어디냐다.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면 김도훈 같은 선수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최근 어린 선수들이 잇따라 일본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목표가 있어 유럽행의 중간 거점으로 일본행을 선택한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좋은 곳에 있다가 나쁜 곳에 적응하기는 힘들다. 일본은 편하다. 돈도 많이 주고 구단 쪽에서 편의도 많이 봐주는 편이다. 적응하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오히려 한국보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그런 생활에 젖어 있다보면 유럽에서의 고생은 견뎌낼 수 없다. 자꾸 편한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안타깝다. 시즌 중에 이적하는 것은 팀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본인이 원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주변에 자문을 구하고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첫댓글 역시 황선홍선수는 눈이 열렸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은퇴 선수이신.. 황선홍 코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황선홍 선수가 우리 대표 맡았으면 좋겠다.계속 지더라도...
내가 하고있는 sheff utd로 연수를;;;; 영입해야겠는걸
장차 10년후 한국국대 감독 황선홍감독님 확정
가서 베르캄프 안만나나 한국의 베르캄프~?
와~~ 멋있네요
용문 최고의 스타ㅋㅋ 용문인인게 자랑스럽다ㅋㅋㅋ
Good Luck!!
어!! 나도 용문인인데!!! 용문짱!!! 지금은 용문이 운동장이 구려서 그렇지 좀있으면 용문 우승한다!!
진짜 황선홍 머 못한다 이런식으로 욕하는사람 한명도 못봤음 ㅎㅎㅎ
10년후쯤.. 울 나라 국대 감독 황선홍 선수가 맡았으면 좋겠네용 ^^
용문 ㅋㅋ 우리형 학교다닐때 맨날 축구장갔는데 결승올라갔다고 ㅋㅋ 요새도 잘하나?
명보형님은 모하시낭..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