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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까지 와서 고기 사먹을 일은 없다.
제주시에 널리고 널린 게 고깃집이니까. 그래도 중문에 온 김에 지인이 운영하는 <모메든식당>에서 가볍게 먹방...
저기압일땐 고기앞으로 가라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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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깃집들이 이렇게 근고기를 팔기 시작한건 불과 1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돈사돈>이 시초격으로 근고기 전문점들은...
이제 육지에도 많이 생겼다.
유통이 솔직하다면, 기본적으로 다 맛은 있다.
결국 어떻게 굽느냐가 맛을 좌우할 것이고, 서비스나 부가적인 반찬이 어떤가에 따라 그 집이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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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건 흑돼지 근고기로 600그람에 54,000원 (일반 근고기는 42,000원)이다.
기본적으로 계란찜이 나와서 좋았고. 특이한건 불판에 꽈리고추를 함께 올려준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서다. 생와사비도 나오는데, 고기에 살짝 올려주면 알싸한 매콤한 맛과 함께 풍성한 풍미를 올려주기 위한다는건 알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맛을 변형시켜 먹거나 상추에 파지랑 이것 저것 올려 먹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근고기엔 멜젓(멸치젓) 하나면 충분하다.
두툼하게 잘라진 고기를 멜젓에 아주~ 깊게~ 푸욱 찍은 다음에 먹는 맛이 최고인 것 같다.
고기와 멜젓의 조합을 최초 제안한 사람이 누군진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주 먹방사에 길이길이 기억되어야 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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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을 때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서 적어도 15초 정도 눈을 감고 고기 맛을 음미해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서로 먹느라 이야기하느라 바쁘게 씹다보면 고기 본연의 맛을 놓칠 수 있다.
눈을 지긋이 감고, 고기를 씹어보고, 육즙이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 느껴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근고기 먹방은 그래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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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라는 이유로 ‘전복’은 서비스로 주셨다.
이피디 이름을 대면(-_-;;;) 아마도 전복 서비스가 나올 듯...
그리고 최근까지는 전복뚝배기가 서비스로 나갔는데, 비용 문제로 안한다고한다.
일부 블로그에서 뚝배기 서비스에 대한 글들이 올라왔길래, 나중에 기분 나빠하실까봐 미리 알려드림.
그리고 김치찌개는 따로 팔기도 하지만, 주인장 기분에 따라서 서비스 주기도 함 (너무 바라진 말고예...)
와인도 판매 하긴 하는데, 개별적으로 와인을 갖고 여기 와서 먹어도 된다고 한다.
콜키지프리...
두툼하고 육즙 가득한 근고기에 와인은 괜찮은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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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가 있어서 좋았다.
많이 덥지 않은 날엔, 야외에서 먹어도 괜찮겠다.
밤이면 전구들에 불이 들어와 예쁜 분위기가 연출된다.
제주에 살다보면 지겹게 먹는 것이 돼지고기지만, 제주엔 좋은 고깃집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그 집들만의 장점 또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먹으면 후회 없는 먹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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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메든식당(중문) / 서귀포시 하원동 1381-1
영업시간 16:30 - 22:00 / 064-739-8205
첫댓글 제생각엔 꽃돼지네가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