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계열의 갤러리아백화점 부산 입점이 가시화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 명품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갤러리아가 입점하려는 지역은 부산 최대 부촌인 마린시티다. 따라서 갤러리아백화점은 기존 롯데, 신세계백화점과 해운대 상권을 놓고 빅매치를 벌이게 된다.
부산시는 시 건축심의에서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부지 1만8469㎡에 지하 5층, 지상 8층, 전체 면적 10만6904㎡ 규모의 갤러리아백화점 신축 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주변 건물에 빛 공해 방지와 공개공지 확충, 택시승강장 확대, 보행자 안전공간 확보 등을 조건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측은 건축심의에서 지적된 사안을 보강해 이르면 다음 달 중 해운대구에 건축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백화점 측은 올 연말 착공해 2016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두산위브 더 제니스' 아파트의 견본주택 용지 2만 ㎡ 상당을 매입했었다. 투자 비용은 약 5000억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장 규모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과 비슷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기존 매장 콘셉트에 맞게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고급화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국내에서 '명품관' 명칭을 가장 먼저 내건 서울 강남구 압구정점을 필두로, 경남 진주점 등 국내 6개 점을 두고 있다. 갤러리아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에 비해 부산지역에서는 외연이 다소 떨어지지만 명품 라인 만큼은 막강한 파워와 상징성을 갖고 있어 경쟁 백화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갤러리아가 명품만으로 지역 백화점 업계의 절대강자인 롯데와 해운대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 간 3파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역 최고 부촌에서 명품을 내세운 백화점이 문을 열게 되면 기존 백화점의 명품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