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
어느 해 가을
그 남자 꽁무니를 촐레촐레 따라 다녔던
스물셋의 나처럼
바람이 탱탱 부는 날
대문을 열고 들어서려는데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모를
돌돌 말린 낙엽 하나가
따라 들어온다ㆍ
2ㆍ
말을 건낼 때마다
오르락 내리락 했던
청년의 딸기 우윳빛이 도는 목울대에서도
가만히 내려 앉은 낙엽 하나에
파르르 떠는
강아지풀이 되었던
그런 사랑했었지
봄볕같은 시선으로는
사시사철
푸르딩딩한 동백나무 잎처럼
물든지 않는
진초록 넥타이가 어울리는 청년에게
연두색 물실크 원피스를
즐겨 입던 실험실 Miss조
죽을 병에 걸렸다고
헛소문 퍼뜨리고 싶은
그런 사랑했었지ㆍ
단풍의 전성기는 연두색이었어ㆍ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단풍의 전성기는 연두색이었지
윤슬하여
추천 5
조회 450
21.10.18 19:09
댓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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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용코님!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더니만
용코님도 오셨군요
늘
차고 넘치는
과분한 댓글에 기분 좋아지는 건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ㅎㅎ
넙죽
반갑고
감사합니다
참 환경하고 글하곤 전혀 상관이 없어요 윤슬님보면
돼지엄마 돼지들 뒷바라지 하시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 나오이까요 ㅎㅎ
수업이 다 끝날 무렵에 들어 온
학생을 출석 체크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
ㅡ니 마음이 보인다ㅡ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ㆍ
지존님의 글에 댓글 못 달아서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ㆍ
무탈
건강 하십시요ㆍ
@윤슬하여 헤헤~ 한공간에서 쉼쉬는걸로 충분한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