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강한 어조의 제목이라 거부감이 들지 모르겠지만 나는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하거든?
2015년 메르스갤러리부터 여성인권 담론이 불을 붙기 시작했잖아
그 전까지 여성인권 담론은 현장 주류의 운동가들만 이야기를 꺼냈었고
우리 같은 일반 소시민은 솔직히 그 담론에 참여도 공감도 많이 참여 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잖아
우리가 이렇게 반만년 유구한 역사동안 고통받고 억압받았다
여자들의 피와 땀을 착즙하여 만들어진 나라가 이 나라이다
라는 울분을 다들 몸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해소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터트리고 쟁취해야 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했지만
결국 우리는 메르스갤러리의 태동으로부터 우리의 인권을 찾기 위한 싸움을
다소 과격한 모습으로 시작하게 되었지
초창기 메갈리아에서는 미러링 이라는 방식으로 한남들이 하는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며
[니들도 이렇게 당하니까 기분 나쁘지? 그러니까 앞으로 여자들에게 김치녀 된장녀 그딴 소리 하지마]
[니들이 맨날 하던 여혐을 직접 당해보니 어때? 그만 해야 할 거 같지 않아?]
라는 식으로 머저리같은 한남들에게 충격을 선사하는 방식을 보여줬었어
나는 진심으로 그때 우리가 했던 미러링이 잘못되었다 생각하지 않아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억압당하고 있다는 걸
그남들이 알아주지 않았을거고 그저 그런 하나의 이슈였다 라고 끝났을테니까
나는 과격했던 과거의 미러링에 대해서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나 해
하지만 말이야
이제는 조금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티비만 틀면 김치녀 된장녀이야기가 나오던 그때의 무지몽매한 대중들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조차 몰랐지만
이제는 개쓰레기 한남들도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과거와 지금은 아예 상황이 달라졌다고 생각해
이제는 과격하게 미러링을 하는 방식으로 세상과 싸워나가는 게 아니라
조금은 차분하고 논리적이며 팩트있게 세상과 싸워야 하는 거 같아
군캉스간 한남들 가서 개꿀빨고 군적금에 나라사랑카드에 인생 휴가 다녀오는거 화 나는거 알거든?
근데 아무리 화가 나도 군캉스 군치원 그런 말을 하면서 과격한 미러링을 하는 게 아니라
[같은 군대를 갔는데 왜 여군은 혜택이 없는 걸까요]
[요즘 저출생이 문제인데 군인을 향한 혜택보다 여성지원에 더 많은 세금이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요?]
라는 식으로 조금 돌려서 논리적이고 팩트있는 모습으로 댓글을 달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페미니즘은 필연적으로 진보계열과 함께 가야 하는 게 맞지만
우리가 너무 무차별적으로 한남들 패는 것에 매몰되다 보면
같은 진보계열인 한남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게 힘들어지고
중도에 있는 한남들도 우리 편을 절대 들어주지 않을거라 생각해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171769
이 링크는 같은 진보계열의 커뮤니티인데 여시에서 있었던 군캉스에 대해서 화를 내는 모습이야
솔직하게 군캉스 가서 뭐 한다고 세금 낭비하는지 이해가 안 가는 거 사실이야
하지만 우리는 이제 전략을 바꿔서
무작정 비하와 혐오의 미러링을 하는 게 아니라 [중도세력과 진보세력]의 쪽수를 늘려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생각해
내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이런 표현이 맞나 싶지만 [페미니즘이 변했다] 라는 느낌을 그 남들에게 받게 해야 하고
우리의 바뀐 페미니즘 방향성을 보고 중도 세력들이 [어라 얘들이 정신차렸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해
물론 정신 차렸나? 라는 이 미친등신같은 발언은 내 생각이 아니라 그남들이 저딴식으로 생각할게 뻔하니까
내가 미리 여시들에게 예방주사 놓는다는 생각으로 한번 써본거야
아무리 말해도 이번남들은 절대 변하지 않을거고 그남들은 평생 쓰레기로 살아갈거야
지금까지 우리는 그 쓰레기 이번남들의 행동을 풍자하고 미러링한다고 이미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우리 이미지를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
쪽수싸움에서 우리가 너무 불리하게 지내는 게 팩트이고
정치인들도 대놓고 페미니스트다 라고 말하지 못하는 게 팩트잖아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법을 만들어주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그 인간들이
우리 눈치를 볼까? 쪽수가 이렇게 떨어지는데?
우리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남혐은 잠시 숨겨두고
공개적으로 한남들이 구경 하러 들어올 수 있는 쩌리에 댓글 플로우를
우리가 변했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금씩 바꿔나가야 할거같아
물론 이건 나만의 생각이고 여시들의 생각은 어때?
그냥 아무말이나 상관 없으니까 내 생각을 잔뜩 비판하고 수정하고 공격해줘
지금은 나 혼자만의 망상같은 생각이지만 여시들의 생각이 첨부되면 조금 더 세련된 방향성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중이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시들아
저 링크가 문제되면 바로 삭제할게
첫댓글 이젠 뭔가 생산적인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
와 나 진짜 요즘 이 생각 자주 들어 좋은 글 올려줘서 고마워
나도 결국 뭔가 이루려면 ‘맞춰준다는‘ 억울함이 들더라도 담론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남자가 어쨌든 세상의 반이야 부당함을 참지 않겠단 과정은 잘 통과한 것 같아 이제는 설득하지 못하면 변화가 어려울듯
무슨 말인지 알아 나도 공감해
아마 잘 모르는 제3자, 일반시민에게는 논리적이고 정결한 언어로 반론하는 게 더 받아들여질 거 같아. 전략적으로도 생각해보면 ‘거봐 너네도 똑같잖아‘ 식의 공격당할 여지를 주지 않는게 좋으니까..
여하튼 제도권으로 들어가려면 과격한 언어를 정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뭔가가 현실적으로 이뤄지려면 정치적으로 입법이 되어야하고 입법이 이뤄지려면 결국 거대정당이 추진해야되는데 거대정당에게 의견을 밀어붙이려면 표수가 되어야함.. 이런 상황에서 과격한걸 내세우면 독이라는 생각에 공감해
하나라도 머릿수 늘려서 표수를 늘려야 정치인도 흐름 보고 여성 관련 정책 더 내놓지
222 정치판이 페미 눈치 조금이라도 보게 만드려면 쪽수를 좀 늘리긴 늘려야할듯ㅠ 시스템이란 형태로 우리에게 실체 있는 혜택이 돌아오게 만드려면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와 이것도 엄청 공감해 우리가 쩌리에 댓글쓰듯 네이버에 댓글다는거 1년하면 많은게 바뀔 수 있을것같애 일반인들은 네이버기사하고 댓글만보니깐 그게 여론이 되어버리잖아
차분히 얘기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러고 있어.
지금 멈춰봤자 걍 패악부리는 한남과 차분히 얘기하다 쳐맞는 한녀만 남을듯.
222 나도 이거 공감...
3330
전반적으로 공감함 무작정 남혐하는 건 페미니즘에 아무런 도움이 안됨 장기전으로 봤을땐 쪽수가 중요한데 쪽수 늘리는게 먼저임
공감 진짜 요즘 필요한글이다
ㅇㅇ미러링으로 페미니즘의 가시화 단계는 끝났고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서 중도세력 흡수하고 파이를 늘려야한다고 생각해…
아직도 디씨에서 여혐 미친듯이 하고 페도필리아남들이 넘쳐나듯이 미러링 씨게하면서 한ㄴ충, 군캉스 하는 페미도 필요하다고 봐.
문제는 순화해서 설득하고 여성편 선 남성들과 얘기하는 여자들과 미러링 씨게 하는 페미들이 서로 욕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야(여시에서는 아니어도 커뮤 안하는 페미들은 미러링 자체를 혐오하는 경우가 많아)
페미니즘 내에서 탈코를 해도 피어싱을 하거나 이성애자거나 화이트닝 들어간 선크림만 발라도 무시하는 탈코러/비탈코러가 많다는 것. 이건 내가 실제로 여러 회사랑 페미니즘 모임과 커뮤에서 많이 느낀 거야.
결국 여성들도 여성혐오를 놓지 못해서 페미가 페미를 혐오하는 상황마저 왔고. 오히려 자신과 뜻이 다르거나 백래시가 조금이라도 오면 '저 사람은 배신자니 다같이 욕해도 돼'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 그것 말고도 페미라고 말하는 순간 대신 ~을 해달라는 경우가 많아. 이게 내가 메갈리아 전부터 페미니즘을 접하고 찐메갈이었던 시절부터 느낀바야. 페미니즘 초창기에는 우리 길을 잘 걸어왔으나..꿘충들과 한남들의 페미분열시키기가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고 생각해. 결국 본질로 돌아가 여성들이 여성혐오를 깨닫는 것이 정답 아닐까
워마드때도 이제 미러링단계에서 한단계 나아가야한다고 했는데 결국엔 혐오에 머물러버렸음.. 그냥 각자 커뮤니티 안에서만 돌고 도는 혐오론만 키워나가는중임... 사실 이제 커뮤내에서 메갈시대의 담론은 그만두고 밖으로 나가야하는데 참 어렵더라ㅋㅋ 댓글도 그냥 미러링 댓달고 한남 팰때가 더 달기 쉬웠어. 백래시도 더 폭력적인 방법으로 나타나고ㅠ
여시에서 할 필요 있나 유튜브 인스타 기사댓글에서 차분히 페미하면 되잖아? 어차피 여시는 페미 나오기 전부터 욕먹는 커뮤였어
교제살인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엮이기만 해도 생명이 위험해지는 일련의 사건들 보면서 그냥 지금 스탠스대로 하는게 맞다고 봄
현실적으로 남자를 끌어들여서 페미니즘을 주류로 만든다는건..ㅜ
페미니즘이 주류인 일부 유럽국가의 교육을 보면 우리는 세대교체가 이뤄지지않는 이상 어렵다고 생각해..현재 한국상황으론 정말 어려울거같아 너무나 남성위주의 사회임 그래서 계속 단절하고 불매해서 남자 지들한테 피해가 가는 시대정도는 와야 그때돼서 페미니즘을 생각해볼듯
유충때부터 여혐 유튜버 컨텐츠 보고 일베 같은 거 하고 자란 한남이랑 대화가 될까 과연......?
난 근데 페미니즘을 XY염색체인 남자랑 같이 가야되는가?
이 전제에 대한 대답이 NO라서 잘모르겠음ㅠ
공감해 진짜
다양한 의견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고 한남 패는 것에서 끝나지 말자는 건 동의하는데 한남은 절대 안 따라와 난 그냥 여자들이 가부장제 보이콧하고 코르셋 연예산업 등등 여혐 기조들 전부 보이콧 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함
본문에 일부동의함
여시내에서는 지금 기조 유지해도 되겠지만
실질적으로 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가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유지되는 곳은 도서쪽이라고 생각하거든?
이런 도서들 꾸준히 소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봐
그리고 우리세대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 기조가 유지되는데 현 초중고등학생들은... 여자애들도 성인지감수성 엄청 낮고 페미를 혐오표현으로 아무렇지도 쓰는 애들이 있더라고... 확실히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
나는 일단 위근우 기자님이나 여성신문등 꼬박꼬박 트래픽에 조금이라도 더 노출되라고 좋아요 누르거나 글 읽는 등 하고 있어
그외 해외연예인등 자신은 페미니스트라고 발언했던 연예인들 어지간하면 올려치기까진 아니더라도 긍정적으로 소비되도록 하면 좋을듯
그리고 이번 강철부대w나 여왕벌게임 등 여성이 주류가 되는 프로그램이 최대한 화제되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아
비하나 혐오발언 안해도 남자들이 똑같이 프레임씌울걸? 메갈전에 여성가족부 별 주작으로 쳐맞던거랑 이화여대 김치녀집단이라면서 쳐맞던거 생각해봐 여시나 더쿠같은 여초도 디씨보다는 혐오수위 훨~씬낮은데 여초만 일베취급받고 디씨밈은 당당하게 양지화된거봐
실제혐오비하 수준 관계없이 여초집단은 어치피 무조건 악마화당할걸
근데 메갈이 그렇고 워마드가 그랬듯이 인터넷에서 나대서 욕받이 하는 공공의 적이 있어야 여자들이 현생에서 저런 말을 조금씩 할 수 있는거 같아.
급진남혐이 존재하니까 그것보다 조금 덜해보이는 말이 ‘그래도 남혐까지는 아니다‘ 올려치기 받는거지. 메갈없잖아? 본문의 살살 달래는 말이 ’급진남혐‘ 되서 쳐맞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