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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시에는 신고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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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프렌드 스캔들(Friend Scandal)
start: 2010.1.2
written by: Me소녀닷
Fan cafe: Me소녀닷 Novel Holic★
Fam: 온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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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 스캔들(Friend Scandal) #02
“있을 수 없는 얘기잖아.”
“한 유혜, 지금 있는 일이 더 있을 수 없는 얘기야.”
단호하게 말하는 이영이에 발언에 난 그저 표정을 굳힌 채 그곳을 빠져 나왔다. 물론 안다. 운명이와 난 이루어질 수 없고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는 걸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당사자인 나였지만 포기 할 수 없는 걸 어쩌라는 건지.
“하악, 유혜야 잠깐만!”
“박 주빈.”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너도 그렇게 생각해?”
어김없이 높낮이 없는 톤으로 물으면 주빈이는 입을 다물었다. 항상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이 아이마저 내 편이 되지 않았다. 만난 건 15년이나 되어버렸지만 좋아하게 된 건 일 년 밖에 되지 않았으니 내가 포기해도 되지만 그렇게 쉽게 포기가 되지 않았다. 운명이는 그런 애였다. 포기할 쯤 이면 앞에 나타나 잘해줘서 다시 설레게 만드는‥.
“유혜야.”
“어.”
“나 너 좋아했었어.”
“뭐?”
“말 그대로 과거지만 그것도 네가 운명이 좋아한다는 거 알아서 포기했어.”
주빈이의 말에 잠시 멍해져있었다. 별 볼일 없는 나를 좋아했다니‥. 생각지도 못한 발언에 그저 멍하게 주빈이를 바라봤고 주빈이는 내 등을 살짝 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아니거든?”
“피식- 뭐야, 박 주빈이 날 좋아해?”
“네가 힘들 게 뻔하니까 편이 되 주질 못한다, 미안하다.”
난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주빈이의 어깨를 두어 번 치고는 다시 가던 길을 걸었다. 뒤에서 주빈이의 힘내라는 말이 들려왔지만 돌아보지 않고 걸었다. 역시 박 주빈이라는 인물은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였다.
♬
따르릉-따르릉-
전화벨 같은 알람소리에 눈을 부스스한 모습으로 뜨면 벌써 어제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밝은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물론 밖은 한 겨울이어서 추울 테지만 말이다.
얼른 씻고 나와 토스트기에 식빵 두 조각을 넣고 프라이팬을 달구어 기름을 두르고 계란 한 개를 깨고 프라이가 완성되면 빵에 잼을 발랐다. 그리고 계란을 올려놓은 순간 초인종이 울렸고 나가 문을 열면 두 손을 호호 불려 웃고 있는 운명이가 보였다.
“어째서‥.”
“유혜랑 같이 가려고 왔지!”
“잠도 많이 못 잤으면서.”
“어? 이거 내가 먹어도 되지?!”
피곤해 보이는 눈으로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는 표정으로 식탁 한쪽에 자리 잡고 토스트를 먹는 운명이었다. 그런 운명이에게 우유를 한 잔 건네자 싱긋 웃고는 다시 먹는데 집중했다.
“김 운명.”
“으‥응, 우물.”
“앞으로는 오지 마.”
“우물, 왜에.”
“오지 말라면 오지 마.”
마음과는 반대로 다른 말이 입 밖으로 나가면 상처 받는 그런 눈보다는 그저 좋다고 생글대며 아이처럼 싫다고만 연발하는 운명이었다.
결국 못 이기고 방으로 들어가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옷을 갈아입은 채 방에서 나오면 어느 새 운명이는 쇼파에 새우처럼 누워서 자고 있었다.
“이러니까 오지 말라는 거야, 바보야.”
그리고 네가 자꾸 이러니까 내가 포기를 못하는 거라구.
♬
“유혜야 어제는 정말 미안했어.”
두 손을 싹싹 빌듯이 말하는 이영이를 신경 쓰지 않고 전공과목 책을 피면 이영이는 계속 나에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곧 이영이의 그 입을 꼬매 버리고 싶은 말이 튀어나왔다.
“아무리 술주정이래도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야.”
“유 이영, 입 다물어.”
“에이, 유혜야아!”
“저리가.”
툴툴거리면서도 내 옆에 붙는 이영이 덕에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친구 복은 많은 건지 다 좋은 친구들만 생겼나보다. 정말 내 옆에는 아무도 두지 않으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내 옆에 붙어있는지‥.
“자 그럼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나이 든 교수가 리포트 발표를 해야겠다며 수업을 시작했고 곧 이영이는 이상하게 해왔는데 큰일 났다며 안달이 나있었다. 허나, 그런 이영이를 두고 교수님은 멍하게 운명이만 바라보고 있던 나를 시켰다.
“한 유혜 학생, 멍하게 있지 말고 나와서 리포트 발표 하죠?”
“아, 네.”
곧 운명이와 눈이 마주치면 운명이는 그저 웃어보였다. 이 바보자식아, 너 때문에 걸렸잖아.
“…This does not mean that you must study physics and chemistry…”
떨림 없이 그저 똑같은 표정으로 발표했고 결국에는 A+이라는 큰 선물을 가져다주었다. 제일 먼저 웃는 운명이와 울화통을 터뜨리는 이영이가 눈에 띄었고 더불어 잘해주었던 선배들도 눈에 띄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해 지명 학생 나오세요.”
2년 선배인 지명선배의 리포트 발표를 마지막으로 수업이 끝났고 이영이는 안 걸려서 다행이라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운명이도 내 옆으로 와서 나가자는 말과 함께 학교를 벗어났다.
“우리 오랜만에 넷이 뭉칠까?”
“김 운명, 스케줄 있어.”
“아아, 그렇겠네?”
“아냐, 나 있다가 있으니까 괜찮아! 주빈이 불러!”
운명이는 손사래까지 치면서 부정을 했고 난 살짝 흘기다가 그만 두었다. 운명이가 모델 일을 하면서부터 우리는 거의 만나지 않았고 물론 같이 놀지도 못했기에 놀기 좋아하는 이영이와 주빈이가 너무나 섭섭해 했었다. 그래서 그런 둘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김 운명.”
“응, 유혜야!”
“펑크 내면 그 일 못하게 할 줄 알아.”
“으‥으응.”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운명이가 못 미덥지만 어쩔 수 없었기에 그냥 카페로 걸음을 돌렸다. 저 짠순이 유 이영이 쏜다고 말하는 걸 보면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박 주빈!!”
“오후, 김 운명 오랜만인데?!”
“연락 좀 해, 새끼야.”
“너나 해라?”
둘의 티격 대는 것은 카페에 도착해서도 계속 이어졌고 결국엔 내 호통에 둘 다 잠잠해졌다. 허나 역시 또 내 호통에 투덜거리던 둘은 한 대씩 맞고서야 조용해졌고 곧 앞에 놓아진 쥬스를 벌컥벌컥 마시는 그들이었다.
“친구가 어쩜 저렇게 똑같냐.”
“동감해.”
이영이의 말에 동감한다는 듯이 말하면 또 둘이서 어찌나 투덜대는지 무슨 투덜이 스머프도 아니고 짜증만 솟고 있었다.
“아, 한 유혜!”
“왜.”
“우리 과 모래부터 엠티 있어.”
“뭐?”
“너 이번에 또 빠지면 선배들한테 단단히 찍혀, 나와.”
일 년에 한 번은 있는 과 엠티는 너무나 싫어하는 행사 중 하나였고 더구나 다른 과와는 달리 겨울에 가서 너무 싫어했다. 2년 내내 빠진 덕에 이번에도 나오지 않으면 선배들의 불호명이 떨어질 것이라는 건 짐작했다. 2박3일 동안 그 산골짜기로 들어가 별장에서 남녀불문 없이 지낸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아 계속 미루고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내뺄 수도 없었다.
“특히, 해나 선배가 너 데려오래.”
“서 해나, 끝까지 괴롭히는구나.”
나보다 일 년 선배라 올해 졸업하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내 일이라면 계속 시비걸기 일수였고 말도 안 되는 말로 자꾸 선배라는 말을 들먹이는 짜증나는 선배였다. 그러니 이번에도 또 이렇게 걸고넘어지는 거지.
“그리고 그 착한 우리 유준 선배도 너 데리고 오라는데 별 수 있냐.”
지 유준 선배는 서 해나보다 두 살 많아 군 입대를 하고 다시 복학해 서 해나와 같이 올해 졸업생이었다. 우리 과에서 착하고 잘생긴 미남으로 소문났으며 이영이가 좋아하는 선배이기도 했다.
“유준 선배가 왜 너의 유준 선밴데.”
“내꺼니까.”
“지랄 말고 갈 거니까 그만 좀 해.”
“그럼 나도 갈래!”
또 한명.
우리 과에서 나 말고 엠티가지 않는 운명이는 스케줄 덕분에 매년마다 빠질 수 있었고 빌어먹을 연예인 덕분에 군 입대도 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주빈이는 계속 미루다 다음 해에 간다며 울먹이었지만 말이다.
“쓸데없는 소리 마, 김 운명.”
“씨, 나도 가고 싶다고.”
“주빈이랑 군대부터 가.”
사실 운명이가 군 입대를 한다는 건 꿈도 꾸지 않았다. 그 2년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고 기다릴 자신이야 있지만 우리가 그런 사이도 아닐뿐더러 차라리 가려면 주빈이와 같이 가는 게 낫다고 생각되었다.
“그럼 너 나 잊을 거잖아.”
“뭐?”
“나 군대 가면 너 다른 데로 내뺄 거면서.”
“김 운명.”
운명이의 발언에 누구도 놀란 사람 없었고 나 또한 무표정이던 표정이 놀람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어린 애 같은 소린지.
“너 그럼 연예인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었단 말이야?”
“연예인이 뭐?”
이영이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운명이에 의해 우리 셋은 또 한 번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대체 저 어린 것이 뭐가 좋다고 이러는지 한 유혜도 인생 다 살았네.
“난 아무데도 안가.”
“진짜?”
“어.”
“그럼 사장님한테 내년에 입대한다고 전해야지!”
저 단세포를 누가 연예인 시킨 거야!!
그 이사라는 사람 예전에 내가 가서 뒤집어 놓고 왔어야 했는데.
“자, 아무튼 김 운명씨는 연예인이나 하시고 한 유혜씨는 가기로 한겁니다?”
“후, 알았다고.”
“나도 가고 싶었는데‥.”
결국 승낙을 해버리고 말았다. 저 막무가내 무대포 정신인 유 이영을 이길 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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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소녀's
너무 늦은 것 같아 죄송해요.
빨리 올릴려고 했는데 항상 저는 1편을 쓰고 나면 2편을 잘 쓰지 못해요.
그래서 좀 늦었어요!
프렌드 스캔들 재밌어지면 좋겠는데 어째 이야기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지..ㅠ
무튼 다음편에서 뵐게요!!
*업뎃족지 받기 거부하시는 분은 @을 앞에 달아주세요.
첫댓글 다음편 기다릴게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