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에서 캡쳐, 글은 연합뉴스와 상관없음, 이하동일>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를 찾아 재선을 축하하고, 서울 시정을 잘 해 줄것을 당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낙선자가 당선자의 집무실까지 찾아와 당선을 축하하고 시정을 잘 해 줄 것을 당부하는 모습은 흔하지 않다. 외형상으론 바람직하고 올바른 정치문화에 기여할 것 같다.
문제는 진정성인데, 과연 정몽준 후보가 진정으로 축하하러 갔는지, 아니면 선거 기간 중 자신이 부정적으로 비추어져 '이미지 세탁'하러 갔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전자라고 믿고 싶지만, 선거 기간 중 그가 한 네거티브가 아직도 뇌리에 잔상으로 남아 있어 다른 꼼수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구심이 든다. 선거 기간 중 정몽준 후보는 정말 잔인하게 박원순 후보를 공격했다. 실컷 두들겨 패놓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최근 새누라당 내에 작은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도의 남경필 당선자와 제주도의 원희룡 당선자가 낙선자 측을 인수위원으로 모시고 협의체를 만들어 도정을 같이 이끌어 가자고 약속한 것이다. 그들이 비록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젊은 지도자들의 이러한 마인드는 일단 긍정적으로 인정해 주고 싶다. 언제까지 증오정치를 계속해 여야가 마치 원수처럼 살아야 한단 말인가? 낙선자는 당선자를 진정으로 축하해 주고 당선자는 낙선자의 좋은 공약을 인수받아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상생정치고 지자체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다.
그러나 당선자들이 다른 꼼수를 가지고 있다면 시민들로부터 더욱 지탄을 받을 것이다. 그 진정성은 시간이 가면 다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더 두고볼 일이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그렇다치고 지자체 당선인들만이라도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선거문화가 바뀔 것이다. 정몽준 후보도 네거티브론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 반성의 일환으로 박원순 시장을 찾았다면 다행한 일이지만, 향후 대권을 염두에 두고 '이미지 세탁'하러 갔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다.
한국 정치의 병폐는 여야가 원수처럼 증오정치를 한다는 점에 있다. 지역구도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것이 타파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것이고, 선거 때마다 국론이 분열되어 국민통합에 장애물이 될 것이다. 그네는 대선 때 100% 국민통합을 하겠다고 수백 번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을 보라. 국민통합은커녕 국민분열 정책을 폈고, 친박을 낙하산 인사로 대거 내려 보냈다. 안대희, 문창극은 그 하이라이트다.
그 진정성은 더 두고 볼 일이지만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당선자를 찾아 재선을 축하하고 시정을 잘 해주라고 당부한 것은 일단 잘한 일이다.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인 박원순 시장의 대인배다운 모습에도 박수를 보낸다. 두 분은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차기 대권주자로서 활동할 것이다. 비록 중앙정치가 썩고 온갖 편법이 판을 치지만, 지자체라도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
박원순 당선자가 정몽준 낙선자에게 몇 번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간 후 정몽준 후보가 부담을 느껴 서울시를 방문한 것이겠지만,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경기도와 제주도에서 시행하는 여야상생의 정치가 더욱 확산되어 정치 발전의 초석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앞으로 수많은 국민들의 시선이 그 진정성을 판가름할 것이다. 제발 '이미지 세탁용 쇼'가 아니길 간절히 빈다.
* 이상 coma가.......
첫댓글 당연 꼼수라 봐요 법적조치 들어갈걸 대비해서 꼼수부리는거지요
지들 고소,고발 취하가 목적이죠.이번에 박시장이 가족건드린부분은 끝까지 가려고 하거든요.
박원순씨의 승 ...
다시 이쪽으로 붙어 단일화하고 싶나보죠
꼼수
원순씨가 즙한테 전화를 했는데 안 받는다고 신문에 나왔잖아요.몽즙 입장에서는 떨어져 전화 안 받는 찌질한 넘이 되는 거잖아요.그래서 겸사겸사 움직였던 것 아닐까요? 하여간 우리 원순씨는 여우야..
대인배와 소인배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