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지순한 사랑
지극히 높고 지극히 순결한 그런 사랑은 있을까?
적어도 이런 마음을 갖는 순간에는 있다.
하지만 마음은 조건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랑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진실이라면
이런 사랑은 있을 수 있다.
한순간만 존재하는 것은 실체가 없다고 하면
이런 사랑은 없다.
상대에게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지고지순한 사랑이
한순간에 하찮고 괴로운 사랑으로 바뀐다.
내가 바라기만 하고
상대에게 주지 못하면 서로 불만이 생긴다.
서로가 자기 몫을 챙기기만 하면
고결한 사랑도 흠결을 남겨 퇴색한다.
이런 사랑이라도 파경을 맞지 않으려면
바라는 것은 적고 주는 것이 많아야 한다.
이성간의 사랑은 자기 욕망을 충족하려는 본능이 있어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괴로움이 생긴다.
이런 사랑은
시작은 좋지만 끝이 나쁘다.
내가 없고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랑은
시작도 좋지만 끝도 좋다.
고결한 사랑이 이상으로 그치지 않고
실재가 되려면 내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나를 위해서 살기 때문에
나를 없애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지극히 높고 지극히 순결한 사랑을 이루려면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서 이기적인 욕망을 제어해야 한다.
카페 게시글
옹달샘 우체통
지고지순한 사랑
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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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8 17:1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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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시와 지계와 알아차림 수행의 적극적 실천을 통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존재이길 발원합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사랑!
세속과 출세간을 넘나드는 명쾌한 말씀에 미소짓게 됩니다.
나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