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현아, 너의 말대로 어김없이 '충청도 아줌마'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 밑천도 밑천이려니와 잘 못부르기는 해도 그 가사 또한 나의 정서에 맞는 것같아 (1.와도 그만 가도 그만 방랑의 길은 먼데... 2. 서울~ 이고 부산~이고 갈 곳은 있지마는...) 돼지 목따는 소리로 불렀지. 구룡포까지 들리는 듯하였다니 그날따라 더 심하게 목을 땄는 모양이구나.
넥타이 하나밖에 없는냐고 물었던 그 넥타이, 성규 결혼식 때도 맨 것 맞아. 헤어지기 전에 건물 현관에서 웃으면서 서성거릴 때, 심미안이 깊은 상덕이 부인 김여사께서 그 넥타이를 보고 "정수아저씨, 그 넥타이 멋지네요..."하고 말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지...?
그때 해수 부인 김희자씨께서 흐뭇해 하면서 "정말 그렇네요..호 호," 하면서 기쁘하는 모습을 봤는지는 모르겠다.
지금부터 2년 전, 해수 아들내미 결혼식이 있었지.
결혼식을 하기 전에 신랑아버지 (해수)의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사기위해 며느리 될 처녀와 함께 백화점에를 가서 해수부인이 "여보, 이 참에 정수아저씨 넥타이도 하나 삽시다" 해서 이렇게 해서 내가 선물로 받은 것이구만.
그걸 선물로 받고 보니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닌 것같애.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 아니, 나같은 경우에는 주로 연속무늬로 된 것이나 땡땡이나, 뭐 사선으로된 질서정연?한 것을 여태껏 매다가 왠 그림이 따로 따로 그려져 있어서 매기가 겁나더라고...
며칠 후, 결혼식이 있는 날, 예전에 매던 것을 거울 앞에서 매고 있었더니
마누라가 "상헌이 집에서 준 걸 매지 않고 그걸 매느냐?"고 하길래
"무늬가 이상해서 이때까지 매든 것으로 하고 갈라꼬.." 했더니 마누라가 어쨌든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하면서 새로 받은 넥타이를 매라는거야.
가만히 듣고 보니 그럴듯도 하긴 해도 용기가 나지를 않더라고. 그러나 그런 이야기까지 듣고 보니 안할 수도 없고, 눈딱감고 하고 나갔지.
나중에 결혼식을 마치고 청사포 바닷가 횟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한잔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내스타일에서 너무나 파격인 것을 본 친구들은 눈이 똥그래져서 소주한잔 하고 나의 네꼬다이를 한번 처다보고 또 술을 한잔 하곤 했었지.
처음에 내 스타일하고 너무나 안맞는다고 생각을 하던 것이 이제는 좀 자연스럽게 매게 된 정도가 아니라, 당골 메뉴가 돼 버린 것같구나.
질감도 좋고해서 좀 좋은 것같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엄청 비싼 것이더구나.
위에 말하였듯이 상덕이부인이 "정수아저씨, 넥타이 멋지네요..." 했을 때, 해수부인이 "깔깔, 호호"하고 기분좋게 웃었던 거 알겠는가?
그건 그렇고, 이제는 12월 달로 접어들었군. 오는 19일이 선생님 결혼식이라 이곳에 온다고 했고 내가 부인을 꼭 모시고 오라고 했지. 18일(토)에 이곳에 오도록 해. 그리고 우리집에서 자고 다음날 결혼식에 참석하도록... 내가 그냥 해 보는 말이 아니고 청송에서 자네부부와 상덕부부와 우리부부 같이 만났을 때 좋지 않았는가. 회포인지, 호프인지 한번 풀어보자.
며칠 전, 부산 모임을 마치고 이곳 해수에게 얘기하여 O.K, 상덕이도 O.K, 된 상태다.
구룡포에서 성규가 얘기핸 것 생각나지...
"아, 친구 여러분, 우리는 어쨌건 이럭저럭 잘 살아 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앞으로 산다고 해 봐야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기껏해야 50년 더 살겠습니까...! 자,그런 의미에서 한잔 합시다" 하던, 여러번 했던 이야기가 스쳐지나가서 씽긋이 웃으보는 기분 좋은 저녁이다.
첫댓글복도 많다. 넥타이는 해수부인 선산댁 김회자여사가 사 주고, 지갑은 말목 김국훈 회장이 사주고, 뭐는 이종대 할아버지가 해주고, 뭐는 김종수 선생이 해주고....가장 중요한 부인은 친구 이 재무가 사랑하는 동생을 주고....김정수씨!! 귀하는 어디가 그리 예쁜가??
진기야, 못난 친구 사랑하는글을 읽고 바로 머리가 수그러져 버린다. 자네 말대로 친구들이 보내주는깊고도 따쓰함에 보답을 못하고 살아가는 게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출세는 고사하고 돈이라도 몇 푼 벌어놓은 게 있으면 이곳저곳 친구들 찾아다니며 허허롭고 자유스럽게 정담을 나누고 살아 봤으면 하는데...
첫댓글 복도 많다. 넥타이는 해수부인 선산댁 김회자여사가 사 주고, 지갑은 말목 김국훈 회장이 사주고, 뭐는 이종대 할아버지가 해주고, 뭐는 김종수 선생이 해주고....가장 중요한 부인은 친구 이 재무가 사랑하는 동생을 주고....김정수씨!! 귀하는 어디가 그리 예쁜가??
60평생 살아오면서 쌓아온 덕이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겠지. 언제 보아도, 어디서 만나도, 늘 따듯하고 인정스럽고...오래 같이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고...아마도 그래서 친구들이 자네를 찾는 것일거야...그제??...남는 것 있으면 나도 줌 나누어 주시게....
진기야, 못난 친구 사랑하는글을 읽고 바로 머리가 수그러져 버린다. 자네 말대로 친구들이 보내주는깊고도 따쓰함에 보답을 못하고 살아가는 게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출세는 고사하고 돈이라도 몇 푼 벌어놓은 게 있으면 이곳저곳 친구들 찾아다니며 허허롭고 자유스럽게 정담을 나누고 살아 봤으면 하는데...
그런데, 지난번 평창 부근에 갔던 얘기나 계획 보따리 한번 풀어놔 보면 어떨꼬...
넥타이 이야기가 그것 이었구나 그래 전번 모임에서는 나 빼고 잘들 놀았다면서......................
아~니! 친구 부인한테 네꼬다이를 선물 받다니? 게다가 친구 여동생을 부인으로 맞이하고? 야튼 정수는 멋있는 친구야~ 그게 말이 쉽지 보통 쉬운 일인가? 정수야~ 부럽다~~~ 해수 부인도 멋쟁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