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4.9.9.연중 제23주간 월요일 1코린5,1-8 루카6,6-11
아름다운 삶
“늘 새로운 시작”
“주님, 당신 이름을 사랑하는 이들,
당신이 감싸시니, 그들은 당신 안에서 기뻐하리이다.”(시편5,12ㄴ)
교황님의 파푸아뉴기니 3일째 방문 소식입니다.
파푸아뉴기니 신자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많이도 감동하신 교황님같습니다.
'아름다움(beauty)' 이란 말마디가 유난히 눈에 띕니다.
“사랑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의 아름다움을 퍼뜨리라.
그리스도의 복음의 아름다움의 전문가들이 되라. 사랑의 아름다움이 세상을 치유할 수 있다.”
교황님의 귀한 말씀이 파푸아뉴기니 신자들은 물론 자신을 두고 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파푸아뉴기니 신자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교황님을 '위대한 마음의 사람(a man of great heart)'이라
격찬하며, 파푸아뉴기니 백성들에 대한 교황님의 사랑은 이들을 믿음안에서 더욱 결합시킬 것이라 말합니다.
사랑의 아름다움입니다. 이런 면에서 사랑의 하느님은 아름다움 자체입니다.
사랑할수록 아름답습니다.
이런 아름다움이 세상을 치유하고 구원합니다.
이미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소설 백치에서 미쉬뀐 공작의 입을 빌어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라 말한 적도 있습니다. ‘
아름다움’하니 성가 둘이 생각납니다.
제가 세상을 떠나 장례미사를 한다면 입당성가는 “오, 아름다워라”로 시작되는 성가 402장을,
퇴장성가는 “오, 감미로워라”로 시작하는 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를 부탁해 놓고 싶습니다.
또 강론 대신으로 제 좌우명 자작 고백기도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를 읽어달라 부탁하고 싶습니다.
참 멋지고 아름다운 축제와 같은 장례미사가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삶과 세상을 위해 윗 두 성가를 자주 불러보시길 권합니다.
교황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아름다움이, 교회의 아름다움이, 복음의 아름다움이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은 물론
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을 정화하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움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집니다.
제1독서 바오로의 말씀도 파스카의 삶을,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에게
그대로 마음에 와닿습니다.
“여러분의 자만은 좋지 않습니다.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누룩 없는 빵입니다.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사악’이라는 누룩이 아니라,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냅시다.”
순결과 진실의 아름다운 삶을, 주님 파스카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에 미사보다 아름다운 것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반영하는 예수님이자 교회 전례이자 성인들입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후렴 역시 우리를 아름다운 삶으로 이끕니다.
“주님, 당신 정의로 저를 이끄소서.”
정의의 아름다움이여 정의의 용기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예수님의 정의와 용기가 굴절됨이 없이 그대로 표현됩니다.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신자들의 무지를 일깨우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감지됩니다.
주님은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감시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상징하는 바, 온갖 근심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불안으로 위축되어
오그라든 마음의 우리들입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그대로 마음이 오그라든 우리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이어지는 물음이 적대자들의 정곡을 찌르며 이들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가 말한 악의와 사악의 묵은 누룩의 사람들인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이미 물음 안에 답이 있습니다.
주님은 안식일의 주인입니다.
사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이렇게 사랑의 잣대로 보면 답은 자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들에 대한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한 정의와 사랑의 주님입니다.
“손을 뻗어라!”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집니다.
우리를 향하여는 “마음을 활짝 펴라!”는 말마디로 바꿔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마음과 몸은 하나입니다.
온갖 스트레스와 두려움과 불안으로 오그라든 마음이 활짝 열리고 펴질 때 저절로
몸의 치유도 뒤따를 것입니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의 오그라든 마음을 활짝 펴주시어,
‘늘 새로운 시작’에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주께서는 의인에게 복주시고,
사랑으로 방패 삼아 감싸 주시나이다.”(시편5,13).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아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