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우리 아이가 언제부턴가 아침만 되면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학교를 안 가겠다고 버팁니다.처음엔 꾀병인 줄 알고 "학교가야지, 다들 그렇게 힘들어도 참고 간다"며 억지로 등을 떠밀어 보냈는데, 요즘은 아예 이불을 뒤집어쓰고 통곡을 하거나 방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질 않아요.
담임 선생님께 여쭤봐도 학교에서는 별다른 사고 없이 조용히 지낸다고만 하시는데, 도대체 아이는 왜 그렇게 학교를 무서워하고 거부하는 걸까요? 그냥 사춘기라 만사가 귀찮은 건지, 아니면 학교에서 제가 모르는 괴롭힘이라도 당하고 있는 건지매일이 가슴 조리는 살얼음판입니다.
억지로 끌고 나갔다가 아이가 정말 큰일이라도 저지를까 봐 겁나서 저도 덜덜 떨며 지켜보기만 합니다. 학교 부적응 문제,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아이가 다시 예전처럼 학교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요?제발 도와주세요.
A.안녕하세요, 아침마다 아이와 겪는 등교 거부 문제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감을 느끼고 계신 부모님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매일 아침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며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고 상담을 요청하신 부모님의 절박한 사랑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등교 거부는 아이가 보내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구조 신호'입니다.학교를 단순히 가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감당하기 벅찬 내적·외적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온몸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꾀병으로 치부하거나 강제로 등교를 종용하는 방식은 아이의 불안을 극대화하여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아이의 고통을 비난 없이 수용하는 것입니다. "학교에 무슨 일이 있길래 네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할까, 엄마가 우리 아이의 고통을 몰라줘서 정말 미안해"라며 아이가 학교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압박감을 먼저 온전히 들어주시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한편, 등교 거부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교우 관계에서의 갈등, 학업에 대한 과도한 불안, 완벽주의적 성향, 혹은 부모님과의 애착 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분리 불안 등 아이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다를 수 있습니다.단순히 '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현상에 집중하기보다, 아이가 학교를 무서워하기 시작한 구체적인 시점과 그 시기에 있었던 사건들을 부모님께서 찬찬히 되짚어보셔야 합니다.
혼자서 아이의 마음을 모두 파악하고 대처하기에는 부모님께서 겪고 계신 심리적 소진 역시 매우 큽니다. 아이가 학교를 거부하는 깊은 기저의 원인을 파악하고, 다시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학교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심리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간곡히 권해드립니다.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현재 심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점진적인 등교 연습과 같은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다시 세상과 건강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아이의 등교 거부, 부모님이 기억해야 할 3가지 핵심 개입"
1. 꾀병이라는 오해를 버리고 아이의 '불안' 읽어주기
아이가 호소하는 두통, 복통 등의 신체 증상은 거짓말이 아니라 실제 느끼는 불안의 신체화 증상입니다.
아이의 증상을 비난하기보다 "학교에 가는 것이 지금 너에게 얼마나 큰 두려움인지 알고 있어"라고 말하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먼저 인정해 주는 정서적 지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2. 부모의 '감정 조절 능력'이 아이의 거울입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조절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경우, 아이 역시 학교라는 스트레스 상황을 조절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이를 상담실로 보내기 전에, 부모님 스스로가 아이의 등교 거부 상황에서 올라오는 불안과 분노를 어떻게 다스리고 있는지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부모의 평온하고 안정적인 정서 상태가 아이에게는 가장 큰 심리적 안전기지가 됩니다.
3. 학교 거부의 원인, '관계'의 관점에서 풀어내기
학교 거부는 종종 또래 관계에서의 따돌림이나 거부 경험, 혹은 교사와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아이가 친구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이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학교와 협력하여 아이가 다시 안전하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유연한 적응력'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King, N. J., et al. (1998). Cognitive-behavioral treatment of school-refusing children: A controlled evaluation.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37(4), 395-403.
Di Vincenzo, C., et al. (2024). School refusal behavior in children and adolescents: a five-year narrative review of clinical significance and psychopathological profiles.Italian Journal of Pediatrics, 50(107).
Chen, J., et al. (2024). School refusal behaviors: The roles of adolescent and parental factors.Behavior Modification, 48(5-6), 561-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