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의 국회의원 때 보좌진들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직전에 사무실 PC를 망치로 부순 것에 대해 “최대 수혜자인 전재수가 모를 리 없다”며 “전재수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밀한 압수수색 정보를 어떻게 알고 보좌진이 미리 PC를 부수면서까지 증거를 인멸할 수 있느냐”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주 의원은 “24세 인턴 비서관은 근무한 지 몇 개월 만에 억울하게 기소됐고 앞날이 캄캄할 것”이라며 “전재수는 24세 청년 인턴의 등 뒤에 숨어 책임을 면할 것이 아니라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전재수의 침묵과 합수본의 방조, 증거인멸의 공범은 누구냐”고 했다. 곽 대변인은 “공소장에는 합동수사본부의 압수수색이 들어오기 전부터 이뤄진 충격적인 증거인멸 정황이 낱낱이 기록됐다”며 “그러나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것은 합수본의 태도”라고 했다.
이어 “조직적 증거인멸의 구체적 정황을 공소장에 적시하면서도, 보좌진이 이 사실을 전재수에게 보고했는지에 대한 여부, 그리고 전재수의 증거인멸에 대한 직접적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는 어디에서도 확인하기 어렵다”며 “선임비서관이 인턴에게 PC 초기화를 지시하고, 서울 사무실과 부산 사무실이 연계하여 이뤄진 조직적 범행이, 최종 관리자인 전재수의 허락 없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인지 합수본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15일 국회의원회관 내 전재수의 사무실에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앞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주 의원실에 제출한 전재수 보좌진들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2월 경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증거인멸을 공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장에는 전재수의 선임비서관 A씨가 주도적으로 증거 인멸에 가담한 정황이 담겼다.
공소장에 따르면 보좌진들은 의원실 PC를 해체하고 하드디스크를 망치 등으로 부순 뒤 인근 밭과 목욕탕 쓰레기통에 버렸다.
A씨는 압수수색이 있기 5일 전인 지난해 12월 10일 인턴 비서관에게 부산 사무실 PC들을 초기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수사기관에 책잡힐 일을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A씨는 인턴 비서관이 PC에서 분리해 둔 SSD를 사무실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후 HDD(하드디스크)를 드라이버를 이용해 해체한 후 이를 망치로 내리치기도 했다.
또 다른 SSD는 손과 발로 구부러뜨렸다. 부서진 HDD는 주거지 인근 밭에, 구부러뜨린 SSD는 부산의 한 목욕탕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증거 인멸 의혹을 받는 전재수의 보좌진 4명에 대해 혐의가 확인됐다고 보고 불구속기소 했다.
이에 대해 전재수는 앞서 지난달 언론사 인터뷰에서 “보좌진이 그런 일을 한 걸 뒤늦게 알았다. 즉각적으로 복구 지시를 했다”며 “언론 등에서 의혹이 불거지니 겁도 나고 해서 자료를 소실한 것 같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