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울산시 살림살이가 `복지와 민생`에 우선순위를 두고 짜였다.
울산시가 2024년 본예산으로 총 4조7천932억을 편성해 10일 울산시의회 제출한다. 지난해보다 1천874억원 늘어난 규모다. 복지와 민생에 가장 많은 1조7천932억원이 배정됐고 다음으로 재난ㆍ재해 안전에 8천87억원이 책정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제가 위축돼 지방세 수입이 감액되고 국가 재정지원도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예산은 사회 복지 분야에 지난해보다 1천798억원을 증액 배정해 시민 복리증진에 우선 순위를 뒀다"고 밝혔다. 또 "4대 주력산업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이차전지 등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육성해 꿈의 도시 울산, 기업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시는 내년 지방세 수입이 올해 보다 약 700억원 줄어든 1조6천1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채는 발행하지 않고 건전재정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부족한 재원은 공공기관의 운영비 인상 억제, 국내여비 10% 감액, 민간 경상보조사업 전면 재검토, 유사사업 통폐합 등으로 세출 구조를 조정한다. 또 정부 교부금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여 부족한 재원에 충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울산시는 정부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일반교부세 약 1조원을 확보한 바 있다.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1조3천억원 정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울산시의 계획이다.
울산시가 이날 발표한 내년 예산 핵심목록은 복지 민생지원, 일자리ㆍ 기업지원, 미래 신산업, 재난ㆍ재해 안전, 문화 관광 등 5개 분야다.
우선 복지 민생지원에 1조7천616억원이 편성됐다. 생계ㆍ주거급여 1천861억원, 기초연금 3천766억원, 부모급여(영아수당) 857억원, 부모부담 경비 66억원, 노인일자리 사업 689억원,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 지원 212억원, 청년ㆍ신혼부부를 위한 신축 매입약정형 임대주택 공급 172억원, 최중증 발달장애인 일대일 지원 61억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32억원, 청년ㆍ신혼부부 주거비 지원 44억원 등이다.
일자리ㆍ기업지원에는 4천879억원이 책정됐다. 농소ㆍ강동 간 또 장생포순환도로 등 도로개설비 540억원, 투자유치보조금 및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118억원, 조선해양철의장 제조산업 디지털전환지원 15억원,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66억원, 울산 미포국가산단ㆍ중산 일반산단 확장 용역비 9억원 등으로 돼 있다.
미래 신산업 지원 예산으론 4천29억원이 올라와 있다. 주력산업 연구개발 육성 36억원, 해상물류 통신기술검증 성능 시험장 구축 38억원, 탄소중립 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8억원, 울산지역 우수 학생 육성지원 21억원 등이다. 신산업 지원을 통해 세계 속의 산업도시 울산을 준비한다는 게 울산시의 구상이다.
재난ㆍ재해 안전 예산에는 8천87억원이 편성됐다. 재해위험개선 5개 지구 정비 107억원, 명촌ㆍ서생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75억원, 특수재난 훈련시설 설치 47억원, 석유화학공단 소방용수 공유배관 설치 7억원, 온산ㆍ울산미포 국가산단 완충저류시설 설치 69억원, 회야강 등 6개 하천 정비사업 78억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문화 관광 분야에는 2천464억원이 책정됐다. 2024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최 52억원, 울산 문화도시 조성 30억원, 강동해안공원 조성 20억원, 종하 이노베이션센터 조성 90억원, 역동적인 산업관광 콘텐츠 개발 25억원, 울산 색채마을 주제 공원 시범사업 10억원 등으로 돼 있다.
한편 내년 예산 사업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업도 12개나 된다. 소아응급환자 진료체계 운영 지원 10억원, 산후조리비 지원 24억원, 치매치료 관리비 지원 5억원, 발달장애인 방과후 활동서비스 지원 22억원, 농ㆍ어민 수당 지원 57억원, 택시 운수종사자 보호격벽 확대 설치 1억5천만원, 울산공업축제 28억원, 울산 케이팝 페스티벌 4억원, 수소전기차ㆍ전기차 보급 확대 531억원, 파크골프장 조성 35억원,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운영 15억원, 밝은 도로 만들기 사업 6억원 등이 눈에 띤다.
내년 신규 사업으론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사업 93억원, 첨단이차전지 특화단지 통합지원센터 구축 10억원, 폐어구 집하장 운영 1억1천700만원, 다회용컵 순환체계 구축 4억3천만원, 실시간 119출동정보 알림서비스 구축 3억원, 과잉 접근 행위 피해자 긴급주거지원 운영 2억3천900만원, 대학생 천원의 아침밥 사업 6천만원, 성년의 날 기념 전통문화 체험행사 5천만원, 울산 추억 감성 대향연 12억원, 우리직장 가수왕 대회 3억원 등이 주요 목록이다.
한편 10일 시의회에 제출되는 2024년도 예산안은 제242회 울산광역시 제2차 정례회 기간 중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12일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