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의 완성은 텐덤이다."
"텐덤 중 최고는 사모님 텐덤이다."
카페에서 수 없이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저도 바이크 입문하고 연습하면서
아내를 뒤에 태우고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겁이 많은 제 아내는
주행거리 10,000 Km를 넘기 전에는
절대 타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 찬스를 쓰기로 했습니다.
바이크 입문하고 20일 정도 지나
500 Km를 주행한 시점에서
아들을 뒤에 태워 강남에서 과천까지
무사히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팻보이는 무게중심이 낮아서인지
걱정했던 것보다 어렵지는 않더군요.
텐덤을 마치고 돌아오자 아내가 묻습니다.
"아들, 뒤에 탈만해?"
"네, 아빠 잘 타시던데요."
"그래?"
이렇게 해서 일단 아들에게 합격점을
받아 놓고 기회를 엿보기로 했습니다.
<1차 텐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아내가 차 없이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차를 마시러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
집으로 오는 교통 편이 마땅치 않은지
저한테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지도 찾아 보니 여기서 집에 가려면
차를 세 번 갈아 타야 하던데요?"
하늘이 주신 이런 기회를
절대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데릴러 갈까?"
"차 가지고 오게요?"
"아니, 바이크로 데릴러 가려구."
"괜찮겠어요?"
"지난 번에 아들 태워봤잖아."
"그럼 헬멧은 어떻게 해요?"
"헬멧은 내가 챙겨 갈게."
"그럼 와 보시던지요."
평소보다 더 천천히 달려
안전히게 집까지 모셔 왔습니다.
이렇게 첫 텐덤에 성공했습니다.
<2차 텐덤>
거실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가
아들 헬멧을 집어 들더니 묻습니다.
"지난 번에 써보니 이 헬멧이 나한테
조금 큰 것 같던데 이거 맞는 거예요?"
"착용 상태로 머리 흔들어 봤을 때
헬멧이 움직이면 큰 건데."
헬멧을 쓰더니 고개를 흔들어 봅니다.
"많이 헐겁고 돌아 가는데요?"
헬멧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곧 바이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니
이 기회를 잘 활용하기로 합니다.
"그럼 헬멧 하나 사 줄까?
요즘엔 디자인 예쁜 것들도 많아."
제 아내는 선물에 약합니다.
바로 예스 대답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다시 아내를 뒤에 태우고
한남 할코로 달려 갓습니다.
예쁜 놈으로 헬멧도 하나 사 주었습니다.
왼쪽이 아내 것, 가운데가 아들 것,
맨 오른쪽이 제 헬멧입니다.
새로 산 아내의 헬멧은
와인 컬러의 DOT 헬멧입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서
검색을 해 보니 할코 매장 근처에
'윤세영식당'이라는 맛집이 있길래
거기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가게는 작지만 손님도 많고
음식도 맛 있더군요.
"지난 번보다 운전이 늘었는데요."
"매일 연습하니까 느는 게 느껴져."
"그래도 항상 조심해야 해요."
"길게 타는 게 잘타는 거라고들
말해서 지키려고 하는 중이야."
바이크 타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어 났고,
또 함께 다닐 일도 많아졌습니다.
요즘 많이들 말하고 추구하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바이크를 통해 느끼게 되네요.
이렇게 2차 텐덤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3차 텐덤>
요즘 낮에는 너무 더우니까
이번에는 시원한 야간 라이딩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야간 텐덤을 할 기회를 엿보던 중
지난 번 휴대폰 사건 때 차에 깔려
엉망이 된 휴대폰 케이스를
새로 구입하러 갈 일이 생겼습니다.
넌즈시 운을 띄워 봅니다.
"나 휴대폰 케이스 사러 가는데
같이 가서 좀 골라 줄래?"
살짝 귀찮아 하는 표정입니다.
바로 2차 공략에 들어 갑니다.
"당신 것도 하나 새로 사 줄게."
"Oh, Yeah!~"
이렇게 해서 야간 텐덤이 이뤄졌습니다.
휴대폰 케이스 매장에서 케이스 두 개 구입하고
근처 커피숍에서 차도 마셨습니다.
아내가 가까이 사는 지인에게 전달할
물건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갑니다.
"
바이크 타고 나타난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더니 감탄사를 날립니다.
"우와! 멋진데.
'오빠 달려' 하는 거야?"
이런 모습은 인증 샷으로
남겨야 한다고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이라 조금
어둡긴하지만 텐덤 인증을 위해
사진을 공개합니다.
이렇게 3차 텐덤이 완성됩니다.
<4차 텐덤>
뒷자리에 몇 번 타보더니
재미를 느꼈는지 이젠 물어보면
웬만하면 오케이입니다.
저녁에 좀 심심해서 마실을 가자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우리 시원한데 가서 차라도 마시고 올까?"
"어디 갈만한 데가 있어요?"
"북악스카이웨이 어때?"
"거긴 꼬불꼬불한 길 아니예요?"
"연습 많이 했으니까 괜찮을 거야."
이렇게 딜이 성사되어 출발합니다.
코스는 이런 식으로 잡았습니다.
퇴근시간이 지난 저녁시간이라
시내로 들어 가는 길이 한산합니다.
북악스카이웨이의 와인딩 길도
생각보다 어렵진 않습니다.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달리다 보니
어느덧 북악스카이웨이 정상에 있는
팔각정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내려서 야경도 감상하고
주변을 걸으면서 산책도 했습니다.
주차장 안내 문구가 있었지만
우린 주차비를 내지 않으니 패스~
(아무데나 적당한 곳에 주차할 수 있고
어디 가도 주차비를 안 낸다는 사실에
아내가 무척 기뻐합니다.^^)
내려 올 때에는 일부러 카페들이 많은
삼청동 쪽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 앞에 주차하고
시원한 음료를 주문해 한 잔씩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이렇게 4차 텐덤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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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주 텐덤을 하다 보니
두 가지 선택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첫재, 기변입니다.
템덤 시트가 넓은 투어러 모델로 바꿔서
아내를 편하게 모셔야 할지 생각 중입니다.
(바이크 입문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인데
기변 병이 너무 일찍 와 버린 거죠?)
둘째, 아내의 바이크 입문입니다.
이 참에 바이크를 가르쳐서
입문 시키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아내가 원한다면 말입니다.
어느 쪽이 되었든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천천히 생각해 보렵니다.
(P.S.)
일단 투어러 모델을 체험해 보기 위해
이번 주에 할코에 울트라 모델의
시승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ㅋㅋ
(뭐든 생각하면 바로 실행해야 하는 성격)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였습니다.
@펀치 ㅎㅎㅎ
방갑게 맞이하겠습니다^^
박투를 같이 다니시지요^^
@카자크 12군단(브라더스텐덤클럽) 네, 그런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합니다.^^
음,,,기본 안전장구 착용안했네요.아무리 여름이라도 긴팔 매쉬자켓,무릎보호대,라이딩용신발 세가지는 무조건 해야합니다.습관을 들이세요
네, 그렇지 않아도 선배님들 질책 듣고 오늘은 자켓, 보호대 풀 셋업하고 나왔습니다.
막상 달리면 더위에 큰 차이 없네요.^^
글을 재미있게 아주 잘 쓰시네요 ㅎㅎ 언제나 즐라이딩입니다. ^^
네, 재밌게 봐 주셔서 고맙늡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라면 더 있다가 텐덤을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와이프는 절대 안타지만요..^^
저도 아직은 조금 이르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천천히 조심해서 태우고 있습니다.
연재글이 올라왔네요....^^
텐덤을 하기위해선 투어링계열에 울트라가 답이죠
아직은 연습할 차량도있고 시간이 많으니 일단 시승한번해보시고 결정하셔도 늦지는 않을것같습니다.
현재 팻보이로 업무보다가 울트라로 업무볼려면 불편할것도 감안하셔야합니다
울트라로결정되시면 클럽투어때 한번 나오시길 바랍니다 90%가 울트라니까 이것저것 참고하실게 많으실겁니다 ....^^
헌데 펀치님 신장이....?
네, 톰과제리님 울트라 보고 기변병이 온 것 같습니다.
책임지셔야 할 것 같네요. ㅋㅋ
저는 178Cm입니다.
ㅋ ㅑ~~~ 펀치님~
벌써 텐덤하시고 북악스카이웨리를 도셨군요.
간도 크셔라~~~ ㅎㅎㅎ
얼마 안 있다가 "생"자는 떼셔야겠습니다~ *^^*
텐덤하기엔 너무 이른 게 아닌지 걱정들 해 주셔서
조금 자제하려고 합니다. ㅋㅋ
와인강님 뵐 날이 벌써 하루 앞으로 다가 왔네요.^^
템덤 봄뿌 제대로 받고 갑니다. 안전 운전하세요^^ 같은 펫보이 인데 저는 언제 템덤 할 수 있을런지요~
곧 하시게 될 거예요.^^
사진상으로 펀치님 라이딩부츠가 완벽한만큼 사모님 텐덤라이딩슈즈도 신경써 주셔야할것 같습니다.
행복이 전해져오네요. ^%^*
네, 그렇지 않아도 자기도 복장을 갖춰 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의 시간 30만 가까운 거리를 달리며, 탠덤 10년차인 울집 할리걸(?)은 전국을 싸돌아댕겼습니다.
웬만한 곳은 지리도 훤해 식상해합니다.
초를 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커스텀의 완성은 탠덤!!
탠덤의 완성은 헬맷싸대기가 아닐지요---
제 얘깁니다. ㅎ ^^
주식1004님도 텐덤파이시군요.^^:
내내 읽으면서 생동감이 느껴지네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