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던 칠 년 전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늘 수도권 일대의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그중 자주 가는 곳 중 하나가 군포시에 있는 수리산 임도였습니다. 16km에 달하는 코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아름드리 백합나무가 빼곡히 늘어선 구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산림청에서 묘목 대량생산 및 보급을 위해 조성한 시험림이었더군요. 백합나무는 최근 우리나라 곳곳에서 자주 눈에 띄는 목련과의 잎지는넓은잎큰키나무입니다. 생장속도가 무척 빠른 나무로 곧게 자라며 높이 30m, 지름만도 50~100cm에 달합니다. 어긋나기로 달리는 잎은 버즘나무 잎과 비슷하며 넓은 달걀꼴 원 모양의 잎몸이 5~7개로 갈라집니다. 가을이면 연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물드는 단풍이 자못 아름답습니다.
5~6월에 가지 끝에서 녹황색 꽃이 한 송이씩 달립니다. 3장의 꽃받침조각, 6장의 꽃잎으로 이뤄진 꽃의 형태가 튤립 꽃과 흡사합니다. 몇 년 전까지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도 튜울립나무로 올라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슬그머니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더군요. 9~10월에 익는 열매는 솔방울 모양 비슷한데 위로 향하며 날개가 달린 종자가 빼곡히 들어 있습니다. 나무가 곧고 생장이 빨라 공원수나 녹음수, 기념수 등으로 많이 심습니다. 인천 남동구와 경기도 부천시, 대전 유성구 등의 일부 지역에 가로수로 심겨 있기도 합니다. 목재는 산업용 펄프재로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봄가을에 자른 잎은 염료재로도 이용할 수 있답니다.
글/사진 : 정충화
첫댓글 이곳에서 처음봐요 백합꽃은 알아도 백합나무라니 거기에 꽃도 피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