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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12
씬/1 진희의 맨션 앞 (아침) - 회상
윤수 뭐지? 하면서 카라 꽃에 옷까지 들고 사진을 꺼내 보는. 윤수 !
사진속의 진희와 세나의 모습.
윤수 세나씨 ? 1999년 ? (표정) ! (사진을 다시 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린다. 윤수 반사적으로 사진을 감추는.
진희 어, 윤수야... (보는)
윤수 (표정)
진희 (표정) 하도 안와서 나온 건데.. 안 들어오고 뭐해?
윤수 (충격 받은 표정으로 보는)
진희 신윤수 ?
윤수 (짐짓 웃어 보인다)
진희 갸웃 하고 웃으며 옷을 받으려는데. 윤수 멈칫 물러난다? 진희? 윤수 들어서는.
씬/2 진희의 맨션 안 (아침)
진희 음악을 틀어준다.
그리고 주방으로 와서 진희가 토스트를 하고 커피를 뽑고 있는 오렌지를 꺼내면서 옷과 카라 꽃을 그대로 싸안은 채 앉아 있는 윤수를 흘낏 본다.
진희 난 어제 밤부터 머리가 좀 지끈거린다.
윤수 ... 감기야?
진희 그런 가 본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곤란한데 오늘 부산에도 가야하고.. 계속 일도 많고.. (흘낏) 오다가 무슨 일 있었어?
너 좀 이상하다?
윤수 ! 아니야. (좀 떨리기까지 하다) 감기 잘 안 걸리잖아.. 웬일이야?
진희 야근 하느라 승우네 갔는데 거기가 아무래도 서울이 아니라서 좀 춥더라구.
윤수 (!) 승우네... 갔어요? (표정) 세나씨... 만났어?
진희 .... 어. 좀... 충격 받은 거 같더라
윤수 (표정)
진희 워낙 승우를 좋아하잖아. 넌 신경 쓸 거 없어. 세나씨가 너한테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구.
윤수 (잠시 생각한다) 만일 말야.. 전에 오빠가 그랬잖아. 예전에 만일 오빠가 세나씨를 만났었다면 어땠을 거 같냐고.
진희 ?
윤수 어땠을까..?
진희 윤수를 보는 표정. 윤수 진희를 마주본다.
10회에서의 일이 플래쉬 컷 된다.
진희 (시니컬해진다) 이럴 때 나하고 세나씨하고 과거의 뭔가 관계가 있다면 재미날 텐데.. 가령 외국에서 만나 뭔가 깊은 관계에 빠진 과거가 있다거나.
진희 음.. 그러다가 짐짓 웃어 보인다.
진희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복잡해지겠지? 둘 커플중 하나는 깨져야 하지 않겠어?
윤수 (보는데)
진희 (모르고 샐러드 만들며) ...농담이야. 니가 싫어하는 농담.
윤수 ... (그대로 본다 그러다가) 나 잠시만.. 이거 걸고 올게.
일어나서 꽃을 테이블에 내려놓는. 사진을 감추고 일어난다.
진희 토스트 접시에 담고 샐러드 놓고 그러다가. 본다 ?
씬/3 옷 방 (아침)
윤수 겁도 나고 뭐가 뭔지 멍하다. 옷 방에 옷을 거는 윤수.
그리고 다시 사진을 본다.
결혼식에서 빠져 나가려던 진희와 세나를 마주한일
6회 신혼여행에서 진희, 세나와 마주쳤던 일.
9회에서 세나가 우는 걸 달래주던 진희.
예사롭지 않았던 일들.
진희 뭐야 그게?
윤수 (확 돌아보는데) !
그대로 서 있는 진희 뭔지 알거 같다. 다가와서 사진을 뺏는.
윤수 안 놓치려다가 결국 뺏기고 만다.
진희 사진 보는 후.. 한숨쉰다. 이걸 어쩌나 싶은.
진희 니가 보게 하다니 내 실수야.
윤수 (아직도 설마) ....이거... 맞아?
진희 .... (잠시 그러다가) 맞아.
씬/4 신혼집 외경 (아침)
씬/5 신혼집 침실 (아침)
침대에 누워 있는 세나. 행복한 아침이다.
용서해주기로 한 세나는 승우와의 화해가 행복하기만 하다.
좋아 하는 세나. 풋 웃으며 이불 을 뒤집어쓴다.
완전히 출근 준비를 한 승우가 침실로 들어온다.
어색해 하는 승우.
세나 (웃어 보이는) 벌써 가요?
승우 아, 응 오늘 일찍 나가야 해서... 아침.. 내가 준비했어.
세나 그냥 내가 해도 되는데. 오늘 오후 근무거든요.
승우 (잠시 그러다가) 어제는 미안했어. 그냥 위로하려다가... 그게.. (말을 더듬는)
세나 (실망 냉랭해진다) 아니예요.
승우 어째든 미안해. 어제만이 아니라 그동안 일 모두.. 윤수에 대해서도 내가 그렇게 속상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고 있는 줄 몰랐어. 잘해보려고 했는데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부족한가봐.
세나 (표정)
승우 우리가 뭐가 잘 안 맞는 건가?
세나 !
승우 아니 물론 다 내 잘못이야. 이런 말 다 변명처럼 들리겠지?
어째든 용서해 줘서 고마웠어.
세나 (조금 화가 나기도 한다) ... 네..
승우 물론 용서해준다고 했지만 마음 다 풀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앞으로 노력할게.
세나 네.
승우 그리고 어제는 내가 여기서 잤지만.. 앞으로 잠은... 어떻게 할까. 아직 좀 불편하면 나는 얼마 동안은...
세나 (자존심) 나도 당분간은 혼자 있고 싶어요.
승우 (역시 조금은 실망한) 그래.. ?
세나 그게 좋겠어요.
승우 (표정)
세나 (표정)
씬/6 윤수의 꽃집 앞 (D)
문을 여는 윤수. 잠시 그대로 서 있는다.
씬/7 진희 맨션 거실 (D) - 회상
진희와 윤수 앉아 있는.
진희 6년 전이었고 하룻밤이었지만 분명히 관계가 있었어.
윤수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지낼 수 있었어?
진희 감정은 이미 다 사라졌고 만일 승우 와이프가 아니었다면 길에서 마주쳤다면 그냥 웃으며 인사하고 헤어질 정도의 추억이야. 영국에서의 일 세나씨는.. 세나는 낯선 곳에서 들뜬 기분이었고 그때 나는 심심했고 어쩐지 마법 같았어.
윤수 (충격 받았다)
진희 과거라고 생각하면 심각해져. 그냥 실수라고 지나간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줘.
윤수 ... 만일 승우가 알게 되면?
진희 알게 될 리가 없잖아.
윤수 그 논리대로 라면 나도 알게 될 리가 없었잖아.
진희 윤수야... (잡는 시선 맞춘다) 미안해. 미안하다 ! 하지만 이건 거의 사고에 가까운 일이야.
윤수 (표정)
진희 니가 알게 되는 게 싫었어 아니 무서웠어. 너나 승우라면 어떻게 할지 너무 뻔해서.
윤수 어떻게 뻔한데?
진희 (표정)
윤수 뻔하다며...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데? (화나고 당황스럽고 자기도 모르겠는 기분)
씬/8 윤수의 꽃집 (D)
앉아 있던 윤수 안 되겠다 벌떡 일어난다. 나서는 윤수.
씬/9 외교부 관저 외경 (D)
씬/10 외교부 소회의실 (D)
외교부의 북미 담당자들과 장관의 스케줄을 미국 측의 실무자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승우 배석하고 있는.
씬/11 외교부 로비 (D)
승우 나오는데 윤 비서관 따라 붙는다.
윤비서관 장관님 지금 막 청와대에 들어가셨어요. 아참, 혜정씨가 이번 일요일에 예정대로 집들이 하시는 거냐고 묻던데요?
승우 아, 집들이. (해도 되나 싶은) 글쎄 아직 잘 모르겠네.
두 사람 계단으로 내려선다.
승우 (시계 본다) 점심이나 같이 할까?
윤비서관 네 (약간 망설이는)
승우 ?
윤비서관 이거 물어보면 화내실 건가요?
승우 (피식) 뭔지 알아야 화를 내지.
윤비서관 형수님이요.. 저기 형수님이 바로 서 외무관님과 선배님의 그 유명한 소문의 삼각관계의 주인공이셨나요?
승우 삼각관계 ? 내 아내?
윤비서관 선배님과 서외무관님이 과거 연적이란 소문이요. 소문에는 서외무관님의 한판승이라고 했었는데.
승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하고 아내하고는 선봐서 결혼
한 거 몰라 ?
윤비서관 아아... 맞아. 맞다.
승우 그 소문..(신경 쓰이는) 진희선배 약혼녀가 나하고 제일 친한 친구거든 그래서 그런 소문 난거야?
윤비서관 아아... 그럼 주인공은 바로 그 분이군요 서 외무관님의 약혼녀!
하는데 승우가 문득 멈춰서는. 앞 보면 서 있는 윤수. 승우 표정. 윤비서관 ??? 윤수 승우에게 미소를 짓는.
승우 윤수야. (윤수 앞으로 다가선다)
씬/12 외교부 앞 공원 (D)
외교부 외경. 벤치에 앉아 있는 윤수. 승우 커피를 뽑아가지고 온다. 윤수에게 커피를 건네는 승우. 윤수 고마워하고.
승우 진희 형은 오늘 부산 갔을 거야. 며칠 있어야 올 텐데.
윤수 알아. 아침에... 만났거든.
승우 (짐짓 그러다가) 웬일이야.
윤수 지나다 들렸다니까. (그러다가) 사실은 나 너 만나러 온 거야.
승우 우리 이제 안 만나기로 한 거 아닌가?
윤수 너무하네. 그렇게 딱 잘라 말하지 마라. 지나가다 들린 거니까 오늘만 봐줘. 세나씨 하고 화해했어?
승우 (끄덕) 용서해 줬어.
윤수 용서받을 일이었구나.
승우 내가 세나에게 거짓말 했었으니까..
윤수 (두근) .. 세나씨는 너한테 거짓말 한 거 없을까?
승우 솔직한 사람이잖아. (그러다가) 화해는 했는데.. 용서는 해줬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문제인거 같아서 마음이 안 편해.
윤수 (본다)
승우 (잠시 그러다가) 나.. 결혼 한 거 잘못 이었나봐.
윤수 !
승우 (씁쓸한 표정) 결혼이란 게 노력하면 될 거라는,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내 생각이 단순했었나봐.
씬/13 예술의 전당 (D)
야외에 포스터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세나.
수지와 은희가 기막혀 하고 있는.
수지 뭐야? 용서를 해 줘?
은희 그렇게 쉽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세나 응
수지,은희 (세나를 쳐다본다)
세나 아, 그러지 마... 내가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 아팠는지 니들 잘 알잖아.. 근데 용서해주지 않으니까 너무 사는 게 재미없어서, 내가 너무 힘들어서.. (짐짓 웃는) 용서해 주지 않으니까 승우씨 웃는 것도 못 보잖아.
수지 (기막혀) 기막혀 이세나 이 멍충이!
은희 너무 낭만적이다 세나야~~
수지 너는 그게 낭만적이니? (은희 째려본다 그리고는) 그래서 니 남편이 고마워 해?
은희 웃어주니?
세나 (표정)
수지 안 웃어? 안 고마워 해? 아니 대체 뭘 잘 했다구! 거봐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미적지근해 지는 게 남자들이라니까!!
세나 (쓸쓸한 그렇지만) 아냐 믿기로 했어. 믿을 거야. 믿는 거 빼고 내 무기가 뭐가 있는데?
수지 그게 믿음이란 게 그렇게 쉽게 깨졌다 붙였다 그래지는 거니?
세나 믿을 거야! (짐짓 웃는 시계 보는) 점심시간 다됐네? 뭐 먹으러 갈래. 내가 쏠게 가자 (앞으로)
수지,은희 (안되서 보는)
씬/14 외교부 앞 공원 (D)
앉아 있는 승우와 윤수.
승우 나 만나기 전에는 맨 날 웃고 즐겁게 살았을 텐데.. 나도 그게 좋아서 결혼한건데. (쓰게 웃는)
윤수 (본다)
승우 지금은 나를 만나서 매일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같이 사는 나도 괴롭고 힘들어. 나는 세상일은 노력하면 뭐든 되는건 줄 알았어. 노력만 하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혼이란 게 쉬운 게 아니네. 점점 더 많이 울려.
윤수 ... 많이 울리는구나.
승우 내 거짓말 세나는 용서해 준다고 했지만 그렇게 상처 준 게 괴로워. 내가 믿음을 줬다면 안 울었겠지.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좀 괴롭다)
윤수 .. 그랬으면 좋았을까?
승우 (쓰게) 그건.. 생각하기 싫은데?
윤수 (본다) 많이... 좋아하는 구나?
승우 글쎄.. 나도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어. 좋아하는 게 이렇게 힘든거니? 좋아한다는 게, 사랑한다는 게 뭐니?
윤수 (쓸쓸한 표정) 그것도 모르면서... 나 좋아한다고 했어?
승우 너에 대한 감정은 참 쉬웠는데.
윤수 그러니까 넌 모른다는 거야.
승우 ... (표정 그러다가) 너는? 너는 왜 만나러 온 거야?
윤수 (잠시 보다가) ... 몰라.. 까먹었다.
승우 (본다) 뭐?
윤수 니가 너무 심각한 얘길 하니까... 놀래서.. 놀랬잖아. (웃는)
승우 그래.. 놀랬구나.. (후 하는 표정 다른 생각)
윤수 (혼잣말처럼)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부서질 거 같네.
승우 ?
윤수 아니 아니야.. (혼자 표정) 아무것도.
씬/15 기차역 (D)
쓸쓸하게 매표소에서 기차표를 사는 윤수.
표를 사서 대합실에 앉아 있다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는 윤수.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윤수.
씬/16 앤틱 샵 (D)
세나 집안을 장식할 가구와 소품들을 골라 보고 있다.
벽걸이 시계나 공주풍의 거울 가구들을 보는 세나. 가구들 만지다가 자기 손에 반지를 한번 본다.
씬/17 신혼집 외경 (오후)
씬/18 신혼집 거실 (오후)
벽걸이를 걸려고 하는 세나. 잘 손에 닿지 않는 곳이다.
겨우 겨우 안간힘을 쓰는데.
승우 이리 줘.
세나 (돌아보면 활짝 반갑다) 승우씨!
세나 활짝 웃는데 승우 어색하게 웃으며 벽걸이를 받는 표정.
세나도 웃은 게 무안해 진다.
웃옷을 벗고 벽걸이를 제대로 걸어주는 승우.
승우 다른 건?
거실에 놓인 잔뜩 쇼핑백. 세나 조금 신경 쓰인다.
세나 (가리는) 다른 건 별거 아니예요. 비싼 거 아니예요.
승우 (공구들 정리하며) 음.. 내 월급 세나 통장으로 들어가게 해놨는데 결혼하면 늘 그래야지 했기 때문에.. 세나가 살림을 맡아 줬으면 했었어.
세나 (뭉클) 정말 그래도 돼요? (한발 다가서는데)
승우 (안보고 있는)
세나 (멈칫)
승우 ... 이것들... 우리 돈으로 사는 거 아니지?
세나 (아.. 그게 문제구나) 아빠 카드요. 아직 쓰고 있는데 승우씨가 싫으면 아빠 돌려 드릴게요.
승우 (잠시 보는)
세나 나, 또 맘에 안 드는 거죠? (짐짓) 야단치려고 그러죠?
승우 (보다가) 그냥.. 써.
세나 ??
승우 그냥 쓰라구.. 쇼핑하는 거 좋아하잖아. 말리고 싶지 않아.
공구들 챙겨서 들고 가는 승우. 세나 뭐가 뭔 진 모르겠지만
승우가 변했고 그리고 그게 마음이 아프다. 승우 걸어오고 그런 승우를 바라보는 세나의 표정.
씬/19 승우의 본가 (오후)
결국은 승우의 시골집으로 온 윤수. 윤수가 과일 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윤수 (명랑하게) 선생님 저 왔어요.. 선생님~!! (하다가 고요하자 놀라서 뛰어 올라가는) 선생님..?
씬/20 방안 (오후)
방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와 보는 윤수. 이불도 안 깔려 있다.
철렁하는데 밖에 문소리가 들린다.
씬/21 마당 (오후)
다시 마당으로 나오는 윤수. 그러다가 방긋 웃는다.
밭에서 채소 등을 따서 마당으로 들어서는 숙희가 보인다.
풋 웃고 마는 윤수.
세나가 준 분홍색 모자를 쓰고 있는 숙희.
윤수 웃고 만다. 숙희 무안해서 짐짓 모자 벗는.
윤수 선생님~
숙희 왜 내려 온 거야?
윤수 (다가와 손잡으며) 청초 하세요~ (웃는다)
숙희 뭐? 애도 참..(같이 웃는)
씬/22 시골집 몽타쥬 (오후 - 저녁)
숙희와 윤수 같이 앉아서 밥 먹고 있는.
상추 싸서 숙희에게 주기도 하고. 윤수의 밥 위에 반찬을
얹어 주기도 하는 숙희.
윤수가 피아노를 치며 숙희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들장미.
1회에 숙희가 승우에게 불러 줬던 노래다.
씬/23 세나의 신혼집 (저녁)
세나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 같은 시의 다른 음악 월계꽃.
승우 서재에서 나오다가 그런 세나를 본다.
잠시 세나를 바라보는 승우.
세나 기척에 돌아본다. 머쓱해지는 세나.
세나 (짐짓 생긋 웃어 보이는) 이것도 괴테 시예요
승우 (짐짓 웃어 보인다) 응... 그거 같은 시로 두 개의 음악이 있어
지금 그거랑 들장미랑. 우린 들장미를 더 좋아했었지만.
세나 우리요?
승우 아, 어머니하고 동생 우리 식구들
세나 윤수씨하고.
세나,승우 (동시에) 미안해. (요)
세나 아, 실수 예요 실수. (짐짓 웃는) 윤수씨 일은 다 잊어버리겠다고 했는데. 미안해요...
승우 그래.. (지나가려면)
세나 저기요... 승우씨 아까요.
승우 ?
세나 아빠 카드 말예요. 그거 이제 안 쓸게요. 이제 난 앞으로 승우씨한테 맞춰서 살 거예요. 일찍 그렇게 못해서 미안해요.
승우 아니야. (맞춰 사는 거 별로 좋지 않다) 나도.. 처음엔 맞춰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도 했어. 하지만 힘들어하는 거 보니까 그게 꼭 정답은 아닌 거 같애. 그리고 아버님 카드 안 쓴다고 내 수준에 맞춰 사는 것도 아니구. 어차피 정말 없이 사는 거하고 있으면서 그냥 흉내 내는 건 다르니까.. 괜히 서로 힘만 들잖아. 그냥 써. (다시 한번) ..그냥 써 나 상관하지 말고.
세나 (서운하다)
씬/24 승우의 본가 (N)
씬/25 안방 (N)
이부자리 보고 있는 숙희. 윤수가 숙희의 분홍색 모자를 매만지고 있다.
윤수 선생님 이 모자 맘에 드세요?
숙희 (웃는) 생각보다 유용하고 또 이쁘잖니. (웃는다) 누가 볼까 겁은 나지만..
윤수 (모자 옷장에 넣는) 선생님 세나씨 이쁘시죠?
숙희 (본다)
윤수 승우 짝으로.. 승우하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죠?
숙희 ...걔네들 또 무슨 일 있니?
윤수 (아, 잘못 말했구나 시선 피한다) 아니요.
숙희 (덜컥 한다) 무슨 일이야 ? (하다 아.. 하고 가슴을 안고
주저앉는다)
윤수 ! 선생님 !
숙희 누워 있고 윤수가 병구완하고 있다. 숙희 눈 뜨는.
윤수 괜찮으세요?
숙희 (표정 일어나 앉는) .. 거기 약 좀 줄래?
윤수 (약을 건네고 물을 따라준다)
숙희 (약 먹는) 고맙다.
윤수 (울컥) 이거 너무 무서워요 선생님.. 너무 무서워요. 이렇게 갑자기 쓰러지시는데 선생님 혼자서 어떡해요.
숙희 (본다) 무서웠어?
윤수 ... (본다) 선생님 승우한테 얘기하세요.
안 그러면 저 나중에 승우한테 정말 혼나요. 얘기 안한 거 승우가 알면 정말 화낼 거예요.
숙희 (보는) .. 자꾸 미루게 돼. 이제 와서 내가 바라는 거 참 몇 가지 안 되거든. 승우하고 새아기.. 그리고 승준이가 걱정 없이 잘사는 거..
윤수 (내려온 답을 듣고 있는)
숙희 그리고 윤수 니가 잘 사는 거. 행복해지는 거.
윤수 (눈물 맺힌다)
숙희 알았다. 이번에 서울 가면 승우한테 얘기할게. 걱정마. (그러다) 근데 아까 애들 얘기.. 뭔가 문제라도 생긴 거야?
윤수 ... (본다 도리도리) 아뇨. 문제 없어요 두 사람 정말 좋아요.
승우도 세나씨 정말 많이 좋아하구요. (짐짓 웃는다)
숙희 그래? (흡족하게 웃는) 잘 됐구나~ 너는 결혼 준비는 잘 되가는 거야?
윤수 (표정... 웃는다) 네.
씬/26 몽타쥬
잠든 숙희의 옆 이부자리에 앉아 잠 못 들고 고민이 빠진 윤수. 또 열이 나는 듯 하다.
침실에 누워서 베개를 꼭 안은 세나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은. 서재에서 일거리를 놓고 마음이 잡히지 않는 승우. 펜을 집어 던지는.
(F . O)
씬/27 신혼집 외경 (D)
(F . I)
씬/28 주방 (D)
주말 같이 늦은 아침을 먹는 세나와 승우. 서로 서먹서먹하다. 아침 먹다가 승우가 계속 신문을 보자. 세나 말 한마디 없는 분위기가 답답하다.
세나 식사시간엔 신문 보지 말기.
승우 아.. 미안. (접고 다시 먹기 시작)
세나 (그냥 먹자는 게 아닌데) 식사 시간엔 같이 얘기 나누기.
승우 아.. 미안 (세나 본다) 음...
세나 ... (그러다가 딱히 할 말 없다) 그냥 먹어요. (하고는) 우리 한 10년은 같이 산 부부 같네.
승우 (10년... 조금 마음 상한다) 벌써 지겨워 진건가?
세나 (표정 마음 같이 상한다) ... 내일 집들이엔 몇 명쯤 오시나요?
승우 많으면 15명.. 오늘 비비 클럽 가자 정민이가 도와준데.
세나 ! 비비 클럽에요? ... (날카로워져서) 누구 볼 사람 있어요?
승우 아니, 그냥 정민이 놀러 오라고 해서. (그리고 덧붙인다) 윤수는 없데.. 몇 일 전부터 시골에 내려 갔다나봐.
세나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승우 (표정) 정민이 한테 들었지.. (그러다 후 수저 놓는) 신경쓰여?
세나 아니예요. 아니야 나도 정민씨랑 의논할거 있어요 집들이 할 때 쓸 와인도 좀 사고. 청소하고 나서 오후에 같이 가요.
승우 그래 그럼.. 난 설거지 할게. (챙겨서 일어난다)
씬/29 신혼집 서재 (D)
정리를 하는 세나. 그러다가 승우의 핸드폰을 본다. 세나 몰래
통화 확인해 본다.
그러다가 대체 뭐냐 너 하는 표정.
세나 믿는다고 해놓고선.. 믿는 게 가장 강한 무기라며?
(우울한 표정)
씬/30 승우의 차안 (오후)
운전하는 승우. 옆에 앉아 있는 세나 . 흘낏 보는데 세나
전혀 안보고 창밖만 보는.
승우 진짜 말 없네... 정말 10년 산 부부 같다. .. 웃는 거 본지 정말 오래 됐네.
세나 (그대로 창밖으로)
승우 (다시 마음이 어긋 난다 음악 트는)
씬/31 비비 클럽 (오후)
승우 음악 들으며 맥주 한잔 하고 있다. 루이가 같이 있는.
승우 세나하고 정민이는?
루이 응. 할 얘기 있데.
승우 무슨 얘기? (일어나려면)
루이 (잡는 시계보고) 그냥 10분만 여기 있어. 안 그럼 나 그 핑크공주한테 죽어~~
승우 뭐야? 나하고 놀아 주는 게 아니라 나를 잡고 있었던 거냐?
정민이랑 둘이 뭐하는데? 대체 남의 아내랑 뭐하는 거야?
루이 뭐 ? 아아내~~ ??? (헉) 느끼해 형 !
승우 (피식 웃는다 그러다가)... 아내.. (병 꽉 잡는)
씬/32 비비 파티 (오후)
파티피아 홈피 화면 띄워놓고 보고 있는 정민과 세나 정민과 의논하고 있는 세나.
정민 서프라이징 파티로 할 거죠?
세나 승우씨가 속아 줄까요?
정민 승우 속이기야 너무 쉽죠 근데 집들이에다 생일파티까지 매주 연달아 너무 힘들겠어요.
세나 (웃는) 그래도 생일은 해줘야죠.
정민 생일은 해준다라.. 아직 화가 안 풀렸어요? 승우하고 같이 나타나서 화해 한줄 알았는데.
세나 아니예요... 화해했어요. 아니다! 내가 용서해 줬어요 (생긋)
정민 음.. 역시.. 세나씨는 웃는 게 이뻐요.
세나 ? (웃음 터트리는 표정) 좋아라~! 이쁜다는 건 다 좋아요
승우 들어오다가 멈칫 보는 표정 세나가 웃고 있는걸 보는
마음이 좋지 않다.
씬/33 부산 APEC 본부 외경 (N) - (자료가 있다면)
씬/34 로비 (N)
로비로 나오고 있는 진희와 부산 APEC 관계자들. 진희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다.
남자 몇일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호텔로 들어가 실건가요?
진희 아니요 곧바로 올라 가려구요.
남자 내일 토요일이고 지금 올라가시면 새벽에나 도착 하실 텐데요.
진희 서울에서 일이 있습니다. (기침 하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악수하고 돌아서는)
씬/35 진희의 차안 (N)
차에 타는 굳은 표정의 진희. 몇 번 기침을 하는.
핸드폰을 꺼내는 진희.
먼저 윤수의 이름이 떠오른다. 망설이는 진희.
가서 만나자. 그리고 다시 누른다. 세나의 이름.
얘길 해줘야 하나 싶은. 다시 눌러보는 승우의 이름까지.
그냥 핸드폰을 덮어 버리는 진희.
차를 출발 시키는 진희.
음악을 튼다. 꽉 핸들을 잡는 진희의 손.
씬/36 새벽 거리 외경 (새벽)
진희의 차가 지나쳐 간다. 새벽까지 달려 왔다.
씬/37 윤수의 방 (새벽)
딩동 하는 벨소리. 비어 있는 방안. 몇 번 벨소리가 울리다가
결국 열쇠를 문을 여는 소리
들어오는 진희.
역시나 비어 있구나. 어딜 갔는지 알거 같다.
잠시 서서 방안을 보는. 윤수의 방답게 단아한 방안이다.
소소한 물건들. 그리고 윤수의 옷들을 본다.
진희 나가려는데 약간 비틀거리는.
기침을 하는 진희. 열이 높다.
안 되겠다 그냥 옷까지 입은 채로 침대에 눕는 진희.
많이 아픈 표정. 눈을 감는다.
씬/38 세나의 부모 집 (새벽)
정일 옷을 갈아입고 현관에서 거실을 왔다 갔다 거리며 혜림을 소리쳐 부르고 있다.
정일 자기야 자기야~~ 얼른 나 와~! 왜 안나와~!
혜림 (옷 입고 준비하고 하품하면서 안방에서 나온다) 대체.. 이 새벽부터 너무 하는 거 아냐? 애들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겠다.
정일 아, 저녁엔 집들이라는데 준비해주고 오후엔 와야 하잖아. 일찍 가야 좀 오래 놀다 오지.
혜림 그러니 당신 좋자구 애들이 얼마나 피곤해.
정일 왜 피곤해. 내가 재밌게 해주면 되지. 있지~ 아줌마하고 당신하고 준비 하는 동안 난 한 서방이랑 세나랑 골프나 치러 갔다 올까?
혜림 (찌릿 흘기는) 뭐? (참나 기막혀 한다) 자기는 가서 시장이나 봐다주고 심부름이나 좀 해줘~ 한 서방 귀찮게 하지 말구.
요즘 맨 날 야근하고 집에서도 일만 한다는데 끌고 다닐 생각 하지마. 알았지?
정일 그럼 나 안가. 뭐 하러 가 재미없게.
혜림 그래 잘 생각했어. (하품) 그럼 나 혼자 아줌마랑 점심에 가서 음식 준비나 해주고 올게. 아줌마는 점심에 그리로 오라고 했거든? 아이 좀 더 자야지.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
정일 (잡는)
혜림 안 간다며?
정일 (잡는)
씬/39 신혼집 외경 (아침)
신혼집으로 정일의 차가 들어오고 있다.
씬/40 신혼집 거실 (아침)
들어오는 정일과 혜림. 아직 안 일어났는지 조용한 거실.
정일 세나야~ 한 서방~
혜림 여보~~ 조용히 해~ 애들 아직 안 일어 났나봐.
정일 그래? 그럼 더 크게 해야지 세나야~!! 한 서방~!!
혜림 (기막혀 하는 표정)
침실 쪽으로 가는 정일. 침실에서 세나 뛰어 나온다.
세나 아, 아빠... 아빠 ! 엄마 !
혜림 한 서방 아직 안 일어났지? 니 아빠 때문에 미치겠다 정말~
(하면서 침실을 흘낏 보는데)
세나 (가리는)
정일 (같이 보다가) 없는데?
혜림 (보는) 그러게 없네?
세나 결사적으로 마크하는데. 다른 방에서 나오는 승우. 정일 혜림을 발견하고 !
정일 (확 돌아보는) 어?
승우 아버님 어머님 오셨어요?
혜림 어머?
세나 (승우를 보는 표정)
정일 한 서방 지금 어디서 나온 거야?
혜림 어머, 니네들 같이 안 잤어?
정일 왜? 왜 같이 안자?
세나 아.. 그게.. (승우 본다)
승우 (당황스러워 하는 세나 보는 그러다) 식사 하셨어요?
정일 아니.. 아침 같이 먹자구 우리가 준비해 왔어.
혜림 (안 넘어가고 보는)
승우 (웃는) 아, 그러셨어요.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요..
정일 그래 그럼 지금 먹을까? 가자. (가면서) 그럼 오늘 오는 사람들은 외교부 사람들이야?
승우 네.. 같이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옵니다. (가면)
혜림 (세나에게 조용히) 싸웠니?
세나 (표정)
혜림 얘들이! 부부는 아무리 싸워도 무조건 한방에서 자야 하는 거야. 정말 기본적인 걸 모르네? 니들 애들 장난하니?
세나 ....
혜림 (세나 아래위로 보며) 얘, 너 근데 내가 사준 잠옷은 안 입니?어머, 니가 이러니까 한 서방이 각방을 쓰지.
세나 엄마 ! (하는데)
씬/41 주방 (아침)
갈아 가지고 온 쥬스와 과일 등으로 음식을 차리고.
음식을 먹는 세나와 승우 그리고 정일과 혜림 가족들.
정일과 혜림은 승우와 세나에게 음식들을 권하고.
즐거운 모습들이다.
승우와 세나는 정일과 혜림에게는 각자 웃어 주면서 서로는 서먹하게 대하고 있다.
그러다가 흘낏 승우가 정일 혜림에게 웃는 세나를 쳐다본다.
승우가 시선 돌리면 그제서야 세나 웃고 있는 승우를 또 훔쳐보는 표정.
각자의 웃는 모습을 보며 어쩐지 쓸쓸한 표정
씬/42 신혼집 외경 (D)
정일과 승우 시장을 보러 가고 있다. 혜림과 세나가 따라나온.
혜림 한 서방은 왜 데려가. 일하는 사람 방해 안한다고 했잖아
승우 (웃는) 방해 안돼요~ 어머님.
정일 회는 우리 가는 일식집에 가서 살까?
승우 수산시장 안 가실래요?
정일 수산시장? 나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승우 가세요 아버님. (웃는 표정 그러다 세나 보며 어색하게) 다녀 올게.. (다시 혜림 보고 활짝 웃고)
승우 정일과 정답게 가면 혜림 흐뭇한데 시무룩한 세나.
세나 (정일에게 웃는 승우 보며 혼잣말처럼) 저렇게 잘 웃으면서...
혜림 뭐?
세나 응? 아니 (짐짓 웃는) 누구나 웃는 게 이쁘다구. (웃어 보인다) 들어가자 (하고 다시 정일과 차타는 승우 쪽을 돌아보는 쓸쓸한 표정)
씬/43 수산시장 (D)
정일과 장을 보는 승우. 정일 꿈틀거리는 생선을 보고 인상쓰고 문어 같은걸 보고 급기야 승우 뒤에 숨는다.
아우 난 싫어 싫어하는. 승우 그런 정일이 세나 같고 좋다.
승우 같이 웃는.
회치는 것 보고 인상 찡그리고 있는 정일.
두 사람 앉아서 회 먹는데 같이 나온 생선 눈에 슬쩍 깻잎을 얹는 정일. 승우가 웃는다. 소주 한잔 따르는
정일 한잔씩만 하자. 좋다.. 응? 여자들 빼고 우리끼리 이렇게 아침부터 술도 한잔하고. (마시다가 켁) 아우 난 소주가 너무 써~
승우 (웃는)
정일 근데 요즘 세나가 부쩍 어른스러워진 거 같애.
승우 ... 음 저기요. 아버님 세나요...
정일 ?
승우 세나 원래 자주 우나요?
정일 아닌데 워낙 잘 안 우는 앤데~ 안 울어. 재미없게.
승우 (마음이 아파진다)
정일 왜? 울렸어?
승우 (맘 아픈 표정 그러다가 짐짓 웃는다) 드세요~ (하는)
좌판에 적당히.. 사람들 사이에서 섞여서 술 마시고 있는 두 남자. 세나와 닮은 정일 앞에서 조금은 마음이 아린 승우의 표정.
씬/44 기차역 (D)
서울 기차역에서 나오는 윤수. 걷는 표정.
씬/45 비비 클럽 (D)
종업원들이 청소와 정리를 하고 있고. 정민은 물건들이 들어오는 걸 체크 하고 있다.
윤수가 들어온다.
루이, 주방의 식 재료들을 점검하다가 뛰어 온다
루이 누나 ! 어떻게 된 거야?
윤수 (웃어 준다)
루이 아침에 꽃시장 갔던 사람이 시골에 갔다 그래서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윤수 미안해. (하고 정민에게) 정민씨 할 말이 있어요.
씬/46 비비 파티 (D)
차 마시고 있는 세 사람. 정민과 루이가 놀라서 윤수를 보는
정민 윤수씨... 갑자기 무슨 말이예요? 시골로 내려 간다뇨.
윤수 (대답 없이) 가게가 제일 걱정이예요. 우선은 제 후배가 봐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래도 사람을 구해야 할 것 같아요. (정민 본다)
정민 결혼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갑자기 시골로 내려가느라 관둔다니 납득이 잘 안가네요.
윤수 .. 사실은 저희 고향 근처에 수목원이 있어요. 거기 꽃집도 있고 음.. 거기서 쭉 일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거든요.
루이 누나!
윤수 루이야~ (웃어 준다 다시 정민 보며) 가게 해 줄 거죠?
정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승우랑 의논했어요?
윤수 ...승우가 무슨 상관 이예요?
정민 진희 형 이랑은요?
윤수 (가슴 아픈) 그 사람도 상관없어요.
정민,루이 (표정)
윤수 두 사람 다 걱정해주는 마음은 알겠는데.. 승우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세나 때문이지만) 세나씨도 힘들어지잖아요.
(담담히 미소 짓는)
정민,루이 (마주 본다)
윤수 미안해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두 사람 보며) 어쩌죠? 나한테
너무 잘해 줬는데 그거 갚지도 못하고.. (보는 표정) 미안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어요.
씬/47 윤수의 꽃집 앞 (D)
걸어오는 윤수. 그러다가 문득 진희의 차를 본다. 아! 진희가 와 있었구나. 윗 층을 올려다보는 윤수.
씬/48 윤수의 방 앞 계단 (D)
탁탁 계단을 올라오는 윤수. 그러다가 자신이 없어진다.
계단에 앉아 버리는 윤수.
씬/49 윤수의 방 (D)
아파서 자고 있는 진희의 모습. 윤수 침대 옆에 스르륵 앉는다. 땀이 송글 송글 맺힌 진희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윤수.
그대로 옆에서 바라보고 있는 윤수. 뻐근한 마음.
그렇게 잠시 진희를 보고 있는 윤수.
씬/50 신혼집 외경 (D)
씬/51 신혼집 주방 (D)
아줌마 음식하고 있고. 혜림이 어서 와라 하고 한 가득 장 본걸 봉지에서 꺼내는 수지와 은희. 세나가 맞아들이고 있다. 고마워 도와주러 와서.
정민과 루이도 안주 거리와 포도주 같은 것을 들고 들어온다.
세나 어서 오세요~ 고마워요~ 한다. 반갑게 맞으며 웃는 표정. 세나의 활짝 웃는 얼굴.
씬/52 거실 (D)
루이가 거실에서 안주 거리를 데코레이션 하고 있다. 주방과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정민은 햄을 썰거나 올리브 같은걸 꽂고 있고. 수지 은희는 바에 앉아서 수다 떨며 포도주 마시고 있다.
정민과 루이는 이 두 여자가 못마땅하다.
은희 정민씨 우리 건배해요~ (하는 깜박 깜박)
정민 아.. 네... (한다)
수지 (정말 못 봐주겠네 하는 표정)
정민 근데 두 분은 늘 바쁘신 분들 같던데.. 장 봐가지고 오셨으면 이제 안 가시나요?
은희 집들인데 저희가 신부 친구 대표로 참석 해야죠. 정민씨도 계속 계시는거죠?
정민 아뇨 저희들은 이것만 세팅하고 가야죠. 가게 열어야 하니까
은희 네? 정말요? (울쌍) 우리가 없어도 되지 않니? (수지 보면)
수지 (외면 정민에게) 근데 요즘 가게에 승우씨는 자주 들리나요?
정민 그거 말에 뼈가 있네요?
은희 그래 그게 무슨 뜻이야? 승우씨가 여전히 윤수씨를 만나냐는 말의 우회적인 표현이야?
수지 그래 무지 우회적인 표현이다. 어때요?
정민 그만 합시다. 당사자들 문제예요.
수지 세나가 괴로우니까 그렇죠.
루이 (확 올라서) 윤수 누나도 괴로워요!
수지,은희 ?
루이 오죽하면 시골로 내려 간다 그러겠어요?
정민 (표정) !
루이 (자기가 말하고도)
세나 윤수씨가 시골로 내려가나요?
돌아보면 안주 거리들 들고 오던 세나가 보고 있다.
세나 윤수씨가 왜요? 왜 시골로 내려가요? 결혼 안해요?
정민 우리도 잘 몰라요.
루이 (아, 또 실수다 싶지만 퉁퉁 거리는) 신경 쓸 거 없잖아요. 어짜피 승우 형하고 윤수 누나 다시 안 만나는 거 같던데.
세나 나 때문이예요?
하는데 정일과 같이 회 감을 장본 거 들고 들어오는 승우.
다 같이 보는 표정 ! 승우 ??? 정일 여보~ 회 정말 좋아 ..수산 시장 정말 재밌어~ 하며 주방으로 가면.
승우 (온다) 다들 왔어? (수지 은희에게) 오셨어요? (분위기 이상한)
무슨 일이야?
사람들 (눈치 보는데)
세나 윤수씨가 시골로 내려 간데요.
사람들 (!)
승우 ?!
세나 승우씨 알고 있었나요?
씬/53 윤수의 꽃집 앞 (D)
씬/54 윤수의 방 (D)
눈물 그렁거리는 윤수 물수건을 만들어서 진희의 땀을 닦아 주고 있다. 진희 윤수의 손을 잡는다. 윤수 본다.
윤수 오빠... 괜찮아?
진희 웃음 끼 없는 얼굴로 일어나 앉는다. 머리가 아픈듯 눌러보는 진희. 윤수 진희와 시선이 마주치자 눈물 고여 짐짓 웃어 보이는 윤수.
진희 지금 몇 시야? 내가 얼마나 잔거니?
윤수 잔 게 아니라.. 기절 한 건줄 알았어. 열이 너무 높아서. 하루종일 계속 앓았어. 왜 이렇게 심하게 아파.
진희 밤 늦게 부산에서 운전하고 오느라 더 피곤했나봐. (본다 그러다 침대에서 발 내리고 침대에 걸터앉아 윤수를 마주본다) 승우네 다녀오는 거지?
윤수 !
진희 ... 결정했어?
윤수 !
진희 결정하기 전에 한마디만 할게. 만일 니가 다른 결정을 내린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절대로 널 이해 안 할 거야.
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너를 희생해야 하는 거니?
나하고 세나의 문제로 승우부부가 헤어진다면 그건 그들의 문제야.
니가 왜 그들 부부를 위해서 나하고 헤어져야 하는 건데!
윤수 선생님이 계셔. 아프셔. 잘못 되실지도 몰라.
진희 .. 미치겠네.
윤수 나한텐 가족이야. 가족이라서 지금껏 오빠 마음 아프게 하면서도 선생님도 승우도 떠나지 못했어. 만일 오빠하고 세나씨 관계 알게 되면 승우는 어떡해. 세나씨는 어떡해.. 내가 오빠하고 있으면 우리 다 얽히기만 할 텐데... 어떡해. 선생님이 알면 어떡해! 대체 왜 이런 일을 만들었는데 왜 거짓말을 한 건데 !
진희 (화내는) 너는 왜 이러는 건데 ! 결국은 승우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거잖아!
윤수 (표정) !
진희 (후 한다) 결정한 거 같으니 확인하자. 승우야 나야?
진희 또박 또박 물어보고. 윤수 결국 눈물이 차오르는 표정. 진희 잠시 한손으로 눈을 짚고 그대로.
진희 ... 참 이거 물어보는데 오래도 걸렸다. (조용히) 승우니 나니?
윤수 (본다 그러다가) 승우가 아니라.. 가족이야.
진희 (표정)
윤수 승우는 안 만나. 선생님한테 내려 갈 거야.
진희 .. (보다가 눈물 고인다) 결국 승우였구나.
윤수 (쿵 내려앉는 눈물 고여서 보는)
진희 이제 니가 너무 지겹고 힘들어서 ... 나 이번엔 아주 쉽게 헤어질 줄 알았어. 게다가 도저히 나한테는 이해가 안 되는 니 희생정신. 그러면서 한 번도 나한테는 차례가 안돌아 오는 그 배려심 참 지긋지긋 했거든.
윤수 (눈물 난다)
진희 (눈물 맺혀서 떨어지는) 근데... 쉽진 않구나. 사랑보다 가족이 중요한 너, 그렇다면 승우를 끝까지 놓지 말았어야 했어 나한테 오지 말았어야 했어. 나를 이용하지 말았어야지 !
윤수 (보는 표정) !
진희 넌 인정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인정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니가 사랑한 사람은 승우뿐이었던 것 같다.. 니 마음에서 나는 빼. 영원히. (일어나서 휙 나가버리는)
윤수 (그대로 서서)
씬/55 신혼집 외경 (저녁)
정일, 혜림의 차가 떠나고 정민과 루이를 배웅하는 세나와 승우. 루이 창밖으로 불쑥.
세나 고마워요. 정민씨. 루이씨~
승우 고맙다 (하는데)
루이 승우형, 윤수 누나한테 꼭 가봐~!
승우 (표정)
세나 (승우를 본다)
정민 (입 막고) 이 시한 폭탄 (하고는) 세나씨 미안해요.
세나 (짐짓 웃어 보이는)
승우 (조금 굳은 표정)
정민의 차 떠나면 세나와 승우 두 사람 서 있는.
세나 사람들 언제 와요?
승우 곧 올 거야.
세나 ... 사람들은 내가 맞을 테니까 승우씨는 윤수씨한테 가 봐요.
승우 !
세나 (표정)
승우 또 나 때문에 마음 상한거야? 화가 난거야?
세나 (표정)
승우 (한숨) 맨날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구나. (하고) 들어가자.
세나 (본다) 가 봐요 .. 걱정 되잖아요.
승우 (본다) 걱정 안돼.
세나 그럼 궁금하기는 하잖아요. 윤수씨 서진희씨하고 결혼은요 ?!
승우 (화를 내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세나 (보는 표정) ... 거봐... 화내잖아. 걱정 되면서. (보는 그러다가 휙 들어가 버리는)
승우 (그대로 서 있는)
씬/56 자작나무 숲 외경 (N)
씬/57 신혼집 거실과 베란다 (N)
뷔페식으로 음식들이 근사하게 차려져 있는 식탁. 윤비서관 혜정 성은 비서실 사람들과 외교부의 동료들 10-15명정도의 사람들 담소 나누며 같이 식사하고 있다.
은희는 수지와 윤비서관을 소파에 나란히 앉히고 계속 두사람 사이의 다리를 놓는 모습.
승우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고. 세나 밝게 웃으며 사람들의 시중을 들고 있는. 간간히 세나를 돌아보는 승우.
씬/58 신혼집 베란다 (N)
안에서 담소 나누는 사람들.
밖에서 비서실 사람들 모여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윤비서관 혜정 성은 그리고 은희 승우.
은희 (계속 윤비서에게) 수지 어떠세요? 괜찮죠. 성격 좀 무서운
거 빼면 괜찮거든요.
윤비서관 아... (곤란한)
승우 (웃는) 어울리나?
윤비서관 선배님까지 왜 이러세요?
하는데 수지와 세나가 안주를 담아서 나온다. 윤비서관 수지
서로 외면하고.
세나 무슨 얘기예요? (승우 옆에 앉는데)
승우 (세나가 옆에 앉는걸 의식하는)
혜정 지금 윤비서관님하고 친구 분하고 어떻게 잘됐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 중이었어요.
승우 (사람들 얘기와 상관없이 세나를 본다)
세나 (웃는) 수지하고요?
윤비서관 안됩니다. 우선 저는 아직 결혼할 준비가 안돼 있구요.
수지 결혼이요? 누가 누구랑 결혼을 한다는 거예요?
윤비서관 아니.. 지금 수지씨를 대상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제 상황을 얘기 하는 거예요. 자꾸 오해하지 마세요.
수지 오해 안합니다.
세나 (픽 웃는)잘 맞을 거 같은데? (의식 못하고 승우를 잡으며) 그죠?
승우 (의식되는) 어...
세나 (같이 의식하는) 아... (스르르 놓는데)
혜정 이래서 윤비서관님 오늘 옷차림에 신경 쓴 건가?
윤비서관 그만 그만.. 이러다 사무실에 이상한 소문 퍼지겠어요. 선배님 좀 도와주세요. 선배님도 소문에 시달려 보셨잖아요.
승우 아... (세나 의식)
은희 소문이요? 무슨 소문이요?
혜정 헛소문이요.. 서외무관님하고 한비서관님하고 삼각관계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문이 퍼졌거든요.
수지,은희 (세나 보고)
세나 (표정)
혜정, 윤비서관 (이거 진짠가 싶은)
승우 (세나 보고)
윤비서관 아, 그거 확실히 헛소문인거 알았어요. 몇 일전에 그 서외무관님 약혼자 분이 선배님 찾아 오셨는데.. 어릴 때 친구시더라구요 맞죠?
세나 !
승우 그래.. 맞아.
수지 (파르르) 몇일 전이요? 몇 일전에 누가 찾아 왔다구요?
은희 (갸웃)
세나 (조금 충격이다 승우 본다)
승우 (표정 세나를 보면)
씬/59 수지의 차안 (N)
은희 수지와 윤 비서관이 타고 있는.
윤비서관 대체 내가 뭘 잘못 해서 여기 앉아 있는 겁니까?
수지 하여튼 우리 하고 서울 가서 얘기 좀 더해요. 우선 그 소문에 대해 듣고 싶구요. 사실 그 서진희 외무관에 대해서도 좀 궁금 하구요.
은희 그래 나도 그 서진희 외무관 너무 궁금하다.
윤비서관 (잠시 그러다가) 근데 우리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죠.
수지 네?
윤비서관 전요.. 부양해야 할 동생이 세명이나 되는 집안 장남이거든요?
수지 전, 경영수업 받는 2세나 3세 아님 결혼 못하거든요?
은희 (흐응~) 그러니까 상황은 안 되는데 맘은 있는 거군요? 둘다.
윤비서관,수지 (은희를 돌아보는 표정) 네? , 뭐라구?
씬/60 신혼집 외경 (N)
씬/61 침실 (N)
침대에 누워있던 세나 벌떡 일어나 앉는다. 화가 나는 세나.
자기 가방을 찾아서 지갑을 꺼낸다.
카드를 전부 빼는 세나.
씬/62 손님방 (N)
편한 옷을 입고 서류들을 잔뜩 들고 침대에 눕는 승우.
그러나 서류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대로 가만히 있는데
안 되겠다 일어나는데 나가려고 하다가 다시 들어와서 침대에
눕고 마는데. 갑자기 콰당 문이 열린다.
보면 세나가 한 웅큼 카드 조각들을 들고 들어서는
승우 ? 보는데
주루룩 침대위로 떨어지는 카드 조각들. 승우 !! 벌떡 일어나면 세나 휙 돌아서 뛰어 나가버리는. 승우 잠시 그러다가 확 같이 뛰어 나간다.
씬/63 신혼집 일각 (N)
승우 이세나!
세나를 따라 잡는 승우. 확 돌려 세운다. 세나 화난 얼굴.
승우 뭐하는 짓이야.
세나 그거 맘에 안 들었잖아요 ! 아빠 카드 쓰는 거 맘에 안 들어서 죽을려고 해놓고 ! 그러면서 쓰라고 맘 불편하게 하구!
승우 뭐?
세나 내가 맘에 안 들어 죽겠죠? 나도 승우씨 맘에 안 들어 ! 안 만난다 그래놓고 믿어 달라 그래놓고 용서해 달라 그래놓고 그게 몇 일이나 지났다구 ! 또 만났어!
승우 용서해준다고 해놓고 계속 의식하고 있잖아 날 못 믿고 있잖아.
세나 못 믿는게 아니라 못 믿게 한 거 잖아요. 윤수씨는 왜 만났어요!
승우 아까는 가서 만나라며?!
세나 왜 소리 질러요! (보다가) 이런 사람인줄 몰랐어
승우 (표정) ... 그럼 어떤 사람인줄 알았는데?
세나 (표정)
승우 어떤 사람인줄 알았어?
세나 훌륭한 사람이요. 세상에서 제일 반듯하고 훌륭한 사람.
승우 !
세나 (표정)
승우 날 정말 잘못 봤구나. (후 하고 얼굴 쓸어 보는) .. 내가 요즘 얼마나 형편 없는 줄 알아?
세나 맞아.. 형편 없어.
승우 그래 형편없어. 대체 왜 이렇게 내가 하는 일은 다 너한테 상처가 되고 널 불행하게만 하는 거니?
세나 ... (본다)
승우 행복하자고 한 결혼인데 왜 자꾸 불행하게만 만드는 건데
맨날 웃고만 살던 사람을 데려다 왜 이렇게 울기만 하게 만들었는데.. 믿음이 제일 중요하던 사람을 왜 이렇게 못 믿게 만들었는데.. 나는 나한테 너무 화가 나.
세나 (글썽)
승우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나봐. 처음부터 나는 결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나봐.
세나 (본다) !
승우 (표정)
세나 자격 같은 게 어딨어.. 날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세상에 오직 승우씨 밖에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다가) 결혼할 자격이 없다니.. 그런 사람이랑 결혼한 나는 뭔데... 진짜 형편 없어! (확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승우 (바라보는 표정 그렇게 서서)
씬/64 몽타쥬 (N)
잠 못들고 앉아 있는 세나
독한 술 가지고 와서 창 밖 보며 마시는 승우.
두 사람 행복했던 때가 떠오른다
결혼식
신혼여행에서의 바닷가
춤추던 두 사람
팔베게 해준 날 아침 옷을 잡아당기는 세나를 보며 웃던 승우.
출장가던 날 손 흔들어 주던 세나.
일하는 승우를 보던 세나.
비오는 날 마중 나온 세나.
승우 부부답게...
세나 부부답게...
침실과 거실에 나뉘어진 두 사람의 표정에서.
(F . O)
씬/65 관저 앞 버스 정류장 (오후)
(F . I)
퇴근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승우. 그러다가 걷기 시작하는 승우.
씬/66 파티피아 샵 (오후)
루이와 생일 파티에 필요한 물건들을 고르고 있는 세나.
루이 신기한 물건들로 세나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세나도 같이 장난을 치기도 한다.
씬/67 길가 (오후)
물건들을 잔뜩 들고 걸어오는 세나와 루이.
세나 근데 웬일이예요? 정민씨가 올 줄 알았더니.
루이 오늘 가게에 있고 싶지 않아서 여기 온 거예요.
세나 (본다)
루이 아, 형이 절대 말하지 말라 그랬는데. 난 원래 절대 말하면 안되는게 뭔지 이런 거 잘 모르거든요. 오늘 윤수 누나 이사 가는 날이거든요.
세나 ! (그러다가) 윤수씨 정말 시골로 가나요?
루이 (걱정) 그러게 정말 가는 건가? (하다가) 아무래도 진희 형 때문인 거 같애. 진희 형이랑 헤어진 거 같아요. 요즘 통 진희형 못 보겠더라구요.
세나 (표정)
씬/68 주차장 (오후)
차에 선물들을 싣다가 세나 걱정이 된다. 핸드폰을 열어보는 세나. 그러다가 결심한 듯 전화를 거는.
세나 ... 여보세요. 저 세나예요 이 세나.
씬/69 윤수의 꽃집 앞 (오후)
이사짐 차가 와 있다. 인부들 짐을 챙기고 있는데 정민 지시하고 있고 윤수도 짐 나르고 있는데.
걸어오던 승우 그 모습을 본다.
승우 윤수의 모습을 보면 윤수 승우를 발견하고 바라보는 표정.
정민 승우야~ !
승우 응 (하고 윤수 보면)
윤수 (짐짓 웃는) 승우야... (한다)
씬/70 비비 클럽 (오후)
승우와 윤수 서로 잠시 아무 말 없이.
승우,윤수 대체.. (하다가)
승우 대체 무슨 일이야?
윤수 ... (본다) 너는 왜 왔어?
승우 지나다가.. (짐짓 웃는) 아니, 사실은 니가 궁금해서 온 거 아니야. 내 마음이 복잡해서 .. 근데 말 할 사람이 너 밖에 없었나봐 걷다보니 여기였어.
윤수 (본다)
승우 그냥 얼굴이나 보려고 한 거였는데.. 너 이사 가는 날인줄 몰랐어. 미안하다. (하고) 너야 말로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시골로 내려가는데.
윤수 집 근처에 수목원 있잖아. 거기서 일 하려구. 계속 바라던 거잖아.
승우 (본다 그러다가) 진희형 하곤 괜찮은 거지?
윤수 (잠시 그러다가 짐짓 웃는 도리도리) 오빠하고 헤어졌어.
승우 !
씬/71 호수 공원 앞 (오후)
기다리고 있는 세나. 그러다가 보면 진희가 걸어오고 있다.
아픈 듯 파리해 보인다. 굳은 얼굴의 진희 세나 진희를 보는.
짐짓 웃으며 손들어 보인다.
웃음기 없는 진희의 얼굴.
씬/72 비비 클럽 (오후)
윤수와 승우 마주 앉아 있다. 승우 윤수가 걱정된다.
윤수는 의외로 차분한.
윤수 언젠간 헤어질 거 였어. 그동안도 쭉 헤어지자 말자 그런 얘기 많았어. 내 마음이... 오빠한테 많이 부족했거든.
승우 (표정)
윤수 사랑하는 마음만으론 안 되는 거.. 사랑 말고도 바라는 게 난 너무 많았나봐. 사랑보다 소중한게 있었나봐.
승우 (잠시 그러다) 너한테 사랑보다 소중한 게 대체 뭐야?
윤수 음..(눈물 고인) 사실 나 너한테 숨긴 거 있었어
승우 ?
윤수 (그러다 결심) 선생님 많이 아프셔.
승우 ?! .... 엄마가?
윤수 (끄덕 짐짓 웃으며 그러나 눈물 닦으며)
승우 (아.. 하는 표정) !
씬/73 호수 공원 (황혼) / 비비 클럽
호수를 보며 서 있는 진희와 세나.
진희 그래 윤수한테는 갈수 없었을 테니까
세나 (끄덕) 대체 왜죠? 왜 헤어진 거예요?
진희 ... (표정 그러다가)
세나 서진희씨.
진희 잠시만. 얘길 하는 게 좋을지 안하는 게 좋을지 생각중이야.
세나 ... (본다)
진희 결정했다. 얘기 할게. 너희들은 서로 생각해 준다는 명목으로 비밀이 너무 많았던게 문제 같으니까
세나 (보면)
진희 윤수가 알았어. (표정) 윤수가 너하고 내 관계를 알았어. 그래서 우리 헤어졌다.
세나 !
진희 (표정)
세나 그래서 헤어진 거예요? 우리 관계 때문에? 나 때문에?
승우 (표정) 어머니 아프셔서 내려가는 거니? 그래서 헤어진 거야?
윤수 (표정)
진희 (표정)
윤수 (결심한) 승우야 내가 헤어진 진짜 이유는 바로 너야.
진희 윤수가 사랑하는 사람 승우야. 한승우.
승우 (표정)
세나 (표정)
승우와 세나 두 사람의 놀라는 표정 겹쳐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