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기자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 처리로 여야 대치 국면인 5일 저녁 서울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한미FTA 비준 저지 국민촛불 대회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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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종합):오후 9시 30분]한미FTA반대 촛불집회 5천여명 운집..."촛불이 모여 한미FTA 반드시 막아낼 것"
오후 9시가 넘었지만 한미FTA비준 저지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계속 늘어 5,000여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자유발언은 계속됐다.
김준한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비준을 막아내기 위해 국회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다”며 “옳은 일을 위해 연행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선 제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촛불들을 보니 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가 생각난다”면서 “반값등록금과 한미FTA는 다를게 없다. 99%가 반드시 막아내자”고 말했다.
또 김 총학생회장은 “민주시민들이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항상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한 시민은 “이 아름다운 가을에 친구들과 막걸리를 나눠먹으며 놀고 싶지만 열이 받아 이 자리에 나왔다”라며 “지난 100분 토론을 보고 너무나도 화가 났다. 이 정부는 정말 최악이다”라고 분노했다.
이 시민은 “정치인들이야말로 원조 비정규직”이라며 “한나라당 당신들은 6개월 남았다. 고용주로서 한 마디 하겠다. 당장 사표 써라”고 소리를 높였고 이에 시민들은 큰 환호성으로 답했다.
촛불문화제에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도 참가해 무대에 올랐다.
한진중공업 해고자 최용진씨는 “한미 FTA 문제와 정리해고 문제는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FTA가 통과되면 다국적 기업이 들어와 점점 해고자들이 많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지금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도 한미FTA가 통과되면 우리같은 해고자가 많이 늘어난다고 말했다”며 “한진중공업 해고자들도 한미FTA를 막기 위해 나설 것이다. 열달 동안 임금도 못받고 있지만 후회 안한다.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해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자유발언이 끝난 뒤 사회자는 “외로운 이명박 대통령이 똑똑한 국민들의 자유발언을 잘 들어야 한다”며 “반드시 내년에 투표로 심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작지만 이렇게 모인 우리 촛불의 힘은 위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끝까지 촛불을 들자”고 호소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진 이날 촛불문화제는 9시30분께 종료됐다.
한미FTA저지범국본 관계자는 “내일 오후 7시에는 대한문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리며, 모레부터는 여의도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고 밝히며, “촛불들이 모여 오는 10일에도 반드시 한미 FTA를 막아내자”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제는 앞으로도 평화롭게 이어질 것”이라며 “더 많이 모여 반드시 국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 처리로 여야 대치 국면인 5일 저녁 서울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한미FTA 비준 저지 국민촛불 대회에서 참가자가 스마트폰으로 FTA 껒라는 구호를 적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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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 처리로 여야 대치 국면인 5일 저녁 서울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한미FTA 비준 저지 국민촛불 대회에 20대 여성 모임 카페 회원들이 NO FTA 손가락 구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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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보던 젊은이들 "우리나라가 이렇게 한심한 줄 물랐다"
ⓒ김철수 기자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 처리로 여야 대치 국면인 5일 저녁 서울 태평로 대한문 앞에서 한미FTA 비준 저지 국민촛불 대회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 시민들이 무대차량 뒷편에서도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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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저지’를 외치는 5,000여명의 목소리가 시청광장 주위로 퍼져나갔다. 시민들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모여들었고, 이로 인해 대한문 앞은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5일 한미FTA저지 촛불집회 무대 앞은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무대 뒤편에서도 수십명의 시민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가운데 연인사이인 이모(37)씨와 이모(26.여)씨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촛불집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기자가 다가가자 이들은 어제 비가 온 사실을 잊은 듯 “바닥에 물이 왜 뿌려져 있는 거예요? 물대포 쐈어요?”라고 물어보며 주위를 둘러봤다.
저녁을 먹은 뒤 늦게 촛불집회를 찾아왔다는 이들은 “이번에 시청광장을 한 번 밟아볼 줄 알았는데 와보니 막혀있어서 아쉽다”면서 “장소가 협소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 “오기 전에 8시 뉴스를 봤는데 거기서는 이 집회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안 나왔다”며 “기사 잘 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소희(20.여)씨와 김경민(20.여)씨는 발언자의 뒤통수만 보이는 무대 뒤편에서 ‘우리의 미래를 거래하지 마라’, ‘이명박 OUT’ 등이 쓰인 피켓을 손에 쥐어들고 촛불집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씨는 “오늘 대구에서 친구가 올라와서 서울 구경을 시켜주고 있었다”며 “광화문 쪽에 있었는데 거기까지 촛불집회 소리가 들려 호기심에 와봤다”고 설명했다.
촛불집회가 시작한지 1시간이 넘은 뒤 대한문 앞쪽으로 온 이들은 무대 앞쪽에 참가자들과 함께 앉아 있지 못하고 1시간 가까이 내내 무대 뒤편에 서서 발언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하씨는 “안쪽으로 갔더니 앉으라고 하더라. 그런데 앉기는 좀 불편해서 이쪽으로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하씨는 평소에 정치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길거리를 다니면서 한미FTA에 대한 플랜카드를 보고도 무심히 지나쳤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 와서 이야기 들어보니 씁쓸하고 울컥하기까지 했다. 나라가 이렇게 한심한지 몰랐다”며 “이제 성인이 됐는데 정치에 대해서도 알아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김씨는 “TV에서만 보던 시위현장을 이렇게 앞에서 보니 신기하다”며 “다 맞는 말들인데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얘기를 잘 안 들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하씨는 “TV에서 시위하던 사람들이 울기도 하고 그러던데, 직접 와서 보니 그게 다 이해된다”고 전했다.
현재 대학교 1학년이라는 하씨는 무대 위로 올라와 발언을 하던 대학생을 보고 “학생들도 참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무대 위에서까지 발언하는 것 보면 정말 용기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는 투표권이 없어 참여 못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대통령을 뽑을 수 있으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며 앞으로도 집회에 참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4신:오후 9시 10분]여고생들 "우리가 빨갱이? 그러면 한나라당은 매국노당"
정치인들의 발언이 끝나자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다시 이어졌다.
파주에 사는 이승재씨는 “지난주 목요일 여의도에 갔다 왔다”면서 “하지만 촛불문화제는 처음이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씨는 이어 “이번에 결국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게 된 것은 이유가 있다”라며 “더 이상 참여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씨는 “경찰들에게 한마디 하고 내려 가겠다”면서 “전경들이 결국 미국산 쇠고기 다먹고 있다. 한미 FTA가 통과되면 우리뿐만 아니라 결국 당신들 자식들도 다 죽게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 여고생들도 무대위에 올랐다. 학생들은 '한나라당 매국노당'이라는 피켓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여의도 집회에도 나갔었다”면서 “조중동과 일부 언론들은 좌빨들이 국민들을 선동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양지웅 기자
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무대에 오른 여학생들이 '쥐를 잡자'라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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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희들은 정치를 떠나서 생존권 차원이라 생각한다”며 “빨갱이다 뭐다가 FTA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건강권, 생존권 차원에서 생각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이 여고생들은 “정치색을 들이댄다면 저희도 똑같이 대하겠다”라며 “한나라당은 매국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MB정부와 한나라당은 들어야한다. 청소년들은 예비 선거권자다. 우리도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의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이들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에게 큰 절을 올리며 “우리들이 살아갈 이 나라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촛불문화제 인근 노상에서는 미국인 2명이 한미FTA를 반대하는 피켓을 나눠주고 있었다. 독립영화제 참석을 위해 한국에 와 있다고 설명한 미국인 제이슨(29)씨는 “한미 FTA에 대해 한국인들의 반대가 매우 심한 것으로 안다”면서 “만일 미국민들이 이렇게 심하게 반대했더라면 정부에서 마음대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촛불 든 여대생 “한미FTA 되면 취직자리 없어져요”
짙은 화장, 팔랑거리는 치마, 높은 하이힐에 손에는 테이크아웃 커피 대신 촛불이 들려있다. 게다가 ‘이명박 OUT’이란 문구의 피켓까지. 최근 매일 이어져오는 한미FTA저지 촛불집회에서는 이런 모습의 여대생들이 쉽게 눈에 띄고 있다.
5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도 주말을 맞이한 여대생들이 친구와 함께 평소에 자주 가던 카페와 쇼핑몰 대신 촛불집회를 찾아왔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한 촛불을 든 여대생 두 명은 점점 불어나는 참가자들로 인해 계속 한걸음씩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를 입은 한 여대생은 바닥에 앉기가 불편했던지 “우린 앉지 말자”며 꿋꿋하게 일어서서 촛불을 밝혔다.
ⓒ양지웅 기자
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여대생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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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24)씨와 장모(24)씨는 고등학교 때 친구였던 사이로, 여느 여대생들처럼 촛불집회에 앞서 카페에 들러 수다를 떨다가 바로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김씨는 “뉴스에서 국회의원들이 회의장을 막고 있는 것을 보고 한미FTA 체결이 현실로 다가와 더 이상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나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졸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생이라는 김씨는 “저는 대기업까지 가긴 힘든데, 한미FTA가 되면 중소기업들이 많이 없어진다고 해서 가슴에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마찬가지로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친구 장씨도 “한미FTA가 되면 민영화가 많이 걱정된다”며 “병원도 못가고, 서민들한테는 너무 살기 힘든 현실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주위를 둘러보던 김씨는 자신과 같은 20대 여성이 많은 것을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 김씨는 “20대 여성들이 능동적인 것 같다”며 “아무래도 특히 우리가 인터넷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나 트위터를 많이 하다 보니 정보를 많이 접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냐는 질문에 장씨는 “한미FTA 체결을 막는 것은 둘째 치고 좀 더 우리나라가 미국에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한테 이렇게 당했으면 내년 대선에서는 꼭 더 좋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지웅 기자
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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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웅 기자
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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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오후 8시 20분]정동영.이정희.유시민 "모든 것을 던져 한미 FTA막아내겠다"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시작된 지 한 시간이 지난 8시 20분, 시민들은 계속 늘이나 대한문 앞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넓은 서울광장을 불허한 경찰에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면서 “하지만 서울광장은 텅텅 비어있고 시민들은 대한문에서 다닥다닥 붙어있다”고 경찰을 행태를 규탄했다.
이 시민은 이어 “아이와 함께 나와 어쩔 수 없이 커피숍에서 지켜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이 많이 모여야 한미 FTA를 막을 수 있다. 힘을 보탤 수 있단 생각에 계속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에 이어 야당 정치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3.1운동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아십니까. 바로 대한문 앞에서 3.1 운동이 시작됐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정 의원은 두꺼운 협정문을 머리 위로 들어보이며 “한미FTA가 날치기로 처리되면 사실상 경제 헌법이 된다”면서 “이 1,500페이지짜리 협정문이 국내법과 상충하면 국내법이 모조리 불법이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한미 FTA는 신 을사늑약이다. 주권을 잘라내야 한다면 국민이 결정해야한다”면서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마음대로 정할 권리는 없다.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양지웅 기자
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창조한국당 고봉균 사무총장,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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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시민들 덕분에 2차례 강행처리 위기를 넘겼다”며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야당들이 오랜 논의를 거쳐서 한미FTA는 안된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재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면서 “불가능하지 않다 . 미국도 비준된 FTA를 재협상한 전례가 있다. 아무리 미국이라 할지라도 다른 나라가 요구하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다.
이어 “재재협상은 불가능하지 않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아 재재협상을 요구해야 한다. 강행처리는 안된다. 10일에도 반드시 모든 것을 다 던져 막아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지금 저는 한미FTA를 찬성하다 반대로 돌아섰다고 조.중.동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많은 욕을 먹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한미FTA를 반대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금 한미FTA는 참여정부시절과는 많이 달라졌다”면서 “그 당시에도 쇠고기, 자동차 시장에 대해 미국이 강하게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과 관련 지난 금융위기로 파생상품 등에 대한 문제점들이 모두 드러났다”면서 “지금이라도 한미FTA를 폐기하고 재논의에 들어가는 것이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욕을 먹어도 어쩔수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대표는 “지난 참여정부 당시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한미 FTA가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불평등한 조약이었다면 협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촛불문화제가 열린 대한문 앞에는 8시20분 현재 4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있다. 협소한 장소로 인해 촛불문화제 행사장소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인근 정동길과 남대문 방향으로 가득 늘어서 있다. 또 인근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에도 ‘한미 FTA 저지’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들이 운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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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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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오후 7시 40분]참가자 계속 늘어나..."한미FTA가 진정한 괴담"
7시 20분경 시작된 한미FTA비준 저지 범국민촛불문화제가 갈수록 참가자가 늘어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진행되고 있다.
촛불문화제는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강실 대표는 “촛불은 G20에 참석하고 돌아온 가카에 대한 선물”이라면서 “한미 FTA를 오바마에게 선물하지 못하고 돌아온 가카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보내자”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웃음과 함께 환호를 보냈다.
이어 “FTA에 대한 진실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제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한미 FTA는 우리 경제 주권을 박탈하고 국민들의 기본 주권을 말살하는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대병원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병원이지만 삼성의료원과 아산병원이 생긴 이후 돈벌이를 위해 많은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정작 꼭 필요한 기본적인 병원의 역할은 외면한 채 수익사업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한미FTA가 체결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사람들과 한 목소리로 FTA 반대를 외치고 알리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세 번째로 자유발언에 나선 참가자는 자신이 볼리비아 물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지난 4일 괴담 유포자로 지목한 당사자”라면서 “하지만 볼리비아 물 전쟁은 역사적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볼리비아는 FTA를 맺지는 않았지만 ISD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면서 “지난 97년 ISD로 인해 수돗물 가격이 폭등했으며 이로 인해 수돗물을 먹지 못한 볼리비아 시민들은 빗물을 먹어야 했다. 당시 볼리비아 국민들은 엄청나게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서 괴담을 근원을 찾으려면 한미 FTA 협정을 잘 뜯어보라”면서 “한미FTA가 진정한 괴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촛불문화제에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박자은 한대련 의장도 참가해 자리를 같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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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 국회 비준 저지 촛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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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울광장 진입... 시민들 밖으로 내쫓아
ⓒ민중의소리
경찰이 서울광장으로 진입 1m50cm 간격으로 병력을 상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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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광장에 있는 시민들을 광장 밖으로 내몰면서 한미FTA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여론을 잠재우려고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는 경찰 500여명이 시청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특히 200여의 경찰은 광장 잔디밭 안으로 들어와 1m 50cm 간격으로 서있으며 앉아있는 시민들을 광장 밖으로 보내고 있다.
당초 이 자리에선 한미FTA 반대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전에 행사를 진행하던 경북사과스마일 페스티발 등 2곳에서 시설보호요청을 하면서 집회는 불허됐다.
현재 이곳에는 한미FTA 촛불집회에 참가하려 했던 시민들과 일반인 시민들이 50여명이 삼삼오오 앉아있다.
경찰은 앉아있는 시민들마다 “이곳은 집회가 열리지 않는다. 집회가 열리는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한 시민이 한미FTA를 반대하는 피켓을 내걸자 경찰 10여명이 둘러싸며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으며 곁에 있던 시민이 반발하자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집회에 참여하려고 했던 홍진효(17)군은 “국민들의 권리 중 하나가 집회의 자유인데 경찰이 공권력을 동원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 상황이 민주주의가 맞느냐”고 지적했다.
자리에 앉아있던 한 30대 남성은 “나는 집회를 하려고 온 것이 아닌데 왜 나를 밖으로 내쫓으려고 하느냐”며 경찰에 항의했다. 또다른 20대 여성은 “한미FTA 반대 여론이 높아지니까 이명박 정부가 목소리 막기에 급급한 것 같다”며 “그래도 경찰이 광장안으로 들어와 시민들을 내쫓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하는 측에서 시설보호 요청을 하면서 서울광장 집회는 불허됐다”며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다 집회했던 일행들이다. 시민들이 그냥왔다고 하지만 다 집회에 온 일행들”이라고 해명했다.
[1신:오후 7시 20분]촛불문화제 2천여명 운집해 시작...장소 대한문으로 긴급변경
한미FTA 비준저지를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5일 오후 7시 20분경부터 시청광장 옆 대한문 앞에서 시작됐다.
당초 촛불문화제는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서울광장에 대한 집회 금지를 통보해 대한문으로 긴급히 변경됐다. 경찰관계자는 “서울광장에는 앞서 열린 행사로 인해 사용 금지 통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웅 기자
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인터넷 카페 참가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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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대한문 앞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있다. 인근의 시청역 등지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역사 출구에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문 앞에는 ‘여성시대’, ‘쌍코’, ‘소울드레서’ 등 인터넷카페 함께 온 여성 네티즌들과 여고생들,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자유발언 형태로 진행된다. 자유발언에 참가하고 싶은 시민들은 무대 옆 북을 두드린 뒤 발언할 수 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대한문 인근에 경력 75개중대 7000여명을 배치했다.
긴급히 촛불문화제 장소가 변경돼 서울광장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급히 대한문으로 이동했다. 서울 광장에는 1000여명의 경찰들이 순찰을 하며 한미FTA 피켓을 들고있는 시민들에게 대한문으로 장소가 변경됐음을 고지했다.
경찰관계자는 “앞서 행사를 진행한 단체에서 시설보호 요청을 했다”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의 안내를 받은 한 시민은 “경찰이 10여명씩 떼지어 몰려 다니며 대한문으로 가라고 말했다”면서 “경찰이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웅 기자
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경찰들이 참가자들 뒤편에서 차단벽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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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웅 기자
5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한미 FTA 국회 비준 저지 촛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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