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아버지덕분?으로 서울에서 보내게 되었네요~
그 내용이야 어떻게 되던 서울가는데~ 간략하게 스케치해봤습니다.
제 옆자리에 이런게 있네요~
가려서 밑이 안보입니다. 내려다보는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운항중에도 같은 느낌이겠죠?
역시 같은 모양이네요.
다행이 날이 흐려 아무것도 안보여 다른자리 안부럽네요.
게다가 안내양이 말도 겁니다.
"쑌님~ 뭐드시겠습니까?"
미쳐 대답못했다...
슬그머니 어두워 지려할때쯤 서울에 도착해,
목적지인 아산병원을 향해 텅빈 서울거리를 리무진버스는 맘껏 달리기 시작했습다.
'병원24시'란 말이 있던데, 잘 만든 말이라 생각듭니다.
24시간을 8시간씩 3교대하는 간호원들에 의해 분단위로 움직이는
병원의 시계들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쉴틈을 주지 않는군요...
환자와 보호자에게 휴식을~~~
우리(형과 저)는 숙소를 인근의 대형 찜질방으로 결정하고 숙박을 위한 찜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방 저방을 들락거리며 잠을 청해보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여자들이 더 많습니다. 이거 위험합니다.
잠들기 어려운 일입니다.
추석이라고 병원들어갈려고 일찍 나서는데, 택시기다리다 돌아보니, 케빈이 있네요~.
방이동에 있을줄이야~
외부 디스플레이는 허름하게 해놓았는데, 속은 좀 찬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도매점인데....
손잡이도 자전거스럽네요. xt손잡이.
유흥가 아침7시는 무척이나 조용하답니다. 인적도 없고!!
육각렌찌만 있었어도...
무료업그레이드
뒤쪽의 검은 의자는 진료대기하는 의자들이고 앞의 노스란 의자는 진료비 수납을 위한
한손엔 번호표 한손엔 돈들고 앉아 기다리는 자리입니다.
저도 한번 기다려보네요...
병원메뉴판입니다.
각 파트별로 더 많은 메뉴가 있겠지만, 대충 적어놓은듯 하네요.
지금부터라도 건강조심안하면
차근차근 다 드셔야 됩니다^^
03년 추석의 아침입니다.
보통때면 차려지낸다고 새벽부터 바쁠것인데,
오늘은 다르네요. 우리동네 시장에서 구입한 맞춤송편으로 병실에서 함께 추석을
시작해봅니다.
병실이 비좁게 느껴져 형과 저는 인근의 롯데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추석날 롯데월드에서 꿈과 모험과 환상을 즐기려고...
돔이 가져다주는 실내의 안정감과 더불어 단일시설의 규모에 감탄해봅니다.
멋지네요.
가보셨나요? 롯떼월드~~
갑자기 땀흘리게 만든 오락기입니다.
다운힐전용오락기!!
간발의 차이로 이겼는데, 안장높이가 좀더 높았더라면~~
페달무겁습니다. 노면상황에 따라 달라지더군요.
오락실에서 헐떡거리고 있는 사람있다면 분명,
이 기계에 돈 넣은 사람들입니다.
인상깊은 놀이기구로 당당히 1위로 결정된 FROG JUMP입니다.
어린이들만 탈수 있는 기구인데,
잔인하고 극악스럽기에 형과 저는 만장일치로 의견을 봤습니다.
애들 죽입니다.
의자에 꽁꽁 묶어놓고 덩~덩~덩~덩~...
안전바 잡고 바로 오바이트 할것 같습니다.
덩~덩~덩~덩~
그사이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놀이도 즐거웠지만, 새삼 나이를 느낄수 있게 하는 날이였네요.
후반들어 휴식을 위해 쇼 관람위주로 템포를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둘이서 흔들거리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밑에지방엔 태풍소식이 있는데, 여기하늘은 이쁘기만 하네요.
또 찜질방에서의 하루가 지났네요.
이번에는 추석이라서 그런지 가족단위로 많이와서 북적북적합니다.
배개들고 서서 잠을 청해봅니다.
애기들 대박입니다.
이상한 사람들. 왜 추석날 찜질방에서 땀빼며 시간 보내고 있는지.
우리야 갈곳이 없어 여기에 있다지만,
그들도 갈곳이 없는걸까요?
갑자기 어떤 아가씨가 말을 건다.
'안마기에서 좀 비켜주실례요. 시간다됐는것 같은데...'
분명 서울억양이다.
지방에선 흉내내기 어려운
기교는 쫙 뺀 담백한 웨이브에 자연스런 말꼬리..
별로 대답이 필요없는 상황이라, 간단히 응답한다.
'감고 있던 눈을 확!! 하고 떴다.'
근데 왜 물러서지...?
비가 주절주절 오고있습니다.
매미가 영향을 끼치는지, 비가 오고 있습니다.
병실분위기도 바뀌는군요.
의사들 휙 하고 몰려다니다, '퇴원 하세요'
한마디에 웃고, 놀래고, 갑갑하고...
대가족의 어른으로 최고의 면회수를 기록한 건너건너 할아버지.
밖에서 한번에 열명씩 조정하고 있네요.
주변의 관심이란게 환자와 보호자에게 정말 도움되는 힘인걸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환자를 환하게 하고 보호자에겐 피곤을 덜게 하는 숨은 힘들...
지방환자는 기대하기 어려운일입니다.
함께있어 다행스러운 시간들입니다.
큰 병원 환자들의 대표적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웃음없이, 하루하루속에 자기의 몸을 각종 약물과 검사속에 맡기다,
저녁무렵엔 자신도 모르게 창밖만 응시합니다.
밤의 고통은 낮과는 또 다른것이기 때문이죠.
퇴원하는 그날까지 함께하는 백색의 환자용침대와 좁기만한 이동용침대.
그냥 병원구석에 정리해둔 멋없는 침대지만,
타인이 누워있을때랑 가족이 누워있을때랑은 천지차이죠.
모두들 건강하세요...
건물의 중간입니다.
다른 각도의 중간이지만, 인식하지못한체 넘기는 경우는 많습니다.
처음과 끝을 이어주는 중간.
순위에서의 중간은 묻혀지지만, 인과관계에서의 중간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의미있는
역활같습니다.
멋지게보여 찍었는데, 사진보다 문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중간같은 사람이 되어볼까?
병실을 지키는 환자이름표와 삼색등.
삼색등은 불이 안들어오길 바라고,
명판은 빨리빨리 바뀌길 바랍니다.
이제 집에 가야될 시간이네요.
비땜에 집도 걱정되고, 내려가는 길도 걱정되고...
병실모든분께 빨리퇴원하세요~
인사드리고 밤기차 타러 서울역갑니다.
집에서 뵙겠습니다.!!
버거킹에서 와플로 기차시간을 기다리며 조막조막?먹습니다.
11시반 기차.
불도 안꺼주는 기차.
잠없는 아이들.
삐거덕 거리는 자동문.
흔들흔들.
덜그럭덜그럭.
예전에 기차에 대해 알고 있던 소리를 마지막칸이라는 이유로 다 들을수 있었습니다.
내게 다가오는 앞자리의 등받이.
바닥을 굴러다니는 맥주깡통.
폭우로 인한 교량의 침수.
대전에서의 두시간의 정차.
물과 구름에 잠긴 풍경들.
밝아오는 하늘. 태풍은 어디에...
새벽... 남으로 남으로.
서울에서 울산까지의 기차여행은 8시간으로 마무리지였습니다.
이미 밝아진 울산에 도착했을땐
쓰러진 나무들을 떠받치고 있는 차를 보며,
꺽어진 신호등을 보며,
날아간 간판판들,
유리없어진 모델하우스등...
울산에 살면서 이런모습들을 처음봐서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하고,
우리집에 유리창 두장이 깨어졌다는걸 알았을땐
yahoo~
이렇게 해서 2박3일간의 서울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내용상 병원얘기를 많이 담고 싶었으나,
가벼울수 없기에 줄이고 줄였습니다.
또 놀았는 얘기를 많이 담고 싶었으나,
무거울수 없기에 줄이고 줄였습니다.
올해 추석을 가족친지들과 함께하지못하고, 병원에서 지냈다는것에 대해
기억을 만들고 싶어서, 잡다하게 많이 기록들을 했습니다.
이번일로 새삼 건강과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감사히 생각하고,
이글을 보시는 분들도 그런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으면 하면서,
어지러운글 마치겠습니다.
휴우~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건강하시죠?
우아아아아앙..+ㅅ+// 사진 정말 잘찍네염 ` `;; 여튼 고생하셨습니당..+ㅁ+;; 그런뎃..정말 잼땅...가슴 깊숙히따뜻해지는것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