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로 만 17세를 맞이하는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가
16년 357일, 16년 359일에 연속 득점을 기록, 웨인 루니(에버튼)의 16년 361일을 두번이나 뛰어넘었던 반가운
사건과 더불어 최근의 프리미어쉽 5경기에서 4승1무의
급상승세를 탔던 리즈 유나이티드는 1월 이적 시장의 개막과 함께 가장 자주 언론 지상에 오르내리는 프리미어쉽 클럽이기도 하다. [사진: 최근 괄목할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일부 선수들을 더 잃을 것이 유력한 테리 베너블스 감독]
최근의 빼어난 성적으로 인해 안도감과 자신감을 얻게된 테리 베너블스 감독은 이적 시장이 재개되기 직전 자신의 선수들을 하나도 잃고 싶지 않다는 '소망'을 피력했던 바 있지만, 산적해있는 부채와 현금 고갈 문제를 앓고
있는 리즈 구단은 선수들의 방출에 의한 경비(급료)의
절감, 그리고 소정의 이적료 수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리즈의 어려운 재정 형편과 맞물려, 방출 대상 리스트에 올라있는 리즈 선수들의 이적료는 과거에 비해 많이
깎여져 있다. 영입할 때의 액수보다도 다들 내려가 있어 리즈의 '막심한 손해 감수'가
불가피한 실정.
현재 리즈를 떠나는 것이 가장 '임박'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선수는 리즈의 주전 자리로부터 완전히 배제되며 베너블스 감독과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어왔던 프랑스 미드필더
올리비에 다쿠르. 전 바르셀로나 스타 펩 과르디올라를 곧
다른 클럽으로 내보낼 AS 로마는 다쿠르를 팀에 안착시켜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다쿠르의 에이전트
브루노 사탱과 로마 구단이 이미 다쿠르의 임대에 관한 협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음이 확인된 상태. 로마는 일단
다쿠르를 임대한 뒤, 시즌이 끝난 후 완전 영입(예상 이적료
약 500만 파운드)하는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리즈에서 큰 공헌을 했던 다쿠르, 로마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
리즈와 다쿠르의 작별이 시간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반면,
다른 주요 선수 두명의 경우는 다소간 혼선을 빚고 있는 상태다.
리즈의 가장 두드러진 '사고치기의 명수' 역할을 자임해온
미드필드 재능 리 보이어는 최근 프랑스의 베테랑 크리스토프 뒤가리를 팀에 추가한 버밍엄 시티로부터 강력한 러브
콜을 받았으나, 현재로선 버밍엄 행을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여러 언론들에 의해 보도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즈와의 계약이 만료,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보이어는 과거부터 리즈가 제시해온 40,000파운드 주급의 새로운 5년 계약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상태였다. 결국
보이어는 이적료가 필요치 않은 선수가 되어 다가오는 여름, 40,000파운드보다 틀림없이 큰 액수의 주급으로써 어떠한 팀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잇점을 누리게 될 예정. [사진: 짧은 기간 버밍엄에서 활약할 기회를 마다할 것으로 관측되는 리 보이어]
하지만, 버밍엄과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보이어에게 제시했던 조건은 사실상 보이어의 그러한 '야심'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 매우 현실적인 것이었다. 브루스 감독은 보이어를 오로지 올시즌 남은 기간 동안 임대하여 버밍엄의 '강등권 탈피'를 돕게하려는 것만이 목적이었다. 즉 보이어는 리즈에 계속 있었을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즌
종료시에는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것. 버밍엄은 뒤가리의 경우와는 달리 보이어에겐
시즌 이후의 완전 이적 옵션같은 것을 첨가할 의사가 없었으며, 남은 기간 동안 보이어가 리즈에서 받는 주급 30,000파운드를 그대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 버밍엄이 강등을 피할 경우 300,000파운드 보너스의 별도 지급, 그리고 운전자가 딸린 승용차까지
제공하여 보이어의 편의를 돌봐줄 것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버밍엄은 강등을 피할 경우 리즈 구단 측에도 '감사 표시'의 300,000파운드 지급을 약속했었다. 이것은 어차피 보이어로 인한 이적료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리즈 입장에서도 상당히 반길만한 조건임에 틀림이 없었는데, 보너스의 문제를 떠나 리즈는 보이어를 남은 시즌 동안 다른 팀으로 덜어냄으로써 기본적으로 750,000파운드 상당의 연봉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버밍엄의 이러한 '호조건'의 제시가 언론들의 보도대로 불발로 끝난다 하더라도, 이것이 보이어의 '리즈에 대한 남은 애정'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버밍엄 이외에도 보이어는 최근 보비 롭슨 경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 토튼햄 핫스퍼, 그리고 역시 강등을 피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도 연결되고 있어 어떤 조건에 의해 언제 어디로 떠나느냐의 문제만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사진: 전 찰튼 스타
보이어의 리즈에서의 '좋았던 한때'는 이미 옛 이야기]
한편, 올시즌 줄곧 앓아왔던 히프 부상을 털고 다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전 리버풀 스타 로비 파울러
또한 최근들어 언론 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인물. 파울러는
특히 니콜라스 아넬카의 알맞은 파트너를 원하고 있는 맨체스티 시티의 케빈 키건 감독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아왔다.
얼마 전 리즈 구단이 맨 시티 측의 접근에 대한 보도들을 부인하는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근의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 시티와 리즈가 사실상 700만 파운드 이적료에 합의했으나 파울러 본인의 연봉 삭감 거부에 의해 이적이 결렬되었다고 보도. [사진: 리버풀의 한때의 우상
로비 파울러, 리즈에서의 정착에도 결국 실패하나?]
그 내용인 즉, 맨 시티의 현재 최고 주급이 니콜라스 아넬카의 35,000파운드인 까닭에 맨 시티는 클럽의 자체적인 연봉
구조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리즈에서 50,000파운드의 주급을 수령하는 파울러가 주급을 낮춰줄 것을 희망했지만, 파울러 본인이 그것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제 키건 감독은 파울러와 더불어 최근 계속 맨 시티와 연결되어 왔던 카이저슬라우테른의 월드컵 스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영입 쪽으로 선회하는 카드를 쥐고 있다. 어찌됐건
'적절한' 제의가 들어올 경우 리즈가 앞으로도 파울러를 내보낼 수 있다는 방침을 지닌 것으로 보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사진: 파울러 영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도되는 맨체스터
시티 감독 케빈 키건]
리즈 선수들의 겨울 이적에 관한 이야기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얼마 전 <이브닝
크로니클>은 수준급 수비요원을 찾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제는 확실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한 조나단 우드게이트의 이적료로서 900만 파운드를 리즈 측에 제시했다 거절당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것은 이미 리오 페르디난드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잃은 리즈가 천문학적 부채에도 불구하고 우드게이트만은
'여간해서는' 내보낼 수 없는 선수로 판단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리즈의 현재의 멤버
구성상, 우드게이트는 위에 언급된 다쿠르, 보이어, 파울러보다 훨씬 더 중요한, 어쩌면 '대체불가능'한 의미가 있는 선수일 수 있다.
리즈를 떠날 가능성이 인구에 회자되는 또다른 선수는 지난
시즌 파울러와 비슷한 시기에 리즈에 도착했던 전 더비 카운티 유망주 세스 존슨이다. 미들스브루와 연결되고 있는
존슨은 리즈로 옮겨온 이후,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었다. 조지 보아텡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중앙 미드필드 요원 문제로 고심하게된 미들스브루의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이 존슨의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 이밖에도 리즈의 전 첼시 수비수 마이클 두베리는 버밍엄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영입 고려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적료는 약 200만 파운드 이내로 추산. 레프트백 이언
하트와 노장 GK 나이젤 마틴 또한 다른 클럽들의 적절한 제시 여부에 따라 팀을 떠날 수 있는 후보들이다. [사진: 이언
하트 역시 방출가능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 사커라인 한 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