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월가는 것이 마치 경마장 말 달리듯 하다. 정말 정신없이 세월이 지나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한 계절인냥 눈만 감으면 계절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별로 상쾌하지는 않다. 세월가는 것을 잡아줄 친구 있으면 좋으련만...올 한해는 꽉잡아서 10년은 묶어 놓았으면 좋겠다.
난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데,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었고 또 어느새 중학생이된다며 설레발을 떠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이러다 나도 우리 부모님 처럼 할아버지가 되는 거겠지 라는 생각에 왠지모를 우울함이 몰려 온다.
요즘 동탄 아파트 입주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고민이 하나 생겼다. 둘째 혜정이는 초등학생이라 어차피 여기 수원에서 다니다가 학기 중간에 전학을 가면 그만인 데, 윤정인 중학생이라 교복도 맞춰야 하고 초등학생 보단 전학하는 것이 조금은 복잡한 지라 동탄입주가 빨라지기를 내심 기다렸는 데..
한화건설에서 동탄 시범단지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아파트를 특화(잘 지어보겠다)한다며 입주시기를 앞 당길 수 없다는 것이다. 윤정이를 위해서라면 입주가 빠르면 좋겠지만, 한화가 기업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굳이 아파트 시설투자를 과감히 한다는 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어떻든, 3월입주 예정에서 4월초로 입주가 미뤄지면서 제일 걱정거리가 윤정이 중학교 보내는 일이 되었다. 윤정이도 중간에 학교를 옮기는 것 보다 처음부터 동탄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말한다. 1시간 넘게 통학시간이 걸린다고 말해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더라도 꼭 동탄으로 가고 싶다하여 여기저기 동탄 석우중학교로 학교 배정을 받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우선, 화성교육청 중등 장학사에게 전화해서 사정 얘기하고 방법을 물었더니, 처음엔 안된다고 말하다 애원하듯 말하는 나의 얘기를 들어줬다. 한화건설로부터 아파트입주예정확인서 받은 다음 다시 윤정이 중학교 배정통지서와 배정받은 중학교 포기서, 입주사실 확인서, 그리고 수원교육청에서 화성교육청에 의뢰하는 재배정원서를 발급받아 2월5일날 화성교육청으로 오면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 발바닦애 땀나게 어제 야간근무하고 퇴근해서 한 숨 자지 못한 채 윤정엄마와 윤정이 중학 배정통지서를 재학중인 명인초등학교에서 받고 다시 배정받은 매향여중에 포기각서를 제출한 다음 오후에 수원교육청에가서 재배정지원서를 발급받았다.
아직, 입주가 되지 않은 상태라 주민등록을 옮기지 못해 초등학교 중학교 수원교육청에 그 이유를 말하고 이해시키고 서류 보여주며 통 사정하 듯 이리저리 뛰어다닌 보람으로 오늘 우리 가족 과업을 무사히 마쳤는 데,
월요일 화성교육청에서 약속대로 재배정지원서를 받아주고 재배정 절차를 밟아주면 좋으련만 혹시 "전화받은 사실 없다 우리는 원칙대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등 막말로 쌩까면 어떻하나 이러저런 생각에 아직 마음은 편치 않다.
다행히 내가 평일날 쉬는 직업이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일을 마무리 했지 다른 일반 직장 처럼 평일날 시간 낼 수 없는 직업이라면 엄마 혼자서 아니 맞벌이 부부라면 이런 일을 처리 한 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요즘처럼 컴퓨터 인터넷이 생활화된 세상에 한 곳에서 자료등 원서를 받으면 전산으로 보내고 받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운 민원인 부모가 애타게 뛰어다니지 않아도 될 텐데 말이다. 아직도 우리 교육행정 현실은 아쉬운 학부모들이 발로 뛰어다니며 구색을 맞추는 구태의연한 행정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무사히 오늘 과업은 마쳤고, 다음주 월요일 화성교육청 과업만 마치면 우리 윤정이 중학교 보내기 사업은 성공하는 것...우리 친구들 응원기다리마..
첫댓글

그걸 어찌 하루만에

능력있는아빠다.. 참 동탄 입주시작했다고 들었는데.. 한화가 돈더쓴다고 입주시길 늦추는건 좀 그렇네...하여튼 축축축


이래저래 아빠노릇(
) 힘들구만. 암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땡큐다.월요일 오늘 화성교육청 2층 학무과에 재배정원서 접수했다. 14일에 학교 발표한단다. 우씨 근데, 화성교육청 완전 산속에 있더라구..찾아가는 데 엄청 헤맸네..
그러니까 네비게이션 달게나~ 윤정아빠도 윤정엄마도 참 열성이네 그려~ 입주는 늦어지지만 그래도 잘만든 아파트 들어가게 된걸 축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