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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과 마음을 休 결혼 1년차인 우리 부부는 그동안 지친 일상으로부터 나를 위한 보상으로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처음엔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생각하고, 서점가서 책까지 사다가 계획하던중, '에이~ 귀찮어, 기냥 보라카이 같은데 가서 한 한달 푸~욱 쉬다 올까?' 무심코 던진 이 한마디에 보라카이로 급선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보라카이에대해서 좀 알고 있던 저였기에, 특별히 계획할것도 없이, 항공편만 예약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비행기 표는 신랑이 인터넷으로 가장 저렴한 곳을 알아보고, 예약했습니다. 저희는 부산 출발에 1개월 오픈티켓이 필요했기 때문에 가격대가 조금 올라 가더군요. 저녁 비행기라 마닐라에서 1박을 해야했기 때문에, 마닐라 호텔예약을 하고, 국내선 예약을 했습니다.
2. 설레임을 안고 출발!! 그러나 앗!! 이런일이... 기간연장 해놓은 신랑 여권을 오전에 가서 찾고, 오후에 짐싸고, 저녁먹고, 공항으로 갔어요 액체류 기내 반입금지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혼란 스러웠지만, 무사히 비행기에 오르고, 좁고, 불편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빨리 마닐라에 도착하기만을 바랬습니다.
도착예정시간이 거의 다되었는데, 기장의 안내 방송.... 원인을 알 수없는 고장으로 인한 비행기가 활주로에 있어서, 활주로가 폐쇄되어 착륙할 수 없다는... 타고간 비행기의 연료가 충분하지 않아, 30분이상의 홀딩도 할 수 없다는....
'이게 뭔 일인가' 싶었죠 연료가 부족해서, 마닐라 북쪽의 국제 공항으로 회항한다고 하더군요. 차로 3시간 거리정도의... 기내에서 1시간 정도 있자, 다시 기장의 멘트... 원인 불명의 고장은 타이어 펑크라네요. 게다가 크레인 작업하다가 이번엔 케이블이 끊어졌다는...
ㅋㅋ 이런 일도 다 있더군요. 결국 다시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가 조금 넘었죠. 도착예정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었답니다.
3. 환상의 비치. 보라카이로... 마닐라에서 1박을 하고, 국내선타고, 카티클란을 거쳐-공항 건물을 새로 지었더군요.- 제티 포트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숙소가 어디냐고 묻길래 아직 안정했다고 하니,
방을 소개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삐끼인듯.... 필요없다고 하니까 보고 결정안해도 된다길래 피곤하기도 하고, 짐도 많고, 일단 바가지를 쓰더라도, 하루는 그냥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따라갔습니다. 스테이션 2쪽으로 원한다고 했더니, 그 쪽으로 안내해 주더군요.
여관수준이었지만, 온수도 나오고 에어컨도 있고, 조금 깍아서 이틀만 묵기로 했죠. 짐도 다 들어주고, 길안내도 다해 준게 고마워서.... 화이트 비치를 보자, 정말 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따뜻한 바람도 좋기만 하고, 바다도 여전히 아름답고.... 한가지 흠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 자연미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안타깝지만요.
4. 이틀동안 방구하기 예전에 비해 물가가 어찌나 많이 올랐는지!!! 싼방많은 스테이션 3까지 다 뒤져봤지만 딱 맞는 방이 없더군요. 금액이 맞으면, 시설이 영 아니고, 좀 괜찮다 싶으면, 3-4,000 페소가 넘어버리고.... 지쳐서 지금 묵는 숙소에 눌러 앉을까 하는 생각이 강해 질 무렵 우연히 지나다가 정대장님 사진을 봤죠....신랑이 저기도 가보자고 해서 보라카이고에 대문을 열고 들어갔죠. 지금 있는 방하고 가격은 비슷하지만, 아침 포함에 깨끗하고, 여러모로 보라카이고가 좋겠다는 생각에 바로 결정했습니다. 그 대문을 열고 들어간게 저희에겐 행운이었습니다.
5. 본격적인 보라카이 즐기기 이사하자 마자 짐도 다 풀기전에 체험다이빙을 했죠. 그때 같이 한 사람들이 한국 보보이와 베리가 나이스...그때부터 시작이었죠! ㅋㅋ
작년 허니문때 신랑은 다이빙을 처음 했는데, 그땐 네덜란드 강사랑 같이 들어가서 좀 불편한 점이 많았죠.. 영어로 설명을 들어야 했기에...그런데 정대장님께서 설명을 어찌나 잘해주시던지...
한번 들어갔다 온 신랑이 라이센스 코스를 해야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작년에는 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하더니... 계획에 없던 라이센스 코스를 어드밴스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거기다가 한국 보보이하고 베리가 나이스도 동참시켜서, 일정까지 연장해 가면서, 같이 다이비 하고, 밤이면 밤마다 음주 문화를 즐기고.... 지금 생각해 보면, 술마시고 논건데, 별다른 것도 없었는데, 왜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고, 유쾌하고, 흥이 났는지.... 아마도 보라카이에 취해서 인가봅니다.
보라카이에 가면, 보보이가 있죠? 가보신 분들은 다 아실거에요. 이친구는 완전 멀티 플레이어 입니다. 공항에 샌딩,미팅은 기본이구요, 다이빙 강사죠, 호핑나가서, 고기도 잘 잡구요. 해물 사다가 주면, 요리는 얼마나 잘하는지.... 지붕에 고양이가 왔다갔다 해서 잠 못잔다고 하니까, 비비탄 총사다가 고양이 몰아내구요. 못하는게 없어요.
이런 보보이를 테러 하려고 했던 사람이 바로 한국 보보이 입니다...ㅋㅋ 이유는 다이빙가서 저희는 라이센스 코스라서 핀신겨서 그냥 따라다니게 했는데, 베리가 나이스커플은 보보이가 잡고서 안놔 줬거든요. 체험 해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그래서, 베리가 나이스 커플도 라이센스 코스를 하게 된거죠. 그때부터 보보이에 대한 원망?이 술마실때마다 보보이가 안주거리고 등장하기도 했죠. 물론 다 농담이구요. 사실은 다 정말 친하답니다.
먹고, 마시기 오전, 오후 여러가지 일정이 있죠. 하려고만 한다면 뭐든 할수 있겠죠? 그런 오전, 오후 가 지나면, 보라카이에 해피아워가 시작됩니다.
5시쯤 스쿠바 월드 옆에 제이제이에 가면, 화이트 와인에, 까라만시를 드시고 계시는 정대장님이 있구요... 그냥 있으면, 정대장님이 알어서 시켜줍니다.
처음 오면 웰컴드링크 트로피칼 쉐이크, 해피아워엔 산미구엘 맥주, 낮이나 오전엔 정대장님과 같은 와인, 해양스포츠 하고 오면, 워터멜론쉐이크.... 첫 식사라면, 스페셜 자이언트를 1인분 시켜 둘이 같이 먹고요, 프렌치 후라이도 맥주 안주로 그만이죠....
해피아워가 끝나면, 맛있는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걱정마세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메뉴 다 맛보실 수 있어요.
가까운 마냐냐의 멕시칸 요리. 이곳은 망고 쉐이크가 항아리에(정대장님표현) 나오는데 하나 시켜 둘이 먹으면 알맞은 양이에요. 그리고 유명한 가스트 호프의 베이비 백립, 소스가약간 달기는 하지만, 한번은 꼭 먹어야 할듯...
올레의 비프 (마늘,후추소스)도 맛있구요. 올레는 스페인 요리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있는 동안 거의 출근부를 찍다시피 한 한국식당 설원.... 왠만한 메뉴는 다 있구요. 정말 맛있습니다. 반찬이 잘나오구요. 한식은 찬이 푸짐해야 맛이죠. 잘익은 깍두기는 한국 식당 저리가라 합니다. 부대찌개, 김치전골, 아구찜 (맵지만, 맛있어요), 아구탕 (지리로 먹는게 더 시원합니다.) 아참 순대도 있구요. 짧은 일정이라도 얼큰한 한식이 땡길땐 설원 강추 입니다. 위에 열거한 식당들은 다 정대장님 할인 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니까 참고하세요.
주말엔 리젠시앞에서 라이브 공연이 있어요. 노래도 따라부르고, 소리도 질르고, 춤도 추면서 맥주한잔 하기엔 참 좋아요.
찰스바에서도 라이브는 항상 있지만, 예전의 찰스바가 아니더군요. 저희가 갔을땐 드러머가 바뀌었는지... 드러머가 좀 이상하드라구요. 싱어가 들어가는 부분 알려줘도 잘 못들어가서는 몇번 혼자 쳐보다가 괜히 옆에 파라솔 정리하고, 드럼 없이듣는 호텔 캘리포니아 영~ 아니더군요. 나중엔 드럼도 못치면서, 앉아 있기 뻘쭘했는지 내려와서 주문 받고하는데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디몰 조금 못가서 ( 보라카이고 기준) 바에서도 밤이면 라이브를 해요. 여기는 그냥 조용하게 들으면서, 술마시고, 얘기하는 정도고, 괜찮습니다. 해질녘에 나미 리조트에 가서 맥주 한잔 하는 것도 괜찮아요. 맥주는 비싸지만, 배경이 아주 아주 예쁘답니다. 그밖에도 망고레이, 코코 망가스 등등 바는 아주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주로 싸게 술사다가 보라카이고에서 마셨답니다.ㅋㅋ
놀기 체험 다이빙 - 강추입니다. 수영못한다고 겁내지 마세요. 수영이랑 다이빙은 다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오픈워터 정도는 라이센스 따시는것도 좋아요. 18m 정도만 가도 예쁜 물고기랑, 산호...체험 다이빙하고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호핑 - 낚시 좋아하시면 좋을 겁니다. 스노클링도 재밌고, 씨푸드가 먹을만 합니다. 선셋팔라우 - 한번은 해보면 좋을 듯. 해가 지는 쪽으로 앉으면, 멋진 선셋을 볼수 있어요. 엉덩이 젖으니까 그냥 수영복입고 나가도 좋습니다. 해양스포츠 - 저희는 안하려고 했는데, 결국 했습니다. 제트스키 시원하게 달려 보아요~ 스릴 있습니다. 플라이 보트 나름 재밌습니다. 파라세일링 저희는 안했지만, 해본 사람들은 괜찮았다고 하더군요. ATV - 처음엔 하려고 했었는데, 토니라는 삐끼가 너무 집요하게 달라붙어서, 나중에 질려서 안했습니다. 근데 안한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시려면, 마스크 꼭 준비하세요
저희는 일정내내 주구장창 다이빙만 원했기 때문에, 다른 할거리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보라카이에 이런 저런 추억을 많이 만들고, 남기고 왔습니다.
누나 누나 하며, 잘 따르던, 다운이 생각이 많이 나네요. 가방속에 들어가서 같이 가겠다고 했는데... 많이 보고 싶을 거 같아요. 다운이 같은 아들 하나 낳아야 할까 봐요.아님 다정이 같이 이쁜 딸? ㅋㅋ
카리스마 스뜨롱 빠워 정대장님. 걸은 말투와 표정이 기억에 많이 남구요. 이거 해먹자, 저거 해먹자, 괜히 사모님만 귀찮게 해드린거 같아요. 안 귀찮아 하시고 잘 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보라카이고의 스텝들한테도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구요. 예쁜 조이 빨리 남자친구 생겨야 할텐데...
보라카이고에서의 모든 만남
우리보다 먼저 와서 우리를 가이드 해줬던 가이드 오빠,
이미지와 덩치에 안 맞게 우리를 즐겁게 해줬던 심강사 오빠,
첫인연 한국 보보이와, 베리가 나이스...너무 보고싶어 에고 눈물이 찔끔나네... 국제전화비 비싼줄 모르고 얼마나 전화를 해댔는지... 니네도 국제 전화비 많이 나왔지?
우리가 공항 미팅, 샌딩 해드렸던 가족팀,
허니문 커플 (미지야, 기다려~)
공항미팅나가서 보라카이 오는 길에 제티포트에서 배타면서, '이거 보라카이 가는배 맞나?' 라고 해서 긴장하게 했던, 두 남자분들
마닐라에서 친구따라 온 두 여자분들,
혼자 와서 오픈워터 라이센스 코스하고 간 막둥이 같지 않은 막둥이 황
라이센스 코스하러 오신 구니문 부부. -이제 여자분 물 안무섭죠?-
다들 너무 즐거웠고, 좋은 시간이었고, 좋은 인연이었습니다. 살다가 힘들고, 지치고, 짜증날때, 그때를 생각하면, 웃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보라카이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좋은 일들, 행복한 일들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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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하셨슴니다...^^항상건강하고 좋은소식(아들딸 구별말고 많낳아 막기르자.)ㅋㅋㅋㅋ..세월 엄청빠르네여... 그리워 지네여...국내선비행장에서 다운이 울면서 "니나..투게덜..니나 투게덜....하던생각이.....행복하시구여....^^
우린 여행후기도 못올렸는데.. 스뜨롱빠워오빠랑 언니글 읽으니 기억이 새록새록...가고잡따 보라카이~
언니 대단하십니다~~~ 전 오늘에서야 회사와서 접속했네요~ 저두 일이구 뭐고 후기 올려야겠네요~ ㅋㅋㅋ
대단하삼.....근디 내얘기는 하나도안하냐?
가이드 오빠 얘기 너무 짧았구나!!! 미안요~.
치~~나도 없구만...ㅎㅎㅎ 행복이 넘쳐 흐른다~~글에서...보고싶어요~~
카이트 보드 갈켜 준다고 하고 그냥 한국가서 삐져서 그랬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