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과 황제

술탄(아랍어: سُلْطَان)은 이슬람 세계에서 세습 군주제로 통치하는 국가 또는 지역의 군주를 부르는 말이다. 술탄은 아랍어로 "권위", "권력"을 뜻한다. 아랍 제국의 경우에는 왕으로 취급되었고, 오스만 제국의 경우에는 황제로 취급되지만 실은 술탄은 황족을 지칭하는 칭호이다.
쿠란에서는 술탄을 "알라에서 유래된 권위"를 의미하는 말로 정의하였으며 11세기에 아바스 왕조의 칼리파의 비호자로서 세력을 늘린 셀주크 왕조의 투그릴은 칼리파로부터 술탄의 칭호를 받았다. 셀주크 왕조가 쇠퇴한 후에는 룸술탄국이나 호라즘 왕국 등 셀주크 왕조로부터 자립한 이슬람 왕조들이 군주의 칭호로서 채용하여 이슬람 세계에서 일반적인 칭호로 정착한다. 이후, 아이유브 왕조, 맘루크 왕조 등의 나라들은 아바스 왕조의 칼리프의 승인 아래에서 군주를 술탄이라고 칭해, 스스로의 권위 부여에 이용하였지만, 자주 비교되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로마 교황에 의해 즉위하는 것처럼 반드시 칼리파의 임명을 필요로 한 것은 아니다.
오스만 왕조에 술탄의 칭호를 최초로 자칭한 것은 2대째인 오르한이다.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서양의 프린스(Prince)에 해당하는 술탄으로 지칭되었고, 메흐메트 2세 이후로는 황제라는 의미의 파디샤(Padishah), 샤한샤(Shahanshah), 술탄 에스 셀라틴{Sultan-es-selatin(술탄 중의 술탄)} 및 로마 황제 등의 칭호를 사용했다. 제정(帝政)이 된 메흐메트 2세 이후 기존 술탄, 여술탄의 칭호는 황자, 황녀를 지칭하는 칭호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오스만 제국의 역대 군주를 가리켜 술탄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관용적으로 용납되고는 있으나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것이다. 19세기에 술탄-칼리파제가 등장하면서 오스만 제국의 군주는 세속적 권력인 왕권과 종교적 권위인 칼리파권을 겸비하게 되었다.
술탄국은 술탄이 통치하는 나라 또는 지역을 뜻한다. 현재 오만과 브루나이, 말레이시아의 군주들이 술탄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에서도 술탄직이 명예직으로 계승되고 있다. 대부분의 술탄직이 세습직인 데 비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의 술탄직은 선출직이다.
1453년 5월 29일, 동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사방에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군대를 보며 천년 제국의 마지막 날임을 직감했다.
콘스탄티누스 11세는 황제를 상징하는 모든 장신구와 치장물을 버리고 동로마 제국의 평범한 병사의 모습을 한 채 오스만 군대 한가운데로 돌진해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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