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심화코칭 수업에서 감수성 훈련을 처음 접했다. 지금 여기를 살기 위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감정에 집중하고, 상대방의 마음이 어떤 지를 느끼고 그의 좋은 의도와 성품을 알아주고, 그리고 나서 나의 솔직한 마음과 의도를 알려주는 것을 훈련 받았었다.
그때의 그 훈련을 통해 격렬하게 올라 오는 내 감정과 의도를 설명하기에 앞서, 상대방을 먼저 살펴주는 것이 마음을 통하는 데 얼마나 강력한 지를 알게 되었고, 또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내 감정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이 경험은 내 내면의 근육을 단단히 하는 훈련이 되었고 상대의 표현에 흔들리는 나를 붙잡고 나의 마음도 솔직하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몸의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듯이, 학교 졸업 후에도 훈련을 받고자 42기 2차 과정에 참여했다. 이 과정을 통해서는 감정이 얼마나 다채롭고 강렬한 것 인지를 체험했다.
특별히 불편한 감정, 부정적 감정이 주는 역동을 마음 깊이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좋은 감정을 느끼고 상대에게 돌려주는 예쁜 모습으로 살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감정을 내 보일 때는, 나의 마음을 상대가 알아주기를 원하는 바램을 정말 온 힘을 내어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얼마나 불안하고 떨리고 많은 힘이 드는 순간일까. 이전에 아들이 내게 머뭇거리며 불편한 속마음을 말했던 때가 생각났다. 그랬구나.. 그런 기분이 들었어? 보듬어 주고 수용할 때 내 소중한 사람과 깊이 연결되고 나 또한 이해 시킬 수 있었다.
훈련을 많이 받아도 현실에서는 나의 감정을 먼저 변호하고 싶다. 좋은 감정을 선택하여 상대방을 알아주어야 함을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는 오 만 가지 생각이 들끓는다. 이런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했다. 우리 모두는 다르지 않구나 깨닫게 된 것도, 감정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구나 스스로를 위로해 볼 수 있음도 감사했다.
감정 자체에 집중하여 민감성 근육을 키우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건강을 위한 몸의 세밀한 잔근육을 키워가는 것 처럼, 내 마음의 근육도 세밀하게 하나 하나 의도적으로 키워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