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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을 들어가기에 앞서
마치 내 자신이 30~40대 락팬들의 대변자인 마냥 글을 쓰는것 같다. 분명히 그것을 의도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럴 자격이 없음에도 내 글의 논조가 그런 성향을 띠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필력의 한계라고 생각해주고 너그럽게 양해해주면 고맙겠다.
이전편에서 장르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주관적으로' 해리빅버튼의 음악을 Post-Grunge라고 생각했지만, 댓글을 달다보니 그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 방송 소개란에 나왔던 포스트 하드록이라는 장르는 공식적으로는 못들어본 장르명인데, 그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마 포스트 하드록이 맞을 것이다(아니 생각할수록 이들의 음악에 가장 맞는 단어가 Post-Hard rock인것 같다). 한두번쯤 들어봤겠지만 New Metal이나 Pimp Rock. 린킨 파크나 림프 비즈킷이 자기들 음악을 그렇게 칭했으니 그런 장르명칭이 생겨난 것처럼 말이다.
장르라는건 참 애매한 구석이 있다. Judas Priest 같은 경우 이들의 음악은 전형적인 British Hard Rock을 구사하는 듯 하지만 Scott Travis의 영입후 발매된 Pain Killer의 앨범은 영락없는 Thrash 작법을 차용한 어마어마한 Thrash Heavy Metal 명반이었다. 그런데 이 앨범 발표 이전에 이들의 노래 중에는 'Metal God'이라는 노래가 있어서 하드록 성향의 음악을 구사하지만 이들은 헤비메탈 밴드로 인식되기도 했다. 원체 하드록과 헤비메탈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누구도 이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으리라. 내 기준으로는 블루스 냄새가 많이 나면 Hard Rock, 그렇지 않으면 Heavy Metal로 분류하는데 이것도 정확한 방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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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성'
내가 감히 '정통성'이란 단어를 사용했으나 이는 해리빅버튼이 한국 락밴드의 정통적인 계보를 잇는.... 이런 의미로 사용된 정통성은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해리빅버튼의 음악에는 HR/HM의 정수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생각하기에 감히 '정통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던 것이다.
스트레이트함(도저히 대체할만한 한국어를 찾지 못하겠다), 반항성(40대가 부르는 Fuck you very much ㅎㅎ), 어두움(80년대 섹스어필을 시작했던 LA 메탈을 제외하면 HR/HM은 절대 밝은 음악은 아니다), 남성스러움(HR/HM이 남자의 전유물이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아련하게 느껴지는 블루지함(HR이 블루스의 적자인 이유는 블루스 스케일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까지 과거 열광했던 HR/HM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HR/HM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대부분은 생업에 치여서 음악의 끈을 놔버렸다. 그러나 아직도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 중 현재도 HR/HM을 고수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이다. 고집쟁이들 ㅎㅎ 대부분 HR의 원류인 블루스로 빠지거나 Jazz 또는 Classic으로 음악적 성향이 자연스럽게 변해버렸다. 이 사람들이 주로 하는 얘기가 '요즘 들을만한 Rock이 없다'는 것이다. 얼라들이 나와서 말랑말랑한 음악가지고 락으로 포장하는 것 보면 기가 막힌다는 얘기다.
여기서 '들을만한 Rock(HR/HM)'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 기타는 긁어줘야 맛이다. 디스토션 걸린 기타사운드가 반드시 밴드 사운드의 전면에 위치해야 한다.
- 보컬은 포효해야 한다. 반드시 남성적 보컬로 시원함/통쾌함을 선사해야 한다. 금속성의 하이톤(shouting/screaming)은 얼마든지 OK
- Rock Spirit, Rock Attitude가 느껴져야 한다.
- 키보드 및 전자악기의 사용은 적을수록 좋다.
이것을 가리켜 혹자는 쌍팔년도식 헤비뮤직이라고 하는데 ㅎㅎㅎ. 뭐 마음에 드는 표현은 아니나 부정하기는 힘들다.
이 기준에 의하면 탑밴드 시즌2에서 해리빅버튼은 모든 기준에 OK를 받아낸 정말 극소수의 한국밴드이다.
열광할 수 밖에 없다(근거가 빈약하다고? 맞다. 하지만 이들은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분석글이 아니라, 한 개인의 밴드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찬양글이다. 어린 여성 갤러들이 '얼빠'임을 자처하는 게시물과 다를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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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Spirit
Rock Spirit(樂정신)이란 무엇일까? 다들 무슨뜻인지 알지만 설명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분석은 내려놓자. 그냥 쉽게 내 기준으로는 '락밴드는 모냥 빠지는 순간 Rock Spirit을 잃는다'라는 것이다.
Rock Spirit이 없는 락밴드는 김빠진 콜라와 다를바가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Rock Spirit의 예를 들어본다.
앞서 얘기했던 Metal God! Judas Priest의 Painkiller 라이브 클립이다.
환갑이 되도록 초지일관 지켜왔던 Rock Spirit이 발현됨을 지켜보자.
<Painkiller by Judas Priest>본문에 사용된 멀티미디어 링크는 원본과 다릅니다.
이 동영상을 보고 무엇이 느껴지는가?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들수도 있는 음악이겠지만, 그러하더라도 무대 중앙에 위치한 빡빡이 할아버지의 카리스마는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불세출의 명보컬 Rob Halford 형님이 보여주신 무대위 액션, 패션, 보컬(Shouting/Screaming/Growling) 등 이 모든 것을 통칭해 나는 '간지'라 표현하고 싶다.(형님들 다시 한번 내한해주시면 안되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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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
지금까지 내 글을 읽어오신 분이라면 한가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탑밴드 시즌1의 '게이트 플라워즈는 위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가?'
아... 근홍군의 멋진 보컬과 염기타의 Angus Young(AC/DC)이 연상되는 그 쫀득쫀득한 기타. 참으로 맘에든다.
하지만 이곳의 표현을 빌려 그들을 핥고, 빨기에는 한가지가 결여되어 있다.
바로 '간지'
아래는 개인적인 간지 기타의 요소이다.
- 기타 스트랩을 길게 늘여뜨려야 한다
- 다리를 벌린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
- 한마디로 기타를 연주하는 자세가 ㅈㄴ 멋있어야 한다.
위의 조건에 의거 내가 개인적으로 뽑은 3대 간지 기타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섹시한 기타리스트의 전형으로 꼽히는 Jimmy Page. 아직도 그를 가장 Sexy한 기타리스트로 꼽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Guns 'N' Roses의 기타리스트 Slash. 말보로 하나 꼬나물고 치는 기타도 멋지지만, 그의 폭풍 간지는 November Rain 뮤직비디오를 통해 발현되었다. 여담으로 Guns 'N' Roses의 오리지널 멤버 재결성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바라지 않는 것이 좋을것이다. 보컬 Axel의 성대는 이미 끝났기 때문.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목에 무리가 가는 창법은 결국 자신을 좀먹는다. 비단 Axel만의 얘기가 아니다. Mark Slaughter(Slaughter), Phillip Anselmo(Pantera), Jeff Keith(Tesla) 등 한시대를 풍미했던 보컬리스트들이 성대가 망가졌다는 소식은 정말 가슴이 아프다. 게플의 근홍군. 이점 명심하길...
Ozzy Osbourne, Black Label Society의 천재 기타리스트 Zakk Wylde. 본래 여리여리한 초절정 꽃미남이었지만 게이소리 듣는게 싫어 근육질 마초맨으로 거듭남. 대학시절 오지 오스본 라이브 클립을 보고 이 형님께 반해서 저 스탠스 따라하다가 허리디스크 올 뻔 했다.
성수님 간지도 못지않다.
근데 모아놓고 보니 모두 깁슨 레스폴이네 ㅎㅎㅎ
내 기준에서 기타가 이만큼 올라오면 기타가 아니라 턱받이 취급한다. 염기타 지못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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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ry Face를 통해 만나는 그들의 마력
<Killing Track of the YEAR! Angry Face by Harry Big Button>
맛깔난 드럼사운드로 시작하는 이들의 Angry Face.
보경님의 스틱돌리는 저 모습도 진짜 간지였는데... 이제는 안계셔서 정말 섭섭하다.
고출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멋진 기타리프.
성수님의 너무나도 남자다운 보컬.
무엇보다 간지 3인방이 보여주는 기타치는 모습. 베이스치는 류청님의 시크함.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투박하다고 느끼질 수 있을 정도의 스트레이트한 사운드.
본격 해드뱅잉과 슬램댄스를 위한 Thrash Metal 사운드가 연상될 정도의 멋진 반전.
많은 사람들은 해리빅버튼의 최대 매력을 성수님의 보컬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리듬파트가 합세된 두대의 기타가 주는 농밀한 그루브가 이 팀의 최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사운드를 '묵은 장맛'이라고 표현한 것을 어느 리뷰에서 본 것 같은데 정말 공감가는 표현이다.
Angry Face 전주부분. 너무나도 구수한 기타가 드럼, 베이스와 맞물린 절도있는 사운드.
듣는이의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이 찰짐.
아... 이게 얼마만의 느낌인가? 정말 눈물이 날만큼 이 느낌이 그리웠다.
요즘 밴드들의 박자쪼개기로는 느낄 수 없는 유니크한 그루브함이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에도 분명히 약점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약한 멜로디'
솔직히 고백하건데 Angry Face가 처음부터 귀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찬양글을 쓰는 나 조차 정말로 Angry Face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5번 이상을 듣고 나서였으니,
다섯번 이상 듣고나서 리듬과 기타 리프에 적응이 된 후 이 곡이 주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약한 멜로디로 인해 HR/HM 초심자가 이들의 음악적 매력을 느끼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곡 뿐만이 아니라 음원 소장중인 Stand for you, Fxxk you very much 역시 그루브감은 예술이나 멜로디는 좀 약하다.
센 음악좀 들어본 사람이라면 두 엄지를 올리며 킬링트랙으로 추켜세우겠지만, 한방에 듣는 이를 뿅가게 만들만한 곡은 아니다.
락앤롤1 횽의 자비로움에 힘입어 들어본 Desire, Everything is fine except money, King's life 역시 멜로디는 좀 약하다.
솔직히 좀 아쉽다. 이건 성수님의 보컬 때문이 아니라 작곡이 그렇게 된 것인데, 이는 진짜 '쎈' 음악을 했던 성수님의 성향과 무관치 않으리라.
그러나 성수님의 보컬은 지금의 해리빅버튼 음악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지금 보컬 스타일을 좀 더 멜로디컬하게 가져가는것 보다는 녹음중인 앨범에 '멜로디컬한 가슴 절절한 발라드 한곡'만 들어간다면 이 단점이 한방에 상쇄될 수 있으리라.
아래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예시
<Please don't leave me by John Sykes(Thin Lizzy, Whitesnake, Blue Murder)> 본래 영상은 이게 아닌데 John Sykes 혼자 연주한 버전을 링크할 길이 없어 Thin Lizzy 시절 Phil Lynott과 함께 부른 영상을 첨부한다. John Sykes는 백인임.
John Sykes. 성수님처럼 직접 기타치며 노래부르는 이사람은 수많은 기타리스트가 꼽는 헤비 사운드의 이상향에 가장 근접한 기타리스트이다. 무지무지하게 진한 기타톤을 자랑한다. 테크닉은 말할것도 없고... 첨 듣는 사람도 한방에 귀에 들어올 정도의 워낙 좋은곡이니 한번씩 들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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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열폭 후
탑밴드 갤러리에 처음 쓴 글은 해리빅버튼이 터무니 없는 점수를 받은 후 였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그들을 보면서 가슴깊이 짠~함을 느꼈고, 이는 곧 분노로 바뀌었다. 정말 원색적인 심사위원 비난글을 이곳에 올렸고, 어이없게도 그 글은 바로 개념글에 미칠듯한 추천수를 받았다(근데 이상하게 글은 아직도 살아있는데, 내 이름으로 검색이 안된다. 비난글이니 찾아보지 말자. 정신건강에 해롭다.)
비난 글을 싸지르고 난 후 분이 안풀려 각종 포탈의 해리빅버튼 관련 댓글들을 보니 내 또래에 해리빅버튼을 좋아할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정도의 반응일줄은 몰랐다. 가장 자주 보였던 반응은 '점수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음'과 '이런 음악을 기다렸다'라는 것.
해리빅버튼이 탑밴드 패자부활전에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팽배한 이 마당에, 사실 나는 아직도 그 실력에 비해 형편없는 점수를 부과한 그들에게 유감이 대단히 많다. 아무리 관대하게 생각해도 그것은 불공정한 심사였다. 주위에 음악좀 들어본 사람들 '모두' 이에대해 어이없어함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해리빅버튼의 퍼포먼스가 네임드들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음에도(정말 솔직한 내 생각은 이들의 사운드와 연주는 그 어떤 네임드보다 낫다) 몇몇 유명 밴드들의 팬덤으로 보아, 해리빅버튼이 아무리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더라도 이들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의 실력이라면 최소한 8강은 가줘야 하는것 아닌가?
패자부활전 만큼은 정말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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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정말 거창한 해리빅버튼 영업글이었다.
뭔가 쓰기는 많이 쓴 것 같은데, 정작 해리빅버튼에 대한 얘기는 얼마 없는 것 같아 심히 창피할 따름이다. 이는 모두 나의 모자라는 필력과 부족한 음악적 지식 때문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1집이 성공리에 레코딩되길 바란다.
첫댓글 조흔 글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Angry Face에 매력을 느낀 건 네이버 온스테이지 동영상을 보고 난 후였어요. 프로모션용 녹음 앨범은 뭔가 미끌미끌한 느낌이었는데 라이브가 훨씬 더 귀에 착 감기게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그 버전을 따로 녹음해서 듣고 다닙니다. ^^ 그래도 제가 좋아한 곡은 그루브 넘치는 TVShow와 매력적인 Desire 라이브에서 늘 앵콜곡으로 부르는 everything is fine except money입니다!
글 읽으면서 두근두근합니다. 저도 어린시절을 하드락,메탈과 함께 보낸 사람이라 무지 공감합니다. 사진만 봐도 헉! 숨이 멎었네요. 다음주에 해빅과 게플을 같이 볼 수 있어서 눈물이 ㅠ ㅠ
이 글을 공지로ㅋㅋㅋ
제가 세상에서 젤 부러운 분이 말싸움 잘하고 글 잘쓰시는 분인데!! 첨부터 끝까지 감탄하면서 읽게 되네요. 역시 기타는 쩍 벌리고 무릎 가까이서 연주해야 제 맛!.!
간지,실력,커리쓰마 ...3박자를 고루 갖춘밴드죵 ㅋㅋ 긍데....Stand 4 u나 The Road같은곡들은 상당히 멜로딕한데...상대적으로 그루브가 강하다보니...좀 약하게 느껴지는감도 없자나 있는듯요...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는 글입니다.
해리빅버튼님들을 만나는 순간
70년대 처음 레드제플린을 접하면서 천리길을 물어물어 하드록에 대해 알고자 했던 그 때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더랬죠.
그 날의 그 감동을 30 년도 더 지나
우리 땅,우리 공중파에서 듣게 될 줄이야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요.
해리빅버튼!!! 으로 다시 록에 빠질수 있어 참 행복한 요즘입니다^^
데이빗 린치님, 여기 락 마니아 무지 많아요, 전 여전히 얼빠 단계이긴 하지만....
가끔 들르셔서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열띤 음악 토론장이 예상됩니다.
학창시절 '음악세계'란 잡지를 열독했는데, 혹시 그때 추억을 공유하신 세대가 아니신지요? ^^
공연장에서 팬카페 회원분들과 뵙고 싶습니다
그저 해리빅버튼의 음악과 스타일이 좋아서 팬이 되었는데
깊은 지식까지는 모르지만 읽고 보니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잘 봤습니다~
좋은 글 많이 보고 싶네요~ ^_^
해리빅버튼님들과 함께....절 두근거리게 했던 지미 페이지의 사진이 있네요.♡
제가 읽으면서 공부할수 있어서 감사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해리빅버튼의 점수에 분노했었지만, 단지 HR/HM만이 정통 롹이라 정의하시는 님의 의견에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비틀즈는 롹밴드가 아닌 걸까요? 무엇보다 "탑밴드" 프로그램은 롹밴드 뿐만 아니라 스카 밴드, 퓨전 밴드 등 어떤 종류의 밴드건 스스로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밴드를 모두 아우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각광받지 못하는 현실이 섭섭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밴드와 다른 장르의 음악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기타치는 모양이 좀 우스꽝스러워도 가끔 문워크 스텝으로 롹밴드의 간지를 잃는다 해도 음악 자체로 승부할 수 있는 밴드가 좋습니다. 보컬 역량이 떨어지면 아무리 해도 좋아할 수 없는 점은 데이빗린치 님과 같지만, 보컬의 음색이 뚫고 나오는 거친 쇳소리가 아니어도 좋아합니다. 때로는 장난쳤나 싶을 정도인 산울림 노래들을 전집 사 놓고 들을 정도로 좋아하기도 하고요. 물론 님께서 "나는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 해빅이 좋다!"라고 선언하시는데 딴지 거는 건 아니구요, 저같이 이것저것 다 좋아하고 기준이 별로 없는 사람도 해리빅버튼은 "투 썸즈 업!" 하고 싶은 밴드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롹롹롹님께/ 뭔가 오해가 있으신듯 합니다. 탑갤에서 저를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제가 최근 가장 즐기는 장르는 Jazz입니다. 본 글에서 마치 HR/HM만이 정통 락이라는 뉘앙스가 느껴지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이는 제 감정에 대한 과장일 뿐이며 HM 중에서도 엄청나게 쎈 음악을 하셨던 성수님의 경력과 현재 음악에 묻어져나오는 센음악의 향기 때문입니다. 롹롹롹 님과 같이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실 분들이 있을까해서 누누히 '개인적', '주관적', '감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뭔가 제가 님을 불편하게 만든것 같군요. 그리고 비틀즈는 HR 발생 이전 활동했던 밴드이자 HR 발생 시조격의 밴드로 좋은 지적은 아닌듯 합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 잘 봤습니다
요즘 들을 HR/HM 없어서 맨날 소위 쌍팔년도 노래만 듣고 다니는 1인... 존 사이크스의 블루머더.. 좋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