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 내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넘어 내그리 쉬어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쉬러 떠나가련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 내몸 갈곳이야 없으리
작은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 이 없는 저 들녁에 내 님을 그려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 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쉬러 떠나가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내몸을 날려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몸쉬러 떠나가련다
[출처] 김신우 귀거래사 (듣기 가사)|작성자 달콤
도연명 귀거래사 전문 ]
돌아가자! 전원이 장차 거칠어져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이미 스스로 마음을 육체에 부림 받게 하였으나 어찌 근심하며 홀로 슬퍼만 하겠는가. 이미 지나간 것은 따질 것 없음을 깨달았고, 앞으로 올 일은 제대로 따를만함을 알겠다.
실로 길은 어긋나버렸으나 멀어진 건 아니나,
이제야 바른 길을 찾았으니 지난날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도다.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떠가고, 바람은 살랑살랑 옷자락을 분다. 지나가는 이에게 앞길을 물으면서,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어느덧 저 멀리에 있는 내 집이 눈에 들어와, 기쁜 마음에 급히 걸음을 옮기니, 머슴아이 나서며 반갑게 나를 반겨주고, 어린 자식은 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네. 뜰 안의 세 갈래 오솔길은 잡초만 무성하나, 소나무와 국화는 예와 같이 아직도 변함없구나. 어린 아들 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서니, 항아리에 가득 차 있는 술이 나를 반기네.
술 단지 끌어당겨 혼자 술잔을 기울이다가, 뜰의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슬며시 미소짓는다. 남쪽 창가에 내 멋대로 몸을 기대고 나니, 무릎이나 펼 작은 집이지만 비로소 편안함을 알겠구나. 정원은 매일 걸어도 풍취가 있어 좋고, 문은 달아놓았지만 늘 닫아두고 있네. 늙은 몸 지팡이에 의지해 걷다가 쉬다가, 때때로 고개를 들어 멀리 하늘을 보니, 구름은 무심히 산의 바위틈에서 나오고, 새는 날기에 지쳐 돌아올줄 아는구나. 햇빛이 어둑어둑하면서 장차 지려하니,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거린다.
돌아가리라! 사귐도 어울림도 이젠 모두 끊으리라.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기만 했으니, 다시 수레를 몰고 나간들 어찌 무엇을 구하겠는가. 친척들과 정다운 대화를 기뻐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면서 시름을 잊으리라. 농부가 나에게 봄이 왔다 알리면, 서쪽 밭에 나가서 밭이나 갈아야겠다. 때로는 휘장으로 장식한 수레를 불러 타고, 때로는 외로운 한 척의 배를 스스로 젓기도 하며, 한적하고 고요함이 깊은 골짜기도 찾아가보고 험한 산길 가파른 언덕을 넘어가본다. 나무들은 생기를 머금은 채 무성해 가고, 샘물은 졸졸거리며 흐르기 시작한다. 만물이 제 때를 얻은 것이 부럽고, 나의 삶은 장차 끝나감을 느낀다.
그만두자. 세상에 몸을 의탁해 사는 것이 또한 얼마나 된다고, 어찌 마음에 맡겨, 가고 머무름을 임의대로 하지 않겠으며, 무엇때문에 허둥대며 어디를 가려고 하겠는가. 부귀는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신선세계는 기약할 수 없다. 좋은 시절 생각하며 혼자 이곳저곳 거닐다가, 때로는 지팡이를 놓고 밭에 김을 매며 기운을 북돋기도 하고, 조용히 동쪽 언덕에 올라 휘파람도 불어보며, 맑은 냇가에 앉아 시나 읊어가며 지내리라. 이렇게 자연을 따르다 끝내 돌아가고 말 것인데, 천명을 즐겼거늘 다시 무엇을 의심하리오.
[출처] 귀거래사 도연명
기원후 400년을 전후로 해서 중국에 살았던,
무릉도원을 노래했던 도연명의 운문(시) '귀거래사(歸去來辭)'입니다
시인 도연명은 중국 문학에 큰획을 그은 대표적인 문인인데요
한글로 읽어보면서 그 뜻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미리말씀드리면 이 귀거래사는
관직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가 자연을 즐기는
화자의 정취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유교와 노장 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는 전원시(田園詩)입니다
[출처] 중국 문학 | 도연명 '귀거래사' 한글로 읽기|작성자 j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