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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나자~ 서해 바다로~오~
-우이도 여행기-
벌써 1년이 다 된 지난 여름의 일이다. 마음 같아선 발리, 사이판, 기타 동남아 유명 관광지로 떠버리고 싶었지만 어디 될 법이나 한 소린가. -_-; 하지만 남들 다 가는 동해안에 가서 머릿수나 보태는 여행도 싫었고 엄한 관광지도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섬여행!
누군 이런 데 좋은 줄 몰라서 안가나! 가기 싫어서 안가나!(from 딴지일보)
우리나라에는 섬이 많다. 약 2500개의 섬이 있는데 그 가운데 500개 정도 섬에만 사람이 살고 있고 2000여 개는 무인도라고 한다. 무인도라는 말이 주는 신비한 느낌과 달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살 만한 섬은 갑부들의 개인 휴양지로 쓰이거나 생활이 어려워 주민들이 모두 떠나서 무인도가 된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작거나 기타 이유로 사람이 생활하기에 부적합해서 무인도가 된 경우다. 한마디로, 무인도로 남을 만하니까 무인도로 남은 거다.
본문의 자료사진 일부는 이 책에서 얻었다. |
여행를 계획하면서 검색 엔진에서 ‘섬’, ‘여행’ 같은 단어로 검색되는 자료들을 샅샅이 훑었다. 또 학교 서점에서 여행 전문가가 쓴 섬 여행 안내서를 샀다.
동해안에는 갈 만한 섬이라곤 거제도, 외도, 울릉도 외엔 거의 없고 남해안도 많긴 하지만 서해에 비교할 바가 못된다. 대부분의 섬이 서해에 집중되어있는데 서해 교전이 벌어졌던 ‘연평도’, ‘백령도’ 같은 최북단의 섬에서부터 남해안에 가까운 곳까지 수많은 섬이 있고 그 가운데는 방문객도 적고 경치도 훌륭하고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 많다. |
동해와 서해의 유명한 섬 몇 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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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그 많은 섬 중에는 크기도 아주 크고 여름이면 문전 성시를 이루는 유명한 섬이 있는가 하면 통통배 여객선도 닿지 않는 섬도 있다. 인구가 적어서 전기가 닿지 않아 자가발전을 해서 전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주민이 아프면 병원헬기가 찾아온다.
섬에 가면 사람의 발자국에 덜 더렵혀진 깨끗하고 외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섬이란 이런 곳이다. 태풍이라도 불면 꼼짝없이 갇힐 수밖에 없고 휴대 전화의 전파도 닿지 않는 곳. 언덕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바다뿐인 곳.
섬도 분명히 땅이니 분명히 물 속을 지나 저 어딘가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밟고 선 땅이 끝없는 바다 위에 점처럼 작음을 보고 있자면 고독한 영감만 가득해진다.
격렬비열도에 가려면 어선을 빌리거나 한 달에 한 번씩 무인 등대를 점검하러 들르는 해운항만청의 배를 얻어타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사람뿐인 삶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온 도시인 그대! 1년에 한 번쯤은 인적이 드문 조그만 섬의 외로운 공기를 맡아보길 권한다. 없는 것 없다는 이 서울이라는 괴물 대도시에 없는 무언가가 섬에는 있기 때문이다. |
이렇게 나름대로 여러 후보지를 알아본 끝에 고른 곳은 우이도! 섬이 소의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牛耳島란다. 별로 닮아 보이지는 않는다.
정말 소의 귀모양을 닮았는지 아닌지는 그대가 판단하시라
처음에 우이도가 맘에 들었던 점은 모래 언덕이다. 가파른 모래 언덕이 바로 해수욕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래 썰매를 타고 내려와서 바다로 퐁당! 할 수 있다는 여행 후기가 결정적이었다.
우이도의 포인트 모래 언덕
모래언덕은 꽤 가파르다. 한 번 내려오면 또 올라가기 싫다. 엄청 힘들다. -_-; 모래 언덕은 매일매일 조금씩 무너져 내리지만 만에서 불어 오르는 거센 바람 때문에 밤사이에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
웹사이트에서 알아낸 번호로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먼저 입금을 하란다. 선금을 일부 내고 다시 전화를 걸어 예약을 확인하면 된다. 배 시간이나 기타 궁금한 게 있으면 민박집에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박화진 민박 : 061-261-4455 우이도 이장댁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민박집에 서너 집 더 있다. MUSIC CAMP처럼 인원이 많아서 한 집에 들어갈 수 없을 경우 이 댁에 물어보면 다른 집을 소개시켜줄 듯.)
우이도는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그 배는 아침 8시와 12시 정도에 출발하기 때문에 밤기차로 서울역을 출발했다. 서울역에서 자정 쯤에 떠나는 기차를 타면 목포항에 5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다.
기차역 앞에는 새벽에도 문을 여는 식당에 몇 군데 있다. 식당에서 순대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전라도 음식이 다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짠데 맛은 좋다. 그리고 길을 묻자 목포항은 걸어서 가면 된단다. 도로의 이정표를 보고 20분이 조금 넘게 걸어가면 목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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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가는 길 2 |
우이도 가는 길3 |
목포에는 두 개의 여객 터미널이 있다. 국제 여객 터미널과 연안 여객 터미널인데 국제 여객선은 제주나 중국, 일본으로 떠나는 배를 타는 곳이다.
물론 우이도에 가려면 연안 여객 터미널에서 배를 타야 한다. 그런데 처음에 이것도 모르고 걷다보니 먼저 눈에 띄는 국제 여객 터미널에 가버렸다.
배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길래 고스톱도 치고 낮잠도 자고 하다보니 배 시간이 다 되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게 아니다 싶은 생각에 일행 하나가 알아보니 이곳은 국제 여객 터미널이고 연안 여객선을 타는 곳은 그 옆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여행 다닐 땐 항상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는 교훈! 초행길에는 말 한 마디 아끼다가 낭패보기 십상이다. 수시로 물어보자!!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던 그날 국제 여객 터미널에서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깔고 고스톱을 치는데 경비 아저씨가 뒤에서 구경하던 기억이 난다. 재밌겠다는 듯이 입맛을 쩝쩝 다시던 그 아저씨.. ㅎㅎ
여객 터미널에 갔더니 사람들이 많다. 이제서야 뭔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 어포를 들고 다니며 파는 노점상도 있고 손금, 사주, 궁합 같은 것을 봐주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우리에게도 와서 사주를 보라 그러더군. 다들 시큰둥하게 거절했지만 수민이가 주머니에 있던 전 재산(2,000원)을 털어 손금을 보았다. 이런저런 이야길 해주더니 쪽지까지 적어서 준다.
궁금한 마음에 다른 일행들이 쪽지를 보려고 손을 내미니까 할아버지가 내민 손을 찰싹 때리신다. '너넨 보지마!!' 그러더니 수민이는 손까지 꼭 붙들며 “보여주지 말고 너만 봐라, 응~?” 상냥하게 한 마디 하고 사라진다. -_-;
참고로, 본인에게는 대뜸,
'너 여자 있지? 궁합 봐라.'
'에? -_-;;; 저 여자친구 없는데요.'
'어허, 있다고 나와! 궁합 보라니까'
'저 여자친구 없다니깐요....'
결국 그 할아버지는 나를 한대 때리고 사라졌다. -o-;
목포 여객 터미널에는 동전을 넣어서 쓸 수 있는 유료 인터넷 컴퓨터가 한 대 있었는데 지금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기껏 한다는 게 wackers 커뮤니티에 ‘나 목포야~!’라고 글 쓰는 정도다. 어딜 가도 인터넷에 접속하고 싶은 이 심리가 나 자신도 조금은 우습다.
여객선을 탈 때는 혹시 사고가 나도 어쩔 수 없다는 내용의 쪽지를 써야 한다. 뱃삯에 보험료는 포함이 안되어 있으니 그런 것 같다. 이름, 주민번호, 연락처를 기입하는데 일행 중에 한 명이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자기 핸드폰 번호를 써서 망신을 당했던 일도 있었다… ^^
물론 그 연락처는 만에 하나 사고가 날 경우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한 번호다. 핸드폰 번호를 적으면 안되겠죠??? 물귀신한테 전화 걸어서 “댁 죽었수다.” 이야기할 게 아닌 이상.. ;;
사고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쾌속 유람선 같은 고급스런 배는 아니지만 연안을 다니기엔 충분하다. 게다가 파도가 잔잔하고 섬이 얼마나 많은지 가끔은 섬이 많은 호수 위를 다니는 것 같을 때도 있다.
목포항을 출발한 배가 우이도까지 가는 데는 3시간 반이 걸린다. 꽤 긴 듯 하지만 밤차를 타고 와서 피곤하니 2시간은 자고 1시간 정도는 갑판에 나와 사진도 찍고 주변 섬 구경을 하다 보면 금방 지나간다.
자료사진 (우이도랑 무관) |
어떤 섬은 아주 작아서 겨우 집이 한 두 채인 경우도 있다. 그런 작은 섬들은 그 섬 주민이 배에 탔으면 잠깐 들리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나간다. 배 역시 여러 대를 운행하지 않고 한 코스에는 배 한 척만 운행된다. 그러니 주민들과 선원들도 모두 안면이 있는 사이고 잠자는 사람은 ‘내릴 때 됐수’ 하고 깨워주기도 한다. 정해진 정거장에만 예외 없이 멈추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던 서울 사람들에겐 그런 소소한 인간미나 융통성조차도 기분이 새롭다. |
배를 타고 가며 지나치는 섬의 기암 괴석도 괜찮은 구경거리이고 심지어 뱃전에 부딪쳐 부서지는 물살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신촌의 갑갑함에 찌들어있던 나에게는 여정 동안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좋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배를 타기 전에 민박집에 전화를 걸어 몇 시 배를 탄다고 미리 이야기하면 아주머니가 마중 나오신다. 배에 탄 일행과 선착장에 마중 나온 아주머니 사이에 의미 심장한 눈빛을 교환하면 서로 대충 알아본다. 번개 할 때 굳이 서로 누군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아보는 것과 비슷한 이치랄까.. ^^
섬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선착장에서 민박집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짐을 풀자마자 밥부터 할까 했는데 아주머니가 “바닷가에 왔는데 물부터 들어가야지~?” 그러신다.
어디 가도 할 일 찾아서 차근차근 하던 버릇대로 밥부터 하려던 일행들은 그 말 듣곤 곧바로 옷 갈아입고 바닷가로 달려갔다. 그렇다.. 다들 귀가 얇다… -_-;
서해안이 다 그렇겠지만 이곳 해수욕장은 아주 완만하다. 돗자리는 물기가 없는 곳에 깔아야 하니 돗자리를 펴놓은 곳에서 한참을 뛰어가면 발바닥이 물에 잠기고 다시 한참 들어가면 허벅지까지 차고 다시 한참을 들어가야 가슴까지 물이 찬다.
별로 깊이 들어오지도 않았은데 돌아보면 돗자리가 엄청 멀어보인다. 그 만큼 이곳 해안은 경사가 완만하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이 놀러 오기에도 아주 좋은 것 같다.
바닷가에는 손가락 한두 마디 크기의 작은 게들이 많다. 꽤 빠르기 때문에 잡기가 힘들다. 재미 삼아 몇 마리 잡아봤는데 요리하기도 애매한 작은 크기이고, 잡으면 쉽게 죽으니까 많이 잡진 마시라.
ㅇ |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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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게들이 모래사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
꽤 빨라서 잡기가 쉽지 않다 |
남자 네 명이 애들처럼 장난치며 바닷가에서 놀다 들어왔으니 몸에는 자잘한 모래가 가득하고 배는 고프기 그지없다. 씻고 밥을 지어 먹고 나니 이내 어두워졌다.
외딴 섬의 밤은 조용하기만 하다. tv 채널도 두 개만 나온다. 이곳에서는 핸드폰도 사용할 수 없고 전화를 하려면 주인집 전화를 써야 한다. 꼭 핸드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섬 북동쪽에 있는 분교 운동장에 가면 전화가 된다고 한다.
고스톱을 조금 치다가 모두들 이내 잠들었다. 물놀이 하고 나면 원래 피곤한 법! 섬이라 밤에는 꽤 춥다. 그래서 여름에도 밤에는 난방을 한다. 이불 잘 덮고 자야지~
다음날 아침 10시쯤 일어나서 밥을 했더니 아주머니가 “아니 놀러 와서 지금까지 퍼자냐”고 뭐라 그러신다. 먼 데까지 와서 기껏 한다는 게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잠자는 거라니… ㅎㅎ
암튼 일어났으니 나름대로 진수 성찬을 차리려 노력했으나, 아뿔사! 요리를 할 줄 아는 인간이 하나도 없다. 3분짜장과 집에서 싸온 밑반찬으로 밥상 흉내를 조금 내보았다.
밑반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스턴트 식품이다... -_-;
전날은 시간이 부족해서 모래언덕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만 했는데 오늘은 언덕 너머까지 진출했다.
(어릴 때 탐험이랍시고 동네 꼬멩이들을 데리고 더 먼 곳, 내일은 더 먼 곳, 이렇게 헤메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주머니에 전 재산 100원은 다녀오는 길에 쭈쭈바를 사서 아껴먹었다.
어떤 날은 그렇게 돌아다니는데 하도 목이 말라서 주유소에 턱 하고 들어가 물을 따라 먹었더니 주유소 아저씨가 ‘너 뭔데 물을 맘대로 먹냐’며 황당해하던 기억도 난다. 물 좀 마신 거 갖고 째째하게스리…. -_-;;
지금도 가끔은 안 가본 동네를 헤집고 다니곤 한다. 자전거를 타고 반경 10km 정도를 훑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리지. ^^ )
안쪽에 있는 해수욕장은 지도에서 보이는 대로 섬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지형이다. 물론 해수욕장이라는 곳이 대부분 만의 형태이지만 돈목 해수욕장은 유난히 안쪽으로 깊게 들어와있고 그만큼 물살이 잔잔하다. 그런데 모래 언덕을 넘어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해안선은 거의 일직선으로 몇 킬로 미터 길이로 펼쳐진다. 얼마나 긴지 한 쪽 끝에 가면 다른 쪽 끝의 사람이 점으로도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햇살은 눈이 부시도록 내리쬐고 해수욕장 뒤로는 야트막하고 나무가 울창한 산이 해수욕장을 감싸고 있다.
저 멀리에선 주황색의 조그만 게 수천 마리가 떼지어 몰려다니는데 사람이 다가가면 홍해 갈라지듯 좌우로 갈라지고 모래 속으로 숨느라 정신이 없다. 모래를 파면 조그만 조개들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 넓고 화창한 백사장에 일행을 제외하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 한 몸 지나가기도 힘든 서울 시내가 그 동안 나에겐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는지, 그곳에 가서야 알 수 있었다.
너무 자유로운 기분에 달려도 보고 재주도 넘고 소리를 지르며 모래를 집어 일행에 던지며 장난을 쳐도 공간은 남아돈다.
결국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다 큰 남자 넷이 자연으로 돌아가 자유로움을 만끽했다는 것 아닌가. ^^; 덕분에 몸 전체가 골고루 익는 바람에 다음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엄청 괴로웠다. Sun tan은 꼭 크림을 바르고 적당히 하도록 합시다!!
마지막 날은 아침도 먹지 않고 아침 첫배로 섬을 나왔다. 섬이 좋아서 하루 더 있고 싶었지만 온 몸이 익어버린 고통 때문에 더 있는다 해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것 같았다.
첫 배로 섬을 나오면 점심 시간쯤 된다. 점심은 사서 먹고 기차나 버스로 서울에 돌아오면 저녁이 다 된다.
그 후로 우이도에 다녀온 네 명은 보름 동안은 벗겨지는 허물을 떼어 내느라 고생을 했다. 온 몸이 익어버려서 화장실에 가는 것도 엄청난 고통이었다. ㅠ.ㅠ 다음엔 선크림을 꼭 바르리라! (손에 묻은 선크림을 닦느라 다리에 문질렀더니 나중에 부분은 조금 더 하얗더군. 선크림이 분명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사람 바글바글한 '휴양지'에 가느라 ‘갈 때 고생, 가서 고생, 오며 고생’하는 여행이 정말 그 사람에게 기분을 새롭게 하는 ‘휴가’가 될 수 있을까?
바닷가를 여러 곳 가보았지만 우이도 해변의 그런 자유로움은 다시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공간이 넉넉하다는 것과 인적이 드물기 때문인 것 같다.
안내해 줄 사람도 없는데 가본 적이 없는 곳에 간다는 것은 매일 가던 곳만 가는 것보단 물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고민해보고 조금만 더 찾아보면 세상에 좋은 것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찾아내서 즐기며 살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매일 다니는 곳에서 매일 하던 일만 한다. 본인은 전자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독자 여러분은 어떠신지?
여행 비용 | ||
ㅇ | 교통비 | |
기차(무궁화호) |
20,300원(주중18,200 / 주말 21,400) x 2 = 4만원 | |
배 |
왕복 약 3만원 | |
숙박비 |
3인1실 2만원 / 1인추가 5000원 | |
식사비 |
목포 도착일 조식 및 목포 출발일 중식 매식 : 약 1만원 | |
준비물 |
1인당 2만원 | |
합계 |
1인당10만원 (밤차출발 4박4일/매식2회/취사 7회) |
개인 준비물 및 단체 준비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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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과자, 음료수, 반찬거리, 김, 스팸, 참치, 3분카레, 라면, 음식 재료, 부탄 가스, 후시딘, 1회용 밴드, 수영복, 물안경, 세면도구, 돗자리 ,버너 ,코펠, 고스톱이나 보드게임, 카메라(수동 카메라 권장! 경치 짱!), 튜브(튜브 없인 물에 절대 안 들어가는 사람이거나 멀리 나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선크림, 쌀, 세제와 수세미, CDP나 읽을 책, 긴 팔 옷 |
Tip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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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교통편은 미리 예약을 해둔다. 출발하는 기차는 밤 11시 40분 막차로, 돌아오는 기차는 1시-2시 사이로 정하면 무난하다. 밤차로 출발하면 다음날 오후부터 놀 수 있고 돌아오는 날은 다른 일정을 잡기 어렵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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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목포 시내도 구경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목포역에서 목포항 가는 길에 호텔 나이트 클럽이 있던데 물이 아주 좋다고 하니 나이트 좋아하는 사람은 준비(?)해서 가시도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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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이나 보드 게임을 들고 가면 애매한 시간을 때우기에 유용하다. 특히 밤에는 할 일이 없다. 옆 방에 여학생들이 인원수 맞게 놀러 오리란 보장도 없고 부킹이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다. -_-; 그냥 얌전하게 놀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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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필수품, 술은 우이도 여행에는 별로 필요 없다. 낮에 워낙 열심히 놀기 때문에 밤에는 대개 일찍 잠이 든다. 또 술을 마실 경우 다음날 노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그런 데 가서까지 술을 퍼 마실 이유도 없다. 우리나라 사람이 어딜 가나 술부터 챙기는 건 어쩌면 습관일 수도 있고 그만큼 놀 줄 몰라서 그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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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인가가 적은 작은 섬이다 보니 강촌이나 동해안의 민박촌 같은 고급스런 민박집은 없다. 하지만 냉장고, 버너도 빌려주고 두어 채널이나마 TV도 나오고 쓸만한 이불도 제공한다. 더운 물은 없지만 샤워실은 따로 있다. 여름이라 공기가 눅눅하니 약간은 감수해야 하겠지만 그다지 불쾌한 환경은 아니다. 화장실은 수세식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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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비용에서 교통비의 비중이 아주 높은 대신 기타 비용은 아주 적다. 특히 숙박비가 아주 저렴하다. 일정이 하루 이틀 정도 더 늘어나도 추가비용이 적다. 신나게 해수욕을 하는 것 외에도 작은 섬에서 유유자적하는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일정을 길게 잡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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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준비를 개별적으로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더 쾌적한 여행이 될 수 있다. 간단한 밑반찬과 찌게거리를 준비한다면 라면에 밥 말아서 스팸이나 구워먹는 것보단 훨씬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변함없이 긴 글을 쓰고야 말았다.
줄여야 되는데... -_-;;
이사람이 쓴사람인듯(아님말고))>>>> the editer(gleeclub@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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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우이도!!! 요번휴가엔 선유도를 가고싶은데 ...너무 복잡하겠지요? 한가한 쪽이 더 좋은데...
우이도 가실분 저 혼자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