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 대회를 달리고 난 뒤 이제 본격적으로 마라톤 생활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함께 달리기를 할
마라토너들을 알기 위해서 동호회에 가입하기로 했다.
마침 다음사이트 카페에 새로 생긴 런너스 클럽이 있어 가입을 했다.
런너스 클럽은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생긴 온라인 마라톤 클럽이다.
사실, 검색사이트인 네이버나 다음도 99년도에 생겼으니까 때맞춰
등장을 한 것 같다. 런너스 클럽이 99년 9월 4일에 개설이 되었고
내가 10월 말에 가입을 했는데 그때 딱 50번째 회원이었다.
이후 몇 년이 되지 않아 2만 명의 회원이 가입을 해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마라톤 클럽이 됐다.
그리고 춘천마라톤 대회를 개최한 조선일보에서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마라톤 동호회방을 개설해 주어 거기에 가입을 했다. 그때 전국에서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이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가입 인원이 100여
명쯤 되었다. 이후 이분들이 각 지역에 마라톤 클럽을 만들고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면서 한국 아마추어 마라톤의 초석을 놓지 않았나
여겨진다.
참고로 당시 조선일보에는 주용태라는 마라토너가 기자로 근무를
하고 있었고 이분에 의하여 춘천마라톤이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대회로 성장을 했다고 본다. 이분이 춘천마라톤을
아마추어들을 위한 맞춤식 마라톤 대회로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춘천마라톤이 지금까지도 많은 마라토너들 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라톤 온라인 또한 이분이 만들어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지금까지도
마라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마라토너들이 이곳에서
마라톤에 대한 정보를 얻고 대회를 신청하고 참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조선일보 사이트 마라토너들의 모임이 훗날 광화문 마라톤
모임으로 이어지고 지금의 대회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빨간 모자,
빨간 유니폼의 페이스메이커가 탄생되었기 때문이다.
광화문 모임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춘천마라톤이 끝나고 조선일보
사이트 마라톤방에서 우리가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의견을 나눌게 아니라
한번 모여서 인사를 나누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렇게 해서 99년 12월 초
광화문 근처 썬 레인보우 카페에서 만남을 가졌는데 그때 대략 30명쯤
모인 것 같다. 거기서 광화문 마라토너 모임을 만들었고 초대 코디를
뽑았는데 나금풍 님이 선출되어 광화문 모임이 결성되었다.
이 두 개의 온라인 모임, 런너스클럽과 광화문 모임 외에도 96년부터
마라톤 동호회를 결성하여 활발하게 달리기 모임과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동호회가 서울 마라톤클럽이다. 이 클럽은 박영석 님이
회장으로 계셨는데 이분만큼 아마추어 마라톤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이 있을까 싶다. 그리고 초창기 아마추어 마라톤을 부흥시키는데
지대한 공로를 했다고 본다.
전언으로 듣기로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별로 없었는데
마라톤 클럽을 만들고 소규모 대회를 개최하면서 몇백 명이 되는 참가자들의
참가비도 받지 않고 자비를 들여 도시락까지 제공했다는 말에 모두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에도 이분은 서울마라톤 대회를 명실공히
춘천마라톤이나 동아마라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당시에 달리기 모임은 서울마라톤 클럽과 런너스 클럽에서 주도를 했다.
그래서 각자의 달리기 모임이 있었는데 런너스 클럽은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이후 시간인 토요일 오후 2시에 여의도 한강 시민 공원에서
달리기 모임을 했고 서울마라톤 클럽은 매주 일요일 아침 8시 반포지구
한강 시민 공원에서 달리기 모임을 개최했다.
나는 토요 달리기 모임은 지역과 거리상 자주 나가지 못했고, 일요일
반포 달리기 모임은 매주 매주 참여를 하며 달리기 생활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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