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 레지오 훈화- 자기 결함과 겸손
찬미예수님!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연중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간에는 예수님이 인간인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모습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겸손에서 우리 인간이 취하고 있는 자기 결함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제시한 겸손에 대해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자기 결함과 겸손’에 대해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자신의 결함과 직면하면 화가 치민다.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 소망이 강렬하면 할수록 더욱더 민감하게 자신의 결함을 감지하게 된다.
욕구불만은 이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증오로 이어진다.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결함이 노출된다고 판단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우울증이 엄습하고 마음속에 까닭 모를 질투심이 차오르면 자신을 심판하기 시작한다. 사랑을 실천해야 할 신앙인으로서 이웃을 배척하고 질투하는 자신을 또다시 용서할 수 없다. 이제 더욱 깊은 자책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자책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어두운 분노와 질투는 강해질 뿐이다.
해결책은 겸손이다. 자신에게 겸손을 요청해야 한다.
겸손은 용기다.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불행 속으로, 우리가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결점속으로 들어가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다.
그러나 자신의 불행과 결점들을 바라볼 용기를 지니게 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우리가 영적 성장의 발판을 획득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결점을 인지하고, 영적 훈련 등을 통해 그 결점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성적 욕망, 분노 등의 세속적인 감정들이 훈련을 통해 자신과 무관해지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들은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는 자신과의 화합을 이루어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위험 요소들을 억압하고 있을 뿐이다.
이 말은 내가 오래전에 극복했다고 믿었던 욕망과 분노들이 다시 내 안에서 튀어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불행과 결점을 바라보기 위해서 겸손이라는 용기가 필요하듯, 불행과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역시 겸손이라는 용기가 필요하다.
겸손은 나를 하찮은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다.
겸손은 우리에게, 살아가며 부딪치는 모든 일들이 하느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확신을 선사한다.
겸손은 하느님께서 내게 부여하신 길을 신중하게, 확신에 차서 걸어갈 수 있게 한다. 그 활기찬 걸음 속에서 우리는, 겸손이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선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과의 화해, 마음의 평화라는 값진 선물을....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겸손과 죄가 없었지만 죽음을 맞이하신 겸손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공생활 시작인 연중 제1주간을 잘 보냈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