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행문] 역사학과 20150542 박지혁 전주 답사 보고서

[15 박지혁]

- 목 차 -

Ⅰ. 머리말

Ⅱ. 본론

1. 삼례성당

2. 책 박물관

3. 죽림식당

4. 전주 한옥마을

Ⅲ. 맺음말

Ⅳ. 참고문헌

Ⅰ. 머리말

  사람들의 옷차림이 점차 가벼워지는 5월 하순 무렵, '조선시대 생활사' 수강생들에게 일일 답사를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전주 고서답사를 택했다. 한 번도 전주를 가본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고서 답사라는 테마 자체가 생소하고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답사 당일, 필자는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 전주로 향했다.

Ⅱ. 본문

  1. 삼례 성당

  책 박물관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정확히는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한 삼례 성당과 마주할 수 있었다. 성당은 주로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어 한 눈에 확 들어왔다. 성당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니 중앙에 가장 높은 종탑을 중심으로 양쪽에 절반 쯤 높이의 첨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또 입구는 아치형으로 되어 있어 전형적인 성당의 건축 양식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웅장하다는 이미지보다는 아기자기하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성당 건물들 보다는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 삼례 성당

  2. 책 박물관

  책 박물관은 삼례 성당과 마찬가지로 현재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하고 있으나, 원래는 강원도 영월에서 처음 개관되었다고 한다. 초대 관장으로 박대헌 관장님이 취임하셨다. 책 박물관 입구 옆에는 헌 책을 판매하는 고서 시장이 있었는데 흥미롭게도 무인 서점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마치 필자가 어렸을 적 다닌 초등학교에 있던 '양심 가게'를 보는 듯했다. 당시 아이들에게 필요한 준비물이나 학용품을 싸게 공급함과 동시에 양심을 갖춘 바른 어린이로 육성하겠다는 훌륭한 취지의 양심 가게는 불과 1년도 안되어 문을 닫고 말았었다.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는 비양심 어린이가 예상보다 많았었기 때문이다. '정직한 서점'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이 고서 시장을 보고 있자니, 요즘 같은 세상에 사람들의 올바른 양심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가게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한편으로는 '과연 언제까지 이러한 운영이 유지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 정직한 서점
 

   삼례는 조선시대 호남 최대의 역참이 있던 지역이었다. 때문에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수탈의 중심지가 되었다. 더군다나 철도가 지척에 위치하고 있으니 더욱이 수탈이 용이할 수밖에 없었다. 이 당시 지어졌던 양곡창고는 1970년대까지 농협의 양곡창고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곡창지대로서 명성이 높았던 지역인데, 이곳의 역사를 문화와 접목시켜 독특한 문화콘텐츠를 담아낸 것이 바로 이 책 박물관이 위치한 '삼례문화예술촌'이다. 특히 책 박물관은 양곡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설립되었는데 흐릿해진 '불조심' 경고문, 빛바랜 옛 농협 마크를 통해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또한 필자는 그곳에서 말로만 듣던 김태형 화백의 교과서 그림 '철수와 영이' 전시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필자를 비롯한 요즘 시대의 젊은 사람들은 교과서 그림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더 친숙한 철수와 영이이다. 하지만 50~70년대 교육 과정을 밟은 어른 분들이라면 충분히 향수에 젖을 만한 전시물이라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에겐 교과서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철수와 영이를 살펴봄으로써 색다른 경험을 접할 수 있었다.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항상 싱그러운 웃음을 잃지 않으며 당시 학생들의 단짝이 되어주었던 철수와 영이는, 이후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그 시대가 지향하는 학생상을 담아내기 위해 앞장섰다.

▲ 철수와 영이 교과서

                                                                            ▲ 교과서 삽화 원본

   책 박물관을 시작으로, 관장님은 책 마을을 조성하여 이곳을 완주의 랜드마크로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계셨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3동의 창고에 들어갔는데, 그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이제 내부 공사는 어느 정도 완료된 시점이라 책만 옮겨다 놓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관장님께서는 그 뿐만 아니라 책 박물관을 세계적인 명소로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꿈이 있다고 하셨다. 지역 주민들과 협력하여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갈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관장님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3. 죽림전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교수님께서 강의 시간에 언급한 적이 있으신 전주 한식당인 '죽림전'이었다. 식당에 들어가 보니 듣던 대로 상다리가 휠 정도의 많은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많은 음식을 먹고도 인당 7천 원씩만 내면 되는데다가 반찬이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달라고 할 수 있으니, 과연 사장님의 후한 인심과 음식에 대한 자부심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전주 고유 음식의 식감을 느끼기 위해 모든 음식의 맛을 보았다. 대부분의 음식이 입에 맞았고 개인적으로 김치찌개가 아직도 입 안에 맛이 아른거릴 정도로 맛있었다. 인상 깊었던 음식은 고수나물과 조기였다. 전자의 경우에는 향이 너무 강해 입 안에 넣자마자 퍼져오는 자극을 감당하기 힘들었고, 후자의 경우에는 생선의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과하게 짜서 많이 먹지 못했다. 남쪽 지방 음식이 대체로 향이 강하고 짜다고 들었는데, 드디어 몸소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현대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진 입맛도 한 몫 했을 것이다.

 ▲ 죽림전

▲ 상차림. 아직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나오지 않았다.

  4. 전주 한옥마을

  마지막으로 이동한 곳은 전주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한옥마을이었다. 난생 처음 이곳을 방문해보았다. 역시나 다른 곳과는 다르게 사람이 매우 북적였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나중에야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셔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입고 다니던 화려한 한복은 대부분 기생의 복장이었다고 한다. 한복을 입고 뛰놀던 사람들을 보며 발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말씀을 듣고 나니 조금은 씁쓸함이 밀려왔다. 분명 그 사람들은 그 복장이 양반의 것인지 기생의 것인지 알지 못하고 단지 예쁘니까 선택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민족 고유의 옷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부끄러워졌다.

▲ 전주 한옥마을 거리

  필자는 다른 학우 세 분과 함께 다녔는데, 우리 역시 한옥마을 거리 분위기에 동화되어 한옥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하러 다녔다. 경기전 내부와 전동 성당까지 보려고 했으나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여 아쉽게도 경기전 외부만 둘러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경기전은 조선의 건국자인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서, 그의 어진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전동성당의 경우 로마네스크 양식을 기반으로 비잔틴 양식이 깃들어져 있어 복합된 문화의 멋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두 곳을 보고 오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Ⅲ. 맺음말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탐방하고 알아가는 과정은 언제나 즐겁다. 처음 방문한 전주라는 곳에서, 평소에 접할 기회가 없었던 책 박물관을 방문하고 전주 고유의 음식을 처음 맛보며, 미지의 영역과도 같았던 전주 한옥마을을 탐방하는 과정은 모두 뜻 깊은 여정이었다. 다만 당일치기 답사다 보니 시간적 한계에 부딪혀 서둘러 다녔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지막까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버린 경기전과 전동 성당은 방학 중 친구들과 전국 투어를 하는 도중에 재방문할 예정이다. 끝으로 새로운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박경하 교수님과 고서 탐방회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Ⅳ. 참고문헌

두산백과(www.doop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