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윤교수 특별강연>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알뜨르 평화대공원은?
일시: 2021년 12월 10일 금요일 저녁 7시
장소: 서귀포 오름지역 자활센터 (대정읍 상모로 312-4)
후원: 농협 351-1152-9099-93 김정임
주최: 강정평화네트워크, 개척자들, 대정농민회, 대정여성농민회,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송악산개발반대대책위원회, 양용찬열사추모회, (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핫핑크돌핀스.
12. 10 (금) 강연 취지문: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알뜨르 평화대공원은?”
12월 10일, 우리는 알뜨르 평화 대공원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한 강연과 토론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은 세계인권의 날로 기억하는 날이기도 하다.
알뜨르는 원래 지역주민들의 토지였으나 일제가 알뜨르 비행장을 조성하면서 토지를 강제수용했고, 태평양전쟁 시기 크게 확장했다. 그런데 해방 뒤에 주민들에게 되돌려 지지 않고 국방부 소유로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땅은 국방부 소유가 아니다. 주민에게 돌려질 수 없다면 주민의 의견을 물어 그에 합당한 모양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국방부는 알뜨르 비행장 무상사용을 하나의 조건부 카드로 이용하여 제주해군기지를 지었다. 알뜨르는 그 이후에도 제2공항,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 등의 예에서 보듯 암묵적으로, 또는 공개적으로 조건부 평화의 대상으로 거론 돠곤 했다. 이제 이런 기만적인 행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11월 2일 제주도의 말을 들어보면, 평화대공원 실무협의체를 발족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실무협의체에 지역의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통로가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관과 군이 주도하는 실무협의에 민은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
이번 강연은 주민들의 분명한 요청이 있다는 것을 밝히는 자리이다. 주민이 꿈꾸는 평화대공원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 아픔의 역사가 박제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살아내는 힘과 의미를 부여하는 장소로 만들어 지길 원한다. 알뜨르 비행장에 가면 일제시대에 쓰였던 격납고가 이곳 저곳에 보인다. 그렇지만 그 주위 너른 땅은 농부들이 흘린 땀으로 초록 생명이 격납고를 품고 있다. 오랜 세월 지역의 주민들이 만들어 낸 생명 기운은 격납고를 초라하게 만든다. 이것이 평화의 섬 제주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인권의 날, 오늘 도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알뜨르 비행장의 모습은 누구나 누려야 할 존중과 존엄과 더불어 제주를 제주 답게 만들어 주는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어우러져 전쟁의 광기를 끊어내는 모습이길 바란다. 그런 논의와 생각들이 풍성하게 나누어 지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