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주 가끔 들르는 철학관블로그에 갔더니
마광수의 사주를 실어놓고 이름 옆에 써있는 겁니다.(사망)...???????
어머나!
1951년생이니 이제 겨우 만 66세.
혼자 살던 아파트에서 목을 매고 만 모양...
한숨을 쉬었습니다.
마광수의 아버지는 종군기자였다는군요.
전쟁 중에 사망해 유복자로 태어났구요.
10년을 사귀던 여배우와 35세에 결혼해서 3년을 같이 살고
2년을 별거한 다음 이혼했는데
자식은 두지 않았고
어머니와 둘이 같이 살다가
작년에 그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고
해직, 복직, 휴직을 하면서도 근무하던 연세대학교에서
작년에 퇴직을 하고
1년만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다.
그가 쓴 소설이 야해서 유죄판결을 받은 것 때문에
퇴직하고도 연금도 제대로 못받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책을 썼던데
그것들이 경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을까?
그는 정말 천재적인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글을 아주 쉽게 쓰는 재주가 있었고.
사실 저는 그의 책을 전혀 읽지 않았군요.
오늘 '나무 위키'에서 그에 대한 정보를 읽다가
링크된 '즐거운 사라'의 문제화된 부분을 좀 읽어보니
^^
참 적나라한 성묘사가 있긴 있군요.
흠...그런 글을 쓰고 싶었구나...
갑자기 그의 신체조건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키가 175cm.
그 시대에서는 크네?
그런데 몸무게는 50kg이 안되다.
여자 연예인, 미스코리아 수준?
남자라서 그런지 정말 그냥 말라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는 왜 그렇게 성적인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을까?
다른 분야도 많은데
왜 유독 그쪽?
생각해보니
그만이 아니군요.
사실 모든 남자가
다 그렇다는데...
아닌 척하고
표현을 안할 뿐이지
호르몬이 왕성한 시기에는
거리에서 보이는 모든 여자들의 벌거벗은 모습을 상상한다던데... ^^
학교근무에 지쳐 3년간 여학생생활교육원에 근무한 적이 있었습니다.
3박 4일 여학생들이 들어와 머물면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교육과정.
그 중에 '성교육'도 있었습니다.
그 것도 지도를 해야했구요.
그래서 자료를 찾고 사람들의 도움도 받았군요.
제가 무식해서 그랬겠지요.
그 때서야 알았네요.
아하, 남자들 살기가 쉽지 않구나...
그들은 여자들과 정말 다른 신체일부를 갖고 있어서 말입니다.
눈에 보이고
아주 예민하고
변화무쌍한 부분.
그런데 최소한
화장실에 갈 때마다
일을 보면서 손으로 만져야하기까지 하다.
그러니 사고방식, 느끼는 것이
여자들과
다를 수밖에 없겠구나...
엊그제는 한 영화 속에서 이런 내용이 등장합니다.
가족이 함께 사고를 당해 사람들이 정신을 잃었다가 돌아왔을 때
여자인 경우에는 가장 먼저하는 것이
묻는 것이랍니다.
아이들은?
남편은?
그들이 무사한지 묻는다.
그런데 남자들은?
묻기 전에
자기 몸 아랫부분을 먼저 살핀답니다....그것이 무사한지를 살피다.
ㅎㅎㅎ
과장되었겠지요? ㅎㅎ
하지만 진실이 왜 없을까요.
남자들은 그 부분이 손상을 입으면 끝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나보니.
여자들은 나이 들면서
살 찌고
얼굴 망가지는 것이 속 상한데
남자들은
자신의 성기능이 사라지는 것으로
암울해하고.
그런 남자들의 심리를
마광수 그는 그냥 까발린 것이 아니었겠나?
남자들의 환상
그리고 여자들의 환상까지.
'불편한 진실'이라는 표현이 생각납니다.
진실은 진실인데
불편하다.
그래서 감춰두고 싶은데
그가
들춰내다.
그것도
점잖게 처신해야할
교수가.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그런 글을 쓴 교수인 그.
왜 그는 혼자 살았을까?
이 서구였더라면?
여자친구가 있었을텐데...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만나는 친구
같이 사는 친구를 가져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니
외롭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그는 잘못 태어났었구나...대한민국에 태어날 것이 아니었는데...
왜 그는 사는 자리를 일찌감치 옮기지 않았던 것일까?
그의 사고방식이 자유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곳으로 말이지.
쉽지 않은 상황들이 있었겠지요.
특히 혼자인 어머니도 있었고.
교수 자리에 대한 연연함도 있었을까?
아무리 그래도 머리가 흔들어집니다.
그래, 진작에 사는 곳을 옮겼어야 했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지 않는가?
그에게 움직일 여지를 주지 않는 대한민국을 떠나서도
글을 쓰고
책을 쓸 수 있었을 텐데.
노모가 있었어도
왜 길이 없었겠는가?
그에 대해 측은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그곳에서
그렇게
시들어갔는가?
그의 선택이지요.
그의 삶.
하지만 안타깝습니다.
더 많은 것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스스로 목숨을 버리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선택의 기회를 놓쳐버렸구나...
대한민국을 사랑해서?
그랬다면
자신을 압박해오는 모든 상황에서도
꿋꿋했어야 했을 일.
원망하지 말아야 했을 일.
우울함에 빠지지 말아야 했을 일.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누구도
심지어 나라?
사랑할 수 없는 법인데...
아하...
그는 바보천재였구나...
그렇게까지 우울했으면
그는 나라를 먼저 떠났어야 했었다...이렇게 삶 자체를 스스로 떠나기 전에.
바보 천재 마광수...
안타까움에
한숨 쉬는 날
그런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