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쳐라"
자로문성인한대 자왈 약장무중지지와 공작지불욕과 변장자지용과 염구지예에 문지이예악이면 역가이위성인의니라 왈 금지성인자는 하필연이리오 견리사의하며 견위수명하며 구요불망평생지언이면 역가이위성인의니라(子路問成人 子曰 若臧武仲之知 公綽之不欲 卞莊子之勇 冉求之藝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曰 今之成人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논어, 헌문 제13장-
자로가 전인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무중과 같은 지혜와, 맹공작과 같은 청렴결백, 변장자와 같은 용맹, 염구와 같은 재주에다가 예악으로 꾸민다면 전인이 이렇게까지 될 필요가 있겠느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나
...지금의 전인이 이렇게까지 될 필요가 있겠느냐? 이득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며, 위태로움을 보면 생명을 바칠 줄 알며, 오랜 약속이라도 잊지 않고 평소의 언약처럼 생각한다면 전인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이 문장에는 성인과 안중근 의사의 유묵에 나온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 주된 내용이다.
청년기를 거쳐 심신이 모두 발육한 사람을 成人이라고 한다. 나이 스물에 남자는 관례를 올리고 여자는 계례를 올렸던 예법에서 나온 말이다. 다른 의미의 成人이 있다. 천도를 알고 인의를 실천하며 예악으로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완성된 인간을 가리킨다. 全人이나 完人이라 한다.
여기서 자로가 공자에게 묻는 성인은 완성된 사람을 가리킨다. 어떻게 하면 완성된 사람이라 불릴 수 있는가? 자로의 언제나 나아지려는 강렬한 욕구가 저러한 질문을 던진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공자는 성인이 되기 위해 당대의 유명인이나 자로 주변 사람들의 예를 든다.
지혜와 담백함, 용기와 기예를 가진 사람들의 장점을 그러모아, 그것을 예와 악으로 다듬어 갈무리하면 그러한 사람을 완성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자의 정의는 어찌보면 도덕적으로도 완벽한 품성을 가진 '르네상스 맨'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으면서도 바르고 용감하고 담백한 사람의 모습이 공자가 말하는 완성된 사람의 모습이다.
공자는 이걸로 끝나지 않고 덧붙여 말한다. 공자가 말한 성인의 기준이 지금 세상에서는 조금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공자의 말이다. 왜 그럴까? 우선, 이 이야기를 듣는 인물인 자로에게 처음의 기준은 행하기 무척 어려운 난감한 것이라고 공자가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기예와 같은 것은 자로에게는 묘하게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공자도 자로의 거문고 소리를 탐탁치 않아 하였지 않은가.) 그래서 공자가 자로의 나아가려는 뜻을 꺾지 않기 위해서 말을 덧붙였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기예의 예로 든 염유.
이는 자로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일수도 있고, 실제 염유의 기예가 공자가 보기에도 손에 꼽힐만큼 특출한 것이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다. 공자가 염유라는 제자에게 가진 기대가 무척 컸음을 보여주기에 훗날 공자가 염유를 파문하면서 보인 분노의 크기 또한 이해할 수 있다.
知, 不欲, 勇, 藝가 成人의 충분조건일 수는 없으며, 그런 자질을 갖춘 위에 禮樂으로 修飾(수식)해야 成人이라 할 수 있다고 봤다.
공자는 成人의 개념을 이같이 새로 정의했다. 온전한 덕을 갖춘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우므로 현실적인 덕목을 제시한다. 다만 이 뒤의 말을 자로의 말로 보기도 한다. 정약용은 그 설을 지지했다.
여기서는 주자(주희)의 설을 따랐다.
授命은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남에게 주는 일이다. 久要는 舊約(구약), 舊契(구계)이다. 平生은 平素와 같다.
見利思義와 見危授命은 실천이 어렵다. 그런 실천은 못한다 해도 옛 약속에 대해 평소의 그 말을 잊지 않는 忠信의 실질은 지녀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몸만 자란 成人일 뿐, 인격의 면에서는 不成人이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 보아야 한다.
안중근의사는 자신의 처형 일자를 한 달 동안 늦춰달라는 요청을 했고 그 한달 동안에 유언과 수십 장의 명필교훈을 붓글씨로 남겼다.
그중에 바로 견리사의 견위수명 (見利思義 見危授命)이 있다.
이익을 보면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함을 보면 목숨을 바쳐라.
지금은 견리망의 견위수명 (見利忘義 見危致命)이다.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고 위기에 처하면 동지의 목숨을 치명적으로 만든다.
국가안위 노심초사 (國家安危 勞心焦思)
국가의 안위를 위하여 노심초사한다,
황금백만량 불여일교자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황금 백만량도 자식 하나 가르치기만 못하다.
成人 猶言全人. 武仲 魯大夫 名 紇. 莊子, 魯下邑大夫 言兼此四子之長 則知足以窮理 廉足以養心 勇足以力行 藝足以泛應 而又節之以禮 和之以樂 使德成於內而文見乎外 則才全德備 渾然不見一善成名之迹 中正和樂 粹然無復偏倚駁雜之蔽而其爲人也 亦成矣. 然이나 亦之爲言은 非其至者 蓋取子路之所可及而語之也. 若論其至 則非聖人之盡人道 不足以語此
성인은 전인과 같은 말이라. 무중은 노나라 대부니 이름은 흘이라. 장자는 노나라 하읍 대부라. 이 네 사람의 장점을 겸하면 지혜가 족히 써 이치를 궁구히 할 것이고, 청렴이 족히 마음을 기를 것이고, 용맹이 족히 힘써 행할 것이고, 재주가 족히 모든 일에 범범이 응할 것이고, 또 예로써 조절하고 음악으로 화하여 안에 덕을 이루고 밖으로 무늬가 나타나면 재주가 온전하고 덕이 갖추어져 혼연하게 한 선함으로 이름을 이루는 자취를 보지 않을 것이며, (예로써) 중정하고 (음악으로써) 화락하여 깨끗이 다시는 知廉勇禮(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얼룩덜룩 잡되게 섞여지는 것)의 폐단이 없어져 그 사람됨이 또한 이루어질 것이라.
그러나 ‘또’라고 말한 것은 그 지극함이 아니니 대개 자로의 가히 미치는 바를 취해서 말씀하심이라. 만약에 그 지극함을 논한다면 성인이 인도를 다함이 아니면 족히 이 말을 하지 못하리라.
다른 이유는, 어떠한 기준이 시대적으로 영원불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라에서 고위 공무원이 되려고 할 때, 과거에는 사서삼경을 통달하고 문장의 재주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학, 행정학, 법학 등의 학문을 알아야 된다.
시대에 따라 똑같은 목표에 도달하려 해도 거기까지 가는 방법은 달라지게 된다. 공자가 보기에 자신이 이야기한 기준은 무척 원론적인 것이지만, 현재 처한 시대에 맞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본 듯 하다.
그래서 공자는 그러한 수정된 기준을 적용하여, 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서도 목숨을 던질 수 있으며 오랜 곤궁함 속에서도 자신이 말로 드러낸 신념을 기억하고 꺾지 않는 사람이 완성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목표를 보면, 자로가 성취할 수 있을 법한 목표로 보이기도 하고, 이러한 목표가 당대의 사람을 옥죄어 오는 현실 속에서 실천 가능한 덕목으로 보이기도 한다.
復加曰字者 旣答而復言也. 授命 言不愛其生 持以與人也. 久要 舊約也. 平生 平日也. 有是忠信之實 則雖其才知禮樂 有所未備 亦可以爲成人之次也.
程子曰, 知之明 信之篤 行之果 天下之達德也. 若孔子所謂成人 亦不出此三者 武仲 知也, 公綽 仁也, 卞莊子 勇也, 冉求 藝也, 須是合此四人之能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然而論其大成 則不止於此 若今之成人 有忠信而不及於藝樂則又其次者也.
又曰, 臧武仲之知 非正也 若文之以禮樂 則無不正矣 .又曰語成人之名 非聖人 孰能之.
孟子曰, 唯聖人然後 可以踐形 如此 方可以稱成人之名.
胡氏曰, 今之成人以下 乃子路之言 蓋不復聞斯行之之勇而有終身誦之之固矣 未詳是否
다시 ‘가로 왈’자를 더함은 이미 대답하고 다시 말함이라. 수명은 그 생명을 아끼지 않고 가지고서 써 남에게 줌이라. 구요는 옛 약속이라. 평생은 평일이라. 이 충신의 실상이 있으면 비록 그 재주와 지혜와 예악이 갖추지 못한 바가 있더라도 또한 가히 성인의 다음은 되니라.
정자가 말했다. 앎이 밝고 믿음이 두텁고 행실이 과감함은 천하의 통하는 덕(달덕)이니 공자가 이른바 성인도 또한 이 세 가지 밖을 나가지 않느니라. 무중의 지적이고, 공작은 어질고, 변장자는 용맹하고 염구는 재주가 있으니 모름지기 이 네 사람의 능함을 합하고 예악으로써 무늬를 입히면 또한 가히 성인이 되니라. 그러나 그 대성을 논한다면 이에 그치지 못하니라. 만약 지금의 성인은 충신이 있고 예악에 미치지 못한다면 또한 그 다음이라.
말하기를 장무중의 지혜는 바르지는 않되 만약에 예악으로써 무늬를 입히면 바루어지지 않음이 없느니라. 또 말하기를 成人의 이름을 말한 것은 聖人이 아니면 누가 능하리오.
맹자가 말했다. 오직 聖人인 연후에 가히 실천한다 했으니 이와 같아야 바야흐로 가히 써 成人이라는 이름을 일컬을 것이라.
호씨가 말했다. ‘今之成人’ 이하는 이에 자로의 말이니 대개 자로가 공자의 말씀대로 행한다는 용맹과 외우는 고집이 있지 않았을 적이라 하니, 주자가 보기에 호씨의 말은 옳고 그름이 상세하지 못함이라.
2013 설죽16
한국화 대나무(竹) 이야기
사군자 중 제일 먼저 시와 그림에 나타난 대나무는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성질로 인하여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되어왔다.
대나무의 높은 품격과 강인한 아름다움, 그리고 실용성은 일찍부터 예술과 생활 양면에서 선조들의 아낌을 받아왔다 대는 소나무와 함께 난세에서 자신의 뜻과 절개를 굽히지 않고 지조를 지키는 지사, 군자의 기상에 가장 많이 비유되는 상징물이다. ‘대쪽같은 사람’ 이라는 말은 대를 쪼갠 듯이 곧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곧 불의나 부정과는 일체 타협하지 않는 지조 있는 사람을 말한다.
회화에서 대나무가 독립된 화목으로 등장하기 이전에 송죽도(松竹圖), 죽석도(竹石圖) 등 의 배합이라든지 화조화의 일부로 나타났다. 그 뒤 대의 상징성과 기법의 특수성으로 인해 문인의 수묵화 소재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때로 달밤에 창호지에 비친 대나무의 그림자를 그대로 배껴 묵죽을 그린 낭만적인 기법을 쓰기도 했다 한다.
또한 조선시대에 도화서(圖畵暑)의 화원을 뽑는 시험과목 중 대나무의 그림이 제일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 되어있어 산수화나 인물화 보다 더 중요시되기도 하였다.
대나무는 기후나 자연적 정경에 따라 청죽(晴竹), 앙죽(仰竹), 로죽(露竹), 우죽(雨竹), 풍죽(風竹), 설죽(雪竹), 월죽(月竹) 등의 화제로 다루어졌는데 대가들조차 50년을 그린 후에야 비로소 그 경지가 터득되고 마음에 드는 죽화를 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곧 묵죽의 높은 경지와 깊은 맛을 시사하면서 이러한 사군자그림들이 결코 본격적인 회화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기초 내지는 예비단계의 차원이 아니라 동양 회화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의의를 내포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김선일작 대나무 20호
대나무
일년을 하루 같이 프르른 대나무여
바람이 부나
억샌 비 바람이 처도
흔들림이 없고
모든 꽃이 진 겨울에도
푸른 잎이 항상 있으니
너 울타리 삼아
벗 하며 항상
살리라.
김선일
한국화 수강생 모집
우리의 그림인 한국화의 묘사와 기초 과정을 실습과 동양화론을 지도 합니다.
기초부터 창작에 이르기까지.초급.중급.고급 과정으로 지도하며 한국화 작가 지망생.취미생반은 저녁 시간에 직장인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일반: 오전반 10시-1시 까지. 오후반 2시-5시
토요일 특별반: 오전반 10시-1시 까지. 오후반 2시-5시
평일 저녁반; 저녁 7시-9시 까지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 가장 세계적인 그림 입니다.
한번 배워 보세요 한국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 입니다.
지도 과목
산수화
사군자
채색화
석채화
수묵화
화조화
민화
문인화
한국화 외국인 한국화반(영어진행가능)
한국화 미대 입시
개인지도로 수업 합니다
수강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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