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듬실 버들치의 안부
얼마 전 서울 사는 손녀딸이 내려오더니
제 아비 손을 빌려 버들치 한 움큼 잡아왔더라네
굳이나 끓여 먹겠다는 어린 손녀딸을 달래서
고향 집 그 골짜기 그 도랑에 도로 부어주었지
그로부터 달포가 지나 가을바람도 소슬해서
한잔 마신 끝에 불현 그 자리에 나는 가보았네
새끼들은 소스라쳐 숨고 어미는 가을 물에 여울지는데
가만히 바라보니 그게 다 새끼들 살리자는 몸짓이로세,
그래, 가족 아니더냐.
(2024.11.06)
-무듬실은 고향집 뒤 골짜기 이름이다.
첫댓글 정겨운 이름
무듬실입니다.
용당 뒷골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