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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수님의 보리도차제론을 듣고 탄복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부처의 가르침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시는 명료한 내용의 강의입니다. 삼계로 보면 저의 경우는 수준이 초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그러니 대학생 박사급 이야기는 어렴풋이도 이해될까 말까합니다. 단지 수업을 따라가서 낙제하지 않고 초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것이 눈앞의 목표입니다. 다음 생에서 삼악도에 빠지지 않는 게 남은 생에서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김교수님의 말씀을 반복해 듣다가 다음 글 [유명문답록]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이미 읽어보신 것이겠으나 카페 회원들에게도 일독을 권하는 뜻에서 업로드합니다. 내용 중 불교의 교리와 다른 점이 있을지 모르나 그저 참고로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이 내용이 중음계를 완벽히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불교 공부에 많은 계발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내용에 문제가 있으면 말씀을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보잘 것 없는 질문에 시간 내서 성심성의를 다해 회답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간 세계에 관해서 중국에서 구체적인 대화로 기록된 자료는 중화민국 시기에 쓰인 『유명문답록』이다. 이 책 내용의 주인공은 청나라 말기인 1900년경 정부의 고위 관료인 여주라는 사람이다. 그는 젊은 시절 밤마다 영체 상태로 몸을 벗어나 저승 재판관 임무를 5년간 수행했다. 이 책은 그 경험에 대해 여주와 그의 친구 임유양의 대화 기록이다.
여주(1883-1954)는 북경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신해혁명 이후에는 총통부 부비서장 호북성 재정부장 등의 관직을 역임했다. 1900년 그가 18세였을 때 어느 날 밤 옛날 청나라 복장을 한 사람이 찾아와서 저승의 판관 업무를 맡아 달라고 한다. 며칠간 나타나 말하는 그의 부탁을 여주는 마지못해 승낙하고 그 업무를 5년간 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군대 참모장으로 있던 친구 임유양이 비서 방자초와 함께 찾아가 상세하게 그 경험을 물어서 기록한 책이 『유명문답록』이다.
운조곤은 1926년 북경 청화대학을 졸업한 뒤 워싱턴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콜롬비아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했다. 그뒤 1931년 중국에 돌아와 오랫동안 중국 현지 금융계에서 활동한 사람이다. 다음은 1944년 되던 해 『유명문답록』에 그가 쓴 서문이다.
‘육도윤회’설은 대부분 유교의 영향을 받은 사대부들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말이다. 『주역 계사』편에는 “시작과 끝을 생각하면 생사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사물의 정기도 영혼으로 변하는 걸 보면 귀신이 뭔지 알 수 있다”고 한 것처럼 공자 역시 윤회를 말했다. 또 “귀신의 음덕이란 대단한 것이다.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사물의 흐름에 미치지 않음이 없다.”고 했다. 나는 어렸을 적에 구미 각국을 다니며 종교 철학 등 많은 것을 공부했다. 우주에는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둥근 게 있으면 모난 것도 있는 법이다. 생멸, 음양, 유명, 인귀 등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존재하며 사물의 이치도 상호 교차 되어 존재한다. 이런 이치에 따르면 인간 세상의 수 많은 재판 역시 저승에서도 일어난다.
여주선생은 나이도 많고 인품도 훌륭한 법조계 인사다. 자신이 저승의 관직 생활을 하는 동안 매번 잠이 들면 저승으로 가서 재판을 처리했다하니, 청나라 광서 시기 부사룡의 경험과 비슷하다. 참모장 임유양이 여주선생과 절친한 사이이므로 저승에 관해서 자세히 물었다. 그 내용을 방각혜 주임이 기록했고, 『유명문답』이라는 책으로 만들어서 내게 보여줬다. 나는 그 책을 읽고 나의 선행과 악행, 또 그런 생각 모두를 귀신 세계에서 훤히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참으로 두렵고도 무서웠다. 내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니 다행이 남에게 말하지 못할 나쁜 짓 한 것은 없어서 두려움 속에서도 위안을 느꼈다. “귀신은 잘 사는 집을 엿본다”고 했는데 그 말이 믿어진다. 나는 이 책이 권선징악의 가르침을 준다고 믿고, 세상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몇 마디 서문으로 붙인다. 문창 운조곤 근서 중화민국 33년4월8일
(다음은 제가 대만에서 구입한 책에 원문의 순서를 바꿔서 내용으로 분류한 번역입니다.)
[1] 명계를 오갈 수 있는가 ----------------
문1 : 선생께선 예전에 저승의 판관을 지낸 적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모두 이상하게 여길 테지만 나 자신에게는 그 일이 일상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문2 : 그게 언제 쯤의 일이었습니까?
광서 경자(1900년) 무렵의 일로, 그때 내 나이 열아홉 살이었습니다.
문52 : 맨 처음에 저승으로 들어오라는 것을 어떻게 통지 받았습니까?
어느 날 밤에 꿈에 옛날 (청나라) 복장을 한 사람이 방으로 찾아와 중요한 일이 있으니 수고스럽겠지만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내가 ‘어떤 일인지 몰라도 내 능력이 안 될까 걱정이 된다’고 했더니, 그 사람은 ‘선생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라고 합니다. 본뜻이 뭔지는 몰랐지만, 그가 공손히 예의를 차리고 간절하게 부탁하기에 거절할 수가 없어서 결국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대단히 기뻐하면서, 며칠 뒤에 모셔 가겠다고 약속하고 떠났습니다. 제가 깨고 보니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4~5일 뒤에, 그 사람이 꿈속에 와서 ‘지난번 허락을 해 주셔서 거마를 준비해 모시러 왔습니다.’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보니까 마차 한 대가 문밖에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마차에 올랐더니, 얼마 안 가서 어떤 관청 청사에 이르렀습니다.
마차에서 내려서 안으로 들어가자, 그 사람이 나를 행랑채의 어느 방으로 안내했습니다. 나는 자리에 앉은 잠시 후에 바로 대청에 올라가 안건을 처리하도록 부탁받았습니다. 한 죄인을 끌어다가 놓고 좌우 배심원들이 사건의 본말을 설명해 주면서 나에게 판결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나는 ‘내가 이 사람 사정을 모르는데 어찌 함부로 판결할 수 있는가?’라고 하자, 좌우 배심원은 ‘선생이 진심으로 추정해 보고, 그 생각이 어떻든 그대로 처리하시면 됩니다.’라고 합니다. 내가 잠시 생각해본 뒤 ‘이러이러한 것이냐?’고 했더니, 사람들이 모두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고, 곧 나에게 판결문에 서명해달라고 하고는 죄인을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마차에 태워 나를 돌려 보내주었습니다.
문25 : 명부는 어째서 종종 이승 사람에게 저승의 업무를 맡깁니까?
부귀한 사람들 저택에는 많은 수호신이 있고, 일하는 사람들도 젊고 힘세며 양기가 왕성합니다. 그 때문에 귀신이 그 병상에 접근해서 사망자의 영혼을 거두어 올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장군이 군대 안에서 병사하면, 주위에 무기를 든 경비가 삼엄하고, 영내의 병사들도 모두 젊은이들 이어서 양기가 넘칩니다. 보통 저승사자들은 그의 영혼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이승 사람의 살아 있는 영혼에게 잠시 저승사자의 역할을 맡겨서 잡아 갑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법정에 출두케 할 수 있습니다.
문13 : 저승에 들어갈 때 남아 있는 신체는 잠자는 상태입니까?
저승에 들어갈 때 몸은 평상 위에 누워 있고 깊이 잠든 것 같습니다. 마시고 먹지 않아도 배고프거나 목마르지 않습니다. 저승에 들어가 있을 때 혹시 친구들이 찾아오면 그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아서 잠에 취한 듯 눈을 감은 채 대답했습니다. 친구가 뭘 물으면 되는대로 대답 하기는 했는데, 나는 아무런 질문도 못했고, 또 무슨 말을 나눴는지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문14 : 저승에서 현실로 돌아오면 정신에 피곤을 느낍니까?
정신적으로 조금 피곤해서 마치 잠을 못 잔 사람 같습니다.
문53 : 선생의 부모님도 이런 사정을 아셨습니까?
처음에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부모님이 내가 빈 방에서 간간이 누군가와 말하는 소리를 듣고는 점차 아시게 됐습니다. 내가 저승 판관이 된 뒤부터는 종종 저승 친구들의 왕래가 있었는데, 단지 나만 보고 들을 수 있었을 뿐 다른 사람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내 말소리만 들을 수 있었던 거지요.
문54 : 저승 친구들이 오면 역시 음식을 대접합니까?
맑은 차 한 잔이면 충분합니다.
[2] 저승의 업무를 보다 ----------------
문3 : 맡은 일은 어떤 것이었고 어느 부서에 속했습니까? 그리고 직원은 몇 명이 있었는지요?
(나의 부서는 중국 동방을 관장하는 태산신) 동악부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동악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안을 처리해서 공문으로 올렸을 뿐입니다. 나는 그때 한 지역의 재판장을 맡았었는데, 따로 배심원 4사람을 두었고 예하 직원들은 아주 많았습니다
문4 : 그 판관을 몇 년이나 했습니까? 그 일은 매일 가서 처리했습니까? 또 어느 지방을 관할했습니까?
거의 4, 5년 동안 매일 갔습니다. 맡은 구역은 화북의 5개 성입니다.
문5 : 저승에서는 왜 선생을 판관으로 임명했을까요?
나도 그것이 궁금해서 그곳 동료들에게 알아봐 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들의 말에 따르면 내가 여러 전생에서도 저승 판관을 했었답니다. 그렇게 전생의 인연에 끌려서 다시 그 일을 하게 된 것 뿐이라고 합니다.
문12 : 저승에 들어갈 때는 매일 언제였습니까? 그리고 안건 심의 시간은 얼마나 걸렸습니까?
초기에는 매일 해질 무렵이었지만, 그 후로는 대낮에도 갔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오후에 갔습니다. 오고 갈 때는 모두 어깨에 메는 가마를 탔는데, 가마꾼 발걸음이 매우 빨랐습니다. 안건을 심의하는 시간은 매번 몇 시간 정도였습니다. 때로 복잡한 안건을 만나면 여러 날 했습니다만, 그런 건은 극히 적었습니다.
문50 : 선생은 그 뒤에 어떻게 해서 저승 판관을 그만두게 되었습니까?
오래전부터 그만 하고 싶어서 여러 차례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매번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뒤에 그곳 동료들이 『금강경]을 많이 읽으라고 하기에 그대로 했더니, 독송 2000번을 채우자 드디어 가지 않아도 됐습니다.
문16 : 저승 관리의 복장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공문의 양식은 어떠했습니까?
내가 저승 판관이 되었을 때는 아직 청나라 말기였습니다. 그래서 복장이나 공문 처리방식은 청나라와 똑같았습니다. 다만 중화민국이 들어선 이후로는 새 제도를 따르는 것 같았습니다.
[3] 저승의 재판 과정 ----------------
문6 : 저승에도 정해진 법률이 있습니까? 선생은 그런 법률을 익힌 적이 없을 텐데, 어떻게 재판을 할 수 있었습니까?
내가 그곳 법률을 보지는 못했지만, 안건을 판결하면 저절로 들어맞았습니다. 오래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문7 : 선생이 맡은 일은 어떤 종류의 안건이었습니까?
내가 맡았던 일은 죽은 지 10개월 이내의 사람이 일생동안 지은 선행과 악행의 안건입니다. 그 기한을 넘긴 안건은 따로 맡은 판관이 있었습니다.
문8 : 염라대왕을 본적이 있습니까?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문9 : 사람이 했던 선악의 행위를 귀신은 어떻게 다 알고 다 보면서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습니까?
귀신은 사람이 못보는 형체와 못듣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습니다. 인간 세계의 온갖 생각과 행위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기록합니다. 또 귀신은 사람 머리 위의 홍색, 황색, 백색, 흑색을 보고, 그의 행위나 생각이 선한지 악한지 압니다.
문10 : 죄 지은 귀신 중에 교묘한 변명을 하는 자도 있습니까?
아주 많습니다. 죄 지은 귀신은 그가 지은 죄악에 대해서 끝까지 교묘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다가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면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습니다.
한번은 여러 악행을 저지른 귀신을 재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생전에 겉으로는 위선적인 선행을 하면서 남모르게 못된 짓을 한 자였습니다. 죄는 끝까지 부인을 하는데, 내가 보니까 그 사람의 죄악이 산처럼 쌓여 있었어요. 증거가 확실해서 곧바로 형벌을 내리려는데, 그 귀신이 뜻밖에도 『금강경]을 외우는 겁니다. 옆에 있던 배심원들이 그 귀신의 머리 위에 붉은 빛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내게 재판을 멈춰달라고 부탁해요.
나는 그 배심원들이 그 귀신한테서 뇌물을 받아서 그러는가 의심하고 바로 형벌을 내리려고 하는데 그 귀신은 계속해서 불경을 외우고 있었어요. 그러자 배심원들이 급히 나더러 정중한 태도로 서 있으라고 합니다.
내가 ‘나는 재판장인데 어째서 죄인을 향해 정중하게 서있어야 하느냐?’고 했더니, 배심원들이 말합니다. ‘아닙니다. 이 귀신의 머리 위에 빛무리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그를 심판하면 부처님을 모독한 게 되니 재판을 멈추셔야 합니다.’라고 해요. 내가 그때 보니까 그들은 모두 일어서서 두 손을 아래로 하고 서 있는데, 그 모습이 아주 정중하고 공손했습니다.
내가 ‘그럼 이 안건은 어떻게 처리하려 하는가?’하고 물었더니, ‘그를 여러번 사람으로 환생시키는 판결을 하셔야 할 겁니다. 그렇게 해서 그가 『금강경]을 잊게 한 뒤에 그 때 가서 다시 그의 죄를 처리하시면 됩니다.’ 그래요.
내가 ‘그를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면 편의를 봐주는 것이 아닌가? 또 수차례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면, 그 악행의 응보는 수 백 년 뒤라야 되는데, 응보가 늦어지는 잘못을 저지르는 게 아닌가?’라고 했더니 그들이 말합니다. ‘태어나자마자 금방 죽을 사람으로 환생하게 하면 몇 년만에 여러 생을 살게 됩니다. 업에는 업대로 받을 응보가 있고, 불경은 불경대로 읽은 공덕이 있으니, 이 두 가지 업장과 공덕의 어느 하나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그가 받을 응보를 가려서 처리하면 착오가 없을 것입니다.’ 나는 결국 그렇게 하도록 했습니다.
문18 : 저승의 형벌의 종류는 얼마나 됩니까?
저승 형벌은 종류도 많고, 잔혹하기도 인간세상에 비해 100배나 됩니다. 요즘 사람들이 그걸 본다면 너무 참혹한 형벌이라 할 것입니다. 내 경험으로 보면 사람이 인간 세상에서 형벌을 받아야지, 절대로 저승에서 받으면 안 됩니다. 이 세상에서는 형벌이 끝나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저승에서는 하나의 형벌이 끝나고 또 다른 죄가 있으면 그만큼 다시 형벌을 받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 세상에서 열 사람을 죽였다면 벌을 받아 한 번 죽으면 끝이지만, 저승에서는 열 번에 걸쳐 형벌을 받고, 그 형벌이 끝나면 다시 그가 윤회하는 10생 동안 모두 남에게 살해당하도록 판결합니다.
저승에서의 형벌에는 톱으로 자르고, 맷돌로 갈고, 칼날 산을 오르게 하고, 기름 가마솥에 넣기도 하는 것이 실제로 있습니다. 갚아야 할 무서운 응보가 그와 같습니다.
문19 : 저승에서 가장 존중하는 덕행은 무엇입니까? 최악의 죄는 어떤 것입니까?
저승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남자는 충성과 효도이고, 여자는 절개와 효도입니다. 이 두 가지를 실천한 사람은 죄업이 있어도 경감해 줍니다.
최악으로 여기는 것은 음란과 살인의 두 가지 업입니다. 살인한 업은 음란의 업에 비하여 훨씬 무겁습니다. 만약에 음란한 문제로 사람까지 죽였다면, 두 죄를 함께 저질렀기 때문에 죄가 한 단계 더 무거워집니다. 예로부터 ‘만 가지 악 가운데 음란이 첫째요, 백 가지 선 가운데 효가 제일이다’라고 했으니 참으로 헛된 말이 아닙니다.
문20 : 문자로 된 법률이 없다면, 그 죄의 무게를 어떻게 잽니까?
범죄의 동기와 그로 인해 발생한 결과를 보고, 그 사정을 저울질하고 이치를 짐작해서 경중을 결정합니다.
도둑질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도둑질은 그 사람의 생계가 막막해서일 뿐, 부당한 짓에 쓰려고 한 것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피해자가 부자이고 그 액수도 크지 않으며, 그 부자가 사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고 도둑맞은 것을 별로 애석하게 여기지도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구나 도둑맞은 재물은 그 주인이 향락이나 범죄에 쓸 돈이었다면 그 죄는 대단히 가볍습니다.
하지만 도난당한 부자가 아랫사람을 문책하는 바람에 그 아랫사람이 자살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그 훔친 돈이 가난한 사람이 쌀이나 약을 살 돈이었는데, 도난당해서 사람이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둑이 주인과 싸우다가 살인을 하게 되었다면, 사안이 매우 엄중해서 절도라는 일반 안건으로 볼 수 없습니다.
문21 : 저승의 관리가 죄를 판결할 때, 간혹 착오가 있진 않았습니까?
없었습니다. 저승에서 범인의 죄상에 대해서는 정밀히 조사하고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므로 재판이 지극히 공평합니다. 착오란 있을 수 없습니다.
문22 :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별의 별생각을 다 합니다. 선한 생각 악한 생각을 본인조차 기억 못합니다. 저승에서는 그런 잘잘못을 어떻게 다 기록합니까?
생각했다가 바로 잊어버리는 생각은, 공중의 새나 물위의 거품처럼 흔적이 미미해서 저승에서 그런 걸 기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에 집중된 생각이 떠나지 않으면, 행위로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공과 죄로 기록됩니다. 만약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면 공과 죄는 분명해집니다.
문23 : 크게 수행한 사람도 죽은 뒤에 명부에 가서 판결을 받아야 합니까?
저승 관청에서 처리하는 것은 모두 업장에 묶인 사람들뿐이며, 큰 선행이나 큰 악행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만약 크게 수행한 사람이라면, 죽은 뒤에 곧바로 천계에 올라가기 때문에 저승을 거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명부의 책에 이름이 없기 때문에 심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 중 (혹 공덕의 수행이 비교적 얕아서) 천계에 오르는 것이 조금 늦는 사람은 저승을 거치는데, 이런 사람이 저승에 오면, 명부의 관리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이합니다. 그 혼백은 걸을 때마다 점점 높아져서 마치 구름다리를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가 저승 법정 가까이 오면 그 높이가 법정 지붕의 용마루 정도 됩니다. 이러한 사람은 이름 확인이 끝나는 즉시 천계에 오르기 때문에 붙잡을 수가 없습니다.
문24 : 명계의 관청에는 서양사람도 옵니까? 만약에 서양사람이 오면 서로 간에 말은 어떻게 통합니까? 만약에 오는 서양인이 없다면 서양인이 죽은 뒤에는 어디 가서 심판을 받습니까?
내가 저승 판관이 되었을 때가 마침 경자년(1900년)으로 8개국 연합군이 북경을 공격한 뒤였으므로 중국과 외국의 군인이나 민간인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승에도 일부 서양인들이 법정에 출두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승에서는 저절로 그들의 말이 이해되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순직한 청나라 조정의 어느 제독과, 또 충성으로 나라를 보위하다가 죽은 자가 있었는데, 나는 그들이 재판을 받지 않고 곧장 천계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명부도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있듯이, 유럽 미주의 각 나라에도 그 곳 사람들을 위한 별도의 명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야 이치에 맞습니다.
문57 : 선생은 무슨 중요한 안건을 판결한 적이 있습니까?
모든 안건이 다 평범해서 인정과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은 없었습니다. 또 죄상도 분명하고 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안건은 없었습니다.
[4] 저승의 환경은 어떤가 ----------------
문11 : 사람이 죽은 뒤에 그의 감각과 의식은 꿈속처럼 흐릿합니까?, 아니면 맑고 선명하여 평상시와 같습니까?
맑게 깨어 있는 것이 살아 있을 때와 같습니다.
문26 : 칼에 찔려 죽거나, 다른 일로 참혹하게 죽은 사람들은 그 몸뚱이가 온전치 못한데, 그 영혼들은 보통의 병들어 죽은 귀신들과 차이가 있습니까?
그 영혼들도 모두 온전하여 보통 귀신과 다름이 없습니다. 다만 그 얼굴 모습이 조금 모호합니다. 그리고 상처에 핏자국이 남아 있고, 용모가 애처로워 고통이 있는 듯 할뿐입니다.
문29 : 저승에도 낮과 밤이 있고, 해와 달, 별들이 있습니까?
저승에도 역시 낮과 밤이 있어 이승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오직 해와 달, 별들은 절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 곳은 마치 안개가 낀 사천 지방의 날씨나 황사로 덮인 화북 지방의 날씨처럼 흐릿해서, 이승처럼 맑지 않습니다.
귀신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는 활동을 그치는데, 양기에 노출되는 것을 겁내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엔 모두 그늘지고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가 오후가 되면 밖으로 나와서 활동합니다.
문30 : 저승에도 추위와 더위, 사계절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다만 여름에는 이승 같은 열기가 없고, 겨울은 이승에 비해 더 춥습니다.
문72 : 저승에도 비, 바람, 눈, 서리가 있습니까?
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승에서 비, 바람, 눈, 서리가 내리면 저승 귀신들도 추위에 덜덜 떨면서 괴로워하거나 웅크리고 오그라든 채 힘들어 합니다.
문64 : (이 세상을) 귀신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과 귀신이 함께 섞여 사는 게 되고,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승과 저승이 둘로 나뉜 것인데, 그 경계는 어디에 있습니까?
나눠진 경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건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문68: 저 맑고 푸른 하늘에 해와 달이 밝게 비치고 있는데, 어째서 저승에는 빛이 없습니까? 어떤 것이 가로막고 있습니까? 그리고 만일 이승과 저승이 다른 공간이라면 어떻게 사람과 귀신이 섞여 살 수 있습니까?
항상 구름과 안개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하늘이나 해와 달을 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귀신들은 대낮에 어둡고 그늘진 곳으로 다닐 수 있고 특히 밤중에는 사람과 귀신이 함께 활동할 수 있습니다.
[5] 저승에서의 일상 생활 ----------------
문17 : 저승의 관리도 봉급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다만 지상의 사람에게는 전혀 쓸 데가 없기 때문에 받지는 않았습니다.
문78 : 저승 관리의 봉급은 어디에서 옵니까? 거기도 금전이나 양곡, 세금의 항목으로 거두어들인 것입니까?
이전에 그것을 그들에게 물어 본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나에게 묻지 말아달라고 합디다. 그래서 잘 모릅니다.
문27 : 귀신도 죽는 때가 있습니까?
있습니다. 내가 본 영혼 중 오래된 이는 송나라, 원나라 때 귀신까지 있었고, 당나라 이전의 귀신은 전혀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세월이 오래된 귀신은 벌써 (다른 존재로 윤회해) 떠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선이나 부처가 된 분들을 제외하고는 영원히 생존할 수 없습니다.
문28 : 사람은 늙어가면서 외모가 점점 변해 가는데, 귀신의 외모도 나이에 따라 노쇠해집니까?
귀신의 외모는 병들어 죽었을 당시의 모습과 똑같을 뿐, 세월이 지나면서 노쇠해지지는 않습니다.
문31 : 저승에도 음식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승에서 만든 종이돈을 저승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까?
음식이 있지요. 그 중 나물 음식은 종류도 많습니다. 이승 사람이 제사 때 태우는 종이돈을 거기서 사용해서 물건을 살 수가 있습니다.
문33 : 저승에서도 잠을 잡니까?
거기에도 역시 침상과 잠자리, 요, 이불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잠자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아무데나 잠깐 벽에 기대어 눈을 감고 조금 쉬든지 하면 수면과 똑같습니다. 이승 사람들처럼 7~8시간씩 자지는 않습니다.
문34 : 저승에도 시가지와 상점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규모가 아주 작아서 인간 세상의 작은 점포와 같습니다. 거기서 파는 것은 대부분 음식이나 잡화용품들이고, 웅장하고 화려한 이승의 큰 회사나 백화점 같은 것은 없습니다.
문37 : 저승에서도 가정과 가족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하지만 꼭 이승에서의 가족이었던 사람은 아닙니다. 저승에도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는 일이 있습니다.
문55 : 저승에도 해마다 명절과 휴가가 있습니까?
이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음력 설날과 청명, 한식, 단오, 추석, 동짓날 등이 되면 반드시 며칠을 쉽니다. 그러나 (그곳에) 요일은 없었습니다.
문58 : (그곳의) 여러 곳을 구경 다닌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문69 : 저승에서는 어떤 역법을 씁니까? 그리고 모든 공문서에 년, 월, 일을 씁니까?
청나라 시기에는 청나라의 달력을 썼고, 공문서에서 쓰는 년, 월, 일도 이승과 똑같습니다.
문73 : 귀신 간에도 접대하거나, 경축하고 조문하는 예절이 있습니까?
이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6] 의식주 ----------------
문15 : 저승에도 음식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음식을 못 먹게 했습니다.
문31 : 저승에도 음식이 있습니까? 그리고 이승에서 만든 종이돈을 저승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까?
음식이 있지요. 그 중 나물 음식은 종류도 많습니다. 이승 사람이 제사 때 태우는 종이돈을 거기서 사용해서 물건을 살 수가 있습니다.
문32 : 저승에서도 매일 세끼 밥을 먹습니까?
그곳에서는 매일 한 끼만 먹어도 여러 날 배부를 수 있어서 날마다 꼭 세끼를 먹지는 않습니다.
문35 : 이승에서 바친 음식을 귀신들도 먹습니까?
그렇습니다. 다만 그 ‘기’를 섭취할 뿐, 진짜로 먹지는 않습니다. 만약 여름철에 음식이 담긴 두 그릇 중, 한 그릇은 귀신에게 바쳤고, 다른 한 그릇은 바치지 않았다면 귀신에게 바친 음식이 먼저 부패합니다. 귀신이 그 음식의 기를 섭취했기 때문입니다.
문36 : 저승의 음식을 이승의 것과 비교하면 어떤 게 더 좋습니까?
이승의 것만은 못한 듯합니다.
문16 : 저승 관리의 복장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공문의 양식은 어떠했습니까?
내가 저승 판관이 되었을 때는 아직 청나라 말기였습니다. 그래서 복장이나 공문 처리방식은 청나라와 똑같았습니다. 다만 중화민국이 들어선 이후로는 새 제도를 따르는 것 같았습니다.
문38 : 귀신도 자신의 분묘를 살고 쉬고 할 곳으로 여깁니까?
그렇습니다.
[7] 귀신이란 무엇인가 ----------------
문41 : 귀신과 사람의 숫자는 어느 쪽이 많습니까? 사람들은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귀신도 사람을 무서워합니까?
답: 저승의 귀신은 이승의 사람 수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거리에 오고 가고 울타리나 담벼락 어디에도 귀신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길 가운데로 다니고, 귀신들은 대부분 가장자리로 다닙니다. 사람들은 밝은 곳을 다니는데, 귀신들은 어두운 곳으로 다닙니다.
그런데 사람도 귀신을 무서워하지만 귀신도 사람을 꺼려합니다. 귀신도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 옆으로 피합니다. 정신이 올바르고 훌륭한 사람은 귀신들도 공경합니다. 귀신들이 농락하는 자는 심성이 바르지 않거나 운이 다한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은 오후부터 해질 무렵까지는 길을 걸어갈 때에 길 가장자리나 어두컴컴한 곳은 걷지 말아야 합니다. 저녁무렵 문밖에 나설 때는 느린 걸음으로 걷거나, 기침소리를 내어서 그들이 피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부딪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도 오싹한 한기가 느껴지고 떨리는데, 이것은 음과 양이 부딪치면서 피차가 모두 불편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문47 : 귀신들은 그 숫자가 우글우글할 정도로 오랫동안 저승에 살면서도 왜 일찍 (이승으로) 나오지 않는 것입니까?
사람은 적고 귀신은 많이 때문에 그 숫자에 맞게 배정할 수 없어서입니다. 태어날 집도 그 귀신과 인연이 있어야 갈 수가 있습니다.
만일 그 사람이 생전에 교제가 넓어서 아는 사람이 많으면 태에 들어가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난해서 죽을 때까지 마을을 벗어나지 못했고 평소에 사람들과의 교제가 극히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죽은 뒤에 귀신 생활에 젖어들어, 생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다려야 됩니다. 그러다가 인연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태에 들어갑니다.
문61 : 저승에도 불교 수행자가 있습니까? 염불하고 독경한 공덕이 크다면, 저승 귀신들은 왜 빨리 염불 독경해서 극락에 가지 않습니까? 만약 염불을 할 줄 모른다면 어째서 사람들이 하는 염불을 따라하지 않는지요?
일단 저승에 가면 자기의 업장에 막혀서 자연히 염불하고 독경할 줄을 모릅니다. 우리가 염불하고 독경을 해도 저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수행은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해야지 한번 숨이 끊어지면 효력이 없습니다.
문62 : 귀신은 형체 없는 것을 볼 수 있고, 소리 없는 것을 들을 수가 있다면, 어째서 그들은 우리가 하는 염불 수행을 대하고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단 말입니까?
자기의 업장에 가려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로 예를 들어 봅시다. 본래 신앙이 없거나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우리가 염불 수행하는 것을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합니다. 가령 우연히 보고 듣거나 누군가 적극적으로 권해도, 신심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생각이 있더라도 믿음이 단단하지 않아서 결국 염불이건 수행이건 하지 않으니, 귀신들이 (사람들의 염불 수행 등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문42 : 귀신이 걸어 다니는 것은 산사람이 걷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까?
귀신의 발 부위는 분명치 못하여 마치 안개 속을 걸어 다니는 것 같고, 걸음걸이가 매우 빨라서 사람의 느린 걸음과는 다릅니다.
문43 : 귀신이 닭 울음소리를 무서워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햇빛이 나타날 때면 귀신의 마음이 불안해져서 숨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불이 달궈진 커다란 용광로 열기를 무서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공력이 있는 귀신(예를 들어 토지신이나 성황당신 등)은 닭 울음소리를 겁내지 않습니다.
문51 : 선생은 평소에도 귀신을 볼 수 있습니까?
내가 저승 판관으로 있을 때에는 영이 몸에서 나가건 안나가건 귀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화민국 초기부터는 귀신 보이는 일이 점점 적어지더니, 민국10년(1921) 이후로는 전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문56 : 귀신은 어떻게 그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까?
귀신들은 모두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저승 관청의 허락을 받아야 됩니다.
문59 : 소의 머리를 하고 말의 얼굴을 한 귀신이 정말 있습니까?
모두 가면입니다. 흉폭한 혼령들을 두렵게 하려고 쓴 것입니다. 어질고 착한 혼령들에게는 그런 흉측한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문60 : 새나 짐승의 혼령은 역시 새나 짐승의 모습을 했습니까?
그것은 다른 부서에서 처리했기 때문에 나는 잘 모릅니다.
문63 : 귀신의 말소리는 우리 인간의 말소리와 어떻게 다릅니까?
귀신의 말소리는 날카롭고 짧습니다.
문65 : 산 사람의 혼과 죽은 사람의 귀신은 그 모습과 얼굴에 차이가 있습니까?
그에 대해서는 주의해 보지 않았었는데, 당연히 조금은 차이가 있겠지요.
문66 : 귀신도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까?
그들도 역시 심한 고통을 느낍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 말소리는 애처롭고 슬픕니다.
문70 : 귀신이 태에 들어 와 환생한 것이 사람이라면, 저승에서 부부관계에 의해 태어난 아이는 무엇이 환생한 것입니까?
사람이 죽은 뒤에 남은 기가 투입된 것입니다.
문71 : 저승에 태어난 아기는 죽은 뒤에 다른 것으로 또 환생합니까?
불가능합니다.
문80 : 귀신이 사람으로 태어나고, 사람도 죽어 귀신이 된다면 세상에는 사람이 먼저입니까, 귀신이 먼저입니까?
그건 두 가지로 말해야 합니다. 상고시기 이전에 혼돈이 처음 열리고 순수한 기운이 흩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인간이 있고 나서 귀신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후세에는 귀신이 있은 뒤에 사람이 있게 되었습니다.
문81 : 귀신들도 이승의 아내와 자녀들을 그리워합니까?
그들도 역시 그리워합니다. 그러나 시일이 오래 지나면 그것도 자연히 희미해집니다.
[8] 환생의 문제 ----------------
문44 : 선생은 전생부터 쌓은 수행 정도가 보통사람보다 훨씬 뛰어나시니, 혹시 내세에는 윤회 생사를 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윤회를 벗어나는 일이 어찌 그리 쉽겠습니까? 나는 내생에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일찍이 그곳 동료에게 부탁해서 알아보았더니 나는 내세에 하남성의 남양현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으니 (그 간에 내가 지은 업이 있어서) 저승 기록이 고쳐졌을 수도 있습니다.
문45: 저승의 관리들도 다른 세상에 몸을 바꿔 태어납니까?
그렇습니다. 비유하자면 현재 공무원으로 있는 사람은 보통사람에 비해 높은 자리로 가기가 쉬운 것과 같습니다.
문46 : 귀신이 사람의 태속에 들어가는 것은 수태할 그 때 들어갑니까? 아니면 나중에 출산할 때 들어갑니까?
두 가지 경우가 다 있습니다.
문67 : 귀신이 태 속에 들어갈 때 저승에서는 무슨 가르쳐 주는 말이 없습니까? 가령 악행을 하지말고 선행을 하라는 말 따위 말입니다.
없습니다. 혹시 새나 짐승의 태로 들어갈 때에는 귀신으로 하여금 그 상황을 모르도록 합니다. 그래서 그 들어갈 태를 남자나 여자 모양, 또는 아름다운 누각 같은 좋은 정경의 환상을 만들어서 그들로 하여금 즐거운 마음으로 그 속에 들어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