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성경학교를 마쳤다. 많지는 않지만, 어린아이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참석해서 성경 이야기도 듣고 수공도 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 수보다 교사의 수가 더 많았다. 저출산과 다음 세대 사역의 현실을 직시한다.
셋째 날 설교를 부탁받고 “여러분은 교회의 (?)배”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면서 (?)에 들어갈 글자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금방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웬걸? 대답이 안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 번을 반복해서 물었지만, 대답이 안 나와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보배”라는 단어를 몰랐다. 요즘 보배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보배를 몰랐다. 예전에는 보배라는 사람들의 이름도 많았는데 이제는 잘 쓰지 않나 보다.
그래서 “여러분은 교회의 보배”라고 정답을 이야기해주자. “보배”가 뭐예요? 하는 눈치였다. 그러더니 급기야 한 아이가 “아, 알겠다. 보조 배터리”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2024년 대한민국의 최대 위기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저출산 문제를 꼽는다. 학자들과 정치인들과 종교인들 모두 하나같이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딱히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OECD 국가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2023년 통계 2.98명이다. 반면 가장 낮은 나라는 대한민국으로 0.72로 1.0 이하인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 비슷한 위치에 놓여있다. 그렇다 보니 전쟁도 많이 겪었고 수많은 외침을 당했다. 그런 위기 가운데서 국가가 존멸하지 않기 위해서 출산의 문제는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나라가 잘 살고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다소 안정되고 난 지금 사람들은 어느새 생존 보다는 삶의 질을 생각하게 되었고 이런 사고의 변화는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고 그들에게 내린 첫 번째 명령은 생육과 번성에 대한 명령이다.
(창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모든 생물은 종족의 번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인간만이 생육과 번성의 명령을 스스로 거부하고 자녀 낳기를 포기하고 있다.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적인 경쟁이 자멸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국가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들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자식을 자신들의 삶의 기쁨을 위한 보조 배터리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본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무방한 보조 배터리, 그래서 아이들이 그렇게 대답한 것일까? 정말 중요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모른 채 기성세대의 기분에 따라서 아니면 기성세대의 탐욕을 이루는 수단으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출산의 문제는 인류의 존폐에 있어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주의 숭고하고 거룩한 명령으로 거부할수록 인류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오는 숙명이다. 그러나 유일하게 이스라엘만이 OECD 국가 가운데 2.98이고 나머지 모든 국가가 2.0 이하에 머물렀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대한민국이 1.0 이하다. 1인당 국민소득(GNI)이 세계 6위면 뭐하나? 자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나라로 인력과 지력으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그 경제의 근간이 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니 어찌 미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