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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를 흠뻑 맞으며 다녀온 소요산 국화 축제.
꽃이 아무리 예쁘다 한들 우리 이글스 선수들만큼 예쁘랴? (2016. 10. 23)
아주 오래 전에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야구팀이 지독한 타격부진에 빠져 연패에 시달렸다.
백방의 노력으로도 헤어나올 기미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팀 관계자 하나가 궁여지책으로 묘책을 냈다.
그는 선수들의 방망이를 모조리 수거해서 달구지에 싣고 어디론가 가는 것이었다.
한참 후에 돌아온 그는 기다리고 있던 선수들에게 매우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거 왜 유명한 주술사 다들 알지?
그에게 이 방망이들을 가져가 일일이 주술을 걸었는데
내일 경기에서 이 방망이들로 적당히 휘두르기만 해도 무조건 안타가 된다는군."
언변이 워낙 좋아 그의 말에 취하듯 빠져든 선수들은
실제로 대부분 그렇게 믿고 이틑날 경기에 임했는데
그 경기에서 드디어 연패를 끊은 건 물론이고
무려 스물몇 점이나 득점을 올리는 대승을 거두었다고 한다.
자신을 믿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남의 말도 믿기 어려워진다.
태어나 야구를 알면서부터 시카고팬이 된 사람들 중
평생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아마도 '염소의 저주'라는 말에 평생 몸서리를 쳤을 것이다.
언론을 비롯하여 세간에서 시카고 컵스 선수들이 절대 잊지 못할 정도로
'염소의 저주'라는 말을 오랜 세월 꾸준히 각인시킨 건 물론이다.
제아무리 멘탈이 강한 선수들일지라도
경기 초반 자신의 팀에서 병살타가 연이어 나온다거나
잘 맞은 타구들이 상대팀의 기막힌 호수비에 걸리기 시작하면
선수들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들이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면서
플레이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기 마련이다.
이후에 오기 마련인 미묘한 타이밍의 차이와 힘조절의 부조화는
이 감정들을 입증하고 정당화시킨다.
하물며 우승을 맛본 지 백 년이 넘고
설상가상 염소의 저주가 시작된 지 무려 70년이 넘는
시카고 컵스의 선수들이야 오죽하겠는가?
팬들의 조바심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건 물론이다.
'아..역시 안 되는 건가?'하는 조바심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선수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응원에
분명 걸림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아홉수'로 대표되는 징크스나
'밤비노' '염소'의 저주니 하는 말들은 실제로 허상이다.
그렇지만 이런 허상들은 그것을 의식하거나 믿는 사람들에겐
가상의 생명력을 가지며 집요하게 달려든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가을야구에서
시카고 컵스의 플레이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그들이 말도 안 되는 허상의 프레임을 깨뜨리고
우승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44A50580C9FF70D)
첫댓글 70년도 기다리는데 그까짓꺼 더 많이 기다릴수 있죠...
71년만에 가을야구 시카고컵스...감동이더군요...
설마 이글스는 그 정도는 아니겠죠?ㅡㅡㅋ
아이고, 그러면 저 죽습니다.
전 우리 이글스 선수들을 믿어요.
안돼죠...절대...
저도 죽을듯해서요..
우승하는거는 죽기전에는 봐야겠어요ㅡㅡㅋ
앞으로 70년을 더 사시는 방법이 좋기는 한데요..ㅡ,.ㅡ
ㅎㅎㅎ 십년을 더 살지 일년을 더살지 아무도 모르니.....
가는덴 순서가 없어요...
청죽님께서 저보다 오래사실듯 합니다...제 몫까지 우승보시고 두배로 즐겨주시옵소소...
걱정도 팔자십니다. ㅋㅋ.
3년 안에 우승할 것 같은 감이 옵니다.
앗싸ㅎㅎ
다행입니다..기쁜소식 감사합니다~~ ^^;;
우리 동글이붕붕이랑 한화우승하는거 같이 보기루 했는데,
동글이가 너무 아파가지구...
아 그리고, 두분은 한화우승하는거 50번은 더 보실수 있으십니다~
커쇼가 털릴줄은 상상도 못했는대 커쇼의 가을 망작은 정말 과학인듯합니다
컵스 이왕 올라간거 우승하기를 보스톤도 저주 깼는대요 ^^
현진이가 부상만 아니었다면 다저스를 응원했을 텐데요.
현진이가 없으니 컵스 경기를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ㅎㅎ.
컵스 팬들을 보며 측은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하아 ㅠㅠ 청죽님 말씀이 심금을 울리네요 갑자기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우리도 좋은날이 오기를
다저스 응원했는데 전 이글에
삐졌슈
그러게요ㅠ
ㅎㅎㅎㅎㅎ
ㅋㅋㅋ
왜웃어요
뭐가 웃겨요
아, 사실은 저도 다저스팬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막강했던 양키들과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다저스는 1,2차전을 내리 패하고도 발렌수엘라라는 괴물 신인의 역투를 발판으로 대역전 우승을 거두었죠. 당시 양키의 독주가 너무 싫었던 터라 주한미군 방송인 afkn 채널로 중계되던 경기를 만사 제치고 보던 기억이 나는군요. 사실 찬호가 가기 전부터 다저스 팬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만큼은 예외입니다.
박찬호가 엘에이다져스에 있었을때, 우리나라에 찬호박 이라는 하드가 나왔었어요
호박맛 이었는데...
국화도 예쁘고
컵스를 응원하고 싶어지는글입니다~~^^
류현진이 없으니 시카고컵스를 응원해야 겠네요^^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시카코 컵스가 우승 하기를 바레요~
컵스 이번에 우승 못하면 더 힘들어 질듯 싶은데 부디 우승 하거라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