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제가 만든 음식을 사진을 찍어서 소개합니다.
지난 번 연구용 약초된장은 정모에 가려니 뭐라도 소개할게 없나하고 한거고,
순수하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을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고 이런저런 방법도 공유 하고 싶었는데,
사진 찍는 것도 서투르고 하여 그동안 미루고만 있었지요.
그런데 다들 열심히 올리고 알리시는게 보기 좋아서 조금이라라도 보탬이 되고자 시도해 봅니다.
최근에 몇가지 음식 만들기 한 것들 차례로 올리겠습니다.
어제 순대를 만들었습니다. 워낙에 전통의 맛을 좋아하는 남편과 살다보니 순대나 돼지족발찜 등을
겨울이면 두세번은 만들어 놓고 먹곤 하는데, 정모에서 먹었다고 하니
남편이 우리도 이제 만들자고 하여 아침 일찍 마장동축산물 시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작년에 비하여 돼지관련 고기등이 많이 올랐네요.
오래 된 걸 자꾸 잊어서 얼마나 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여 재료를 왕창 샀습니다.
순대와 와인이 어울리나요? 저는 막걸리가 있었으면 하는데(오디술 정말 최고였습니다. 오디농장님)
애들이 좋아하는 와인도 끼어줍니다.
집 앞 대문 옆에 감국이 한그루 함초롬히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올 가을내내 드나들 때마다 웃어줍니다.
[재료준비]
1.돼지내장 5근을 샀는데 사실 두 근도 굉장히 많습니다.
(남은 걸로 강금옥사장님네서 토요일 순대번개 치면 좋겠네요)
2.선지-소의 피 2kg (이것도 많아서 3/1만 썼어요)
3.돼지허파외 부속 2개-하나만 사용했음
4.돼지고기 갈은 것 -2근 5.당면-1kg -물에 불려서 삶아서 잘게 잘라줌
6.찹쌀-2kg-물에 4시간 불림 7. 생강다짐-400gm 8. 마늘다짐- 500gm
9.데친배추우거지-한포기1.5KG 10.풋고추-청양초10개,보통고추-10개
11.불린표고버섯 다짐-400gm 12. 다래순 삶아서 다짐-500gm
13.대파/양파다짐- 400gm/4개 14. 후춧가루, 소금-약간씩 15. 당근채 다짐-중간크기 2개
채소들만으로 사진을 보여주네요.그릇에 보이는게 다래순 삶은 묵나물입니다.
속을 버무리고 넣는 과정은 사진을 못 찍었어요. 손에 핏물 묻힌 상태에서 사진을 찍을수가 없어서요.
음료수병으로 넣는 기구를 만들어서 넣었어요. 전부터 쓰던 유리병으로 만든 기구가 있는데
어디로 깊이 들어가서 못찾음, 25분 정도 씩 세 번 삶았는데 다 솥으로 들어간 다음에 마지막 남은 걸 포착
채반에 건져서 겹치지 않게 식혀줍니다. 요렇게 돌돌 말린 것 열 두 줄 만들었어요.
맨 처음에 만들던 날 터져서 솥으로 하나가득 순대들이 떠 다니던 추억이~~
순대는 끓는 솥에 넣어서 삶을 때 절대로 뚜껑을 닫지 말라시던 시어머님 말씀을 늘 기억합니다.
이제 거의 마지막~~~ 솥에서 잘 끓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순대가 삶아지고 있습니다.
접시에 담아봅니다.허파와 염통도 잘 어울리네요.
흐음, 삼삼하게 잘 익어서 찹쌀도 푹 퍼져서 쌀알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네요.
산채향이 얼마나 담백하고 매혹적인지..느끼면서~~
장식으로 앞뒤에 자리한 국화송이 보이시죠?
앞쪽에 잔잔한 꽃송이들이 종종하게 보이는게 산국이고, 뒤쪽으로 보이는 세 송이가 붙은것이 감국이랍니다.
감국은 꽃송이가 500원 동전보다 약간 큰 정도이고 꽃잎을 따서 찜솥에 10초 정도 데친 다음에 말려놓고
60~70도 정도의 뜨거운 물에 넣어서 차로 우려내어 마시면 국화향이 기분을 맑게 상쾌하게 한답니다.
감국 옆에 작게 보이는 것은 올여름 밭가득 위세를 자랑하던 바질(허브)이 조금 남았기에 한 잎 얹어 보았답니다.
기분이 꿀꿀하세요? 순대 한 점 드시러 오세여. 와인도 한 잔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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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영희님은 어려운 한과를 남들보다 쉽게 만드시잖아요. 그리고 저는 절대로 후딱은 아니지요. 재료들 다듬고 씻고 무치고...시간이 가도 일이 잘 줄지를 않고...이거 만드느라고 늦도록 일했더니 힘들어요. 마무리설거지는 남편이 거의 다 했는데도 허리가 아파서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바라조기가 와서 손질하고 나니 하루가 다 갔네요.
담주 목요일에 주최하시는 한과번개에 참석하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순대 갈무리 해 두었다가 그 때에 혹시 좀 가져 갈수도 있겠네요.
고생 하셨습니디.ㅎㅎㅎ
맛있게 보여요..ㅎㅎㅎ
맛있는 순대를 좀 드리고 싶은데,,어서 아,하고 입을 크게 벌리셔요.거리 장만 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좀 힘들어요.
순대 맛있게 보이네요.. 복잡하고 엄두가 안 나서 순대 만드는 거 생각도 못 했는데
정해서님의 레시피 보니 함 해 보고 싶어지네요..ㅎㅎ
노정자님 한번 해 보세요. 해보면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오,,,맛잇겟어요...저도 몸이좀 괜찮아지면 따라쟁이 한번 해봐야겟어요.......
그럼요. 몸만 괜찮으시면 꼭 해서 드세요. 그리고 어서 건강 회복하세요.
정말 따라해보고 싶어집니다. 흐음.. 향이 여기까지.^^*
향이 거기까지 갔어요? 정희님도 요리를 참 많이 잘 하시더군요.
정말대단 하세요 이런것들도 만들고요
대단하다기보다는 우리 가족들이 이런 걸 좋아하다보니..사 먹는게 재료들이 믿을수 없고 해서 직접 만들게 된거지요.감사합니다.
맛있어보이네요 대단하십니다..
맛도 좋아요. 사먹는 순대도 원래 맛난 거지만 사서 먹는 것 보다는 직접 만들어 먹는게 좋더라구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마도 맹선생님이 순대번개 조만간에 하실지도 모르지요.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니까..힘들어도 하실겁니다.
우와~~~그냥 침만 질질 흘립니다
한입 아..크게 벌리고 받으세요. 갑니다~~~ 슝 슝~~
오~머나 정말 맛나겠어요 잘 만드셨군요
맛있게 보이시나요? 사실 처음 사진을 찍어서 올리다보니 이것저것 부족한게 많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삶을때 터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언젠간 조금만 재료 준비해서 한번 ㅁㄴ들어 봐야 겠습니다.
처음에 솥에서 물이 끓을 때 순대를 넣고 뚜껑을 닫지 않고 끓여요. 한쪽은 맹선생님 식대로 돌돌 말아서 묶어주고요. 한쪽은 실로 슬쩍 한번 감아서 매줍니다. 그러면 순대가 끓는 물속에서 익을 때 내장속에 남은 공기만 픽하고 빠지면서 순대속들이 탱탱하게 잘 익습니다.
남은 순대는 삶아서 냉동으로 보관 하나요?
마술하시는 것 같아요..감탄
일단 만들면 다 삶아서 식혀놓고 먹을 때는 찜솥에 올려서 쪄서 먹습니다. 많이 만들어서 일정량은 냉동시켜 놓았다가 한번 먹을 만큼씩 꺼내서 쪄먹으면 금방 만든것처럼 맛납니다.
마술하는 것 같다는 말씀은 과찬이십니다. 누구나 알면 쉽게 할수 있어요. 재료 장만 하기가 조금 번거로워서 그렇지요.
스크랩 하고 싶은데 허용이 안되요..ㅠㅠ
스크랩 가능하게 해 드릴께요.
네.. ^^ 감사합니다.
앗 아직 안되고 있어욤..
임정숙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이제 스크랩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꼭한번 도전 해 볼께요.. ^^
솜씨도 좋으시구 정성이 대단하십니다..저두 순대를 좋아합니다마는 집에서하는거 엄두도 못내봤습니다..먹고싶어요~^^
감사합니다. 혼자서는 힘들어서 싑게 하기는 어렵지만 부부가 합심하면 할수 있더군요.
정말 맛있어 보이는 순대예요.
순대를 만들다니... 정말 우리카페에는
대단한 분들이 많으신듯!!
ㅎㅎㅎ 대단하지는 않은데요. 전통음식들이 손이 많이 가도 먹고 싶잖아요.
와~~~
늦은밤 순대에 그만 침만 질질 흘리고 가네요^*^
넘 멋져요...쩝쩝~~순대 껍데기는 인조가 아닌거 같네요..창자로 한것인가요?
단연하지요. 내장을 다섯근이나 사서 너무 많다고 생고생한다고 하잖아요.ㅎㅎㅎ
내장을 집에서 냄새 제거로 쉽게 손질 하시는 방법이 있나요.. 혹 뒤집어서 사용하나요 소금이나 밀가루로....
네..뒤집어서 씻지는 않습니다만,소금과 밀가루로 바락바락 주물러서 씻은 다음에 수돗물에 세게 해서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물을 통과시키면 됩니다.
순대가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이곳은 하와이 입니다 한번 해 보고싶은데 어떤 분들은 꼭 돼지피여야 한다고 하는데 소 피도 괜찮은가요? 또 인조 껍질을 사용해야 할것 같은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3번 삶으라고 하셨는데 식힌뒤에 그냥 도 넣으면 되는지요 궁금한게 많습니다...
ㅎㅎㅎ 세 번 삶았다는 건 , 세번을 반복해서 삶는게 아니라, 순대양이 많아서 세 번에 나누어서 세 솥을 삶았다는 의미랍니다.피는 사실 소피를 사용합니다.선지국 끓일 때 사용하는 소의 피를 사용했구요.인조껍질을 사용하면 먹을 때 속만 먹어야 할까요? 잘 모르겠군요. 옛날에 시장에서는 인조껍질로 해서 팔고 그걸 그냥 먹기도 했던 것 같은데요.외국에서는 이런 고전적인 맛이 정말 많이 그립지요? 제가 전에 미국에서 잠시 살 때에도 정말 고국의 맛이 그립다는 그 심정을 공감하겠더군요.
한번 도전해 보세요. 그리움도 살리고 맛도 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