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부터 중학교 남녀공학 시행 계획”
교육지원청, 주민공청회 마쳐 / 도교육청에 이달내 계획서 제출 / 속초-남부권 신설대체이전 관심 / 양양-고교 통폐합도 병행 추진
설악신문 2017.06.26.
속초양양교육지원청(교육장 권영호)이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주민 공청회를 마침에 따라 이달 내로 도교육청에 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교육지원청은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추진위원들을 비롯해 관내 학교 관계자,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학생,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과 22일 속초와 양양에서 각각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속초=교육지원청 청람관에서 열린 속초 공청회에서는 추진위원장인 김종헌 소야초교 교장이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배경과 필요성, 남녀공학 학교 학생 만족도 분석 결과, 추진상황, 설문조사 결과 등을 설명했다.
김종헌 위원장은 “오늘 공청회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이달말 도교육청에 남녀공학 전환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내로 남녀공학 전환 행정예고 및 관련 예산을 확보한 뒤, 내년에 교실, 화장실, 탈의실 등 시설 공사와 교명 공모 및 변경을 거쳐 2019년 3월에 1학년부터 남녀공학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 공청회 질의응답에서는 북부권에 몰려 있는 4개 중학교 중 1개교를 남부권으로 신설 대체이전하는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거론됐다.
김 위원장은 이전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남부권에 중학교 신설대체이전은 남녀공학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며 “도교육청에서 오는 10월말까지 신설대체이전을 위한 투융자심사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양양=양양지역은 오는 2019년 3월부터 양양중고등학교와 양양여자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과 함께 현행 4개교를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1개교로 통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최종 회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양양고는 여고와 통합한 양양고로, 양양여고는 통합 중학교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통폐합 시 각각 10년간 50억원이 지원될 전망이다.
양양문화복지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권영호 교육장과 정준화 추진위원장, 김종헌 소야초교 교장, 이상선 양양중고 교장, 이종선 양양초교 교장이 참석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양양고 학생들은 양양고와 양양여고가 통합되면 기숙사는 어떻게 운영되는 지 질문했고, 이상선 양양중고 교장은 “통합을 전제로 남학생관과 여학생관 2곳이 따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학부모 김순희 씨는 “농어촌지역의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내신문제가 걸려 있어 이득이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상선 교장은 “내신의 유‧불리는 현재로서는 확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남녀 고등학교가 통합되면 149명이 되는데 1등급과 3등급은 1명씩 늘어날 수도 있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준화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모아 가장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양양지역 교육의 질적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장재환·김주현 기자
김종헌 추진위원장이 속초 공청회에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양지역 중고교 남녀공학 전환을 위한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사설 /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설악신문 2017.06.26.
속초·양양지역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19일과 22일 속초와 양양에서 각각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남녀공학 전환은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굳어온 중학교의 기본틀을 바꾸는, 지역교육에 큰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인 일이다. 당연히 교육당국뿐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갖고 의견을 모아나가야 추진과정에서 부작용도 줄일 수 있고 기대했던 성과도 가져올 수 있다.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은 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추진중이다.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학교폭력이 감소하고 통학여건이 개선되고 양성평등이나 인성·진로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앞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강릉과 춘천지역 중학교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다른 학교들보다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양양교육지원청이 지난 4월 학생과 학부모, 교원, 학교운영위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속초지역은 전체 응답자 중 54.7%가, 양양지역은 60.9%가 찬성했다. 큰 문제가 없으면 도교육청의 계획대로 시설개선 등을 거쳐 2019년 3월부터 중학교 남녀공학이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큰 무리 없이 결론이 났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될 민감한 문제들이 남아있다. 속초지역은 인구가 늘고 있는 남부권의 중학교 신설 대체이전과 맞물려 있고, 양양지역은 고등학교 통폐합까지 함께 추진해야 한다. 속초는 특히, 교명과 통학거리에 따른 학생배정, 북부권의 균형발전, 남부권 이전 시 대상 학교 선정 등 주민 간 이해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사안들이 놓여 있다. 학생들을 중심에 놓고 지역사회가 합리적으로 풀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