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해마다 계양구민의 날
행사를 한다
걸어서 10 여분 걸리는 서운체육공원 양궁장에서 내노라하는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서 컨써트도 하고 드론쇼 등등을 하는데 오래 살아왔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어제는 맘먹고 시간 맞추어 혼자 추울까봐 패딩을 입고 갔다
어마어마한 군중들이 모여 있었다
의자 만 개라고 했는데 좌석은 꽉 찼고 주위에 서 있는 사람들도 빼곡했다
6시30분 시작인데 20분에 도착했으니 좌석을 차지할 리 만무했다
혹시나하고 좌석속으로 들어갔다
빈 의자마다 물건들이 올려져 있다ㅠㅠ
그런데 어찌어찌 찾아간 곳에 의자 하나가 비어 있다
옆 사람한테 물어보니 주인이 없단다
앗싸하며 털썩 앉았다
옆에 여자분 남편분이 아줌마 운 좋으시네요 하신다
그러게요 화답을 하고 얼마 안 되어
바로 시작된 가수들 노래
변진섭에 이어 히든싱어 진성편 우승자라는 김완준 가수가 안동역을 부르니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고 박자를 맞췄다
속으로 혼자 와서 참 잘도 노네
예전에 나는 늘 점잖고 고상한 척 했다
늙어서 그런가 참 변했구나 하는생각이 들었다
무명가수 한 명 나오고 김용임 이찬원
송가인까지 세 곡씩 부르는데
계속 소리지르고 호응하고 박수치고
혼자 즐기고 왔더니 어젯밤에 노동한 것처럼 몸이 슬슬 쑤시는 걸 느끼며
잠들었다
오늘도 조금 노곤해서 살큼 낮잠을
잤다
첫댓글 그맛에 콘서트가지요.
스트레스 확 다 날렸겠어요.
네 오랜만에 컨써트 좋았습니다
예전에 간 컨써트는 실내에서 조용히 듣기만 했는데 어제는 야외라서 그런지 신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