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된 함의를 통해 상징적으로 시대와 진실을 그려내기로 하자는 것이 군함도가 택한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한림대 도헌학술원 주관 '2023년 제2기 시민지성 한림연단'이 지난 9월 6일(수) 한수산(36회) 작가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한수산 작가는 '나의 삶, 나의 소명'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소설 ‘군함도’의 집필 배경과 소감에 대해 진솔하게 밝혔다.
한수산 작가는 “일제강점기 피해 당사자의 증언을 토대로 역사를 복원하고 문학으로 기억한다는 작가적 의무 속에서 27년을 보냈다"며 "증언이 말하는 체험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식민지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은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할 때 그 싸움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일어나야 하고 싸워야 하고 스스로를 지켜야 하고 그 가치를 위해 자신을 불사를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것을 말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젊은 독자들이 과거의 진실에 눈을 뜨고 그것을 기억하면서 내일의 삶과역사에 대한 첫 발걸음을 내디어 주신다면, 그래서 제 소설을 읽은 후에 그 이전의 삶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는 삶을 시작할 수만 있다면 작가로서 더할 수 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수산(36회) 소설가는 인제 출신으로,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1977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부초를 비롯해 현대문학상(1991년)을 수상한 ‘타인의 얼굴’, 까마귀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치밀한 취재와 고증을 기반으로 집필한 군함도는 2017년 한국가톨릭문학상과 채만식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