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장분과에서 간단한 저녁 미팅을 하고 식사를 하는 날이다.
내일 발표할 연제를 미리 검토하고 신장약의 설명을 곁들인다.
회식 장소는 삼원가든 그룹에서 경영하는 스테이크 하우스로
한남동에 있는 '부쳐서 컷(bucher's cut)이다.
저녁 7시에 들어가니까 2층에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먼저 draft beer를 사람 수대로 시킨다.
세가지 종류의 생맥주로 제일 비싼 건 산토리 프레미엄 몰트로 한잔에 17,000원, 그 다음이 기네스로 12,000원,
맥스도 6,000원이라 이걸 시켰다.
옆에서 맛을 본 김교수가 '참 맛있어요.'
그렇치, 적당한 온도의 생맥주에, 냉각된 유리컵에, 위에는 약간의 거품이 있고.
이만하면 마실 만하다.
와인 리스트를 본다.
나는 이럴때 내가 아는 와인의 값을 비교해보면 이 집이 어느 정도로 받는가를 금방 알 수가 있다.
즉 로버트 몬다비의 나파밸리, 칠레산 몬테스 알파, 워싱턴의 콜럼비아 크레스트 등.
아마 내집 셀러에 있을 것 같은데 샤토 팔머가 80만원, Opus One은 85만원 정도이네.
나중에 6만 6천원받는 컬럼비아 크레스트나 한병 시켜 볼까?
빵도 따끈해서 좋았었고.
주문을 받는다. 전채는 내가 시키기로 한다.
이 집의 명물인 클라씩 콥 샐러드 세 접시와 비싼 Seafood platter 두 접시를.
두사람에 한접시인 꼴이다.
먹어보고 모자라면 더 시키면 된다.
주요리는 각자 주문으로 내 앞의 젊은 친구들은 둘이서 한접시 750그램짜리의 티 본 스테이크를,
여선생들은 작은 크기의 뉴욕스트립을, 나는 양갈비를 미디엄 래어로,
그런데 이런데와서 웰던을 시키는 사람은 고기의 질이 약간 떨어지는 걸 모르른 사람.
사이드 디쉬로 감자 튀김을, 나중에 서비스로 크림 스피니츠와 계절 야채구이도 두 쟁반씩 가져오니까 테이블이 그득하다.
이것이 콥 샐러드, 둘이 나누어 먹어도 남을 정도이다.
언젠가 암스텔담에 갔을 때 우리나라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후배의사들을 데리고
중국집을 찾아 갔었다.
싸이즈가 세가지가 잇어 부탁하여 접시를 가져다 달라하고 음식을 시키니 딱 맞었다.
이건 씨푸드 플라타인데 값에 비하면 양이 적다.
옆 자리의 김교수에게 샌디애고에 가게 되면 바다 건너편의 'Pehoe'란 식당에서 먹어 보라고.
이 집에선 이게 명물이었다. 양도 푸짐하였고.
내가 시킨 양갈비, 여기애ㅔ다 사이드 디쉬를 곁들여 먹는다.
서래마을의 '라 사브어'에선 민트 소스가 나오질 않는다.
시키면 촌 사람, 잘 구운 양갈비는 소스가 필요없다.
웰던인 스테이크, 웬지 딱딱히 보이지요.
크림 스피니치.
감자도 잘 튀겨 나왔다.
내 앞자리의 젊은 친구들이 시킨 11만원짜리 티본 스테이크로 둘이 나누어서 먹는다.
미국 시카고의 유명한 집 'The Chop House'에선 64온스, 즉 2킬로짜리 스테이크도 'Porterhouse'란 이름으로 있던데
커다란 오트바이를 타고 온 친구들이 '쓱싹 쓱싹'하며 먹는 걸 보았었다.
자, 맥주도 남긴 사람은 옆에서 거들어서 다 마셨다.
나는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술이 약한 사람,
운전한다던가 하여 마시기 곤란한 사정이 있는 사람,
와인을 시켜서 약간씩 맛만 본다.
구운 야채도 서비스로.
마지막으로 시킨 아이스크림, 나는 커피를.
열시가 되기전에 모두들 기분 좋게 일어난다.
2차는 물론 생락을 하고 가정을 가진 사람들은 술 덜 취해 일찍 들어가면 다들 좋아하지요.
푸짐한 저녁이었다.
첫댓글 그 맥주값들은 좀 비싸네요.... 그리고.... 나파밸리의 로버트 몬다비가 맞을 것 같고요...
Opus One이 로버트 몬다비 것이더군요.... 유교수에게 배워서, 이번 크루즈 갔을 때 배에서 먹어 보았는데,
2005년 산인데, 180불 합디다.... 좋긴 했는데, 내 입에는 70불짜리의 이름이 덜 알려진 와인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티본스테이크는 결국 등심구이 같습니다.
나파밸리도 로버트 몬다비의 와이너리 중 하나. 거기에는 오퍼스 원까지 두군데가 있지요.
우드브릿지, 프라이빗 실렉션, 코스탈, 오크 빌 등도 로버트 몬다비의 와이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