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스페이스 2130 IM-46
제임스는 지영이의 준비 완료라고 하는 큰 소리를 듣자 왼손에 잡고 있던 다이바를 꺼내
밀려오는 혈류를 막아주는 골드바 뒷 편에 서서 스위치 조작 준비를 하였다. 바로 옆에는
제2 니때무네가 골드바 하단부를 잡고 있었다. 스위치의 조작에 따라 서서히 다이바는
길이가 늘어나 골드바 상단과 같은 크기가 되었다. 그는 최대한 혈류파워를 줄이기 위하여
골드바 옆에 가까이 붙었다. 그리고 아우터 스페이스의 리서영 박사를 불렀다.
"리서영 박사. 대답해라!"
"아빠. 듣고있어요-"
"응. 그래. 지금 교체준비 다시 완료했다. 문제없다면 카운트 한다."
"예. 듣고있어요. 확인 결과 현재 레드포인트 주변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어서 시작하세요."
"알았다."
제임스는 순간 전율이 온 몸을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먼저 번의 미확인에 의한 실패가 머리속에
꽉차며 그것이 두려움과 공포가 되었다.
"지영아! 카운터! Zero에서 교체한다!"
긴장된 상태에 있던 지영이는 고개를 한번 회전하여 목 긴장을 풀고 브라다될껄에 나타난
숫자를 봤다.
“Ten” “Nine” “Eight" “Seven” “Six” “Five!""Four!" "Three" "Two" "One" “Zero!”
그 마지막 카운트가 끝남과 동시 지영은 골드바 하단을 당겼다. 골드바는 제2 니때무네의
양손에 잡혀 안전하게 하반부 자리를 소리없이 스무스하게 이탈하였다. 제임스는 골드바의
바닥이 드러나자 곧 한 손으로 에잇틴오쓰리(1803. Gold chip-R.C.X. 의 과학명칭은 C4KFK)를
파내어 잡아 인싸이드 포켓에 넣고 곧 다이바를 골드바 아랫부분이 이탈되어져 빠져나간
자리에 붙이고 보턴을 눌렀다. 그 동작을 완료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3초였다.
그리고 다이바의 윗부분은 다시 골드바의 윗쪽이 빠지며 이탈되는 순간 그 자리를 "차착" 소리를
내며 채웠다. 제임스는 양부분의 견고한 부착을 확인하기 위하여 다시 한번 다이바의 보턴을
누르자 더 이상 길이 확장이 필요없다는 푸른신호빛이 반짝였다. 그리고곧 다시 바닥부분도
완전하게 자리를 잡고 “차착”하는 맑고 작은 소리를 내며 골드바의 바닥 끝이 있었던 위치에
정확히 자리를 잡으며 마무리가 되었다. 제임스는 제2 니때무네에서 지켜보고 있는 지영이에게
손가락으로 ‘오케이’ 싸인을 보냈다.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던 지영이는 아빠가 오케이 싸인을 하자
곧 제2 니때무네를 움직여 탈착이 된 그 싸인을 보는즉시 레버를 움직여 제2 니때무네의 홀더
두개로 골드바를 잡았다. 이 골드바는 다이바와 같이 길이를 조절하는 기능은 없었다.
초기형이었다. 그리고 곧 제 2니때무네의 전면부 하단에 있는 문을 열고 소리없이 안전하게 골드바를 집어넣고 함께 들어 온 혈액을 다시 뱃어내고 축소실로 옮긴후 곧 골드바를 제2 니때무네 규격의 10cm로 축소해 버렸다. 지영이는 그 축소된 골드바를 손에 들고 한참이나 뚫어지게 보다가
위생처리된 안주머니에 넣고 곁을 가볍게 두드렸다. 이러한 장면도 아웃트 스페이스에서 다 보고
있었다.
그 시각, 제임스는 곧 바로 다이바 꼭대기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는 코드D와 니비리 캡슐을 꺼내
상단 접합부분에 분사하고 도포하기 시작했다. 그는 원을 그리며 다이바 표면 전체를 도포하며
서서히 아랫부분으로 내려갔다.분사된 코드D는 그 사이 표면에 붙은 크랏(Clot=혈액응고), 프라즈마(Plasma=원형질)와 플레렛(Platelet=혈소판)들을 죽였고 니비리액은 막 생성되기 시작하는
루퍼-S들을 멜트시켰다. 그러는 동안 제임스의 상황을 창으로 본 지영이는 니때무네 2를 움직였다.
니때무네 2는 재빨리 기수를 돌려 다이바 전면에 정착하여 몸체로 적들을 방어하였다. 제임스는
하부까지 도포하는 작업이 끝나자 다시 표면보호액인 플루다이나를 찾아 들고 처음과 같은 방법으로 코드D 다이바와 니비리가 만든 완결(完潔)한 다이바 표면을 분사하여 도포하였다. 코팅된 다이바는 더 이상 깨끗할 수 없는 맑음과 청결과 순전함으로 청명하게 빛났다. 다이바의 그 장면은 아웃터 스페이스의 거주민 모두가 함께 보며 긴장하다 안도하며 환호하고 탄식도 하였다. 이제 완전하게 교체작업을 끝낸 제임스는 그래도 안심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미션이 성공적으로 완성되었는지에 대하여 먼저 미션총괄 실장인 서영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긴장. 긴장 그리고 긴장이었다.
그 짧은 순간이 제임스에게는 수 년을 보내는것 같았다.
“여기는 제1 니때무네. 미션총괄실! 교체완료! 확인바람!”
제임스는 조마 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다. 같은 시각, 아웃터스페이스의 거주민들도 디엠 회의실에 모인 디엠들도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꼬리아나 행성과 8개 행성 연합 모두가 움직을 중지하고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이바 교체의 완전함을 확인하는 서영과 미션팀들은 그 짧은 순간에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수 천번의 경우를 대입하여 확인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말을 하거나 하지 않고 다될껄과 스크린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상없음의 푸른색 불빛이 하나 둘 집광판에 나타났다. 키보드같은 스크린에는 10개씩 10줄의 보턴이 나타나 있었다. 보턴 하나는 10개의 경우를 시뮬레이션화한 결과를 적색과 푸른색으로 알려준다. 현재까지 적색은 나타나지 않았다. 남은 한줄의 첫번째 버턴에 푸른색이 들어왔다.
9개의 모든 행성이 침묵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의 목적을 위한듯 일심동체가 되듯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그들이 살던 행성을 떠나 새로운 미래의 삶을 만들기 위하여 공포와 두려움과 불안들과 함께하며 우주를 방황하고 방랑하던 그 긴 시간을 지나 하나 둘 정착하였지만, 또 다시 정착행성의 토착적 환경과 떠돌이 에이어리언들과의 생존싸움에서 이겨내어야 했고, 마침내 굳건히 자리잡고 현재를 만들어 낸 사람들. 이제 그들, 9개 행성에 정착하여 평화를 구가하고 있는 그들은 사람 생명의 영속성에 도전하는 또 다른 하나의 생명공학적 발전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둘! 하나! 그리고 스크린위 10개의 파란 보턴 모두에 퍼팩트하게 불이켜졌다. 고요...
아직 그들은 숨죽이고 있었다. 그들은 약속한듯 1분을 더 기다렸다. 마침내 댓길리아의 입에서 안도 하는 큰 신음이 튀어나왔다.
"휴우우---"
그제서야 기다린듯 참고 참았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와 회의실을 환희와 감동으로가득하게
하였다.
“와아~ 와아아아!!!”
그것은 겔럭시의 요동! 그것의 시작이었다. 행성마다 감격과 환호의 박수와 탄성으로 끝없는 겔럭시. 그 검은 공간이 출렁이었다.
"와우! 와아아아--- 와! 으아아아!!!!"
겔럭시가 터져 나가는 것 같았다. 서영은 털썩 주저앉았다. 그와 동시 뒤에 서서 고도의 긴장을
하고 있던 체스가 서영을 잡았다. 두 팔을 서영의 두 팔에 끼고 꽉 잡았다. 먼저 번의 실수가
서영을 지키게 하였다.
“고마워요. 체스~”
체스로서는 서영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 것이 얼마나 가슴을 두근거리고 설래게 만드는 것인지
오랫만에 또 체험하며 느꼈다. 그는 사랑하는 서영을 온 몸으로 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