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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예지망(雲霓之望)
구름과 무지개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줄 기회나 도움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雲 : 구름 운(雨/4)
霓 : 무지개 예(雨/8)
之 : 어조사 지(丿/3)
望 : 바랄 망(月/7)
출전 : 맹자(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
맹자(孟子) 양혜왕 하(梁惠王下)편 제11장에 나오는 말이다.
제(齊)나라 사람이 연(燕)나라를 정벌하여 차지하자 다른 나라 제후들이 연나라를 구원하려고 모의하였다. 이에 제선왕(齊宣王)이 말했다. “제후들이 과인을 정벌하려고 도모하는 자들이 많으니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저는 70리의 작은 나라를 가지고 천하에 정사를 했다는 말을 들었으니 탕(湯)임금이 그분입니다. 그러나 천 리의 큰 나라를 가지고 남을 두려워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서경 중훼지고(仲虺之誥)에 이르기를 ‘탕왕께서 첫 번째 정벌을 갈(葛)나라로부터 시작하시자 천하 사람들이 그를 믿어, 동쪽을 향하여 정벌하면 서쪽 오랑캐가 원망하고, 남쪽을 향하여 정벌하면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면서 '어찌하여 우리를 뒤에 정벌하시는가?'하며 백성들이 탕왕을 바라기를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라듯이 하였다(民望之, 若大旱之望雲霓也).
그리하여 시장에 가는 자들이 멈추지 않고 밭을 가는 자들이 동요하지 않았으니, 탕왕께서 그 폭군을 주벌하시고 백성을 위로하시는 것이 단비가 내린 듯하여 백성들이 몹시 기뻐하였다.’ 라고 하였습니다. 또 ‘우리 임금을 기다렸는데 임금이 오셨으니 이제 우린 살았구나.’ 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연나라가 백성들을 학대하였는데 왕께서 가서 정벌하셨으니, 연나라 백성들이 나를 물불 가운데서 구해주겠구나 하며 대바구니에 밥을 담고 호리병에 물을 담아 왕의 군대를 환영하였습니다. 만약 왕의 군대가 그 아버지와 형을 죽이고 그 자제들을 잡아가며 종묘를 훼손하고 중요한 기물을 빼앗아 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천하 나라가 진실로 제나라의 강함을 두려워하고 있으니, 지금 토지를 배로 늘리고도 어진 정치를 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천하의 군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왕께서는 속히 명을 내리시어 연나라의 연로하고 약한 이들을 돌려보내시고 중요 기물을 가져오시기를 멈추시고 연나라 백성들과 도모하여 군주를 세워준 뒤에 떠나오신다면, 그래도 큰 전쟁을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맹자는 제선왕에게 정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른 나라의 공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 고대 성군 탕왕을 본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연나라의 왕을 정벌하되 그 백성들은 구원하여 편안히 살도록 해주면 오히려 그 백성들이 정벌을 반길 것이라고 하였다. 이미 강한 군대와 넓은 땅을 갖고 있어 다른 나라가 두려워하고 있으니, 단비처럼 찾아오기를 바라고 존경할 만한 선한 정사를 펼치면 된다고 하였다.
여기에 “백성들이 바라기를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라듯이 하였다(民望之, 若大旱之望雲霓也)”는 말이 나온다. 운예(雲霓)는 비가 오기 전에 구름이 끼고 비가 온 뒤에 무지개가 뜨는 것에서 비가 올 징조, 비가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큰 가뭄 속에 비가 오려는 조짐은 무엇보다 기쁜 소식이다. 이처럼 백성들이 폭군에게서 구원해줄 성군을 기다리는 마음을 비유한 표현에서, 괴롭고 힘들던 상황에 절망에서 구해줄 도움을 바라는 마음 또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줄 기회를 간절히 바라는 것을 운예지망이라고 한다.
운예지망(雲霓之望)
운예지망(雲霓之望)은 극심한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란다는 뜻이다. 큰 가뭄에 단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살다보면 '돈 가뭄'에 시달려 갈팡질팡 할 때가 있다. 또한 지식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지혜의 가뭄'에 봉착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무형의 가뭄을 해갈할 방도는 꿈과 희망 즉 운예지망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버블 시스터즈 서승희가 부른 '고래의 꿈'(작사:서승희, 작곡:바비 킴) 가사에서 운예지망의 은유적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곡명 '고래의 꿈' 노랫말에서 자연과 사람은 등식화된다. 즉 자연의 상징인 고래와 사람인 화자는 동일인으로 설정된다. 따라서 가사에서 언급된 꿈은 사람의 꿈인 동시에 고래의 꿈이기도 하다.
화자인 고래는 '바다 저 끝 어딘가'에 있을 사랑의 대상인 '너'를 애타게 찾아 길을 나선다. 때로는 거센 '하얀 파도'가 화자의 간절한 마음을 마구 흔들어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오직 '너'만이 '나'인 화자를 '편히 쉬게 할 꿈'이라고 진실한 소망을 드러낸다:
'너를 찾아서/ 나의 지친 몸짓은 파도 위를 가르네/ I'm fall in love again 너 하나만/ 나를 편히 쉬게 할 꿈인 걸 넌 아는지'.
'운명'의 존재를 부정했던 화자이지만 '너'를 보며 사랑에 몰입하는 고래! 이제 '너'를 찾아 꿈을 꾸며 바다로 향하는 고래의 꿈속에는 운예지망의 진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그렇다면 고래의 운예지망 꿈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모든 이들의 뜨거운 가슴에 잠재된 간절한 그리움인 듯싶다.
김범수가 부른 'higher'(작사:김민지, 작곡:돈 스파이크) 노랫말은 운예지망의 예를 보다 더 확연히 보여 준다. 곡명 'higher' 노랫말은 혹독한 '시련이 와도' 미래의 '꿈'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화자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화자는 '하늘 높이' 다시 떠오르는 태양처럼, 다시 피어나는 푸른 잎처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맹세와 다짐을 강조한다. 누구나 장벽에 막혀 갇힐 수 있고 다칠 수도 있다. 또한 걸림돌에 걸려 갸우뚱거려 넘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화자는 지쳐 쓰러진다 해도 오뚝이처럼 재기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드러낸다:
'내 꿈을 향하여/ 지쳐 쓰러져도 난 두렵지 않아/ 다시 일어나/ I want to get higher 그날을 위하여'.
혹독한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기다리는 운예지망처럼, '헛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창공을 훨훨 날 수 있는 '그날을' 학수고대하는 화자! '오늘'과 '내일'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어제'보다 더욱 견고한 화자! 절망의 미로를 벗어나 희망의 대로를 당당히 걷고자하는 화자의 희망 찬가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누구든 인생의 우여곡절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한두 번쯤 쓰라린 실패도 맛보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도 한다. 무수한 역경에 처할수록 자신을 격려해 보자. 기나긴 가뭄 속에 구름과 무지개 같은 운예지망이 실현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자신의 우선 순위로 삼아보자. 파란 바다 끝 꿈과 사랑을 찾아 떠나는 고래처럼 오늘의 거친 바다를 헤엄치는 자들의 모든 희망과 사랑을 응원해 보자.
▶️ 雲(구름 운)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비 우(雨; 비, 비가 오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云(운)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雨(우)는 천체(天體)에 관계가 있다. 云(운)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수증기가 하늘에 올라 자욱이 퍼지는 모양에서 구름을, 雲(운)이 생긴 후로는 云(운)을 말하다란 뜻으로 썼다. ❷회의문자로 雲자는 '구름'이나 '습기', '덩어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雲자는 雨(비 우)자와 云(이를 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云자는 뭉게구름이 피어오른 모습을 그린 것으로 소전까지만 하더라도 '구름'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날씨와 관련된 글자임을 뜻하기 위해 雨자가 더해지게 되었다. 구름은 하늘 높은 곳에 떠 있으므로 雲자는 높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금세 사라지기도 하기에 속되고 덧없는 것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간체자가 보급된 이후 다시 옛 글자인 云자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雲(운)은 성(姓)의 하나로 ①구름 ②습기(濕氣) ③높음의 비유 ④많음의 비유 ⑤멂의 비유 ⑥덩이짐의 비유 ⑦성(盛)함의 비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구름이 오고가는 길이라는 운로(雲路),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집(雲集),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임을 운둔(雲屯), 구름과 안개를 운무(雲霧), 구름과 진흙이란 뜻으로 차이가 썩 심함을 운니(雲泥), 구름이 덮인 바다를 운해(雲海), 기상이 달라짐에 따라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을 운기(雲氣), 구름 낀 먼 산을 운산(雲山), 구림이 걸친 숲을 운림(雲林), 구름 밖이나 구름 위를 운표(雲表), 외로이 홀로 떠 있는 구름을 고운(孤雲), 이상한 모양의 구름을 기운(奇雲),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을 부운(浮雲), 저물녘의 구름을 모운(暮雲), 엷은 구름을 경운(輕雲), 머리털이나 새털 모양으로 보이는 구름을 권운(卷雲), 여름철의 구름을 하운(夏雲), 빛이 몹시 검은 구름을 흑운(黑雲), 구름과 진흙 차이란 뜻으로 사정이 크게 다르다는 경우에 쓰는 말을 운니지차(雲泥之差), 구름 같은 마음과 달 같은 성품이라는 뜻으로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운심월성(雲心月性), 남녀가 육체적으로 어울리는 즐거움을 일컫는 말을 운우지락(雲雨之樂), 구름처럼 합하고 안개처럼 모인다는 뜻으로 어느 때든지 많이 모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합무집(雲合霧集), 구름이나 안개가 걷힐 때처럼 산산이 흩어져 흔적도 없이 됨을 이르는 말로 의심이나 근심 걱정 등이 깨끗이 사라짐을 비유하는 말을 운소무산(雲消霧散), 구름처럼 어느덧 흩어지고 새처럼 자취 없이 사라짐을 일컫는 말을 운산조몰(雲散鳥沒), 구름이 열려 해를 본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구름처럼 꽉 막혔던 것이 비로소 열림을 이르는 말을 운개견일(雲開見日), 속됨을 벗어난 인간의 고상한 기질과 성품을 일컫는 말을 운상기품(雲上氣稟),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게 갠다는 뜻으로 병이나 근심이 씻은 듯이 없어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운권천청(雲捲天晴), 구름은 용을 좇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른다는 뜻으로 의기와 기질이 서로 맞음을 이르는 말을 운룡풍호(雲龍風虎), 탐스러운 귀 밑머리와 꽃 같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운빈화용(雲鬢花容), 구름이나 연기가 순식간에 눈앞을 스쳐가고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한때의 쾌락을 오래 마음에 두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운연과안(雲煙過眼), 구름이 아무 생각 없이 일고 흐르듯이 인생을 유유히 삶을 이르는 말을 운출무심(雲出無心),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란다는 뜻으로 희망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운예지망(雲霓之望), 구름 속을 나는 두루미라는 뜻으로 고상한 기품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운중백학(雲中白鶴), 구름이냐 산이냐는 뜻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산인지 구름인지 분별하지 못하여 의심함을 이르는 말을 운야산야(雲耶山耶) 등에 쓰인다.
▶️ 霓(무지개 예, 무지개 역)은 형성문자로 倪, 蜺는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비 우(雨: 비, 비가 오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兒(예)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霓(예, 역)은 (1) '무지개 예'의 경우는 ①무지개 ②벼락(방전 작용으로 일어나는 자연 현상) ③가장자리 ④채운(彩雲: 상서로운 구름) ⑤햇무리 등의 뜻이 있고, (2) '무지개 역'의 경우는 ⓐ무지개 ⓑ벼락(방전 작용으로 일어나는 자연 현상) ⓒ가장자리 ⓓ채운(彩雲: 상서로운 구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무지개와 같이 아름다운 치마를 일컫는 말을 예상(霓裳), 구름과 무지개 또는 비가 올 징조를 이르는 말을 운예(雲霓), 가뭄에 농민이 비를 기다리듯 간절히 원함을 일컫는 말을 망예(望霓), 무지개를 달리 이르는 말을 홍예(虹霓), 가뭄이 계속되면 비의 조짐인 구름을 몹시 기다린다는 뜻으로 어떤 사물이 와 닿기를 간절히 바람을 이르는 말을 대한운예(大旱雲霓),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란다는 뜻으로 희망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운예지망(雲霓之望)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望(바랄 망/보름 망)은 ❶상형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盳(망)과 통자(通字)이다. 기지개를 켠 사람 위에 강조한 눈의 모양을 본떠 멀리 바라보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형성문자) 臣(신; 내려다 보는 일)과 壬(정; 사람이 바로 서다, 바로 자라는 일)로 이루어진 글자 망(臣+壬)은 높은 곳에서 훨씬 먼 곳을 바로 바라보는 일, 朢(망)은 달이 해와 멀리 마주 보는 만월(滿月) 때, 望(망)은 같은 글자이나 발음을 똑똑히 나타내는 亡(망)을 글자의 부분으로 삼은 것이다. 나중에 朢(망)은 만월, 望(망)은 바라보는 일이라고 나누어 생각하였다. ❷상형문자로 望자는 '바라다'나 '기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望자는 亡(망할 망)자와 月(달 월)자, 壬(천간 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人(사람 인)자에 目(눈 목)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엇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망보다'나 '엿보다'였다. 후에 의미가 확대되면서 '바라다'나 '기대하다', '바라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글자도 크게 바뀌었는데, 금문에서는 人자가 壬자가 되었고 月자와 亡자가 더해졌다. 여기서 亡자는 발음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望(망)은 (1)상대편의 동태를 미리 알기 위해 먼빛으로 동정(動靜)을 살피는 일 (2)명망(名望) (3)천망(薦望) (4)망(朢). 지구(地球)가 태양(太陽)과 달의 사이에 들어 셋이 거의 일직선 상에 있을 때의 달의 모양. 이때에 달 반구(지구 쪽을 향한) 전체가 햇빛으로 환하게 비침. 만월(滿月). 망월(望月) (5)음력(陰曆) 보름을 이르는 말. 망일(望)日) 등의 뜻으로 ①바라다, 기다리다 ②기대(期待)하다, 희망(希望)하다 ③그리워하다 ④바라보다 ⑤망(望)보다, 엿보다 ⑥원망(怨望)하다, 책망(責望)하다 ⑦보름, 음력(陰曆) 매월 15일 ⑧전망(展望), 풍경(風景) ⑨풍채(風采: 드러나 보이는 사람의 겉모양) ⑩명성(名聲), 명예(名譽) ⑪희망(希望), 소원(所願) ⑫부끄러워하는 모양 ⑬제사(祭祀)의 이름 ⑭천망(薦望: 벼슬아치를 윗자리에 천거하던 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랄 기(冀), 바랄 희(希), 원할 원(愿), 원할 원(願)이다. 용례로는 주위의 동정을 살피려고 세운 높은 대를 망루(望樓), 바라던 것 이상의 것을 망외(望外), 멀리 바라봄을 망견(望見), 고향을 그리고 생각함을 망향(望鄕), 달을 바라봄을 망월(望月), 멀리서 그 대상이 있는 쪽을 향하여 절함을 망배(望拜), 한 가지 소망을 이루고 나서 다시 그 밖의 것을 바란다는 말을 망촉(望蜀), 쉰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마흔 하나를 일컫는 말을 망오(望五), 예순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쉰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륙(望六), 여든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일흔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팔(望八), 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여든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구(望九), 백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아흔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백(望百), 멀리 바라봄 또는 앞날을 내다봄을 전망(展望), 앞일에 대하여 기대를 가지고 바람을 희망(希望),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낙심함을 실망(失望), 모든 기대를 저버리고 체념함을 절망(絶望), 바라는 바나 기대하는 바를 소망(所望), 남이 한 일을 억울하게 또는 못마땅하게 여겨 탓함을 원망(怨望), 원하고 바람 또는 그 원하는 바를 원망(願望), 널리 바라봄 또는 바라다 보이는 경치를 조망(眺望), 부러워함을 선망(羨望),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간절히 바람을 갈망(渴望),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잘 되기를 바라고 기대함을 촉망(屬望), 크게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을 야망(野望), 열렬하게 바람을 열망(熱望), 허물을 들어 꾸짖음을 책망(責望), 어떠한 일이나 대상을 절실하게 여겨 원하거나 바라는 것을 요망(要望), 구름을 바라보며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을 일컫는 말을 망운지정(望雲之情), 넓은 바다를 보고 탄식한다는 뜻으로 남의 원대함에 감탄하고 나의 미흡함을 부끄러워 함을 이르는 말을 망양지탄(望洋之歎), 구름을 바라보며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을 일컫는 말을 망운지회(望雲之懷),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