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게 없는 삶이 그렇게 나쁜거야? 허무한 인생은 살면 안 되는거야? 학교를 나와서 평범하게 돈을 벌고, 그냥 남들처럼 일하고 휴일이면 공원에 가고, 평범하고 선량한 청년과 결혼해서 작지도 크지도 않은 집에서 살아도, 그래도 그안에서 수많은 일이 일어날거고 기쁜 날도 있을 거고, 슬픈 날도 있을 거야.
살아가는 게 다 허망하게 느껴진다고 해도, 그래도 커튼이 하얀 건 좋고 뜰은 작아도 볕이 드는 데가 좋고 가구는 호두나무가 좋다고 생각할 수는 있잖아.
많은 일을 해내고 세월이 흘러 고양이들과 손주들에 둘러싸이면 그때는 너도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르잖아.
어린 내가 두려움에 울고 있자 엄마가 말했다.
"다섯 살 때 너 혼자 산에서 길을 잃었던 것 기억나니?" 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네가 지금 흘리는 눈물이 추억거리조차 되지 않을 날이 반드시 온다. 약속해도 좋고 내기해도 좋단다. 낮의 하늘이 푸르며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 만큼이나 당연한 일이란다.
네 일생에 다섯살의 그날보다 위험한 순간은 다시 없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아가라 내딸아.
지옥 바닥에서 천사가 나오면 그거야 말로 괴물이랍니다.
"너도 나에게 포기하라고 말할거야?"
"아니. 복수해. 네 권리야." "할거야. 내 의무야."
"...이런 걸 하고 싶었다고?" "그래. 아마 너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꿈을 꾼다.
멋쩍어하며 오월의 유원지를 걷는다. 마음을 잔뜩 감춘 편지를 쓴다. 신에게 맹세하는 기분으로 네 이름을 감히 종이 위에 적는다. 모자와 구두와 꽃을 사주고 술도 마시지 않은 취한 기분으로 너를 만나기 위해 태어났노라고 정신없이 말한다.
사랑에 빠진 남자가 할 법한 온갖 우스꽝스러운 짓을 다 저질러봐도 좋다. 그런 평범한 마음이다.
너무나 눈부시게 평범해서 우리에게는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사소하고도 중요한 첫 번째 싸움에
나는 자존심을 걸었다 그녀는 목숨을 걸었다.
...졌다.
"세상과 나를 바꿨구나. 하지만, 그러면 안 돼."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밤에는 달이 아침에는 해가 뜨도록, 별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궤적을 그리고, 시간은 미래로 달려가도록
나의 의지와 함께 살아가 줘. 그러면 우리는 영원히 함께야.
나에게는 내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훗날 알게 되었다. 그것은 한낮의 별처럼ㅡ 너무 먼 곳에, 너무 높은 곳에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첫댓글 언젠가 라리도 만났을 거라 긍정회로 돌리는 중ㅜ
🤧
씨엘 그냥 꼬옥 봐주면 되,,,
이거 그림체 너무 예뻐서 어린 나이에 좋아했는데 내용이 더 좋네
임주연 작가님 철학적인 내용들 담아내서 넘 좋았음.. 소녀교육헌장?? 도 그래서 좋았고.. 씨엘도 넘 재밌었다 ㅜㅜ
어릴땐 그냥 그림이 좋아서 봤는데 ㅜㅜ 다시 봐야겠다
헐 이런 내용이었구나
이거 늘 표지만 봤는데 씨엘 맞구나 ㅋㅋㅋ 취향 아닐거 같아서 안봤는데 내용 재밌어 보이네...
오ㅏ 진짜 오랜만이다
학생 때 봤는데 뒤가 이런 내용이었구나
여기 모든 대사들 내가 읽으면서 몇 번이고 다시 읽고 가위러 잘라서 노트에 스크랩 했었음....
스토리가 걍 미쳤고 대사도 미쳤고
10대때 읽었는데 그땐 너무 어려워서 이해 못했는데 지금 보니 좋네
존잼이었지
씨엘 어릴땐이해못했는데 진짜 여러번볼수록 와닿는게많은 만화였어...
22 이해못했지만 좋았고 볼때마다 새로워짐
내 인생만화야... 임주연님은 진짜 천재가 분명 ㅠㅠ 작품마다 세계관도 넘 좋고... 라리 ㅜㅜ 이비엔 흑흑... 다시 만나 이 세계가 닫히는 날,,,
씨엘 존잼 ㅠㅠㅠㅠㅠ
개명작
명작이지..캐릭터 하나하나 잘 만들었어
이비엔과 라리의 관계가 날 미치게 해...ㅠㅠ
안그래도 얼마전에 다시 정주행함...ㅜ 명작임
수천번 읽어도 읽을때마다 새로운작품 ㅠㅠㅠ
씨엘... 어릴때봐서 이해못해가지고 중도하차했는데ㅜ 다시뵈야지
내 기준 제일 불쌍한 인생임.. 너무 슬퍼
와...어릴땐 이해 못했는데...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