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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의 자존심' 아틀레틱 빌바오 | |||
[작성자:worker08 / 2006-11-28 13:51] | |||
그리고 세번째 손가락에 꼽힐 수 있는 클럽은 아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될 것이다.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28회)와 바르셀로나(17회)의 기록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우승횟수(9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또 어떤 클럽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발렌시아? 데로프티포 라 코루냐? 그들은 강할지언정 스페인에서 가장 역사적인 클럽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저 세 클럽과 견줄만한 클럽이 아직 언급되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한국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아틀레틱 빌바오(Athletic Club de Bilbao)는 스페인에서 가장 역사적인 클럽 중 하나로 손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1898년에 창단되어 1928년 프리메라 리가에 참가한 이래, 단 한 번도 세군다 리가로 강등된 적이 없는 클럽이다.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강등된 역사가 없는 클럽으로 꼽힐 수 있다. 빌바오의 우승 횟수 8회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우승횟수이다. 또한 그들은 코파 델 레이를 24차례 거머쥐었으며, UEFA컵 준우승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의아한 기색을 보일 것이다. 그들의 스쿼드에 존재하는 선수들은 모두 스페인 국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그들은 용병을 영입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사람들일까? 그렇다해도 단 한명의 용병도 없는 건 의아할 수 있다. 만약 이 점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들의 역사에 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바스크와 아틀레틱 빌바오 아틀레틱 빌바오는 스페인의 빌바오를 연고로 두고 있는 클럽이다. 빌바오시는 바스크 지방 비스카야주의 주도이다. 바스크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릴 수 있을까?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구겐하임 미술관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어떤 것을 떠올릴 수 있겠는가. 애석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바스크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이런 스페인의 한 지방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해외정세에 대해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자유조국바스크(Euskadi ta Askatasuna - ETA)의 존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스크는 스페인에서도 가장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아니, 문화만 독자적인 것이 아니다. 바스크는 인종조차도 스페인의 여타지역과는 다르다. 베르베르족이 스페인에 침입했을 때조차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자치권을 인정받았던 그들은 스페인 내전을 계기로 스페인에 편입되게 되었다. 그러나 19세기가 되기 전까지만해도 독립을 이어온 그들이 그러한 사실을 간단히 받아들일리가 없었다. 만약 일본이 한국을 지배한 채로 역사가 계속되었다면 어땠을 거라고 보는가. 과연, 한국은 아직도 독립운동을 하고 있을까? 그에 관해서 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50년의 식민지 기간이 추가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간단히 답할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스크인들은 아직까지도 독립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39년 마드리드에 프란시스코 프랑코를 필두로 한 국가주의자들이 입성한 이래로, 그들은 67년간 스페인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저항해왔다. 인간이 모인 어떤 집단도 그러하듯이 바스크 독립운동의 세력 또한 온건파와 강경파로 나뉠 수 있다. 온건파를 대표하는 집단인 바스크 민족당은 현재 자치정부의 집권당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노선에 반발하는 세력이 자유조국바스크(Euskadi ta Askatasuna - ETA)인 것이다. 59년에 결성된 이래 그들은 스페인의 4성장군(제독)을 암살하는 등, 많은 무장행동을 벌여왔다.(축구에서는 01-02시즌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4강경기 5시간전에 차량에 폭탄을 설치했다.) 유럽연합은 그들을 테러단체로 규정했다. 그러나 그 본질은 아무도 규정지을 수 없을 것이다. 인도의 간디가 벌인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제외하고는 비폭력을 내세운 독립단체들이 주목을 받은 기록은 없다. 한국 또한 독립을 위해 수많은 무장행동을 벌였다. 그리고 당시 그들의 행동은 일본의 시각에서는 테러에 불과했을 것이다. 결국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적어도 독립을 원하는 지역에게 무장행동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인간의 생활의 매일 매일이 화약냄새로 가득하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강경파 바스크인들조차도 ETA의 수단만을 사용해서 투쟁하진 않는다. 외교와 정치는 ETA의 전쟁과는 다른 또 하나의 전쟁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할 전쟁이 남아 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말했다. "축구는 전쟁이다"라고. 바스크인들은 또 하나의 전쟁을 축구장에서 벌이고 있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바스크인들의 스타이자 희망이다. 또한 그들은 독립군이기도 하다. 독립을 간절히 원했던 바스크인들의 열망은 아틀레틱 빌바오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그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그들만의 팀'을 만들어내었다. 빌바오의 스쿼드에 다른 지역의 선수들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빌바오의 빨간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자격은 바스크 국적을 가진 바스크인에게만 주어진다. 그들은 축구적인 면에서 엄청난 손해를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 만약을 가정해보자. FC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인으로만 팀을 구성한다면 지금처럼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라 리가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는 그러한 막강한 실력을 가질 수 있을까? 어지간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할 것이다. 타지인들을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곧,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는 것에 있어서도 걸림돌이 된다. 그러나 그들은 1898년 이래로 바스크인이 아니면 영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고 이는 1세기가 넘게 이어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들이 스스로 부여한 패널티를 극복하고 프리메라 리가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동안 스페인 중앙정부에 대항해 투쟁을 계속해온 그들이기에 능히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1996년에 리그 2위를 기록한 이래,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스페인 대표팀의 거대한 버팀목이다. 라 리가 최다출장기록으로 잘 알려진 수비사레타(Andoni Zubizareta), 미국월드컵 멤버인 훌렌 게레로(Julen Guerrero Lopez - 현 빌바오 유소년 코치), 유로2000 멤버인 에체베리아(Joseba Etxeberria)와 우르사이스(Ismael Urzaiz) 등, 앞서 언급한 대표적인 스페인 선수들은 모두 빌바오 소속이었다. 그리고 빌바오가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스페인 대표팀의 거대한 기둥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딱히 이유랄 것까지도 없다. 그들은 스페인대표팀에 선발되기에 걸맞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빌바오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는 호세바 에체베리아를 예로 들어보자. 에체베리아는 윙포워드, 세컨드 스트라이커, 그리고 유사시에는 센터포워드의 자리까지 도맡을 수 있다. 예스테(Francisco Javier Yeste Navarro)는 좌우 윙미드필더와 좌우 윙포워드, 그리고 세컨드스트라이커의 자리에 위치할 수 있다. 본업은 왼쪽 윙이지만 말이다. 빌바오에서 첼시로 이적한 후 발렌시아로 다시 이적한 델 오르노(Asier Del Horno)는 왼쪽 수비수와 윙백이 본업이며 왼쪽 미드필더 역할까지 가능하다. 예시된 선수를 제외하고도 대부분의 빌바오 선수들은 한 포지션에 국한되는 경우가 없다. 그들은 성장할 때부터 이미 다른 포지션을 겸업하면서 자라왔다. 사실 이는 선수수급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적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멀티플레이어를 만드는 것에 주력해왔고 대부분은 그러한 팀정책에 부합하는 선수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스페인 대표팀에서 빌바오 선수들은 매우 환영받는 존재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감독들이 포지션을 걱정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급기야는 유로2004 스페인 감독이었던 이나키 사에스가 "나는 빌바오 선수를 선호한다. 그들의 선전을 기원한다."라며 공개적으로 언급하기에 이른 것이다. 사에스는 빌바오 선수 출신이지만 그 이전에 스페인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러한 말을 했다는 것은 빌바오의 위상을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하겠다. 아틀레틱 빌바오의 역사 바스크 지역은 지리적으로 스페인 서북부에 위치해있다. 그들은 그런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북쪽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았다. 그런 와중에 잉글랜드인들은 바스크인들에게 '축구'라는 스포츠를 전해주었다. 축구의 기원이 되었던 나라에 살던 그들은 타국에 와서도 자신들의 축구를 전해주었고, 학교에는 축구부를 설립했다. 바스크인들은 이 '공을 차는 놀이'가 재미있었다. 그들은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을 규합해 빌바오FC를 설립했다. 바스크내에서 그들은 축구열기의 고조에 일조를 했고, 급기야는 스페인을 총괄하는 코파 델 레이 이외에도 코파 바스크라는 지역 자체 대회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영국인들을 초빙해 축구전용구장까지 짓게 되었다. 그 구장의 이름은 산 마메스(San Mames). 지금도 빌바오는 그 역사적인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가 지켜보는 가운데 준공식을 완료한 산 마메스에서의 첫골은 그 이름도 유명한,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피치치(Pichichi -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피치치는 라 리가 득점왕의 칭호가 되었다. 1931년, 30세의 나이에 장티푸스로 사망했다.)'가 기록했다. 프리메라 리가 설립 이래 4차례의 우승을 맛본 그들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는데 시련은 너무나도 유명한 남자와 함께 찾아왔다. 그 남자는 죽기 전에 "당신의 적을 용서하겠나?"라는 질문에 "내 적은 모두 죽었다."라고 말했다. 이 적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그 남자는 프란시스코 프랑코. 그리고 그의 적은 바스크인과 카탈루냐인이었다. 프랑코는 축구에서조차 바스크인들의 희망을 짓밟고 싶어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클럽, 레알 마드리드를 일방적으로 지원했으며 지역클럽에 대한 탄압을 전개했다. 바스크의 언어와 문화는 모두 금지되었다. 그리고 빌바오FC는 억지로 아틀레틱 빌바오로 개명당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빌바오FC 시절 찬란한 성적과 달리 아틀레틱 빌바오는 70년간 단 3차례의 우승을 거머쥐었을 뿐이었다는 사실이다. 빌바오는 프랑코의 저주를 받았다. 그러나 빌바오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기서 포기할 그들이 아니었다. 바스크인뿐만 아니라 카탈루냐인들, 그리고 독립을 원하는 지역들이 축구를 보며 하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가 레알 마드리드와 시즌 막바지까지 접전을 벌였던 02-03시즌, 빌바오는 소시에다드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 아틀레틱 빌바오가 된 이래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역사적인 시즌 중 하나였던 시즌은 그러나 우승은 원정골을 기록한 유벤투스의 것이었다. 그리고 하비에르 클레멘테(Javier Clemente)감독 아래에서 82-83시즌에는 리가 우승을 거머쥐며 바스크인들을 열광케했다. 수비사레타는 클레멘테 시절에 본격적으로 중용되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클레멘테는 적절한 신구조화를 이뤄내며 당시 "경험이 없다"라는 비판을 무색케했다. 그러나 현재는 그러한 영광들은 뒤로 한채, 근근히 명맥만을 이어가는 클럽이 되었다. 바스크의 천재로 불리며 레알 마드리드, 라치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군침을 흘렸지만 결국 유스부터 은퇴까지 빌바오맨으로 남으며 은퇴했던 훌렌 게레로, 앞서 언급했던 호세바 에체베리아 하비에르 예스테, 현재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산티아고 에스케로(Santiago Ezquero), 빛나는 재능의 라이트윙/풀백 안도니 이라올라(Andoni Iraola), 그리고 바스크의 카를로스라고 불렸던 델 오르노 등 여러 유럽팀들이 탐내는 재능이 있음에도 그들의 성적은 초라했다. 지난 시즌에는 아리스 아두리스(Aritz Aduriz)가 아니었다면 세군다 리가에 엔트리를 제출했을지도 몰랐을 만큼 상황은 좋지 못하다. 바스크내 클럽인 오사수나, 레알 소시에다드에 비해서도 밀리는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서포팅 클럽을 바꿀 거라 생각하는가? 일전에, 세리아의 인테르나치오날레의 어떤 팬은 17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화가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런 게 무슨 상관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내 팀을 응원할 뿐이다." 바스크인들은 진정으로 자신들을 대표해주는 빌바오를 계속 응원할 것이다. 의심할 가치조차 없는 일이다. 수비에도 아두리스나 요렌테가 필요해! 현 빌바오의 문제점을 묻는다면 누가 답한다해도 답은 같을 것이다. 현재 문제점은 빈약한 수비진이다. 공격진에는 아리스 아두리스와 페르난도 '요렌테' 토레스(Fernando LLONTE torres)라는 대형유망주에 비해 센터백 자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오른쪽에는 대형수비수인 이라올라가 있지만 그나마도 오른쪽 윙포워드나 윙미들에 위치하게 된다면 부족한 자리를 메울 자원이 부족하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센터백이다. 루이스 프리에토(Luis Prieto), 우스타리츠(USTARITZ Aldekoaotalora Astarloa), 무리요(Ander MURILLO),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타란티노'(Francisco Javier TARANTINO) 의 기존의 주력 센터백 자원에 지난 시즌 알라베스에서 뛰었던 사리에히(Josu Sarriegi Zumarraga)가 가세했지만 그리 썩 좋은 상황이 아니다. 수비에도 아두리스나 요렌테처럼 대형 유망주가 나와줄 수는 없는 걸까? 사실 수비진의 역량 자체는 강등권은 아니다. 단지 대형유망주가 고프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우스타리스와 사리에히가 짝을 맞춰 자주나오는 편이고 3백시에는 여기에 카사스(Javier Casas)가 가세하는 경향이 큰데, 멤버 자체는 나쁘진 않은 편이다. 강등권이라고 예상되었던 팀의 멤버와 비교하자면. 사리에히가 지난 시즌 알라베스에서 평범했다지만 현재는 잘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정말 문제가 되는 건, 해마다 주력멤버가 바뀐다는 점이다. 특히 센터백 진영은 서로의 호흡이 중요한만큼 부동의 멤버가 필요하다. 빌바오는 스스로 주력멤버를 선정하지 못하는 게 갈수록 비수가 되어 박히고 있다. 멤버의 영입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다른 모든 클럽들이 적어도 센터백만은 쉽게 변화를 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수비진이 더 이상 허수아비에 불과하지 않기 위해서. 공격진을 구원해준 건 아두리스였다. 부진한 요렌테, 부상과 부진을 동시에 겪던 우르사이스로 인해 포워드진에 에체베리아를 배치했지만, 에체베리아는 센터포워드가 '가능'할 뿐이었다. 그의 본직은 그곳이 아니었다. 300만유로에 윈터시즌에 바야돌리드에서 이적해온 아리스 아두리스는 빌바오를 구원했다. 빌바오팬들은 그를 "El Salvador Aduriz" (구원자 아두리스)"라 부르길 꺼리지 않았다. 클레멘테 감독은 4-2-3-1의 포메이션에서 1의 자리에 아두리스를 배치함으로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아두리스는 후반기 득점 2위를 기록하던 때도 있었으며, 팀내에서는 득점 1위, 어시스트 2위라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었다. 아마도 앞으로 주목해야할만한 선수는 미켈 다뇨베이티아(Mikel Danobeitia)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는 왼쪽 윙, 공격형미드필더, 익숙친 않지만 센터포워드가 가능하다. 그는 빌바오의 새로운 희망이 될 준비가 되어있는 선수이며, 스페인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이다. 상당히 강력하고 날카로운 슈팅에 뛰어난 테크닉을 지니고 있는 선수로, 성인팀 데뷔 이래 왼쪽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주로 뛰어주었다. 벌써부터 빌바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라고 지목되는데, 그는 훌렌 게레로의 이상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성장과정에 따라서는 오른쪽 윙인 에체베리아를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눈 내린 곳에 서리까지. 이번 시즌 직전, 라 리가에서 가장 이슈가 되었던 일 중 하나는 약물복용사건에 관한 처분이었다. 그 사건에 연루된 선수가 다름아닌 빌바오의 수비형미드필더 카를로스 구르페히(Carlos Gurpegi)였다. 구르페히는 뛰어난 활동량과 강력한 몸싸움으로 빌바오를 지켜주는 선수였다. 그러나 스페인 축구협회는 두차례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구르페히에 대해 2년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물론 그 기간동안 경기를 뛸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스테로이드계 약물로 금지약물 리스트에 올라있는 난도롤론을 복용했다는 혐의를 받은 구르페히는, 그러나 "하늘에 맹세코 약물을 복용한 기억이 없다."라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빌바오 구단은 엑스트라마두라 대학 교수진의 연구 자료를 제시하며 난도롤론이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음을 주장하는 등, 구르페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끝내 스페인 축구협회는 그 자료를 인정하지 않았다. 과연 구르페히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어렵다. 82년 월드컵의 영웅, 파올로 로씨(Paolo Rossi)는 축구토토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2년의 자격정지를 당했다. 로씨는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나가길 원했고, 그는 홀로 연습을 계속했다. 그러나 축구에 있어서 2년간 정규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뼈아픈 일이다. 로씨는 2년의 자격정지의 반동으로 선수생활이 끝날 때까지도 풀타임을 뛰길 버거워하며 경기 중간 중간 가만히 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씨가 칼쵸(Calcio - 이탈리아어로 축구)의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로씨에게는 2년 자격정지에 따른 피지컬적인 패널티를 상회할만한 재능이 주어져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득점센스, 위치선정만으로도 위업을 달성했다. 구르페히도 로씨의 뒤를 따를 수 있을까? 그럴 거라 예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건 그가 복귀할 때 가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패니쉬 이브라히모비치' 요렌테는 빌바오의 진정한 구원자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빌바오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공격형 미드필더역을 맡았던 '바스크의 천재' 훌렌 게레로는 지난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영입이 필요할까? 혹시 비상테 리자라쥐(Bixente Lizarazu)가 빌바오에서 뛰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아틀레틱 빌바오의 전설적인 골키퍼이자 현 단장인 수비사레타는 이렇게 말했다. "리자라쥐는 우리 팀에 이름을 올린 처음이자 마지막 용병이 될 것이다." 리자라쥐는 바스크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바스크 북부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빌바오는 그를 용병으로 취급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바스크인이지만 바스크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그는 바스크인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빌바오 역사상 스페인인이 아니었던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또한 잘 알려진 선수였던 발베르데는 빌바오 출신이지만 바스크 출신은 아니었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그만큼 빌바오가 아주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빌바오의 영입방침은, 바스크 국적만 취득할 수 있다면, 그리고 자신을 바스크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바스크인으로 보아주자는 쪽이다. 그들은 바스크인이라는 것을 특권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이 바스크인이 되길 희망하고 자격을 갖추었다면, 그들 또한 자신들의 형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빌바오에 용병이 들어오게 될 가능성도 있을지 모른다. 2006년 3월 16일 마르카(Marca)지에는 빌바오에 관해 조금의 정보만 알아도 흥미를 가질만한 정보가 실렸다고 한다. 빌바오의 유스클럽인 비스카야에 5명의 잉글랜드인들이 들어왔다는 기사였다. 축구를 Foot-ball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최초로 들어왔다는 이 사실은 빌바오를 조금만 알아도 자세한 사정을 알고 싶게 만들지 모른다. 그들은 바스크에 살며 바스크 국적 취득을 위한 준비를 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클럽 사상 최초의 순수 외국인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빌바오가 그들의 전통을 깨지 않길 바란다. 혹여나 그 잉글랜드 선수들이 빌바오와 정식 프로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그들이 바스크 국적을 취득한 이후가 되길 바란다. 빌바오는 100년의 역사에서 자신들이, 타인의 도움이 없이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자신들이 리가 에스파뇰라에서 뜀으로 인해 바스크인들이 바스크인들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해주었다. 100년의 역사는 보통이 아니다. 100년간 지켜온 자신들의, 일종의, 순결함. 그런 클럽이 있다는 사실이 축구를 더욱 재미있게 보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들의 앞길에 구원자가 나타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빌바오의 선수들은 대부분이 빌바오를 떠나지 않는다. 이쯤 되면 당신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더 높은 연봉을 바라며 우승컵을 들기 위해 팀을 옮기는 사례가 허다하지만 빌바오의 선수들은 그럴 수가 없다. 그들에게 축구는 명예와 돈의 문제가 아니다. 예스테가 말했다. 자신들은 민족을 위해 축구를 한다고. ETA는 얼마 전에 투쟁을 멈추겠다고 했다. 빌바오도 부진이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 바스크어를 배우지 않는다.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스페인 어가 더 유리하다는 이유다. 50년이 넘는 세월의 힘은 뜨거운 민족애마저 풍화시키나 보다. 바스크의 피는 섞이고 섞여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들만이 가지고 있던 축구도 사라질까? 한가지,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만약 그들이 다시 정상을 향해 질주한다면 두가지 사실을 증명해줄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는 순수한 축구를 하는 팀이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스크의 피는 아직 끓고 있다는 것.
라리가 경기를 볼 방법이 없어서 직접 경기를 보진 못하고 있지만 FM에서는 제한된 선수영입이 독특한 중독성이 있죠. 어서 정신차려서 강등권을 벋어나야 할텐데. 빌바오, 소시에다드 같이 강등되면 바스크에서 진짜 반란 일어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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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스크인만해도 선수가 너무좋아
예스테 !! 힘내라!
그래도 소시에다드 보다 잘하고 있음 , 라리가에선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좋아하는 팀
나도 07 빌바오로 시작했는데 레알 홈에서 1:0으로 승리하니깐 난리나데요 ㅋㅋ 근데 소시지한테1:0으로 짐 ㅠ,ㅠ 내가 우승시켜 줄께 !!
우르하이츠..멋있어..
멋있네요....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 맨유하면서 요렌테하고이라올라 데려왔는데, 몹쓸 짓 했었군..
소시에다드도 바스크 연고죠. 다만, 소시에다드는 외국인선수는 영입하죠. 스페인선수들은 무조건 바스크 출신이어야 하지만...빌바오는 어느 선수건 바스크 출신이어야 하고...
네이버에는 이거 욕만 보이던데... 네티즌... 역시 매너 차이인가...
이거... 짜집기 한거래요. 출처도 안밝히고... 그래서 네이버에선 욕하는 것...
남의 일이지만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었던 일이죠 그래서 조금은 더 많이 와닿는 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