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간 목요일(마태11,11-15)
주님의 뜻을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요한을 구약시대의 마지막 인물로 얘기합니다. 그런데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그의 임무에 있어서 위대한 인물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위대한 인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11,11)고 선언하였습니다. 당대의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 과거에 있었던 수많은 하느님의 사람보다 더 뛰어난 인물로 요한을 칭찬하셨습니다. 그럼에도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마태11,11).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요한은 이미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하며 새로운 시대를 살기 시작하였지만,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새 시대가 성취되고 완성되어 거기에 속한 사람은 은총 속에 구원된다는 말씀으로 예수님 구원의 은혜를 입은 신약의 사람들은 아무리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도, 구약의 어떠한 위대한 예언자보다 더 높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구원의 은혜가 그만큼 크다는 말씀입니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보다도 더 크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다 주님의 덕분입니다. 주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메세아가 오실 것을 예언하면서 이미 미래를 준비한 인물이기에 구약의 마지막 인물이기도 하지만 새 시대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마태11,12). 하신 것을 보면 세례자 요한 때부터 이미 하느님의 나라가 현존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진리를 외치다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목이 베어졌습니다. 폭행을 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마귀들의 힘을 빌어 일한다고 비난받기도 하였으며 사람들은 언덕 위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이려 하였으며 적대자들의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요한과 예수님께서 하느님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였으나 결국은 처참한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사실들이 하느님 나라가 폭행을 당한 모습입니다.
유혹사화를 보면 사탄은 모든 것을 노립니다. 빵으로, 명예로, 부귀영화를 주겠다는 정치적인 유혹으로 적대자들의 뒤에 숨어서 하느님의 통치권을 빼앗으려 하며 그 자리에 자신의 권력을 구축하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어둠의 세력은 오늘도 여전히 있습니다. 생명의 존엄함을 우습게 여기고 성을 상품화하며 물질만능주의의 노예가 되도록 만드는 세상입니다. 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개인의 유익을 위해서 거짓을 합리화하는 권력에 물들어 가고 재물 때문에, 명예 때문에 불의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권력의 힘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통제하며 기득권 유지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술과 도박 때문에 패가망신하고 권력에 집착하다가 제 명대로 못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혼탁한 이 세상의 빛입니다. 하늘나라를 방해하는 세력의 유혹에 결코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뜻을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아무리 폭력의 힘이 크다 하더라도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분명하게 대답함으로써 하늘나라를 지켜야 하고 보여줘야 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얀 롬부츠의 <세례자 요한의 참수형>, 제작연도 미상, 166x70cm, 로이벤 시립 미술관.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한 헤로데를 비판한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히게 되고, 헤로디아의 딸인 살로메가 헤로데의 생일을 맞아 연회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어, 왕에게 세례자 요한을 사형시켜 달라는 청을 하게 되어 참수형을 당한다. 헤로디아의 딸은 어머니의 부추김에 따라,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가져다 달라”고 청하는데, 이 그림에 이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단 가장 뒷 배경에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드리는 장면이 있고, 중간에는 헤로데의 연회 장면이 보이며, 전경에는 목이 베인 세례자 요한과 그 머리를 쟁반에 담아가는 헤로디아의 딸이 보인다.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묵상 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