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돌아본다고 했을 때 나는 그간의 굴곡이 떠올라서 넘 슬프고 짠할 거 같거든 그걸 나 혼자 경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 운명도 거기에 있었던 거지 모든 걸 같이 겪으면서.. 그러니까 마지막 행과 같이 얼룩진 그 운명을 나도 하염없이 바라보는 거지 정답은 아니고 그냥 내가 느낀 감상이야!! ㅎㅎ
오이도 (烏耳島) - 한강 내 젊은 날은 다 거기 있었네 조금씩 가라앉고 있던 목선 두 척, 이름붙일 수 없는 날들이 모두 밀려와 나를 쓸어안도록 버려두었네 그토록 오래 물었던 말들은 부표로 뜨고 시리게 물살은 빛나고 무수한 대답을 방죽으로 때려 안겨주던 파도, 너무 많은 사랑이라 읽을 수 없었네 내 안엔 너무 더운 핏줄들이었네 날들이여, 덧없이 날들이여 내 어리석은 날 캄캄한 날들은 다 거기 있었네 그곳으로 한데 흘러 춤추고 있었네
첫댓글 서시 좋아ㅠ
한강 작가님은 시도 잘 쓰신답니다.
궁금하신 분은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읽어주세요🥹
@행복한 햄스터 본문시가 이책에있는거지?감삼다..
고마워
아ㅠㅠㅠ너무 좋다....
나는 한강 작별.. 시는 아니지만 제일 좋아해
와 이 시가 올라오네 내가 정말 사랑하는데 ㅜㅜ 맞아 나도 사실 내가 찾던 나의 운명은 결국 내 운명 그자체, 결국 또다른 *나*라고 해석이 되어서 눈 물 좔좔임
그 유명한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어쩌구
좋다 ㅠㅠ
본문 트위터 폰트아시는분,,,,,
폰트는 Aa만능클로버 라죠..
@(본인 닉네임), 선생님 감사합니다....
시집 이름도 익숙하고 내용도 익숙한데 어디서 봤나했더니 인생의 역사에 인용된 시구나 읽어봐야지 했던거같은데 잊고있었네 이번엔 진짜 읽어봐야지
😭😭😭
아 시 너무 좋다...나중에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내 삶을 들춰볼 때 이럴 거 같아..
숨겨진 굴곡 속 틈새마다 작은 행복들을 하나하나 찾아,
마치 잃어버린 별을 다시금 발견하듯,
시간 속에 묻혀있던 빛을 다시 꺼내어 보듬을거야
나도 어디 블로그에서 보고 진짜 너무 좋아서 찾아봤었어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시가 느끼는게 정답인거지~~
내 인생을 돌아본다고 했을 때 나는 그간의 굴곡이 떠올라서 넘 슬프고 짠할 거 같거든
그걸 나 혼자 경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 운명도 거기에 있었던 거지 모든 걸 같이 겪으면서.. 그러니까 마지막 행과 같이 얼룩진 그 운명을 나도 하염없이 바라보는 거지
정답은 아니고 그냥 내가 느낀 감상이야!! ㅎㅎ
왜 눈물나냐ㅠㅠㅠㅠㅠ
그렇담 내 최애시도…
오이도 (烏耳島) - 한강
내 젊은 날은 다 거기 있었네
조금씩 가라앉고 있던 목선 두 척,
이름붙일 수 없는 날들이 모두 밀려와
나를 쓸어안도록
버려두었네
그토록 오래 물었던 말들은 부표로 뜨고
시리게
물살은 빛나고
무수한 대답을 방죽으로 때려 안겨주던 파도,
너무 많은 사랑이라
읽을 수 없었네 내 안엔
너무 더운 핏줄들이었네 날들이여,
덧없이
날들이여
내 어리석은 날
캄캄한 날들은 다 거기 있었네
그곳으로 한데 흘러 춤추고 있었네
우는중....하...
제목까지 완벽하다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 요즘 딱 힘든 시기 잘 버티고 이제 슬슬 벗어나려나? 괜찮아지려나? 싶은 단계인데 이 글 보고 위로받아가...! 알려줘서 고마워🌿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 괜찮아
같은 시집에 있는 시야 애도 없는데 그냥 눈물이 남... 우리 엄마가 이랬을까 싶고 아기가 자기 자신 같기도 함
와
눈물이 나ㅠㅠㅠㅠㅠ 감동적이다
와 눈물났어.... 진짜 멋지다
와.. 댓글들도 지우지 말아줘 너무 좋다 ㅠ 영업당해서 책 사러갑니다
읽자마자 눈물고임 너무 좋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에서 저 시 기억에 아주 강렬하게 남아 있어
시 읽는데 울컥한다 눈물나 ㅠㅠ
우리 언어로 이루어진 글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 읽으면서 눈물 흘린 건 오랜만이야
운명에 죽음을 넣지 않고 사랑을 넣어봐 결국 우리의 운명은 사랑이고 죽음인가봐
마지막 연 읽고 나면 이 시의 화자가 거울로 자기 얼굴을 바라보다 더듬어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헐 ㅅㅂ 나도 눈물나잖아???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무엇을 돌이키려 헛되이 애쓰고 끝없이 집착했는지 ㅅㅂ 이부분 눈물 ㅈㄴ난다
https://x.com/joowon_archive/status/1771883751255212231?s=46&t=fpY2FL5c149FMnYO2H94Xw
성우가 낭독한 것도 들어봐! (내 계정 아님, 남성우 얼굴 있음) 눈 감고 들으면 너무 좋아
시 너무 슬프다...눈물버튼 ㅠ
눈물나…
ㅠㅠㅠ
아침부터 눈물 좔좔
눈물나서 못 읽겠다
바로 삿다
와 이 시 처음 봤을 때 너무 좋았는데 나도 내 장례식에 걸어두고 싶어 시집은 천천히 사려고 했는데 바로 구매해야지
글 삭제하지말아줘…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