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성덕대왕 신종(일명 에밀레 종)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鍾)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鍾)이 우리나라 종(鍾)이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을까요?
정식 이름이 성덕대왕 신종(국보 제29호)인 에밀레종이 바로 그것이지요
이 종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이 종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엄청난 사건이지요
1,200여년 전에 만들어진 큰 금속 예술품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변고와 전쟁이 있었나요?
그런데 이 종은 그런 모든것을 다 이겨내고 우리 곁에 남아 있어요
게다가 이 종은 지금도 소리를 낼수 있지요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어요
지금은 보존을 위해 더 이상 타종을 하지 않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그동안 이 종은 많은 홀대를 받아왔지요
특히 조선시대에는 버려져 있어 아이들의 노리개가 되었는가 하면
경주 읍성의 문을 열고 닫을 때 타종했던 종이 바로 에밀레종이었어요
그러나 이 또한 꿋꿋하게 버텨내고 망가지지 않았지요
동종이라는 것은 항상 쳐서 소리를 내니 깨지기가 쉽지요
그렇지만 얼마나 잘 만들었기에 1,200년 이상을 두들겨도
아직도 그 아름다운 소리가 변함이 없을까요?
이것은 이 종을 만들었을 당시에 신라가 지녔던 기술과 예술 감각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요
이는 이 종과 동시기에 만들어졌던 석굴암이나 석가탑∙다보탑을 생각해보면 알수 있어요
이 시기에 신라에서는 세계 최고의 진품들이 쏟아져 나왔지요
이 종은 높이가 약 3.4m이고 두께가 약 2.4cm인데 무게는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 1990년대 말에 최첨단 저울이 만들어져 재보니 약 19톤의 무게가 나갔지요
19톤은 만9천 킬로그램이 되니까 엄청 무거운 것이지요
이 종을 '에밀레'라는 속칭으로 부르는 것은
종을 만들 때 아이를 넣었다는 소문 때문이라고 하지요.
종이 울릴 때마다 아이가 어미를 부르는 듯한 소리가 나서
에밀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최근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지요
종의 성분을 조사해보니 사람 뼈에 있는 인의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왜 이런 소문이 났을까요?
그것은 이 종을 만드는 일이 너무 힘든 나머지 생겨난 설화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종을 만들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양의 주물을 한꺼번에 넣어야 하는데 이때 유의해야 할 일이 있지요
기포(氣胞)가 생기지 않게 부어서 식히는 일이 그것인데
기포가 많으면 종이 깨지기 쉽기 때문이지요
종이라는 것은 하루도 쉬지 않고 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깨지기 쉽지요
종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의
크레믈 궁 안에 보관되어 있는 '황제의 종'을 보아도 잘 알수 있어요
이 종은 200톤이나 되는 것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종이지요
그런데 제작과정에 물이 들어가 한번 쳐보지도 못하고 그냥 깨져서
지금은 그렇게 깨진 채로 전시해놓고 있어요
또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그 유명한 자유의 종도 깨친 채로 전시되어 있지요
이에 비해 우리의 에밀레종은 1,200년 이상을 끄떡없이 견뎌냈어요
도대체 당시 신라의 기술은 얼마나 좋았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한국의 범종은 세계학회에서 학명(學名)으로까지
한국종이라고 불릴 만큼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어요
특히 신라종(新羅鐘)의 우수성은 국내외에서 널리 상찬되고 있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요
우리의 범종이 이처럼 인정받고 있는것은
우리만의 독특한 범종 제조기술 때문이지요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벌꿀의 밀랍(蜜蠟)을 이용하는 기술인데
중국이나 일본등은 모두 회전형법(回轉型法)으로 종을 만들지요
이 기술은 먼저 나무로 회전축을 가진 판을 만들고 도자기를 만들듯이
그 판을 회전을 시키며 진흙으로 범종의 내형과 외형을 만들지요
내형과 외형이 만들어지면 두 개를 포개어 포개어진 사이의 빈틈에 주물을 부어 범종을 완성하지요
그러나 이 방법은 포개어진 내형과 외형의 틈을 전체적으로 고르게 조절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완성된 범종의 두께가 불규칙해질 경우가 많고, 범종 표면에 문양을 남기기도 어려워요
중국이나 일본 범종들이 종소리가 고르지 못하고
하나같이 변변한 문양이 남아있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 범종의 제조에 이용된 납형법(蠟型法)은
회전형법의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 획기적인 기술이지요
진흙으로 먼저 내형을 만드는 것은 회전형법과 같아요
그러나 내형을 만들고 나서 그 위에 밀랍으로 만들고 싶은 범종과 똑같은 범종을 만들지요
물론 범종 표면의 아름다운 문양들도 밀랍으로 아름답게 조각하고 새기지요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진흙을 발라요
진흙이 마르면 표면에 숯불로 열을 가해 밀랍을 녹이고
그 빈틈에 주물을 부어 범종을 완성하지요
이 방법은 범종의 두께를 고르게 조절할수 있고
또 밀랍으로 다양한 문양들을 조각해 남길수 있어요
상원사종과 에밀레종, 용주사 범종을 우리나라 3대 범종이라 하는데
이같이 훌륭한 범종을 만들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우리나라 범종은 '상원사 동종'에서 그 전형을 볼수 있는데
크기․문양․용뉴의 형태 등의 변화에서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양식적 특성을 구분할수 있지요
중국 범종이나 일본의 화종과는 달리 용뉴에서 종신의 각 부분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형태와 양식을 가지고 있어요
즉, 천판의 음통․알맞게 퍼진 종구․다양한 문양과 비천상․보살상․여래상 등의 화려한 조각은
각 시대의 특성과 시대상을 가지고 있으며
맥놀이(두 개의 소리가 간섭하여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 현상을 보이며
깊은 저음을 내는 음색까지도 한국 특유의 아름다움 소리를 가지고 있지요
범종은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들을 모을때 그리고 의식을 거행할때 쓰였지요
특별히 절에 있는 종은 불교를 의미하는 '범(梵)'자를 붙여서 '범종(梵鐘)'이라 부르지요
이 범종의 소리는 부처님 말씀에 비유되기도 하며
이 소리를 듣게되면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들도 구제받을수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보통 한자로 종하면 쇠 금(金)변에 아이 동(童)자가 붙은 쇠북 종(鐘)자를 쓰지요
일본 종이나 중국 종은 모두 쇠북 종(鐘)를 쓰고 있어요
허지만 우리나라 종을 지칭할때는 쇠 금(金)변에 무거울 중(重)자를 붙인 술병 종(鍾)를 쓰고 있어요
그 연유는 알수 없으나 종에 새겨진 글씨나 기록에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또 우리나라 종은 일본이나 중국 종과는 그 모습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요
우선 종을 매다는 종뉴에서 차이가 나는데
일본이나 중국의 종은 용이 두마리 이지만 우리나라 종뉴는 용이 한마리 이지요
특히 종뉴옆에는 일본이나 중국종에는 없는 음통이 있어요
또 종의 위아래에는 보상화무늬나 모란당초 무늬를 새긴 띠와 4개의 유곽이 있으며
유곽내에는 각각 9개씩 총36개의 유두가 있지요
그리고 비천상과 종을 치는 부분에 당좌가 새겨져 있어요
그런데 현존하는 한국 범종의 상당수는 일본으로 반출되어
그곳에서 국보로 지정된 것만 해도 20여개에 이르고 있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은 러시아에 있는 "황제의 종"이지요
황제의 종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에 위치하여 있는데
무게는 대략 200톤이나 되는 엄청난 크기의 종이지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 성채 안에 있는
높이 6.14m, 지름 6.6m, 무게 202톤의 세상에서 가장 큰 종이지요
그러나 한번도 처보지 못하고 께어졌으며 지금은 깨진 상태로 전시되어 있어요
서양 종은 보통 추가 내부에 존재하지요
흔히 성당의 종이나 아니면 크리스마스 추리의 종을 보면 알수 있어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그 유명한 자유의 종도 추가 내부에 있지요
이런 종류의 종은 내부에서 타격을 가해 바로 쇠의 울림을 외부로 전달하지요
그렇다 보니 좀 가벼운 소리 - 즉, 쇠 때리는 소리만 나지요
그러나 동양 종은 추가 아닌 외부 나무망치나 아니면 나무통으로 타격을 가하지요
그러면 종의 내부가 진동하여 아래에 공간으로 울림소리를 전달하므로
이러한 파장을 멀리 은은하게 보낼수 있다는것이 특징이지요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이 우리나라 범종이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
▲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에 위치한 이반 대제의 종탑 뒤쪽.
위 사진을 보면 조각 하나가 떨어져나가 있는데 이게 11.5톤이지요
▲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은 러시아에 있는 "황제의 종"
▲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그 유명한 자유의 종도 깨친 채로 전시되어 있지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鍾)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 일명 에밀레종
국보 29호
소재지 경북 경주시 인왕동 76 국립경주박물관
시대 통일신라 혜공왕
▲ 상원사동종(上院寺銅鐘)
국보 36호
소재지 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산1 상원사
시대 신라시대
▲ 성거산천흥사동종(聖居山天興寺銅鐘)
국보 280호
소재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1-57 국립중앙박물관
시대 고려 헌종
▲ 용주사범종(龍珠寺梵鐘)
국보 120호
소재지 경기 화성시 태안면 송산리 188 용주사
시대 고려시대
▲ 내소사고려동종(來蘇寺高麗銅鐘)
보물 277호
소재지 전북 부안군 산내면 석포리 268 내소사
시대 고려 고종
▲ 해남 대흥사의 탑산사동종(塔山寺銅鍾)
보물 88호
소재지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799 대흥사
시대 고려시대 후기